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University of Wollongong은 호주의 NSW의 작은 도시 울릉공에 위치한 국립대학교입니다. 1951년에 개교하였으며 두바이, 뉴질랜드 등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 4개의 분교가 있습니다. 도서관 등의 학교 제반 부대시설이 훌륭하고 SOLS라는 수업관리시스템도 잘 구축되어있습니다. 울릉공은 시드니에서 80km 정도 떨어져있으며 아름다운 해안가에 위치해서 지리적으로 참 큰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도시는 한적하고 깨끗하며, 사람들도 여유롭게 생활하는 것 같습니다. 무료셔틀버스가 시내를 관통하여 순환하기 때문에 이동이 편리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학생들은 원하는 수업에 미리 지원할 수 있습니다. 아마 수업 5개 결정해서 알려달라는 메일을 받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5개를 결정해서 알려주면, 이제 학교측에서 이 학생이 이 수업을 들을 자격이 되는지(pre-requisites가 있는 수업일 때), 이번 학기에는 열리지 않는 수업이 아닌지를 확인한 후 다시 학생에게 승인통보해줍니다. 그렇게 되면 후에 개강 전, 수강신청을 할 때 그 수업의 수강인원이 다 차는 불상사가 생겨도 그 수업에 이름을 넣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개강 첫 주에 수업을 넣고 빼고가 자유로우니, 어떤 수업을 들을지 고민이 되는 경우 첫 수업을 들어본 후 수강 결정을 하셔도 됩니다. 기왕이면 사전 조사를 잘 하시고 수업결정을 빨리 내리셔서 개강 첫 주에는 좀 학교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저는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고, 직접 집을 구해서 살았습니다. 일단 호주에 도착해서 backpackers에 4일정도 머무르면서 집을 찾았습니다. http://uow.studystays.com/에 가입을 하고, 적정 가격과 위치를 설정해서 찾으면 몇 개의 후보가 뜹니다. 몇 명이 사는지, 무료셔틀버스 정류장과는 얼마나 가까운지, 주변에 상점을 없는지 등을 확인하여 나와있는 집주인 연락처로 연락하였습니다. (핸드폰도 도착해서 빨리 개통했습니다. 울릉공의 시내에 위치한 Crown st. Mall에 있는 Optus에서 개통하였습니다. Optus는 학교에서 잘 안터집니다! 다른 통신사 쓰세요~~!) 집보러 간다고 약속을 잡은 후, 그 집을 찾아가서 방과 화장실, 부엌, 세탁기, 조리기구 등을 확인하였고, (제가 하지 못했던) 방충도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Jessica Bee
Inbound Programs Coordinator
Study Abroad & Exchange Office
University of Wollongong
Ph: +61 2 4221 3170
Fax: +61 2 4221 3499
Address: Student Central, Ground Floor, Building 17, University of Wollongong NSW 2522 Australia
Web: www.uow.edu.au
Facebook: www.facebook.com/uowstudyabroad / www.facebook.com/uowexchange
Twitter: twitter.com/uownews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Faculty of Creative Art의 수업 2개와 Faculty of Art의 수업 1개, 총 세 과목 18학점을 신청해서 들었습니다. (보통 학생들은 3,4과목, 24학점을 채워 듣습니다.) FCA는 미술대학과 비슷하고, FA는 문학과 어학 관련한 과들이 모여있습니다. 제가 들은 FCA의 두 과목은 Visual Art Workshop- Printmaking과 Introduction of Photography입니다. 학기 중에 Visual diary를 차근차근 작성하는데, final work를 제작하는데 어떤 연습과 시도가 있었는지, 또 이와 관련된 예술가들을 간략하게 조사해서 담아야 했습니다. 수업을 듣는 모든 학생들은 학기 마지막 주에 final work과 Visual diary를 갤러리에 전시하고, 교수님들이 이를 둘러보면서 평가를 매기십니다. 친구들과 작업과정을 함께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가볍게 수업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미술에 흥미가 많은 신 분들을 FCA의 수업을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들었던 마지막 수업은 Effective Spoken Communication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저의 시야를 굉장히 넓혀주었습니다. 이 수업은 영국식 영어를 모델로 하여 음운론, 음소배열론 등 영어의 체계와 그 발음법(억양, 강세, 연음 등) 등을 배웁니다. 비영어권에서 유학 온 친구나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이며 굉장히 유익합니다.