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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_George Washington Univeristy_이원

Submitted by Editor on 13 June 2013

I. 파견대학 :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GWU)

 1. 개요

GWU는 백악관 바로 옆에 위치해있습니다. 최적의 조건이지요.  미국은 워낙 넓어서 미국에 이렇다!라고 규정지을 수 없다는 것쯤은 저의 보고서를 읽고 계신다면 아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우선 GWU! 하면 생각나는 것들을 이 개요에 적어볼까 합니다. GWU은 백악관 옆이기 때문에 좋은 점으로는 첫 번째 말 그대로 영화에서나 친구가 미국 여행 중 보내준 엽서에서나 보던 풍경들을 지나치면서 등교를 한다는 것이지요. GWU은 우리 서울대학교나 여느 대학처럼 경계가 뚜렷한 캠퍼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street상에 대학이 위치하여 언뜻 보면 대학교 건물인지 그냥 건물인지 헷갈리기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기숙사에서 나와 강의실로 가면서 Washington Monument Red Cross American Headquarter를 지나치는 일은 말그대로 일상다반사가 됩니다. 두 번째로는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미국의 다른 시골에 있는 대학은 부적절 할 수 있지만 Washington D.C.의 중심부에 있어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가 넘쳐납니다. 뉴욕만큼 매우 화려하지는 않지만, 있어야 할 것 다 있고 없을 것 없답니다. 세 번째로는 인종 차별이 그렇게 극명하게 나타나지 않는 곳으로서, 자신이 노력만 하면 자신이 보통 백인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점은 크게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세가지가 제가 GWU 1년동안 다니면서 느꼈던 것 중에 가장 일반적이고, 가장 처음 말할 수 있는 것인 것 같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GWU의 수강신청을 하는 데 있어서 아주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불합리한 제도인데, 그렇다고 시정해 주지는 않으니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시는 분들께서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GWU은 우선 재학생들에게 priority를 주고 그 학생들이 다 수강신청을 한 뒤에야 교환학생에게 기회를 주기 때문에 인기강좌의 경우는 매우 수강신청 하기가 힘듭니다. 이 경우 학기가 시작되기 몇 달도 전에, University calendar를 확인하고 3,4학년이 수강신청을 언제 하는지부터 따져서 그 전에 교수님께 컨택을 해야 합니다. 과목이나 교수님에 따라서는 미리 컨택을 해도 수강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대비하여 Plan B를 생각해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 방법은 교환학생 부서에서 매우 친절하게 얘기해주므로 제가 따로 정보를 드릴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우리 서울대학교와 달리 GWU에서는 수강신청 후에야 syllabus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수강신청 후 바로 바로 syllabus를 확인해서 수업시간에 freak out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기숙사는 교환학생 담당 부서에서 알아서 지정해줍니다. 사람마다 케이스가 다르지만, 저는 저와 같이 교환학생인 영국인 2, 프랑스 인 1명과 같이 방 2개와 주방, 거실이 있는 quad room을 일년 동안 사용했습니다. 기본적으로 3, 4학년들이 쓰는 기숙사를 지정해주기 때문에 파티도 많이 하고, 1,2학년 기숙사에 비해 확실히 시설이 좋습니다. GWU이 있는 곳은 특히나 물가가 비싼데, 주방이 있기 때문에 음식을 스스로 만들어 먹으면서 상당히 많은 식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GWU 주변에서 사람의 노동이 들어간 음식들은 전형적인 한국 입맛인 제 입맛에 좀체 맞지도 않고 비싸기만 했기에 한국에서 자취 2년경력동안 전혀 하지 않았던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그러느라 어부지리로 미국가면 십킬로씩 쪄온다는 거의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 말에도 불구하고 살이 별로 찌지 않았어요. 솔직히 말해서 GWU의 기숙사비(여러분들이 부담해야 하는 경비)는 서울대의 기숙사비에 비하면 6배나 비싸서 정말 살인적입니다. 이것이 부담스럽다고 생각 될 경우, 미리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와 컨택을 하면 좀 더 싼 기숙사를 얻어주기도 합니다. 이경우 2000$정도를 아낄 수 있는데, 이 기숙사의 경우 부엌이나 거실은 없습니다. 또한 Main Campus가 아닌 Mount Vernon이라는, 학교 셔틀버스로 차가 막히는 경우 20분에서 안 막힐 경우 10분정도 걸리는 곳에 기숙사를 얻게 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Study Abroad Office, Mowery Jackline, jmowery1@email.gwu.edu

