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CLA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캠퍼스입니다. 1919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중 UC Berkeley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되었으며, 학생수는 약 4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캠퍼스는 미국 대학교 캠퍼스 중에서는 작은 축이라고 하는데, 서울대학교와 비슷한 크기라고 느꼈고, 건물들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게다가 연중 온화한 캘리포니아 기후까지 더해지니, 처음 UCLA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예쁜 캠퍼스에 매우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UCLA가 위치한 Westwood는 Beverly hills, Hollywood와 가깝고 LA내에서 부촌에 속하므로 비교적 안전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Hollywood 주변에 있는 만큼 Theater major가 매우 유명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www.ursa.ucla.edu라는 사이트에서 정해진 시간에 개별적으로 하는 방식입니다. 서울대학교와 다른 점은 각 학생마다 수강신청 시간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었는데(학점이 높거나, 이수 학점이 많은 경우 더 이른 시간에 수강신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비교적 우선 순위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교환학생 파견이 확정된 이후 UCLA 관계자 분께서 개별적으로 메일을 보내 주십니다.
기숙사의 경우, UCLA의 정규 학생들은 주로 저학년 때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교 주변 아파트를 구해 생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숙사비에는 meal plan 가격이 포함되어 가격이 매우 비싸고, 또 기숙사 내에 조리시설이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기숙사, 아파트에 더해 co-op이라는 옵션까지 크게 총 3가지의 주거 옵션이 있습니다 (흔하지는 않은 경우이나, 어떤 교환학생은 학교 주변에서 홈스테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경우, 미국에 오기 전 미리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스카이프 등을 통해 이야기도 한 후 구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서울대학교에서 파견된 5명은 모두 2쿼터 내내 기숙사에서 생활하였습니다. 사실 저희가 첫 기수여서 다른 정보를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는 다시 선택하더라도 학교 기숙사를 고를 것 같습니다. 기숙사의 장점으로는 1) 학교 캠퍼스에서 가장 가깝고, 2) 전미 1위라고 하는 dining hall 식사가 포함되며, 3)비교적 안전하며, 4)진짜 미국 대학생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으며, 다만 매우 비싸다는 것(ㅠ.ㅠ)이 단점입니다.
기숙사 유형으로는 hall, suite 등을 처음에 골라서 신청할 수 있는데, 저는 Rieber hall이라는 hall에서 생활하였습니다. Hall의 경우 대체로 다른 유형의 기숙사보다 저학년 학생이 많은데다가,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서로 거의 매일 마주치게 되므로 그만큼 사교적이고 활발한 분위기입니다. 저희 floor같은 경우에도 정기적인 floor meeting도 있었고, 복도나 화장실에서 서로 인사하며 친해지는 경우가 많아 기숙사에서 많은 floor mate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방 안에 화장실이 없어 불편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저는 운이 매우 좋은 경우로 저희 방 문 바로 앞이 화장실이었고, 그래서 오히려 훨씬 더 편하게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특별히 예민하지 않고, 기숙사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으시다면 Hall에 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J
다음으로는 international dorm이라고 하는 coop에서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Coop의 경우 international student들이 사는 교외 기숙사로, 학생 자치로 운영되기 때문에 값이 싼 대신(학교 기숙사의 절반 이하 정도) 매 주 정해진 시간만큼 일을 해야 합니다. Coop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http://www.uchaonline.com/ 에서 따로 신청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인기가 많아 쿼터 시작 약 2개월 전쯤에는 신청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아파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기숙사나 coop에 비해 많이 폐쇄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UCLA의 국제협력본부는 Dashew International Center라고 불리며 이 곳에서 교환프로그램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합니다. 파견 결정 이후 이 곳에서 메일이 오는데, 그 메일 주소로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 될 것 같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미국의 과목은 주로 교과목번호를 기준으로 낮은 숫자는 lower division, 높은 숫자는 상급 난이도의 upper division course로 구분됩니다. 저는 주로 전공인 경제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들었던 과목 중 추천하는 과목은 ECON 106G: Game Theory 과목으로 Meyer-ter-vehn 교수님이 강의하셨습니다. 교수님이 굉장히 멋지고 똑똑하신 분이셔서 한 쿼터 동안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특별한 점이라고 하면, 팀으로 하는 과제가 많았습니다.
