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저는 2010학년도 2학기, 한 학기 동안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위치해 있는 국립 오슬로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냈습니다. 짧다고 하면 짧을 수도, 길다고 하면 길 수도 있는 한 학기라는 기간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아쉬운 점도 물론 많았지만 지난 한 학기는 “교환학생은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하셨던 과 교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던, 매우 소중한 시간이자 추억이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기숙사 비용, 수용률 및 시설 등 가능한 상세히 기술)
-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는 제가 파견되었던 2010년 2학기가 최초 파견으로, 사실상 먼저 교환학생을 다녀왔던 선배로부터의 조언이나 정보를 전혀 접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 학교 교환학생 수기를 참고하여 오슬로 대학교의 수강신청 및 기숙사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번에 오슬로 대학교에 파견될 학생들을 위해 최대한 자세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오슬로 대학교의 기숙사는 오슬로 시내에 여러 군데가 있지만 대부분의 교환학생은 Sogn과 Kringsja라는 기숙사를 신청해서 거주하게 됩니다. 제가 파견되었을 당시, 기숙사 신청을 너무 늦게 하여 교환학생이 거의 살지 않는 기숙사에 배정되어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한 학기가 지나서야 Kringsja로 이사해야 했던 분도 계셨으니, 기숙사 신청은 되도록이면 빨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http://sio.no라는 홈페이지에 들어가게 되면 기숙사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두 군데의 소개를 간략하게 하자면, Kringja는 학교와 다소 멀지만 지하철(T-bane)이 가깝기 때문에 통학에 별 어려움은 없습니다. 1인 1실 구조이고 2명이 화장실을 공유, 부엌은 6명이서 공유하는 구조입니다. 건물들이 상당히 많고 높기 때문에 아파트 단지와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가까운 곳에 Sognsvann이라는 상당히 아름다운 호수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여름에는 일광욕과 휴식을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스키를 탈 수 있습니다. 기숙사비는 전기세 포함, 55만원-60만원, 혹은 그 이상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Sogn은 학교와 가까워 걸어갈 수 있고, 건물들이 낮아 더욱 평화로운,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1인 1실이지만 6명이서 하나의 화장실과 부엌을 써야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불편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시설이 Kringja에 비해 전체적으로 낡은 편이지만(건물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50-55만원으로 Kringsja에 비해 더 저렴합니다. 또한 시내와 지하철로 6정거장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고 가까운 곳에 큰 축구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그러나 지하철 역과는 Kringsja에 비해 조금 멉니다)
수강신청은 학교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수업관리 사이트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수업을 신청하면 됩니다. 그러나 인기과목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찍 정원이 차기 때문에 꼭 듣고 싶은 수업이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 보통 Admission Package에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의 연락처가 동봉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를 참고하시거나 http://uio.no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의 경우 3개 과목을 수강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들도 2개에서 3개의 과목을 수강하고, 그만큼 수강하는 과목을 집중해서 공부합니다. 저는 한 학기 동안 “N/S Development”와 “Edvard Munch”라는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N/S Development”는 국제개발의 개론 수준의 수업으로, 본교의 학사과정에서는 듣기 어려웠던 수업이었기 때문에 수강하였고,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국제개발 분야를 노르웨이에서, 노르웨이 학생들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며 토론하고, 발표하면서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의견과 시각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dvard Munch”라는 과목은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예술가이자, “절규”라는 작품을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Edvard Munch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서 Edvard Munch의 여름 및 겨울 작업실을 견학하고, 그가 그림을 전시했던 노르웨이의 대표 초콜릿 회사의 공장도 견학해보는 등, 짧은 한 학기 동안 머무르는 교환학생으로써 가보기 힘들 수 있는 곳들을 가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예술에 그다지 조예가 깊지 않았던 저에게 수업 내용 자체는 약간 어려웠지만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노르웨이의 대표적 명사인 Edvard Munch의 삶을 이해해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 노르웨이는 노르웨이어가 공식 언어로써, 일상용어 또한 모두 노르웨이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노르웨이의 사람들이 영어를 매우 잘 해서 생활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학교 수업에서, 그리고 같은 부엌을 쓰는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일상적인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상적인 대화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친한 친구가 생겨서 그 친구들과 깊은 속 얘기를 하거나, 각자의 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기회는 갖는 것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토론이 주가 되거나, 세미나 시간이 따로 있는 수업을 듣는다면 일상적인 말하기가 아닌, 학술적인 말하기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대부분 영어를 상당히 잘하는 유럽 친구들 앞에서 영어로 의견을 말하는 것이 두렵고, 어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어가 모국어인 일부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교환학생들 또한 영어가 제 2외국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지 않은 발음, 억양을 당연하게 여기고 이해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최대한 많이 말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학습 방법
