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2010년 10월부터 2011년 2월까지 1개 학기에 걸쳐 독일 괴팅엔의 Georg-August Universität Göttingen (괴팅엔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서 수학하였다. 괴팅엔은 독일 중부에 위치해있으며, 대학도시로 유명하다. 괴팅엔 대학교는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현재에도 수준 높은 교수진과 학생들이 이 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또한 세계의 다양한 대학교와 학생교류를 하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매우 잘 운영하고 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기숙사 비용, 수용률 및 시설 등 가능한 상세히 기술)
수강신청을 위해서는 두 가지를 해야 한다. 첫째, 수업 첫 시간에 수업에 들어가 Teilnehmer List에 등록을 한다. 둘째, StudiP라는 사이트에 접속해서 온라인 등록을 한다. 이 두 가지를 모두 해야 수강신청이 완료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수강신청을 우선하고 수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수업에 들어가보고 이후에 수강신청을 한다. (첫 시간에 Teilnehmer Liste에 이름을 못 썼을 경우 다음 시간에 이름을 등록해도 된다.) 수강편람은 괴팅엔대학교 홈페이지 → Studium → Vorlesungsverzeichnis에서 볼 수 있다.
기숙사 신청의 경우, 교환학생 지원서에 기숙사 신청여부를 표시하도록 되어있다. 이 때 기간도 함께 신청한다. 기숙사 배정은 랜덤이다. 기숙사비는 기숙사에 따라 한 달에 170유로에서 220유로 사이이다. (보증금도 있다.) 나의 경우에는 기숙사 월세 200유로에 보증금 200유로였다. 1인 1실을 기본으로 하고, 주방과 샤워실, 화장실 등을 함께 사용한다.
기숙사비는, 첫 달은 보증금과 함께 현금으로 내고, 두 번째 달부터 자동으로 계좌이체 된다.
기숙사 종류로는 복도형과 WG형이 있다. 복도형은 복도식 아파트와 같은 구조인데, 주방과 샤워실, 화장실만 함께 쓴다. WG형은 4명 정도의 학생이 한 아파트에 사는 구조이다. 각자의 방이 있지만 거실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복도형 기숙사의 경우, 사생활 침해가 적은 반면 같은 기숙사생들과 친해질 확률이 적다. WG형 기숙사의 경우, 사생활 침해의 가능성이 높은 반면, 같은 기숙사생들과 친해질 확률이 높다.
문화충격이었던 것은, WG라면 남녀를 한 집에 같은 비율로 살게 하는 것이 매너고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는지, 4인실 기준, 2명은 남자 2명은 여자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더욱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여자방과 남자방을 붙여놔서, 남1여1이 한 화장실을 함께 쓰는 경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복도형 기숙사를 추천하는 바이지만, 기숙사 신청 시 이를 택할 수 없으니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복도형 기숙사도 한 층의 남녀 비율이 비슷하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이름: Christiane Seack
담당부서: Studium International / International Student Services
연락처 +49-551-39-12410 / Fax: +49-551-39-22591
mail: christiane.seack@zvw.uni-goettingen.de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괴팅엔 대학교에 경우 영어 강의가 거의 없다. 대신 독일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좋은 공간이다. ZESS라는 학교기관에서 Deutsch Kurs라는 것을 운영하는데, ZESS라는 기관은 서울대학교의 언어교육원과 같은 곳이다. 그러나 서울대학교와 달리, 이 곳에서 운영하는 모든 과목들은 학교의 정식과목으로 인정을 받는다. 위에 링크해둔 수강편람에서 과목들을 찾아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단, ZESS에서 운영하는 독일어수업이나 영어수업(영어를 배우는 코스도 있다)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Einstufungstest라는 것을 보아야 한다. 일종의 레벨 테스트인데 이를 통해 반이 나눠지고, 자신의 레벨에 맞는 수업만을 들을 수 있다.
