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라이덴 대학(Leiden University)은 16세기 스페인 제국으로부터 네덜란드가 독립을 맞이할 때 도시 ‘라이덴’이 세운 공을 인정받아 설립된 대학입니다. 라이덴 대학은 설립 당시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구교 대신 신교 출신의 공무원을 양성하는데 초점을 두기 시작했고, 그 결과 오늘날까지도 인문학, 사회과학, 법학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라이덴 시의 지원으로 LUMC를 비롯한 약학, 생물학 전공에도 다른 유수한 대학들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지원과 발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라이덴 대학의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직후부터 9월 학기 시작 전까지 미리 교환학생 담당자를 통해 원격으로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수강편람에 해당하는 E-studiegid (주소 : https://studiegids.leidenuniv.nl/)에서 검색기능을 통해 자신이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찾아볼 수 있고,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적어 메일을 보내면 됩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라이덴 대학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강취소는 자유롭지만 학기가 시작한 후에 추가로 수업을 신청하는 것은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어렵습니다. 따라서 한 학기에 들을 수 있는 최대 학점 30 ECTS를 고려하여 합격 후 최대한 일찍 수강신청을 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학기 직전 라이덴에 도착한 후에는 교환학생 담당자가 미리 메일로 보내준 Enrollment form을 출력하여 각 단대 조교들에게 확인 사인을 받으러 다녀야 합니다. 이 때 갑자기 과목이 폐강되거나 수업 내용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E-Studiegid에서 비상시 후보 과목들을 탐색해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막상 학기가 시작되면 교환학생 담당자가 각 단대 조교들에게 수강신청 권한을 넘기기 때문에, 그 때부터는 조교들과의 상의를 통해 Enrollment form에 확인을 받은 수업들로 최종 학점을 인정받게 됩니다.
라이덴은 대학도시답게 기숙사가 따로 존재하지 않고, 학교 자체에서 지정한 부동산 업체에서 여러 건물들을 지정하여 월세 방을 잡아줍니다. 교환학생 담당자와 이메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학교에서 지정해주는 집에서 살 것인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살 곳을 구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지정한 업체에 맡기는 경우 보증금 500유로를 지불해야 하고, 그 후 부동산 업체에서 자신이 선택한 월세의 폭 (예 : 300-400유로, 400-500유로) 안에서 임의로 방을 구해줍니다. 아직 현지 물정을 모르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 방법도 나쁘진 않지만, 네덜란드로 미리 건너와 발품을 팔면 200유로의 가격대에 더욱 보증금이 저렴한 방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1년 교환학생으로 가는 학생들의 경우, 한 학기는 학교에서 지정해준 집에서 살고, 그간 알아본 더 좋은 조건의 집으로 이사를 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현재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는 Ms. Ruth Davison입니다.
Ms. Ruth Davison
International Programmes Officer/Scholarships Coordinator.
부서 : Student and Education Affairs
e-mail : r.c.davison@sea.leidenuniv.nl / Tel : +31 71 527 8011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라이덴 대학교는 학기 중 Block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각 학기는 2개의 Block으로 나뉩니다. 일례로 제가 들었던 가을학기는 Block 1(9-10월), Block 2(11월-12월 혹은 1월까지)로, 그 이후 봄 학기는 Block 3,4로 나뉩니다. Block 사이에는 1주 정도의 짧은 방학이 있어 여행을 다녀오기에도 좋습니다. 수업에 따라 일정이 Block 1,2에 통틀어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한 Block에만 집중적으로 수업일정을 마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E-Studiegid에서 미리 살펴봐서 지혜롭게 Block간 학업부담을 배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 네덜란드학 개론이라는 비교적 부담이 적었던 과목 하나만 Block 1,2에 걸쳐 수강하였고, 좀 더 심화된 전공으로는 Block 2에 몰린 강의들을 집중 수강하였습니다. 그 결과 9-10월에는 네덜란드 합창단 동아리 생활, 네덜란드 자전거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11월부터 12월까지는 집중적으로 학업에 전념하는 방식으로 수업계획을 짰습니다.
제가 들은 과목들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Diversity: Conflict & Consensus - Prof. Ms. Spirova : 10 ECTS
제가 수강했던 과목 중 가장 난이도가 높았지만, 일반적인 암기식 수업과는 차별화를 두어 제게 지적인 자극을 주었던 과목입니다. 세계 각 나라들의 민주주의 현실, 그리고 민족 다양성으로 인한 분쟁과 민주주의간의 관계 등 국제문제에 관심이 있는 제게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가 다루어졌습니다. 대신 라이덴 학사과정 학생들의 졸업논문 작성과 연계된 수업이었기에, 리딩의 영어수준이나 토론, 발표 등의 난이도가 꽤 높았습니다. 대신 Block 2에만 진행되었기 때문에 1달 반의 짧은 기간 동안 모교 졸업논문을 쓰기 위한 전초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평가는 기말고사 1번, 3000자 Case Study, 그리고 서로 간의 Case Study를 비교 분석하는 간단한 조발표 한 번인데, Case Study의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무엇보다 이 수업의 강점은 바로 수업 전체의 일관성입니다. 이 수업에서는 민족 다양성과 분쟁, 그리고 분쟁 지역에서 민주주의를 고양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하는데 초점을 두고, 시험과 리포트, 발표 준비내용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어 리딩을 통해 민족다양성과 분쟁에 대한 제 스스로의 생각이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2) Politics of the EU - Prof. Ms. Hosli : 5 ECTS
정치학과 2학년 학생들이 수강하는 과목인 만큼, EU 전반에 대한 기초지식부터 최근 EU의 긴급 현안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은 매년 열리긴 하지만 담당하시는 교수님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는 듯합니다. 제가 수강할 때에는 호슬리 교수님께서 수업을 진행하셨는데, EU의 구조와 역사, 의사결정과정 등 다양한 기초 지식을 배운 후 교수님의 저서를 통해 유로화의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들어갔습니다. 평가는 중간, 기말고사와 2000자짜리 짧은 에세이를 써서 제출하였는데, 학생들을 배려해주시는 호슬리 교수님 덕분에 학업부담은 적지만 좀 더 중요한 주제들을 깊고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네덜란드 수업의 특성상 일방적인 암기나 강의에 더하여 중간 중간 학생들과 교수간의 토론이 이뤄지는 점이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동북아 외교와 유럽 외교 간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어 5 ECTS임에도 배운 점이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3) Introduction to Dutch studies - Prof. 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