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영국 중부에 위치한 산업도시 맨체스터에 있는 University of Manchester 는 역사적으로 스물 다섯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망 있는 학교입니다. 19세기에 UMIST와 The Victoria University of Manchester 두 대학교로 출발해 두 대학교가 협력을 하다가 2004년도에 합병하여 University of Manchester 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학교이며 영국이 아닌 나라에서 온 국제학생이 800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University of Manchester에 파견되기 몇 달 전에 교환학생 담당 부서(Study Abroad Unit) 에서 지원서와 수강신청 관련 메일이 옵니다. 지원은 온라인 상으로 하는데 자기소개, 수강하고 싶은 과목 목록, 성적표 등을 첨부파일로 올려서 제출합니다. 9월 중순, 학기가 시작하는 첫 주에 시간표 및 과목이 확정되기 때문에 일단은 학교 홈페이지 Undergraduate course modules 에서 원하는 강좌를 찾아서 보냅니다. 영국에서는 학점이 Credit 단위이며 한 학기에 50 Credit 이상 60 Credit 이하로 수강하기를 권장합니다. (10 Credit 짜리 강의는 50분씩 일주일에 두 번, 10~11주 동안 수업이 진행됩니다.) 출국 이전까지는 교환학생 담당자(Study Abroad Unit)와 강좌 수강 관련하여 변경사항이나 자격조건에 대한 메일을 주고받게 됩니다. 맨체스터 대학교 첫 주 Orientation week 에 수강신청 관련 설명회가 있으며 그 때 시간표 충돌하는 경우나2학년 이상의 과목을 수강하는 경우에 대해서 각 학과 담당 교수님 (VSO), 교환학생 담당자와 상담하여 수강 과목을 최종 결정합니다.
기숙사는 온라인 지원서와 개별적으로 8월 말 전까지 http://www.accommodation.manchester.ac.uk/ 에서 신청을 합니다. City Campus, Victoria Park Campus, Fallowfield Campus 가 있으며 City Campus 가 학교 캠퍼스와의 거리가 가장 가깝습니다. 기숙사는 전부 1인 1실이며 방에 따라서 세면대나 개인 화장실을 갖추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기숙사에서 밥을 제공하는 Catered Hall과 그렇지 않는 Self-catered hall로 나눠집니다. 기숙사는1,2,3 순위를 적어서 신청을 하며 1년 파견 교환학생이 먼저 배정된 후 한 학기 파견 교환학생이 배정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Study Abroad Unit 부서에 있는 Sarah E. Bloor 교환학생 담당자께 연락을 드리면 됩니다.
e-mail : sarah.bloor@manchester.ac.uk / Tel : +44 161 275 8021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파견 학교에서 Life Sciences 10 Credit 두 과목 (Cells & Tissues in Human Disease, Endocrinology), Psychology 10 Credit 두 과목 (Social Psychology and Mental Health, Individual Differences: Personality and Intelligence), Chemistry 10 Credit 한 과목 (Forensic Science) 을 수강하였습니다. 과목에 따라서 강의 이외에 별도로 Tutorial 시간을 가지는 과목들이 있지만 제가 수강한 과목은 전부 강의로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강좌는 Reading week를 전후로 해서 두 개 이상의 파트로 나눠져 있었으며 각 파트마다 다른 Lecturer가 나와서 강의를 하셨습니다. Life Sciences 강좌 같은 경우 한 학기 동안 세 분의 Lecturer가, Psychology 강좌 같은 경우 두 분의 Lecturer 가 수업을 하셨습니다.
추천 강의:
Cells & Tissues in Human Disease 는 2011학년도에 처음으로 개설된 강좌로 약리학, 세포분자 생물학, 면역학의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 질병의 (자가면역 질환, 암) 병인, 치료약의 작용 기전을 배웁니다.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올려주신 각종 Journals, Review articles는 최근 연구 동향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한 학기 동안 맨체스터에 거주하면서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친해지고 영어로 대화하면서 영어 말하기 실력을 다소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 영국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영국 특유의 억양을 배워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한 학기라는 시간이 너무 짧은 데다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과 더 가깝게 지내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원어민과 대화를 해 본 시간이 적어 아쉬웠습니다. 제가 들은 강좌 같은 경우 한 학기 동안 읽어야 할 참고 도서가 적지 않아 공부하는 과정에서 영어 읽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들은 수업은 전부 강의 수업이어서 Tutorial 이나 Seminar 수업을 체험해 볼 기회가 없었고 그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강의 수업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Lecturer가 앞에서 파워포인트 자료로 강의하시고 수업이 끝난 후에 참고자료를 blackboard (서울대학교의 etl과 비슷한 홈페이지) 에 업로드 해 주시는 형태의 강의였습니다. 수업 도중에 자유롭게 질문을 할 수 있었으며 blackboard에 마련된 Discussion board 를 이용하여 수업이 끝난 후에 토론도 할 수 있었습니다. Manchester 대학교에서는 보통 기말고사 한 번과 여러 번의 과제 제출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기말고사 같은 경우 Life Sciences 강좌에서는 4~5줄로 답안을 작성하는 짧은 서술형 문제, 한두 페이지 정도로 답안을 작성하는 에세이 문제로 나뉘어져 있었고 Psychology 강좌에서는 오지선다형 객관식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과학 과목에서도 에세이 형식의 장문의 글을 써서 시험을 본다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심사대에서 흉부 X-ray 검사를 한다는 말을 듣고 미리 병원에서 진단서와 X-ray 사진을 가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심사대를 통과할 때 사진을 요구하지 않았고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일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파견되는 경우에는 Tier 4 Visa 신청을 해야 하고 한 학기 동안 파견되는 경우에는 Visa 신청을 할 수도 있고 신청하지 않고 Student visitor 신분으로 입국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나라로 여행을 다니려면 한 학기 파견 학생이라도 visa 신청을 하는 것이 편할 수도 있습니다.)
