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많은 기대를 안고 대학에 왔지만, 코로나19 발발로 인해 대학 생활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였다는 아쉬움이 있었고, 그 아쉬움으로 인해 더 넓은 세상에 대한 바램은 더 커졌습니다. 기존의 삶에서 완전히 벗어난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바램과 다양한 문화, 사람들을 경험하고 싶다는 바램을 갖고 교환학생을 지원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독일 튀빙겐은 독일 남부에 위치해있는 소도시입니다. city campus이기 때문에 마을 전체에 캠퍼스 건물이 있고 도시 인구의 대부분이 대학(원)생입니다. 네카강을 중심으로 시내가 형성되어 있고, 튀빙겐 네카강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한적하고 여유로운 동화같은 마을입니다.
튀빙겐 대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손꼽을 정도로 큰 규모의 한국학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교포들과 한국인 교환학생이 많아 한인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 호의적인 외국인이 많다는 것이 굉장히 큰 이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2명 이상의 언어교환 파트너를 만날 수 있으며 한국학과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AG program에 참여할 기회도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기숙사 대부분의 교환학생은 WHO에서 거주합니다. 기숙사비에 대한 정부 지원이 있기 때문에 저렴한 편입니다(저는 화장실과 가구가 있는 방을 신청하였고, 매월 290유로를 지불했습니다). 수강신청하듯 시간에 딱 맞추어 신청할 필요는 없지만, 되도록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팁 드리자면 요구사항을 쓰는 칸이 있는데, 무조건 쓰는 것이 좋습니다! (예시 : No basement)
출국날짜 개강 1주 전쯤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개강 1-2주 전에는 출국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중고거래 한국인 교환학생이 많기 때문에 중고거래가 활성화되어있습니다. 짐도 줄이고, 비용도 아낄 수 있으니 미리 블로그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키워드 : 튀빙겐 중고거래)
비자발급 저는 독일에서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테어민을 통해 가장 빠른 날짜에 거주등록을 하고 비자 신청을 했지만, 담당자 분이 그만두시고 후임자가 구해지지 않아 무비자로 독일에 있을 수 있는 기간인 3개월이 만료되기 직전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이처럼 독일에서 비자를 발급받게되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니 한국에서 미리 비자를 발급받으시길 바랍니다.
*독일은 테어민(예약)의 나라입니다. 한국에서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도 테어민을 꼭 미리미리 잡으셔야 합니다. 독일에서 처리하게 될 거주지 등록 등도 출국 전에 미리미리 테어민을 잡으세요!
IV. 학업
수강신청은 alma 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이트로 수강신청이 안되어서 교수님이나 조교님께 메일로 신청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비해 수강 신청 기간과 방법이 여유롭기 때문에, 개강 이후에도 메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이전에 학교 사이트에서 어떤 영어 강의가 열리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교육학 전공 수업 3개와 영어 언어코스 2개를 수강하였습니다.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강의식 수업이 아닌 토론식 세미나 수업이었습니다.
-Growing Up Free of Violence and Abuse - working to build resilience and strengthen children who have lived with domestic violence
-The role of motivation in classroom and school
-Gifted Underachieving
-English Round Table : Sustainability
-English Paper Writing Workshop
언어 코스는 Foreign Language Center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English Round Table:Sustainability 수업을 추천합니다. 독일 학생들이 특히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그들의 관점을 듣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수강하지 못했지만 독일어 코스를 추천합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게 배울 수 있으며,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출석 기준이 엄격하지만, 교환학생 친구들의 후기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V. 생활
보험
공보험과 사보험 중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엑스파트리오 통해서 슈페어콘토 만들면서 TK공보험 함께 들었습니다. 2023년 1학기 기준 매월 119유로 지불했습니다. 사보험에 비해 10배 정도 비싸긴 하지만 커버 범위가 넓기 때문에 공보험 추천드립니다. 갑자기 응급실을 가게 될 수 도 있으니까요..! 저는 입국 후 사랑니 통증이 심해 치과에서 사랑니를 뽑았는데, 공보험 이용해서 무료로 뽑았습니다. 또한 독일 공보험이 있으면 한국에서 약 20만원 하는 가다실이 무료입니다. 한 학기 가시면 2차까지, 두 학기 가시면 3차까지 맞으실 수 있습니다.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전기장판 : WHO 기숙사는 난방이 잘 안되고, 갑자기 추워지기도 하니 챙겨가시거나 중고거래로 구매하세요!
-1인밥솥, 커피포트, 라면포트
-한식 (블럭국, 팔도비빔소스 등)
-약 : 약국은 보험 처리 안됩니다!
현지 물가 수준
마트 물가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요리해드시면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파게티 면을 2유로 내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아시안마트는 있지만 한인마트는 따로 없습니다. 아시안마트도 저렴한 편이 아니라 보통 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아시아마트에 가서 구매하거나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한인마트에서 배달시킵니다(종종 할인을 하고, 70유로가 넘으면 배송비가 무료이기 때문에 교환학생분들과 같이 시키면 편하고 좋습니당).
자주 가게 되는 아시아식당은 8-13유로, 케밥은 7-9유로 정도 합니다. 학생식당인 멘자는 3유로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학생식당은 학생증으로만 결제가 가능합니다!
세메스터 티켓/유겐트 티켓
교환학생이 사용할 수 있는 교통권입니다. 세메스터 티켓은 튀빙겐 내에서, 유겐트 티켓은 바뎀뷔르크 주 내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ICE 제외 대부분의 기차, 버스, 지하철 무료). 독일 티켓이 생기면서 독일 티켓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세 개 비교하셔서 상황에 맞게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인생에 다시 없을 소중한 경험을 하였고, 벌써 튀빙겐 교환생활이 그립기도 합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수업을 하며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물론 기억에 오래 남겠지만, 마주치면 친분이 없더라도 인사를 하거나 먼저 말을 거는 살가움, 같이 요리를 해먹던 저녁식사, 각자 음식을 준비해서 피크닉의 순간순간들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인종차별, 기차나 비행기 지연으로 인한 고생, 외로움 등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로 인해 보다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열심히 한 만큼 학점 인정을 받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학교들은 매주 2시간을 수업하더라도 로드량에 따라 3~8ECTs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에서는 이론 15시간, 실습 30시간 이상을 수강하여야 1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로드량이 많은 매주 2시간 수업을 수강하더라도 1학점 내지는 2학점 밖에 인정받지 못합니다.
학생들의 학습의욕 고취를 위해 교환학기에 대한 학점인정 기준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