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살라망카 대학교는 스페인 가스띠야이레온 자치지역의 살라망카주에 있는 대학교로, 오늘날 스페인에서 최상위권 대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학교입니다. 거의 전 학문 분야에 걸쳐 총 2,453개 학과가 개설되어 있고 특히 인문학 분야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소장 자료 중에는 매우 귀중한 고문헌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년 평균 2000여명 이상의 외국 학생들이 이 곳에서 공부하며 도시 분위기와 대학 건물이 아름답고 고풍스럽기로 유명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수강편람은 학기 시작과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프로그램을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PDF 파일로 되어있고 단대별로 개설 과목이 따로 분류되어있습니다. 서울대학교와 같이 검색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전산 형태가 아니라 일일이 과목들을 확인하고 알아보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미리 염두에 두고 수강신청을 한다면 별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정식 수강신청은 10월 초~중순에 시작되며 각 단과대에 있는 과사무실에서 이루어집니다. 원활한 수강신청을 위해서는 살라망카대학에서 보내온 입학허가서와 여권, 그리고 자신의 수강과목의 목록을 소지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
스페인의 대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삐소(Piso)라고 불리는 아파트에서 공동생활을 합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임대 아파트가 많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방 단위로 임대가 가능하며 부엌과 화장실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방의 조건을 알아본 후 등록된 전화로 연락을 취하면 소유주와 연결이 가능하며 대부분 1~2일 내에 방에 직접 찾아가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계약하는 일은 스페인어에 아주 능통하지 않더라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기숙사의 경우 살라망카에는 공설 기숙사가 6~7개있는데 시설이 매우 훌륭합니다. 그러나 비용 면에 있어서 아파트의 방을 임대하는 것보다 두 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살라망카 대학에서는 외국어 관련 학과를 제외한 거의 모든 학과의 수업이 스페인어로만 진행이 됩니다. 인문대학 스페인어문학과(Filologia Hispanica)에는 교환학생들이 수강생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외국학생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거나 진도를 늦추는 경우는 거의 없이 스페인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수업이 진행됩니다. 언어가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자신이 알고 있는 부분을 듣는 것과 처음 접하는 내용을 듣는데 있어서 이해도는 천지차이입니다. 따라서 수강신청을 할 때 완전히 새로운 과목을 접하기보다 자신의 기존에 공부해오던 데에서 한층 심화된 과목을 듣는 것이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서어서문과 전공으로 스페인어권 문학에 중점을 두고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살라망카대학은 스페인어문학으로 매우 유명하며 실제로 대학을 비롯한 도시 곳곳에 스페인문학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스페인어문학을 공부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가을 학기에는 ‘스페인 현대 소설’과 ‘스페인 현대 희곡’, ‘중남미 소설’ 이렇게 세 개의 문학수업과 ‘라틴아메리카 역사’ 수업을 수강하였고 2010년 봄 학기에는 ‘스페인 현대 수필’ ‘스페인 현대시’ 이외에 두 개의 역사 수업을 더 수강하였습니다. 문학수업의 경우 평가는 작품을 읽고 난 후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과 기말시험 두 가지를 통해서였고, 역사수업은 그룹 활동을 통한 발표와 기말시험으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희곡 수업에서는 실제로 선생님과 모든 학생들이 함께 마드리드로 가서 작가들의 생가를 방문하고 두 차례 연극을 관람하기도 했고, 수필 수업에서는 짧게나마 자신의 수필을 쓰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은 강의와 발표로 이루어지지만 이처럼 대외활동을 갖는 수업도 종종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어학연수를 준비할 때 막연하게 직접가서 생활하면 언어가 저절로 늘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학연수를 통해 외국어 실력이 느는 이유는 외국어에 노출되는 시간과 정보의 양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않고 놓쳐버린다면 실력향상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겠지요. 따라서 효율적인 실력향상을 위해서는 먼저 기초를 탄탄히 다져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 어휘와 표현들을 충분히 익혀두는 것, 그리고 듣기의 감을 잡는 것 등은 마치 낚시 할 때 낚싯대와 그물을 미리 준비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맨손으로 물에 뛰어든다면 물고기가 아무리 많더라도 아쉽게 놓치는 부분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 한국에서는 독해와 문법 위주로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생활 회화에 있어서 제 생각이 말로 바로바로 튀어나오지 않아 답답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업에 있어서는 자료수집과 독해, 과제를 제출하는 데에는 괜찮았으나 내용을 정확히 듣고 이해하며 제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주 사용하는 표현만을 계속 쓰게 되고 간단한 표현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는데, 그 단계를 뛰어넘어 좀 더 풍부하고 자유로운 언어구사를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교환학생의 특성 상 몇 년 동안 체류하여 언어를 배우기 어렵기 때문에 단기간에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그만큼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시에는 비행 수속과 절차를 원활히 밟는데 필수적인 여권과 기타 서류들 외에도 목적지의 주소와 연락처, 가는 방법 등을 자세히 메모하여 준비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또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숙소의 연락처를 인터넷을 통해 미리 알아두고 가는 편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 출국과 함께 살라망카 기숙사에 등록을 해두었으나 당일 살라망카에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입사를 못하여 당장 현지에서 숙소를 구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하였습니다. 운 좋게도 당시 살라망카 대학의 학회에 참석해계셨던 어느 한국인 교수 부부께서 숙소를 소개해주셔서 무사히 하루를 넘길 수 있었지만, 늦은 밤 아무도 없는 외국의 낯선 거리에서 혼자 숙소를 찾아야했던 것은 아찔한 경험이었습니다. 짐이 많거나 현지 숙소까지 혼자 찾아가기가 어려운 경우 각 도시에 있는 한인 민박에 픽업을 대행하는 것도 안전한 방법입니다.
개인소지품은 최대한 가볍게 해서 가는 편이 좋으나 스페인은 공산품이 비싸고 상품의 질이 우리나라보다 우수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학용품이나 우산 등은 체류 기간에 따라 적정한 분량을 준비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 외의 물건들은 대부분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가전제품 등은 (MP3, 노트북 등) 한국에서 구입하여 미리 하자가 없도록 점검 받으신 후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교통비는 비싼 편이나 살라망카는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거의 도보이동이 가능한 정도의 거리에 상점과 주택이 위치해있습니다. 생활용품은 대형마트에서 살 수 있고 의류 등은 겨울에 세일을 많이 하므로 여름옷이 아닌 이상 이때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곳곳에 서점이 있어 필요한 교재와 서적은 구입할 수 있으나 책의 가격은 비싼 편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스페인도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외식비가 비싼 편으로, 1인 10~20유로가 기본입니다. 저렴한 식당으로는 학생기숙사에서 운영하는 곳들로 살라망카에는 약 4개의 학생식당이 있어 약 4유로에 스페인 식사를 제공합니다. 직접 요리를 하는 경우는 마트에서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과일과 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