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단기간에 이 수업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지만, 영어 습득의 방법 및 방향을 깨우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점과 시험이 좀 깐깐한 듯합니다만 수업 내용이 만족스러워서 교환학생 가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듣다가 포기했지만 좋은 수업을 하나 더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Myth of OZ’ 는 호주인(OZ, Aussie)과 그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에 더없이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주 영화, 에세이, 시 등을 통해서 호주원주민 Aborigine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호주의 정체성을 탐구해보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형강의이지만 매 시간 강의가 녹음된 파일을 웹에 올려주시고, 튜토리얼을 통해서 소규모의 사람들과 토론도 하게 됩니다. 매 주 그 주에 해당하는 작품을 접하고 강의와 토론이 진행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외국어 습득 정도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기존에 알던 미국식 영어에서 호주식 영어라는 부분에도 조금 더 익숙해 졌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호주식 영어를 접했을 때 정말 의사소통이 힘들었습니다. 말을 참 뭉게서, 빠르게 말하는 젊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웃겼던 건 자기들끼리도 ‘Pardon?’ 하면서 자주 되묻더라구요. 여기에 적응하는데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잘 안들리는데 왜 안들리는지, 어떤 부분이 그런지 잘 몰라서 그걸 극복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한 미국인 교환학생은 호주 친구들과 호주식 발음, 미국식 발음의 차이를 가지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던데 저는 왜 저 이야기가 재미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죠. 가장 중요한 건 원어민 친구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자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금방 귀를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호주의 대학교에서 공부하게 되면 한 학기당 듣는 과목의 수는 한국에 비해 굉장히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수업 외 남는 시간이 굉장히 많습니다. 시간표를 잘 짜서 주 2회 학교에 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은 아르바이트도 하고 여가생활을 많이 즐깁니다. 총 15주의 여정에서 미루지 않고 제때 공부를 하고, 강의 내용을 소화한다면 호주에서 공부하는 것은 굉장히 수월할 것 같습니다.
이 학교의 모든 수업은 개강 후 5주째 되는 날 research paper 제출이나 퀴즈 등이 예정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강 후에 굉장히 시간이 널널할 때 이런 간단하지만 최종 평가의 10% 정도의 비중이 있는 것들을 빨리 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한 학기의 시작을 순조롭게 하시면 되고, 이후 중간과 기말고사는 recess week을 잘 활용하시면 됩니다. 각 과목의 중간, 기말 등 중요한 시험은 거의 같은 주에 몰려있습니다. 대학에서는 그런 큰 시험이 있기 전 주에 시험공부를 위한(?) Mid-session recess, study recess 가 있고, 모든 수업이 열리지 않습니다. 이 때 집중적으로 시험공부 및 발표준비를 할 수 있으며, 어떤 학생들은 미리 시험공부를 끝내서 이런 좋은 기회에 짧게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수님께 질문도 자주 하다 보면 교수님들께서도 기억해주시고, 교환학생들이 겪는 언어적, 심리적 어려움도 잘 이해해주십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호주는 220v~250v의 전압을 쓰기 때문에 어댑터를 하나 준비해가고, 거기에 연결할 한국용 멀티 콘센트를 준비해가면 편리합니다. 책은 짐을 무겁게 만드는 가장 큰 범인이므로 최최최소한으로 챙기시고, 필기구가 비싸므로 편하고 좋은 필기구를 챙겨가길 바랍니다. 호주의 겨울은 왠지 따뜻할 것 같지만 전혀 아니므로, 옷을 삼계절에 걸쳐서 챙겨갈 것을 권유합니다. 봄학기(7월~11월)에 간다면, 겨울옷 (7,8월), 따뜻한 봄옷(8,9,10월), 여름옷(10월,11월)등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가을학기는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더울 때와 추울 때를 모두 겪으실 테니 골고루 챙기셔야 합니다. 여름 옷, 여름 신발은 현지가 훨씬 저렴하고 예쁘니까 쇼핑을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피도 작기 때문에 부담이 없으실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비싸거나 비슷합니다. 과일이 저렴할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도 않습니다. 