연극(Acting Fundamental), 합창(University Chorus(?))과 같은 과목은 UCLA의 3대 교양으로 매우 유명합니다. 저는 음치, 박치, 몸치…인 탓에 도전하지 않았지만 이런 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번쯤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몇몇 친구들이 합창 과목을 들어 공연에도 갔었는데, Royce hall이라는 큰 무대(이 곳에서 조수미 성악가님도 공연을 하셨었다고 합니다)에서 공연을 한다는 사실이 정말 부럽고 멋져 보였습니다.
우리의 스누이브(snuev)같은 강의평가 사이트 주소는 www.bruinwalk.com 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런 사이트가 있는 것을 모르고 강의 이름만 보고 신청했다가 첫 쿼터에는 모든 과목을 새로 짜는 시행착오를 겪었는데요^^; 다음 기수 분들께서는 이런 정보를 잘 활용하셔서 미리 원하는 좋은 강의 고르시길 빕니다! 그리고 교환학생들 기준의 강의 정보는 연세대학교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파견학생보고서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연세대학교는 UCLA의 자매학교로 저희보다 훨씬 많은 교환학생을 파견해왔기 때문에 그만큼 파견보고서도 많고, 강의평가 이외에 교환학생 생활 면에서도 참고할 만한 정보들이 많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6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미국에 있었다고 해서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하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파견 전과 비교했을 때, 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졌고, 원하는 바를 조금 더 편히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서울대와 특별히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웬만한 물건은 미국 내에서도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미국은 110볼트를 사용하므로 돼지코를 꼭 준비하셔야 합니다. (저는 출국 전 다이소에서 구매했습니다.) 전압이 다르기 때문에 스탠드나 드라이기 등은 어차피 미국에서 새로 사셔야 할 텐데, 인터넷으로 구매하시려는 경우 아마존 학생계정을 인증 받으시면 무료 배송이 가능하므로 잘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당연하겠지만 한국에서 돈을 받을 수 있는 통로도 준비해 가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씨티은행 계좌를 만들어 부모님께서 그 계좌에 돈을 넣어주시면 제가 미국에서 찾아서 미국 은행(Bank of America)에 넣는 방식으로 생활했습니다.
샴푸, 바디로션 등은 미국에도 싸고 좋은 제품이 많으니 가서 구매하시면 되고, 이불이나 베개도 학교 앞 ROSS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이불이 한국만큼 따뜻하고 포근하지는 않으니 짐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가져가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대체로 한국과 큰 차이는 없는데, 책이 매우 비싼 편입니다. 전공서적 같은 경우 100불을 훌쩍 뛰어 넘는 경우가 많아 정규 학생들도 대부분 중고 서적을 이용하고 쿼터가 끝난 후에 되팔곤 합니다. 자신이 꼭 들을 과목(ex.전공과목)을 정했다면 강의 계획서를 확인하고 한국에서 미리 international edition을 사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경제 과목 책 한 권을 4만원 정도에 사 갔는데, 미국 정가는 200불 가까이 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교는 주로 청바지에 티셔츠, 후드티, 백팩 차림으로 다니고, 파티 같은 경우에만 dress up 하곤 합니다. LA 날씨는 연중 비슷한 대신 일교차가 매우 커서, 걸칠 수 있는 후드나 가디건이 꼭 필요했습니다. 코트나 패딩은 추운 곳으로 여행 다닐 때를 제외하고는 잘 입지 않았습니다. 옷은 미국이 훨씬 싸고, 한국에서 가지고 간 옷이라도 캠퍼스에서 잘 못 입는 경우(ex. 바바리(?)코트, 힐)도 많으니 그렇게까지 많이 챙기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짐이 정말 늘어요!)
또, 물론 미국에도 약이 있지만 약간 비싸기도 하고 잘 아는 한국 약으로 먹는 것이 편할 수도 있으니 기본적인 감기약, 소화제 등은 챙겨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게 될 씨티은행은 학교 앞 Westwood에 있습니다. 저는 현금카드 기능이 있는 체크카드와 현금카드를 가지고 갔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체크카드로는 돈을 인출할 수가 없었습니다. 예비용으로 가져갔던 현금카드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었는데, 다음 교환학생 파견되시는 분들은 만일을 대비해 현금카드를 한 2장정도 발급받아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번에 800달러까지 인출 가능하고(그 이상이라면 여러 번 뽑으셔야 해요), 수수료는 횟수 당 1달러였습니다. 미국 은행 계좌는 학생증을 가지고 가면 어렵지 않게 개설 가능합니다. 저는 Bank of America를 이용했는데, 기숙사에 사실 분이라면 기숙사 쪽 Covel commons에 Chase bank ATM이 있으니 Chase bank account를 만드는 것도 좋은 대안일 수 있습니다. BOA의 경우 학관이라고 할 수 있는 Ackerman이나 기숙사와는 제법 먼 campus쪽에만 ATM이 있는데, 학교 내에서 BOA ATM이 있는 곳에는 모두 Chase ATM도 있었습니다.