- 노르웨이의 대부분의 과목은 평가방식에 중간고사가 없고, 기말고사와 과제 혹은 프리젠테이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영어로 답안을 써내려 간다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컸습니다. 그러나 영어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고, 수업 내용과 연계시켜 생각해보고, 친구들과 스터디를 만들어 예상문제와 답안을 써보는 연습을 하면서 시험을 대비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파견되기 전에 학교에서 고급영어-학술작문과 같은 수업을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 노르웨이의 물가는 말 그대로 살인적입니다. 저도 파견되기 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노르웨이의 물가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고 갔지만 실제로 노르웨이에 가서 생활하면서 느낀 물가의 수준은 상상했던 것 그 이상이었습니다. 공산품의 물가가 특히 매우 높기 때문에 학용품, 의류, 신발 등은 미리 한국에서 사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스탠드, 이불 등은 IKEA에서 비교적 싸게 구입할 수 있고, 식기는 공동 부엌에 모두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구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출국 준비를 할 때에는 제가 노르웨이에서 일어나서 잠드는 그 순간까지 머리 속으로 그려보면서 정말 많은 것을 한국에서 미리 구입해 갔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잘 생각이 나지 않네요. ^^; 노르웨이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실 예정인 분들은 제게 이것 저것 이메일로 물어보시면 제가 아는 만큼 알려드리겠습니다. ^^! )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저는 원래 건강한 편이라 파견되어 있던 한 학기 동안 병원에 가본 적이 없어서 의료 쪽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유학생 보험은 교환학생 거의 모두가 미리 신청하고 오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슬로의 교통은 편리하고, 눈이 많이 올 때를 제외하고는 스케쥴과 어긋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잘 되어 있지만 교통비가 매우 비쌉니다. 한 번 이용하는데 5천원을 넘으니까요. 그러나 오슬로 학생증, 혹은 Admission letter를 가지고 중앙역에서 학생용 카드를 만들면 한달에 340kr, 약 6만5천원이라는 가격에 무제한으로 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착해서 이것 저것 사러 돌아다니실텐데, 도착하시자마자 이 카드를 만들어서 교통비를 아끼는 것을 추천합니다^^. 은행은, 기숙사비를 내실 때 한국에서 송금을 하게 되면 2만원이 넘는 수수료를 매번 내야 하기 때문에 계좌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 송금계좌가 Nordea 은행이기 때문에 교환학생 대부분이 이 곳에서 계좌를 만듭니다. 노르웨이는 행정처리가 매우 느린 편이기 때문에 계좌를 만드시고 이용할 때까지 적어도 2주에서 한 달은 기다리셔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은행 계좌를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계좌를 만들면 슈퍼마켓이나 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가 같이 발급되기 때문에 실생활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통신은,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기본적인 기능(통화, 문자)만 되는 저렴한 휴대폰을 구입하여 원하는 금액만큼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SIM 카드를 따로 구입해 이용합니다.
3. 여가 생활
- 노르웨이는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만큼 사회가 매우 가정적인 분위기이다 보니 여가 및 유흥 문화가 그리 발달해 있지 않습니다. 반면 스포츠 문화는 상당히 발달되어 있어 날씨가 좋은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조깅이나 수영을 즐기고 겨울이면 거의 모든 노르웨이 사람들이 스키를 즐겨 탑니다. 교환학생들이 갖는 취미는 운동에서부터 요리까지 다양한데요, 노르웨이는 특히 겨울이 되면 해가 3시부터 점차 져서 밤이 매우 길기 때문에 운동, 요리, 독서, 파티 참석, 클럽, 친구들과 수다 등등 자신만의 취미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4. 월 생활비
- 물가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저 또한 한달 생활비가 매우 많이 들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슈퍼마켓에서 세일을 자주 하고, 몇몇 품목의 경우 한국보다 싼 경우도 있기 때문에 평소에 무엇을 요리해서 먹느냐에 따라서 생활비는 매우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가가 비싼 탓에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요리를 직접 해서 먹고, 도시락을 싸서 다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생활비가 그리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식비 외에도 외식을 하거나 국내, 혹은 국외로 여행을 다닐 경우 추가로 경비가 더 들기 때문에 생활비는 교환학생들 사이에서도 천차만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기타 보고 사항
- 오슬로대학교에서는 현재 교환 협정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교환학생들이 만드는 영자신문이나, 노르웨이 국내 여행, International dinner, 각종 테마가 있는 파티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돌아보면 너무 빠르게 지나갔던 한학기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 한 학기를 지내는 동안은 충분히 즐기고,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후회 없이 다 해보지는 못한 것 같아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노르웨이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시는 동안 언어적 어려움에서부터 음식이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까지, 다양한 어려움을 겪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기에는 노르웨이에서 지나는 시간, 길어봐야 1년 동안의 그 시간은 지나고 보면 너무나 소중하고 그리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다음에 노르웨이로 파견되시는 모든 교환학생 분들이 그곳에서 후회 없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하고 오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노르웨이의 생활이나 오슬로 대학교와 관련해서 궁금한 것이 있으시다면
yarin89@gmail.com으로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