 

II. 학업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여러분들이 혹시나 언어장벽이 부담스럽다면 syllabus에서 에세이 등을 많이 요구하는 과목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공계여서 오히려 미국 학생들과 경쟁하는데 에세이를 쓰는 것만 아니면 오히려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문과계열의 친구들의 경우, 분명 서울대학교에서 학점도 좋고 실제로 매우 박식하고 똑똑한 친구들인데도 에세이를 많이 쓰는 과목에서 언어장벽에 부딪혀 힘들어 하는 경우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에세이의 경우 언어장벽 뿐만 아니라, 미국 사람들의 사고방식으로 쓰는 에세이와 한국 학생들이 흔히 수업시간에 내는 보고서나 글들과는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학생들이 몰라서 문제를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이 사실을 교환학생 기간이 끝나고 나서 대학원 유학을 준비하면서야 알았으니까요. 따라서 자신이 교환학생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보시고, 그 목적에 맞게 수강과목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듣지 않은 과목에 대해서는 말씀 드릴 수 없지만, 저는 주로 심리학 과목을 들었고 시험시간에 글로 풀어내는 문제가 몇 개 있지만 기본적으로 내용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과목이기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체육 수업들도 여러 개 들었는데, Weight training, Karate, Aikido를 하면서 미국 학생들과도 어느 정도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추가적으로, Ratemyprofessors.com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여기서 정확한 정보를 얻는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수업 방식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얻는다.라는 생각으로 한번 둘러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미국에 가기 전에 미국에 가면 당근 영어 잘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겠지!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그런 환상을 깨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저는 이번 교환학생의 기회 전까지 단 한번도 영어권 나라에서 공부를 해 본적도 없고 심지어 미국에 가 본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토플 점수도 적당히 괜찮게 받고, 영어도 계속 해 왔으니 괜찮겠지! 하고 미국에 갔더니 정말 말이 안 나오는 게지요. 영어 말하기는 Spontaneity  매우 중요한 데, 이걸 습득하는데 정말 한 학기가 걸린 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는 말을 하고 싶은데, 말을 못하고, 미국인 친구가 제 옆을 지나치고 나면 그제서야 아! 이렇게 말할걸 이라는 생각을 반복하곤 했지요. 하지만 두 번째 학기는 첫 번째 학기의 고생에 대한 보상인지 Spontaneity가 급성장 하는 것을 제 스스로 느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더 많은 미국 친구들과 사귈 수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분명 출발선이 다르겠지만, 제 주변의 경우를 까지 보자면 외국어를 정말 바로 바로 반응하면서 말할 수 있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게 되기 까지는 한 학기가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면 두 번째 학기부터는 친구도 더 많이 사귀고 그 덕에 더 영어가 늘고 하는 선순환이 반복되는 걸 저는 경험하였습니다.

