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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_Kobe University_강지연

Submitted by Editor on 12 July 2013

I. 파견대학

 1. 개요

고베대학교는 일본 간사이지방 고베시에 위치한 국립대학교이다. 세계 대학 평가 200위 안에 드는 명문대학이며, 일본 내에서의 인지도도 높다. 간사이 지방에서는 교토대, 오사카대와 더불어 3대 명문 대학으로 꼽힌다. 특히 상과대학에서 시작한 대학이어서 경제, 경영 쪽이 강한 편이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학과별로 인쇄되어 있는 수강편람 책자를 본 뒤, 과사에서 나눠주는 종이에 수강을 희망하는 과목을 기입해 제출한다. 인터넷을 통한 수강신청이 불가능하므로, 시간대가 중복되지 않도록 잘 신청해야 한다. 소속 학과의 개설과목은 책자로 받아볼 수 있으나, 타과 개설 과목의 경우 해당 학과 사무실에 가서 복사를 요구해야 한다. 인터넷 수강편람도 있지만, 업데이트가 느려 학기 초반에는 직전학기 수강편람만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출국을 위한 서류나 안내 등을 담당하는 것은 고베대학교 국제협력본부이다. 이후 기숙사 및 튜터 배정 등은 경제학과의 경우 학기 시작 전에 해당 학과 소속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취한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고베대학교에서는 총 6개의 전공 과목과 2개의 일본어 강좌를 수강하였다. 6개의 전공과목은 경제학과 개설 과목 중에서는 경제정책기초론, 아메리카 경제론을, 경영학과 개설 과목 중에서는 Operations Strategy, 외국서강독,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국제경영의 네 가지 수업을 들었다.

경제정책기초론의 경우 기말 레포트만으로 성적평가를 하였으며, 교재를 읽고 단원별로 요약해 1,200자 정도의 레포트를 작성해야 했다. 수업은 ppt 빈칸 채워넣기 식으로 진행이 되며, 출석 등이 전혀 없어 수강하였으나 수업이 지루하고 선생님이 까다로워 추천하지 않는다. 아메리카 경제론의 경우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교재는 일어로 된 것을 사용한다. 수업 자체는 무난하나, 시험공부를 할 때에는 한국어, 일어, 영어가 머릿속에서 섞여 어려움을 겪었다.

경영학과 개설 과목 중 Operations Strategy는 컨설팅 회사와 외국 대학 MBA 경험이 있는 교수님이 영어로 진행을 하는데, 수업 자료가 상당히 좋아 두고두고 참고하기 좋다. 수업 내용은 흥미롭고 선생님이 매우 열정적이며 교환학생을 잘 챙겨주시지만, 아침 1교시라는 것이 번거로웠다. 또한 교환학생의 경우 일반학생과 달리 회사 전략 보고서 및 ppt를 작성하고 발표해야 하므로 참고하길 바란다.

외국서강독의 경우 하다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는데, 고베대학에서 수강했던 과목들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과목이다. 수업은 학기의 전반부는 영어 토론식으로, 후반부는 영어 발표하기로 진행되며, 주제는 토론의 경우 최근 이슈들, 발표의 경우 일본계 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의 사업 전략이었다. 한 조당 교환학생 및 유학생이 한 명씩만 배정되어 일본인 친구들을 사귀기에도 좋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지만 수업 외 시간에 팀모를 하는 경우 일본어로 진행되었는데, 처음에는 잘 알지도 못하는 일본 회사 및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일본어로 듣고 말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일본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마케팅 크리에이티브는 팀티칭 수업으로, 간사이 지방 출신 기업 경영진들이 와서 자신들의 경영 전략 및 혁신에 대해 강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일본어로 진행되는 연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역시 일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 수업은 팀티칭 수업답게 강연자에 따라 재미있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다. 몇몇 회사의 경우 자기네 운영 매장들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쿠폰 등을 제공하였고, 이 또한 이 수업을 듣는 데의 즐거움이었다.

국제경영의 경우 일본식 경영관 및 회사관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큰 도움이 되는 과목이다. 수업은 주로 일본 기업의 글로벌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으며, 선생님이 매번 관련 기사를 스크랩해 복사해서 나눠주신다. 수업의 내용은 매우 좋지만 선생님이 동양계 외국인 학생들에게 상당히 불친절하였다.