Visa 신청 하는 과정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고 학교에서 받은 CAS reference number, 재정사항을 적어 제출하면 일주일 후에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맨체스터 물가 수준은 서울에 비해 약간 비싸지만 런던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한 편입니다. 특히 식재료나 교통비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서울에 비해 비싸 처음에 도착하여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한 학기 동안만 영국에 거주하다 보니 GP 등록을 할 수 없었고 영국 내 의료 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대신 여행자 보험을 들어 진료 비용을 부담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한 학기 동안 병원에 찾아간 일이 한번도 없어서 자세한 절차나 비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일 년 거주하는 교환학생의 경우에는 학기 초에 GP 등록을 하면 의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기 초 Orientation week에 은행 계좌 개설 관련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한 학기 동안 있다 보니 한국 은행에서 발급한 Visa Card와 Cash만 이용을 했고 영국 내 은행 계좌는 개설하지 않았습니다.
교통수단으로는 주로 bus를 이용했습니다. 기숙사가 City Campus에 있는 경우에는 학교에까지 걸어갈 수 있기 때문에 bus pass를 끊을 필요가 없습니다. 기숙사가 Victoria Park (campus까지 도보 20분) 나 특히 Fallowfield (도보 1시간 가량) 에 있는 경우에는 학기초에 학생회관에서 (Student’s Union) 1년 혹은 한 학기 단위로 StageCoach bus pass 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영국은 철도 요금이 비싸 철도 여행을 많이 하실 경우에는 16-25 railcard를 1년 단위로 구입해 청소년 할인혜택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 영국 회사 한국 지사에서 휴대폰을 대여하여 한국에서 매달 돈을 지불하면서 (영국 내 요금제 적용) 영국에서 사용을 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영국 내에서 저렴한 단말기를 구입하고 학기 초에 받은 USIM 칩을 이용해 전화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3. 여가 생활
주말을 이용해서 International Society 에서 주관하는 영국 여행에 참석을 했습니다. 20에서 30파운드의 가격에 Coach를 타고 가까운 곳으로 당일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고 80파운드의 가격에 1박 2일로 Edinburgh나 Bath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저는 철도를 이용해서 영국 내 여러 지역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중간 방학(Christmas holiday, Easter holiday)을 이용하여 Manchester 공항에서 저가의 항공기를 타고 유럽 가까운 곳을 여행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내에 다양한 동아리가 있으니 학기 초에 동아리를 둘러보고 동아리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영국의 문화를 배우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또 학생 회관에서 맨체스터 시티나 유나이티드 구단 경기 티켓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 (20파운드)에 팔기 때문에 일찍 구매하여 홈 그라운드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해 보는 것도 맨체스터에서 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영국에서 한국으로 옷과 책이 담긴 상자를 보내야 할 일이 있었는데 Royal Mail 우체국에서 보낼 경우 20kg에 160파운드 상당의 돈이 들어갔습니다. 출국할 때나 귀국할 때는 짐을 최소화하여 들고 다니고 필요한 것은 그때그때 구매하여 버리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굉장히 짧게 느껴졌던 한 학기였지만 영국의 대학교에서 영국의 문화를 배우면서 한국과 사뭇 다른 수업 시스템을 경험해 볼 수 있었던 값진 기회였습니다. 또 University of Manchester는 국제적인 학생들이 많이 있는 대학교였기에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었고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면서 좁았던 제 시야를 크게 넓힐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있는 동안 영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담아가기 위해서 친구들과 함께 여러 도시로 여행을 다니면서 한국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체험하였던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얻어갔던 경험들은 앞으로 학업에 임할 때, 사회에 진출해서도 저에게 큰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