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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_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_우수경

Submitted by Editor on 12 July 2013

I. 파견대학

 1. 개요

 싱가포르는 서울보다 약간 큰 도시국가로서, 면적은 넓지 않지만 국제무역과 해외투자를 바탕으로 경제부국으로 발전하였다. 인구 구성은 중국계가 대부분이지만 말레이계나 인도계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공식언어로는 영어를 포함하여 중국어, 타밀어, 말레이어를 모두 채택하여 사용한다. 다민족 국가답게 타 문화에도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며 실제로 인구의 큰 부분을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는 국제화된 도시국가이다.

 싱가포르에는 여러 대학교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싱가포르국립대는 싱가포르에서 역사나 규모상으로뿐만 아니라 그 위상에 있어서도 최고로 여겨지는 대학교이다. 2012년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싱가포르국립대는 2위를 기록하였고 특히 사회과학분야에서는 1위로 평가되었다. 인문사회과학대학, 경영대학, 컴퓨터대학, 치의학대학, 디자인환경대학, 공과대학, 법과대학, 의과대학, 음악대학, 과학대학, 보건대학 등 11개 단과대학으로 구성되어있다.

 강의실, 기숙사, 도서관, 식당, 셔틀버스 등의 학교 시설도 쾌적하게 갖추어져 있으며, 바깥의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실내는 냉방이 완벽히 되어있어 겉옷 없이는 지내기 힘들 정도이다. 특히 교환학생이 주로 지내게 되는 university town은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최첨단의 설비와 편리한 생활 환경을 제공한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 신청과 기숙사 신청 모두 출국 전 지원 서류를 통해 이루어진다. 수강신청의 경우 원하는 과목들을 적어 제출하면 이 중 강의 수준이나 정원 등을 고려하여 승인이 이루어진다. 서울대에서 파견된 교환학생의 경우 최소 3, 최대 5개의 강의를 수강하도록 의무화되어 있지만 신청한 것 중 2개 정도만 승인 받는 경우도 빈번하므로 관심 있는 강의를 모두 신청해두는 편이 현명하다. 단 이때 기말고사 일정이 겹치지 않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만일 시간표가 정해진 후에 수정이 필요하다면 개강 후에 강의를 추가 신청하거나 드랍할 수 있는 기간이 있으므로 이 기간을 활용하면 된다.

기숙사는 건물이나 방 타입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university town의 경우 방은 suite single room의 두 종류가 있다. Suite은 개인 방(침대, 책상, 옷장으로 구성)을 쓰면서 6명의 suite mates와 거실,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이고, single room은 거실 없이 개인 방이 독립적으로 구성되어있다. Laundry room과 주방이 몇 개의 층에 위치해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nghelp@nus.edu.sg 교환학생을 위한 공식 문의처이므로 메일을 보내면 빠른 시일 안에 답을 해주거나 담당자를 연결해준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Money and Banking

 화폐의 의미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수요와 공급, 금융시장금융기관의 구조와 역할, 금융위기, 통화정책 등을 다룬다. 교수의 인도식 악센트를 이해하기가 매우 힘들었지만 수업 내용이 교재와 거의 동일하여 따라가기가 크게 어렵지 않다. 학생들에게 애정이 많고 열정도 높으셔서 흥미롭게 수강할 수 있었다.

Development Economics

맬서스, 솔로우 경제성장모형 등 다양한 이론을 배운 뒤 인구, 지형, 세계화 등 다양한 분야에 비추어 경제성장을 살펴본다. 과제는 경제성장에 기여한 NGO 단체를 조사하여 위키피디아에 게시하는 것과 프로젝트를 조별로 계획하는 것 등 창의적이면서도 수업 내용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필요로 하는 것들이었다. 논문이나 관련자료를 읽을 때에도 수학적,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큰 그림을 강조하신다.

Labor Economics

노동시장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 초반에는 노동의 수요, 공급 이론을 살펴보고 후반에는 최저임금제, 교육수준, 인종차별 등 관련된 토픽들을 다룬다. 튜토리얼에서는 조별로 풀어온 연습문제 답안이나 준비해온 에세이를 발표하고 다른 조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대의 경제학부 강의 방식과 유사하면서도 굉장히 체계적이다.