Einstufungstest를 통해서는 Grundstufe1~4, Mittelstufe, Oberstufe로 레벨이 갈린다. 주의할 점은, Grundstufe1 레벨을 받은 학생들은 오직 Grundkurs1만을 들을 수 있고, Grundstufe2를 받은 학생은 Grundkurs2만을 들을 수 있다. Grundstufe의 경우 각 레벨에 따라 각각 한 과목씩만 개설된다. 그러나 Grund 레벨을 받은 학생들도 Grundkurs3과 Grundkurs4를 같이 듣기도 한다. 하지만 두 강의 모두 학점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반면 Mittelstufe나 Oberstufe의 경우 Grammatik, Sprechen, Schreiben 등 파트 별로 다양한 과목이 개설된다. 따라서 이 레벨을 받은 학생들은 보다 다양한 독일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Grund 레벨을 받은 학생들의 경우에도, 강사의 동의가 있다면 Mittelstufe의 수업을 듣고 학점을 받을 수 있다. 보통 Mittelstufe 강사들이 Grundkurs4 레벨을 받은 학생들의 경우에 수업을 듣도록 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Grund4레벨을 받았는데, Grundkurs4 수업과 (Grund학생들을 위한)Phonetik을 들었다. 또 Mittelstufe 학생들을 위한 Grammatik수업도 들었는데, 한국 학생들의 경우 Sprechen이나 Hören에 비해 Grammatik을 잘하므로, Mittelstufe 레벨이었지만 어렵지 않았다. (독일어 입문 1, 2 수준의 Grammatik이었다.)
독일어를 잘하는 학생에게는 독일어로 진행되는 대학의 일반적인 수업들도 추천하는 바이지만, 독일어를 잘 못하는 학생에게는 다른 수업을 전혀 추천하지 않는 바이다. 독일어로 진행되는 실용철학 수업과 국제관계학 수업을 넣었었는데, 단어를 찾고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며 스스로를 응원했는데, 그것도 어느 정도 독일어를 하는 학생에 한해서 가능한 일이었다. 일반적으로 독일 대학의 수업은 강의식 수업과 그와 똑 같은 이름의 Seminar를 병행해야 하는데, Seminar의 경우(학생들끼리 계속 계속 토론하는 것이다) 알아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Seminar도, 에세이도, 시험도, 모든 것이 독일어로 진행되기에 일반 수업을 듣는 것보다는, 꼭 Mittel이나 Oberstufe를 받아 독일어를 배우는 수업을 많이 듣기를 권하는 바이다. 또는 몇 안 되는 영어강의를 찾아 듣는 것도 추천한다.
또한 ZESS에서 개설하는 Englisch Kurs도 반편성 시험을 꼭 보고 듣기를 바란다. 나의 경우에는 반 편성 시험 기간이 한참 지난 뒤에 이 코스의 존재를 알아서 듣지 못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과 독일어 수업을 듣기 때문에, 독일어를 듣는 귀가 열린다. (독일에서는 학생들끼리 지속적으로 말을 하도록 권장한다.) 또한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하다 보면, 선생님들이 쉬운 어휘만 골라 쓰기 때문에, 점점 알아듣는 경우가 는다.
역시 문제되는 것은 어휘인데, 이는 그저 외우는 수밖에 답이 없다.
3. 학습 방법
모르는 것은 바로 물어보는 것. 대부분의 유럽학생들이 모르는 것은 그 자리에서 바로 묻는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수업하는데 수업을 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질문하는 것이 생소했지만, 독일 교수님들에게 학생이 모르는 것을 바로 질문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나중에 질문해야지, 집에 가서 찾아봐야지 보다는 모르는 것은 그 자리에서 바로 묻는 것을 권한다.
어휘, 외우고 외우고 또 외운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거의 빈손으로 입국했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괴팅엔의 경우 다른 독일 지역에 비해 물가가 정말 싸다. 반드시 가져왔으면 하는 것은 젓가락과 모나미 볼펜 몇자루이다. 그 외에는 없다. 아, 예쁜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예쁜 편지지와 편지봉투 정도?
