-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어릴 적 사촌언니의 교환학생 이야기를 접하고 대학생 때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여러 상황으로 4학년에 교환학생을 가게 되어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가지 않으면 계속 후회로 남을 것 같아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UT Austin은 텍사스 주 오스틴에 위치한 주립대학으로 경영학과 공학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학교입니다. 저는 경영학과와 컴퓨터공학과를 복수전공 하고 있어서 해당 학교를 지망했습니다. 오스틴은 미국에서 살기 좋고 안전한 도시로 손꼽히는 곳으로, 7개월간 생활하면서 그 이유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적당한 편의시설과 자연이 어우러져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했던 도시였습니다.
- 출국 전 준비 사항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이후 행정 처리해야할 일이 여러가지로 많기 때문에 이메일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답장이 늦는다면 문의메일을 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 전공을 신청할 때 제한 인원이 있는 컴퓨터공학부로 신청했는데, UT측에서 제한이 있는 전공이라 가능한지 확인한 후 다시 알려주겠다고 메일이 왔었습니다. 하지만 오래 지났는데 메일이 오지 않아서 문의 드렸고, 문의하지 않았다면 교환학생이 취소되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전공을 바꿔서 교환학생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과 비교했을 때 행정처리가 너무 늦어지는 것 같으면 계속 기다리지 마시고 이메일로 꼭 문의하시길 권유 드립니다.
저는 어떤 전공으로 교환학생을 가는지가 중요한지 몰랐는데 수강신청하는 과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 주전공과 유사한 기계공학과 전공으로 가게 되었고, 수강신청 할 때 3학점은 기계공학과에서 3학점은 공과대학내에서 필수로 강의를 들어야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비자에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이전에 다녀왔던 선배님께서는 그러한 제한이 없었다고 하셔서 그 사이에 생긴 규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러한 제한이 있었으니 전공선택을 하시기 전에 교환학생에서 인정받고 싶으신 전공 교과목을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 수업
- [RM 357E] INTRO TO RISK MANAGEMENT (Christopher A. McClellan)
- 수업
경영학과 수업이었고 시험을 3번 보는 교과목이었습니다. 저는 중간에 P/F로 해당 강의의 평가방법을 바꾸어서 마음 편하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평가방법을 중간에 바꿀 수 있는 제도가 있으니 학교 제도를 꼼꼼하게 확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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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 340L] MATRICES AND MATRIX CALCULATIONS (Dr. Michael Nov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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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형대수학을 배우는 수업인데 교수님께서 매우 친절하시고 강의력도 좋으셨습니다. 과제가 거의 매주 있지만 부담이 없는 정도의 로드였습니다. 시험은 3번 보았고 과제정도의 난이도이고 시간이 부족한 편도 아니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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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 318M] PROGRAM & ENGR COMP METHODS (Dr. Samuel P. Wal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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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보고서에서 추천을 받아 수강하였고, MATLAB을 배울 수 있어서 유용하고 도움이 되었던 강의였습니다. 이번 학기에 수강한 수업들 중에서 가장 재밌게 수강하여 저 또한 추천하고 싶은 강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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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E 303] INTRODUCTION TO COMPUTING (Ph.D. Tim Y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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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thon과 C++를 배울 수 있는 강의입니다. 처음에는 수강할 계획이 없었으나 공과대학에서 3학점을 이수해야 해서 수강했습니다. 강의자료가 좋은 편이고, Python과 C++를 복습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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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using
출국 전 제일 고민이 많이 되었던 부분이 어디서 지낼 지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주거는 크게 코옵, 교내기숙사, 아파트 이렇게 세가지 선택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교내기숙사에서 생활했는데 대부분의 교환학생은 코옵에서 생활했습니다. 교내기숙사에서 생활하면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기에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린 결정이었는데 생각보다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UT Austin Housing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선택지는 Residence Hall, University Apartments, 2400 Nueces Apartments, Dobie Twenty21인데 제가 지원할 당시에는 Residence Hall만 지원가능한 것으로 홈페이지에 나와있었습니다. 그래서 Dobie에 지원하고 싶었지만 Residence Hall로 지원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메일로 Dobie에 자리가 있는지 문의해보았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Residence Hall은 unlimited meal plan이 필수이기 때문에 식권 포함된 가격이라 더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해당 식권을 이용할 수 있는 학교 식당은 3곳이 있으며, 뷔페식으로 퀄리티는 높은 편이지만 한 달 정도 지났을 때부터는 외식을 하고 싶은 마음이 종종 들었습니다.
저는 종강한 후 3개월 더 머무르게 되어 그 기간에는 기숙사에서 나와 아파트에서 지냈습니다. Sublease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UT 한인회 톡방이나 UT facebook sublease를 검색해서 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공식적인 계약과정이 없는 경우에는 사기를 당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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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
UT 학생증으로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버스 시간이 불규칙적이고 때때로 쾌적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현지 친구들은 잘 이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걸어가기에는 먼 곳으로 이동할 때 유용했습니다. 처음 버스 이용했을 때 STOP 버튼이 없어서 당황했는데 창문 쪽의 줄을 당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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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ademic Training Program
파견 전에는 알지 못했는데 친구를 통해 J1 비자 교환학생은 Academic Training Program으로 비자를 연장해서 더 머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유학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연구실 인턴을 하고싶어 교수님들께 컨택해서 약 3개월간 학부연구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해외 대학교에서 생활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경험이었지만 이후 연구실 인턴을 하면서 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파견 전에 미리 알아보았다면 여유 있게 준비하고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7개월간 미국에서 교환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지내면서 정말 꿈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귀국한 뒤 보고서를 쓰고 있는 지금도 꿈을 꾸고 일어난 듯한 기분이 듭니다. 낯선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 자신에 대해서 더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았고 어려운 일들도 적지 않았지만 교환학생을 지원하던 때로 돌아간다면 두 학기 파견으로 파견기간을 늘리고 싶을 만큼 여유롭고 행복했습니다. 몇 개월 뒤면 떠날 저를 반겨주고 따뜻하게 대해준 미국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여행 다니면서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았던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 파견 전부터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친구들과 지인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선물 같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국제협력본부 선생님들과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양하고 넓은 세상을 직접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합니다. 교환학생을 준비 중이거나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저의 귀국보고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