기본 생활용품은 Westwood에 있는 CVS나 Rite Aid에서, 침구류 등은 Ross(Ross는 트렌드가 지난 옷이나 추리닝, 가방 등을 싸게 파는 곳이예요!; 걸어갈 수도 있지만, Big blue bus를 타시고 두 정거장 정도 가시면 됩니다. Google map으로 검색해보시면 나와요~)에서, 식품은 Ralphs, Trader Joe’s에서 사실 수 있습니다. 가자마자 CVS, Rite aid, Ralphs 등의 할인 카드를 만드시면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따로 의료보험이 없으시다면 학교 보험에 가입하게 됩니다. 이 경우 학교의 Ashe center에서 무료로 진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 저는 돌아오기 직전에 알아서 이용해보지는 못했지만, 학교 보험에 가입하면 몇몇 전염병 예방 주사나 자궁경부암 예방주사까지 추가비용 없이 맞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학교 보험에 가입하실 분들은 더 알아보시고 예방접종도 하시고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아이팟은 학교 내에서는 대부분 와이파이가 되므로 한국 가족들, 친구들과 연락 수단으로 요긴하게 사용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핸드폰은 사용하던 아이폰을 개통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새로 사는 경우도 있는데, 저와 같이 간 친구들 같은 경우 아이팟 등의 기계로 와이파이만 이용하고 핸드폰은 저렴한 prepaid phone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 경우 약 월 20달러정도면 전화, 문자가 가능하므로 단기간 사용하기에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LA는 워낙 크고, 많이 분산되어 있고, 대중교통도 절대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다닐 수는 있지만, 운전면허는 꼭 준비해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끔 차를 렌트해서 어디론가 가고 싶을 때가 종종..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UCLA에 파견되신다면, 환상적인 캘리포니아 날씨를 잔뜩 만끽하고 오세요! 유명한 Venice beach, Santa monica, 조금 더 멀리 나간다면 Malibu 등 바다가 가깝고 정말 예쁩니다. 또, 저는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아서 게티 센터, LACMA 등의 미술관도 정말 좋았습니다. 학교가 Hollywood 근처이니만큼, 질 높은 뮤지컬이나 연극도 찾아 볼 수 있고, Westwood의 극장에서는 종종 할리웃 스타들이 오는 영화 시사회를 합니다. Griffith Observatory, Sawtelle, 쇼핑을 할 수 있는 Beverly center와 Nordstrom rack, The Grove, 혹시 멀리 나갈 수 있으시다면 Glandale에 있는 Americana도 추천드리고 싶은 장소입니다.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도 가 볼 수 있고, 또 저는 가보지 못했지만 Six Flag라는 정말 무서운 놀이기구만 있다는 놀이공원도 유명합니다. 또, UCLA와 다른 대학교 간의 스포츠 경기들을 보러 다닐 수 있고, Volunteer center에서 봉사활동을 찾아 할 수 있습니다. Royce Hall에서 하는 공연도 좋은 것이 많고, 또 각 국가의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하는 culture night도 흥미로웠습니다. Dashew center에서 하는 international student들을 위해 행사나 프로그램들(ECP 등)도 대체로 재밌었고 다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학교 내에 있는 존 우든 센터와 수영장, 트랙 등에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존 우든 센터 내에는 온갖 종류의 운동기구뿐 아니라 암벽타기 시설 등도 있고, 또 각종 운동 프로그램들(요가, 힙합 등)을 신청해서 수강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게으름 탓에 운동을 그다지 많이 한 편은 아니었지만, 주로 존 우든 센터를 가거나 야외 트랙을 달리곤 했습니다. 별이 가득한 밤에 룸메이트와 함께 트랙을 달렸던 기억은 정말 못 잊을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UCLA에서의 6개월은 정말 특별했고, 소중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이런 기회를 가지게 된 것에 대해 매 순간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면서 보내곤 했습니다.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곳에서, 가족과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힘든 때도 있었지만 그 시기 버팀목이 되어준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또 그 동안 제가 알던 세계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UCLA에 파견되시게 될 여러분들은 정말 행운을 거머쥐신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반할 수밖에 없는 캘리포니아의 날씨와(단, 선크림은 꼭 꼭 챙겨바르셔야 해요!!!), 예쁜 캠퍼스에서 교환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교환학생의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