Chinese 4

외국어 강의의 경우 서울대에서 미리 강의 수강 기록에 대한 서류를 받아 제출하고, NUS에서 직접 placement test를 받아야 한다. 여러 일정을 확인하고 사무실을 오가며 신청하는 절차가 번거롭지만 수준에 맞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납득할 만 하다. 강의는 중국인 교수님에 의해 이루어지고, 단어, 본문, 회화연습의 순서로 구성된 교재에 따라 진행된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싱가포르 사람들의 발음은 우리가 보통 접하는 미국식, 영국식 영어와는 많이 다르다. 이들이 만들어낸 신조어까지 포함해서 이러한 영어를 싱글리시(Singlish)라 부른다. 처음에는 알아듣기가 힘들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오히려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싱가포르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러 국적의 교수님, 미주, 아시아, 유럽권 등의 교환학생들과 교류하면서 다양한 발음에 익숙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싱가포르 학생들보다는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는 다른 나라의 교환학생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싱글리시 때문에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매일 영어에 노출되면서 말하는 것이 자유로워졌고, 학교 수업을 통해 아카데믹한 영어까지 익힐 수 있었다.

단 중국어를 연습하는 것이 싱가포르에서의 큰 목표였으나 수업을 듣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 어디에서나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고 NUS 학생들도 영어를 쓰기 때문에 따로 신경 쓰지 않는다면 중국어에 크게 노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이 중국어에 유창하고 어른들은 중국어가 더 편한 경우도 많으므로 본인의 노력에 크게 달려있다고 본다.

 3. 학습 방법

4학점(NUS 기준) 수업의 경우 보통 일주일당 세 시간의 강의와 한 시간의 튜토리얼로 구성된다. 수강한 과목들은 모두 200명 정도 정원의 대형강의였고 ppt를 사용하였다. 교수님의 발음을 알아듣기가 힘든 경우도 있었지만 수업 내용은 모두 매우 알차고 체계적이었다. 튜토리얼은 20명 내외로 반을 나누어 교수나 조교의 지도 하에 강의와 관련된 토론이나 문제풀이를 진행한다. 대형강의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시간을 내어 교수와 소통할 수 있고 수업 내용을 더욱 깊게 이해하게 되어 크게 도움이 되었다.

수업 내용은 서울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우리학교의 경제학부에 비해 수학적 접근이 거의 없고 조별 프로젝트, 리딩, 에세이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듯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기말고사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인 것은 분명하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한국과 물가가 거의 비슷한 편이다. 여름 옷과 얇은 가디건, 기숙사 침대 시트 등의 생활 용품 정도를 챙겨가면 된다. 콘센트 변환플러그와 상비약도 미리 준비해가면 유용하게 쓰인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새로 지어진 u-town은 캠퍼스와 조금 떨어져있는 기숙사 타운으로, 학교 밖을 나갈 필요가 거의 없을 정도로 생활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기숙사 시설도 훌륭한 편이고, 24시간 운영되는 컴퓨터 랩과 자습실, 스타벅스, 편의점, 식당, ATM 등이 들어서 있으며 조만간 스포츠 시설도 완공된다 한다. 이곳에서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꾸미는 행사도 자주 열려 생활이 무료하지 않다. 캠퍼스와는 셔틀버스로 연결되고, 버스나 10분 거리에 있는 지하철을 타고 학교 밖으로 나가기도 편리하다.

U-town에서 지내게 된다면 기숙사 건물 1층에 있는 식당을 의무적으로 이용해야 하는데, 5가지 종류의 아침과 저녁 식사를 제공하므로 원하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다. 점심의 경우 캠퍼스 내 곳곳에 푸드코트가 마련되어있어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다. 각 푸드코트별로 유명한 음식이 있어서 한 쪽에만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한다. 한식의 경우 푸드코트에 한식 코너가 있는 곳도 있고 u-town내에 한국 식당이 있지만 맛이나 가격을 생각한다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학교 밖으로 나간다면 hawker center라 불리는 푸드코트가 있어 3~4달러 정도면 훌륭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레스토랑을 간다면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한다.

지하철이나 버스도 체계적으로 마련되어있어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다만 버스의 경우 안내방송이 따로 나오지 않아 도착하는 곳을 확실히 알아야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교통카드(ez-link)는 지하철역에서 구매할 수 있다.

3.     여가 생활

학기 초에는 교환학생을 위해 공식비공식으로 열리는 시티 투어, 파티, 이벤트 등으로 인해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이것만 적극적으로 참여해도 친구를 사귀고 싱가포르 곳곳을 둘러보며 적응해 가는 데에 큰 무리가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의 시간이 많아지는데, 싱가포르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둘러보거나 파티에 참석하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여러 액티비티를 찾아보고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말이나 중간ㆍ기말고사 전후에 주어지는 일주일간의 휴강기를 활용하여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의 국가를 여행하는 것도 큰 추억으로 남는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중국어를 마스터하겠다는 포부로 싱가포르를 택했으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성취를 하고 돌아오게 되었다. 중국어를 익히는 데에는 스스로의 노력이 부족했으나,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세계와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없다. 또한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시했던 것들을 한 학기 동안,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 제3자의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내 자신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을 쓰니 몇 달 전 출국을 준비하던 그 때의 설렘이 생각난다. 그 때보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나는 이제 또 새로운 설렘을 준비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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