일단 정말 가져올 필요가 없는 물건들은 바디로션이나 샴푸와 같은 샤워용품이다. 이런 것들은 매우 싸다. 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일단 시내에 나간다. dm이라는 마트에 간다. 우리나라의 watsons같은 곳인데, 샴푸, 린스(Spülung), 바디워시 등이 매우 싸다. 입국 시 여행용 세면도구를 가져와 사용한 후, 시내에 나가 용량이 큰 것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종이류 역시 가져오는 것을 비추천한다. 일단 가져올 때 무겁다. 또 독일이 지류가 비싸긴 하지만,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시내의 Mcdonald’s옆 Teddi라는 1유로 샵에 가자. A4크기의 80장 묶음 노트를 1유로에 살 수 있다. 또 시청(Neues Rathaus)가는 길에 보면 Kaufland라는 엄청 큰 슈퍼마켓이 있다. 그 바로 맞은 편에 또 다른 1유로 샵이 있는데, 이곳은 지류가 정말 싸다. 한국에서 사서 이고지고 올 필요 없이 개학 전 이곳에 들러 학용품류를 구입하기를 추천한다.
현지 물가 수준은, 식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밖에 나가 사먹으면 보통 10유로 안팎이고, 학교 식당을 이용하면 보통 2~3유로 사이가 나온다. 재료를 사서 집에서 음식을 해먹으면 일주일에 10유로 정도 장을 보는 것 같다.
대표적인 Markt로는 앞에서 언급한 Kaufland, Rewe, Lidl, Penny, Netto가 있다. Kaufland의 경우 Zentrum에 사는 학생들이 많이 간다. 괴팅엔에서 가장 큰 마켓이라 모든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싸다. Rewe의 경우 슈퍼마켓 중에서는 가장 비싼 편이다. 그러나 버섯이나 과일을 먹어보면 그 질이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we는 학교 주변의 주거지역 가까이에도 있고, 시내에도 있다. Lidl의 경우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나는 자주 이용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파는 초록물통에 들어있는 물이 한국사람들 입맛에 가장 잘 맞는다는 소문이 있다. (아, 한국사람들이 보통 마시는 물은 가스가 없는 물이다. 물을 살 때 Ohne Kohlensäure라는 표시를 꼭 확인한다. Without gas라는 의미이다.) Penny는 내가 가장 사랑한 마켓이다. 저렴하고, Milchreis를 팔고,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웠다. Milchreis는 우리가 먹는 쌀과 똑 같은 것이다. Netto에는 호빵을 판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① 식사: 많은 학생들이 학생식당인 Mensa를 이용하거나 직접 밥을 해 먹는다. 나의 경우에는 직접 밥을 해먹는 경우가 많았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Penny나 Rewe에 가면 Milchreis라는 한국 쌀과 똑 같은 쌀이 있었고, 다른 교환학생들과 함께 인터넷쇼핑몰에서 한국 음식을 공동 구매했기 때문에, 한국음식을 해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인터넷 쇼핑몰은 kmall.de나 asiakauf.com 등이 있다.
② 보험 및 의료: 한국에서 가입하는 여행자보험 가입을 비추천한다. 교환학생으로 괴팅엔에 오기 전에 나도 여행자 보험에 가입했었는데, 괴팅엔 대학교에서 인정을 안 해줬다. 꼭 독일 공보험(DAK, TK 등)에 가입해야 하고, 이 가입증명서가 있어야 정식 입학 승인을 해주는 것 같다. 사실 다른 독일의 대학교는 여행자 보험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 같은데, 괴팅엔의 교환학생 담당자(Frau Seack)가 강경하게 공보험에 다시 가입하라고 한다.
2010년 2학기의 경우, 학교 안에 위치한 TK라는 공보험 회사에서,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에 와서 단체로 가입했다. 보험료는 한 달에 63유로 정도고, 독일 공보험에 가입할 시 병원에 무료로 갈 수 있다. 단, 1년을 4분기로 나눠 3개월에 한번씩 10유로씩 병원에 내야 한다. 예를 들어 1~3월까지 1분기이기 때문에 1월에 병원에 가지 않고 2월에 처음으로 병원에 갔다면 병원에 10유로를 낸다. 그럼 3월까지는 다른 병원에 가더라도 무료이고, 4월 이후로 병원에 간다면 다시 10유로를 내야 한다.