우유 2L가 $2~3이며, 바나나 6개 정도 달린 것이 $3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있었을 땐 수박이 자주 나왔는데, 조그만 사이즈의 수박 반쪽(1kg)이 $3 정도 했습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가격은 비슷하며, 닭고기, 양고기, 캥거루고기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학교에서 가끔 샌드위치를 사먹었는데 $7~8합니다.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가격은 거의 비슷합니다. 하지만 자주 사먹으면 부담이 되기 때문에 집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오거나 볶음밥 등을 준비해왔습니다. 학교 내에 카페테리아에 전자레인지가 비치되어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그곳에서 자신들의 도시락을 먹습니다. 교내 커피는 $3~4.5 정도에서 마실 수 있습니다. 종류는 한국, 미국과 다르니 미리 알아보고 가셔서 새로운 걸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핫초코를 많이 마십니다.)
교내에 NAB과 또 다른 은행이 있습니다. 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신분증과 학생증 및 맡길 돈을 들고 찾아가면 됩니다. 한 학기는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어서 한국의 신용카드(VISA)를 때때로 썼던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통신사 Optus는 유독 학교에서 잘 안터졌습니다. 다른 회사를 이용해보시길 권유합니다.
학교의 인터넷은 개인마다 할당량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용량의 파일은 절대 다운받을 수 없습니다.
무료 셔틀버스를 잘 타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핵심 장소에 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큰 불편함 없이 울릉공에서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간혹 조금 멀리 나갈 일이 있을 때가 있는데 버스비가 $3입니다. 충격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좀 더 걷거나 차가 있는 친구를 구슬려서 같이 나갔다 오시길 바랍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시드니에 당일치기로 자주 놀러갔습니다. 울릉공에서 시드니로 향하는 기차가 있는데 학생은 왕복 $8.20 입니다. 왕복 3시간 걸리지만 그 시간 조차도 굉장히 설레고 좋았습니다. 학생은 전시회나 동물원 등 많은 할인혜택으로 대우 받을 수 있어 금전적으로 유리합니다. 많은 걸 보고 느끼시길 바랍니다. 시드니에도 무료셔틀버스가 시내를 관통하기 때문에 좋았지만 목요일을 제외하고는 5시에 운행이 종료되어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울릉공은 주중에는 10시까지, 주말에는 6시까지 무료셔틀버스가 운행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날이 어둑해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혼자 어두운 길을 걸을 땐 잽싸게 다니셔야 합니다. 개강한지 얼마 되지 않은 때 흉흉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동양 학생이 학교를 마치고 밤늦게 귀가하던 중 2명의 남학생들로부터 구타당한 일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뉴스로 호주의 동양학생들이 인종차별적인 사건, 사고들로 고통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 호주에서 늙은 아저씨보다도 젊은 학생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미국과 비슷하게 인종의 Melting pot같은 관대한 호주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직 사람들의 인식이 그렇게 많이 성장하지는 못한 듯 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호주라는 새로운 문화 속에서 저는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고 배웠습니다. 비단 외국문물뿐이 아니었습니다. 저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상상을 하고, 미래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과 섞이면서 그 속에서 제가 지닌 강점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강점을 더 강하게, 부족했던 부분은 더 채워서 세계라는 큰 무대를 누비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됩니다. 건강히 돌아와서 기쁘고,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니 또 기쁩니다. 오롯이 혼자가 되었을 때,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번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대학생활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사회생활.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꿋꿋이 헤쳐나가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