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독일의 수도이자,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도시인 베를린에 위치한 종합대학입니다. 뮌헨공과대학과 함께 독일의 대표적인 공과대학입니다. 여러 분야의 공학 전공이 주로 개설되어있지만, 경제, 경영학, 사회학 등의 사회과학 전공 또한 개설되어있습니다. 베를린에는 TU 외에도, HU(훔볼트), FU(자유대학), UDK(예술대학) 등의 종합대학(Uni)이 있고, 이들 학교간에는 별도의 교류신청 없이 자유롭게 교차 수강을 할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기숙사 비용, 수용률 및 시설 등 가능한 상세히 기술)
수강신청은 별달리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수강신청 절차 없이, 시험보기 전에 확인종이(schein)을 받아서 인터넷으로 등록하고 시험을 보면 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schein이 행정적인 성적 처리와 관련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수업 중에 계속 과제를 제출해야 하고, 통과 여부를 카운트 하기 때문에, 수업 진행자들(교수진)은 학생 명단을 어느 정도 파악하는 것 같습니다. 수업 중간부터 수업을 참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명단은 좀 유동적인 것 같고요. 버디에게서 들은 바로는, 이번 학기에 수업을 들었지만, 시험이 있는 날에 아프면, 이번 학기에 보지 않고, 다음 학기에 시험을 신청해서 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수업과 관련된 참고 문헌 등으로 혼자 공부를 해서 시험을 보는 학생들도 있다고 합니다.
기숙사의 경우, 교환학생 신청서를 TU쪽에 보낼 때 기숙사를 이용할지의 여부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신청을 하면 TU쪽에서 Stdentenwerk를 통해 기숙사를 연결해주는 식입니다. 베를린의 식당, 기숙사 등의 학생 관련 업무들은 각 uni들이 아닌, Studentenwerk에서 주관합니다. 기숙사는 베를린 시내에 흩어져있고, 한 기숙사에는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지냅니다. 기숙사의 모든 방은 원룸식입니다. 그러니까 룸메이트 없이 한 방에 한 명이 사는 식입니다. 다만 기숙사에 따라 부엌, 욕실,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제가 머물렀던 기숙사는 베를린 동쪽의 Biesdorf에 있었는데, 시내 중심의 학교까지는 한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방에 부엌, 화장실(샤워부스 포함)이 모두 갖추어있었습니다. 한 달에 215유로였고, 인터넷을 제외한 모든 관리비용(전기, 수도, 가스)이 월세에 포함되었습니다.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한달 월세의 1.5배 상당의 보증금을 내야 했습니다. 가구는 침대, 싱크대 및 찬장, 책상, 책꽂이(키보다 높은), 옷장, 책상용 램프가 있었습니다. 동독지역이라 동네가 아주 조용했고, 지하철 역까지 천천히 걸으면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물론 시내의 한 가운데 혹은 교통의 요충지(S반 혹은 U반이 여러 노선이 걸쳐있는)에 위치한 기숙사들도 있습니다. 저는 어려움 없이 기숙사를 배정받아 5개월 동안 이동 없이 편안하게 생활을 했지만, 저와 같은 학기에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 중, 카이스트의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를 제공받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기숙사는 배정받는 식인데, 혹 배정받은 곳이 맘에 들지 않으면 Studentenwerk 측에 바꿔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다른 곳에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는 Olaf Reupke이고, International office의 비유럽권 담당 직원입니다. 입학허가서를 받으면서 안내 책자를 받을 수있었고, 가기 전과 후로 이메일로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International office에는 Office hour에 맞춰서 가는 것이 중요한데, 그 시간이 5분만 지나도 문 자체가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급한 일이 생겨서 Olaf에게 미리 전화를 하고 면담이 가능한지 물어봤을 때 흔쾌히 그렇게 해주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처음 만났을 때 이 분이 안정시키는 말을 해주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친절하고 외국인 학생을 최대한 도와주고자 하는 태도를 지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교환학생을 위해서 Buddy 제도가 있었는데, 저는 이 버디에게서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버디마다 개인차가 크긴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독일에 도착한 첫 날, 버디가 공항에서 픽업을 해서 기숙사까지 데려다주고, 당장 그날 덮을 이불과 필요한 식기구를 사는 것을 도와줬습니다. 이후에도 은행 계좌를 트는 것부터 거주지 등록과 학교 전산망 접속까지 도와줬는데, 처음 낯선 곳에 떨어졌을 때 큰 위로와 지지를 받았습니다. 수학신청 지원서를 쓸 때 버디를 신청할 것인지 체크할 수 있습니다.출국 전에 Olaf를 통해 버디와 서로 이메일로 연락을 할 수 있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Economics of Climate Change
학교 내에 기후변화의 경제학 랩이 있고, 그 랩에서 주관하는 수업입니다. 주 교수님께서 ICCP의 부의장을 맡는 등 관련 분야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분입니다.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이 수업의 강의를 위해서만 TU를 ‘방문’하시는 분이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연구활동을 하시는지라, 수업 후의 짧은 시간이 질문과 면담을 위해 마련되어있었습니다. 대신 수업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은 조교수님/연구생들과 상의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주교수님의 lecture와, 조교수님과 다른 연구생들의 tutorial 시간으로 총 수업이 진행되었고, 겨울학기에는 여기에 세미나가 더해진다고 합니다. tutorial시간에는 주로 강의 내용과 관련한 이론적 배경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었습니다. 과제를 주고 그 과제를 함께 풀어보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학기 중에 에세이를 포함한 총 여섯번의 과제가 있고, 그 중 4개 이상을 통과해야 기말시험을 볼 수 있는 schein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경제학 수업인데, 수업 초반 기후 변화와 관련한 자연과학적인 팩트에서부터 수업 후반 기후변화 협상과 관련한 외교적인 문제까지 주제와 관련한 여러가지 분야를 두루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석사 수준의 과목이라하지만, 학부생들도 제한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초반에 버디가 거주지등록 등의 행정적인 절차를 함께해줬기 때문에 독일어를 몰라도(거의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크게 불편한 것은 없었습니다. 거주지 등록 사무소(우리나라의 동사무소 같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