★ 독일 병원 시스템: Praxis와 Klinikum이 있다. Praxis는 개인 병원이고, Klinikum은 대학병원 정도의 규모다. Krankenhaus라고 Praxis들이 모여있는 병원도 있다. 병이 발생했을 시 처음부터 Klinikum에 갈 수 없다. 일단 Praxis에 간다. Praxis에서 진찰을 받고 Klinikum에 가라고 했을 때만 Klinikum에 갈 수 있다. Praxis에서 Klinikum으로 갈 시에는 같은 분기더라도 10유로를 Klinikum에 별도로 내야 한다. 또 치과는 일반 병원과 다른 범주에 속한다. 예를 들어 1월에 이비인후과(Praxis)에 가서 10유로를 냈어도, 2월에 치과(Praxis)에 간다면 또 돈을 내야 한다.
위의 글을 읽는 순간, 아 번거롭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몇몇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욱 번거로운 일이 있다. 1월에 처음 간 이비인후과에 10유로를 냈는데, 2월에 피부과에 가고 싶다면, 10유로를 냈던 이비인후과에 가야 한다. 가서 Überweisung Schein을 받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 어느 병원에 갈거냐고 묻는다. 피부과에 간다고 말한다. ‘피부과’라고 표시되어있는 Überweisung Schein을 준다. 따라서 한번에 미리 Überweisung Schein을 여러장 받아놓는 것도 안 된다는 것이다. 가고 싶은 병원을 콕 집어 말해야 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무조건 예약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독일인 친구가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아파 죽고 싶어도 3일 뒤에 죽어야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아무리 아파서 병원에 가도 예약(Termin)되어있지 않으면 진찰을 받을 수 없고, 그래서 Termin을 잡으려 해도 대부분 3일 뒤부터 진찰이 가능하다.
③ 은행: 독일의 대표적인 은행은 Deutsche Bank, Commerz Bank, Sparkasse 등이다. 나의 경우는 교환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오리엔테이션 자리에 Deutsche Bank직원이 직접 와서 다같이 계좌(Konto)를 개설했다. 일단 계좌를 개설하면 한 일주일 정도 뒤에 계좌번호와 계좌 비밀번호, 카드와 카드 번호, 인터넷 뱅킹을 위한 보안카드 등등이 우편으로 온다. 이를 위해 우편함에 자기 이름을 꼭꼭꼭! 붙여놔야 한다. 우편함에 이름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편지가 오지 않는다. 무튼, 불편한 점은 계좌번호와 계좌 비밀번호, 카드와 카드 번호, 인터넷 뱅킹을 위한 보안카드 등등이 다 따로따로 온다는 것이다. 전부다 오려면 한 3주정도 걸리는 것 같다.
④ 교통: 괴팅엔은 작은 마을이다.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비싸다. 그래서 나도 한번도 타본 적이 없어서 가격을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독일의 버스나 지하철은 2유로 정도이다. 그래서 괴팅엔의 독일 학생들은 자전거를 이용한다. 온 도로가 자전거 무법천지이다. 자나깨나 자전거 조심.
⑤ 통신: O2나 Vodafone이 유명한 통신회사이다. 그러나 비싸다. 우리나라처럼 좋은 핸드폰은 2년 약정에 분할납부 어쩌고 이런 조항이 있다. 어딜가나 다 똑같다. 6개월만 머무는 나에게 좋은 방법은 Prepaid 폰을 쓰는 것이었다. (오래 있을 학생들은 다른 식으로 핸드폰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시내의 Saturn이라는 전자기기판매점에 간다. 핸드폰 구역에 가면 1999년 정도에 신식핸드폰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것 같은 핸드폰이 있을 것이다. 내가 괴팅엔에 도착한 2010년 9월에는 삼성에서 그런 폰을 만들었었다. 기계 값만 8유로. 그걸 집어 들고 주위를 둘러보면 핸드폰 신규가입하는 곳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