 3. 학습 방법

미국인 교수님들 중에 저는 정말로 말을 빨리 하시는 분을 두 분이나 만났습니다. 특히 첫 학기에는 그 교수님 말을 다 알아듣긴 해도 그것을 다시 머릿속에서 정리하고 필기하면서까지 그 수업을 듣기는 역부족이게 된 과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심지어 과목도 abnormal psychology라 교수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했거든요. 그래서 녹음을 하고, 시간을 들여 그 내용을 꼼꼼히 복습하며 다시 들었습니다. Time-consuming process라고 보이지만, 사실상 해내고 보니 오히려 그렇게 다시 듣고 복습을 한 것이 나중에 시험기간의 부담을 확실히 줄여주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학습 방법이라 하면 언어가 달라서 오는 것 말고는 한국어로 수업을 들을 때와 크게 다른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교수방법과 방침에 따라 학습방법이 다르다는 것은 여러분들께서도 이미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III. 생활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현지 물가는 한국 물가와 비슷하긴 하지만 역시 약간 비싼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말도 안되게 싼 공산품들도 몇 개 있지만, 사람의 노동력이 들어가는 제품을 원하시는 순간 비싸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레스토랑이나 Bar에 가시면 확실히 물가가 비싸다는 것을 아실 수 있어요. 여느 보통 수준의 bar에만 가도 drink 한잔에 10$가 기본이니 정말 비싸죠. 하지만 어느 한편으로는 미국에서 수입을 해서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것들은 약간 싼 편입니다. 한마디로 case by case, but not that cheaper than you might expect, 입니다. 입국 시 필요한 물품이라면 아마도 숫가락 젓가락 (이걸 챙길 생각을 못한 건 저뿐인가요?) 부터 시작해서, 인사동에서 가볍게 살 수 있는 매우 한국적인 기념품들(미국 떠나기 전에 미국 친구들부터 시작해서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에게 주었더니 정말 좋아하더군요!), 자기 스타일에 맞는 한국 옷들 몇 벌과 여학생의 경우 적당한 높이의 하이힐 신발 정도 인 것 같습니다. 더 말씀 드려서 주섬주섬 챙기게 만들었다간, 가서 쓰지도 않고 짐만 되는 물건을 불러드릴 것 같네요. 하이힐의 경우, 미국 신발들은 주로 킬힐 or 플랫구두 둘 중 하나밖에 없고 중간 굽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에서 말씀드려요! 한국 음식들은 챙기시라고 굳이 얘기 드리고 싶지 않은 이유는 미국에서 배송되는 한인 마트가 온라인상에 있고, 룸메이트가 누구이고 어떤 성향인지 알기 전에 선뜻 한국음식을 꺼내다간 원하지 않는 결과를 불러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제 룸메이트들은 영국인과 프랑스인이라 오히려 라면을 끓이고 있으면 맛있겠다라며 지나가곤 했는데, 제 주변 친구의 경우 매운 냄새조차 맡지 못하거나 김치냄새를 정말 싫어하는 친구들과 같이 룸메이트가 되서 애를 먹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미리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서울대학교 보건소처럼 GWU도 보건소 같은 학생을 위한 병원이 있고 비싼 미국 의료비에 비해서 비교적 싼 편이므로 이곳을 이용하기를 추천합니다. George Washington hospital이 아니라, 따로 학생을 위해 있는 곳이 있으니 헷갈리지 마세요! 은행은 캠퍼스 안에 떡하니 Citibank가 있고 Bank of America ATM도 가까이 있습니다. Citibank의 경우 한국에서 계정을 만들면 미국의 자신의 계정으로 돈을 송금할 경우 수수료를 적당히 깎아주곤 해서 이 은행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D.C. 안에서는 몇 블록만 걸으면 ATM이 나오고 Seven Eleven 편의점에서 수수료 없이 돈을 인출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교통이라 하면 D.C. 의 크나큰 장점 중에 하나입니다. 차가 없어도 D.C.내를 거의 다 돌아다닐 수 있어요! 버스도 있긴 하지만 메트로 이용이 보편적이지요. 저 같은 경우는 Prepaid phone을 사용했는데, T mobile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보시면 삼성 갤럭시 핸드폰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있어서 이걸 추천하고 싶어요. 캠퍼스 주변에 가까운 T mobile 대리점이 있으니 그 곳에서 상담을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가 생활

가장 대표적으로는 D.C. 내의 관광지를 구경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1년동안 하면 질리겠죠. 뉴욕이나 보스턴과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주4의 시간표를 가지고 있다면 메가버스를 이용해 값싼가격에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도 가 볼 수 있지요. 시간이 날 때면 Washington Monument에 해가 질 때쯤 가서, 그 잔디밭에 앉아서 Lincoln Memoria을 바라보고 있는 것 자체도 정말 멋진 여가생활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쓰고 있자니 정말 그 평화로웠던 잔디에서 누워서 하늘과 Monument를 바라보던 시간들이 그리워지네요.

저는 GWU 1년을 있으면서 겨울방학 한달동안 미국 서부의 L.A., San Francisco, Las Vegas 세 도시와 페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남미 같은 경우는 돈이 많이 들긴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마추피추와 아마존을 보고 나시면 그 돈이 아깝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감사히도 대외 협력본부에서 주신 장학금으로 페루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Spring Break에 체코, 모로코, 홍콩, 일본에서 온 친구와 미니밴을 하나 렌트하여 South Carolina 일주를 했는 데, 제가 미국에서 했던 여행 중 가장 적은 경비가 들었음과 동시에 가장 행복한 여행이였습니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미국의 자연경관들을 만끽하고 10일간의 즉흥 캠핑여행을 통해 자유라는 두 글자의 의미가 무엇인지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텐트 안에서 누워서 구름 한 점 없고 아무 빛도 없어서 너무도 밝게 빛나는 말 그대로 별천지를 볼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곰이 나타날 위험이 있어 저녁을 굶어보기도 하고, 모닥불에 1$짜리 통닭을 구워먹기도 하고 계곡에서 미끄러져서 한때 위험에 처하기까지 했던 다사다난하면서도 정말 잊을 수 없는 여행이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교환학생이 제 시야를 넓히는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싶은 공부, Behavioral Neuroscience를 미국에서 공부하고자 미국 대학원에 진학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귀국한지도 3개월이나 되어서 지난 두 학기를 되돌아보자니 수 많은 감정들이 교차됩니다. 이 보고서에 어떤 달콤한 거짓말을 쓴다면 이 보고서는 검은 것은 글자 하얀 것은 종이일 뿐인 것이 될 것이기에, 어찌 보면 그렇게 달갑지 만은 않을 수도 있을 제 솔직한 소감을 쓰고자 합니다. 저는 첫 학기에 제가 대학을 입학하면서 3년동안 쌓아왔던 교환학생에 대한 기대가 상당부분 무너지면서, 교환학생을 지원한 것에 대해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친구를 사귀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저의 환상들은 마구 깨져갔지요. 이런!) 예상치 못했던 인지부조화까지 저를 엄습하니 정말 한 학기가 지나고 나니 얼른 한국에 가고 싶어 정말 미치겠었더랬습니다. 제가 겪었던 인지부조화라 함은, 제가 여기 서울대학교에서 배워가고 지금까지 한국어를 통해서 쌓은 지식수준과, 제가 영어로 말할 수 있는 지식수준이 매우 차이가 나면서 제 안에서 공존할 수 없는 감정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수업시간에 교수님 말에 대답도 하고 싶고, academic curiosity도 해결하면서 내 생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데도 그것이 쉽사리 되지 않으니 한국에서 자신 있던 제 모습과 너무나 달랐다고 느껴 많은 심리적 갈등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한 학기를 지내고 나니 사실은 두 번째 학기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첫 학기의 마음고생과 영어에 대한 여러 시행착오가 그제서야 제게 보상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샌가 약간 어색할지라도 어떻게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기도 하고, 영어 장벽에 부끄러워하기보다는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지 안되겠네, 라고 생각하며 수업에 임하는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니 친구들이 더 생기고 그들이 보여주는 미국의 일면들은 제가 혼자서 찾아나갔던 미국의 일면과는 또 다른 세계였고 그런 새로운 것들을 접하면서, 어느 샌가 첫 학기에 가졌던 생각과는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또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5월에 한국에 돌아오려니, 좀체 발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제가 워낙 변덕스러워서 일 수도 있고 아니면 두 번째 학기에 정말 운 좋게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저는 한 학기의 경험으로 저에게 있어서의 미국을 함부로 규정하려 했고 그런 시도는 아주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저와는 또 다른 경험을 하실 텐데, 어떤 경험을 하시던 그 것이 미국의 전부가 된다는 생각을 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코끼리를 상상만 하다가 직접 만져볼 수 있었다고 해서, 그 코끼리 전체를 실제로 이해하고 느끼게 된 것은 아닌 것이니까요. 저도 한 학기까지는 미국이라는 코끼리의 꼬리만 줄창 만지며 도대체 코끼리라는데 긴 코는 어디에 있냐 라며 불평하였던 실수를 저질렀기에 여러분들은 그런 실수를 혹시라도 안 하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그리하여 저는 미국의 다른 면을 보고, 첫 번째 학기의 경험을 통해 아예 단념했었던 유학의 꿈을 다시 펼쳐 들었습니다. 고심해서 한 결정이라 그런지 서울대 오려고 고등학교 때에 열심히 공부했던 그 처절함이 대학생활 사 년 만에 드디어 다시 부활하는 것을 느끼네요! 사람마다 경험과 생각 사상이 모두 다르기에 미국이라는 국가, 문화가 자신에게 맞을 지 안 맞을 지는 직접 부딪혀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유학을 한번쯤 생각해보는 학생들에게 아주 값진 힌트를 주는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을 발견한다면 5년 이상씩 걸리곤 하는 대학원 유학기간에 받을 심리적 고통을 미연에 방지한 것이니까요. 그리고 혹시라도 저처럼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발견하면 유학을 준비하는 데에 큰 확신과 원동력을 주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보고서를 쓰자니 분명 힘든 순간들도 많이 있었지만 역시나 시간이 지나니 좋은 기억들이 더 밝게 빛나는 것을 느낍니다. GWU를 비롯한 다른 대학에 새로운 경험을 하려 용감하게 발을 떼신 여러분들께서 인생에 있어 잊히지 않을 밝게 빛나는 경험들을 하고 오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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