 

일본어 수업의 경우 학기 초 교환학생이라면 반드시 보아야 하는 일본어 레벨 테스트를 통해 레벨을 배정받고, 해당 레벨에 맞는 수업을 자유롭게 골라 들을 수 있다. 나는 일어 작문과 발표 수업을 들었는데, 작문의 경우 내 레벨 수업이 전공 수업과 시간이 겹쳐 한 단계 낮은 레벨의 수업을 들었다. 선생님이 매우 열정적이고 친절하시지만, 수업 수준이 낮아 결국 중간부터는 수업에 나가지 않았다. 발표의 경우 일본어식 정형화된 발표 표현을 배우며, 조별로 주제를 정해 PPT를 만들고 발표를 하게 된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개인적으로는 학기 시작 전 오사카에 있는 어학원에서 2개월간 공부했던 것이 일어 향상에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고베대학 초기에는 일본인 친구들보다 외국인 친구들과 영어로 의사소통하며 어울리느라 생각보다 일어가 늘지 않았으나, 적응기를 거치고부터는 높은 수준까지 향상되었다.

일본어로 진행되는 수업은 학기 초부터 이해하는 데 그리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현지인과의 대화가 제일 어려웠다. 일본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빨랐고, 특히 구어체적 줄임말 표현 등이 많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3. 학습 방법

귀국 전 JLPT 2급 또는 3급 이상 수준인 경우 일본어로 진행되는 전공 수업을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일본어를 공부하는 것과 일본어로 전공 지식을 공부하는 것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쉽진 않지만, 전공 수업의 경우 구어체적 표현 없이 정석 일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알아듣기도 쉽고, 한자로 된 어휘가 우리와 거의 비슷하여 한자어 독음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역시 최대한 말을 많이 해 보는 것이다. 수업 및 튜터 모임 등에서 만난 일본인들과 대화를 하며 공부한 일본어를 직접 써 보는 것이 중?G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시 필요한 물품 중에 딱히 특별한 것은 없지만, 겨울에 생활하게 될 사람의 경우 전기장판 등 보온용품을 챙기라고 권하고 싶다. 일본 간사이 지방의 경우 실외 온도는 가장 추운 날씨에도 영하로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지만, 바닥 난방이 되지 않아 실내는 매우 춥다. 코타츠 등이 발달한 것도 겨울에 실내가 춥기 때문이다.

또한 나 같은 경우 발 사이즈가 250이어서 신발을 구입하는 데 불편함을 겪었다. 일본의 경우 여성화가 주로 240~245 정도까지만 제작이 되며, 250 사이즈가 있는 매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 사이즈가 250인 여학우의 경우 샌들, 운동화, 구두 등 신을 만한 것들은 종류별로 하나씩 가져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현지 물가 수준은 엔고 현상으로 인해 매우 높았다. 장학금이 없는 경우에는 상당히 힘들 수 있다. 나의 경우 고베대학 언어교육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영어 회화 튜터로 일하며 시급 약 1,000엔의 돈을 받았고, 이를 핸드폰비를 내는 데 사용하였다. 하지만 엔고 현상에도 불구하고 의류 및 교환학생으로 살면서 필요한 기본 가전제품은 우리나라보다 싸거나 비슷한 편이므로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기숙사에서는 주로 층마다 있는 공용 주방에서 요리해 먹었으며,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날에는 점심이나 저녁을 학교 식당에서 해결하였다. 학교 식당의 경우 가격대가 3~500엔대로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맛도 좋고 우리 입맛에도 맞아 애용하였다. 식료품의 경우 daiei라는 슈퍼마켓을 이용하였다.

의료의 경우 구약소에 가면 국민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데, 소득이 없는 학생의 경우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가입 후 최초 두 달 동안은 보험료 청구서가 오지 않으며, 세 번째 달부터 월 약 2,000엔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병원에 가지 않는 경우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불법은 아니며, 귀국 시 외국인등록증을 공항에 반환하면 국민보험 또한 자동으로 해약되기 때문에 재입국시 불이익이 없다. 단 병원을 이용하게 되는 경우 보험과 비보험의 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매달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지 교통비 물가는 아마 세계에서 제일 높은 수준이 아닐까 한다. 전철의 경우 기본요금이 우리 나라 돈으로 약 1,500원 정도에서 시작한다. 한큐 전철역에서 학교까지 오르는 버스비도 200엔으로, 우리 나라 돈으로는 약 3,000원의 요금이어서 매일 학교까지 걸어서 올라갔다. 다른 지역을 여행할 경우, 신칸센은 30분에 약 5,000엔으로 매우 비싸기 때문에 학생들은 주로 버스를 이용한다. 버스의 경우 고베에서 히로시마까지 약 5,000엔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터넷은 International Residence의 경우 로비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나, 속도가 느리고 토렌트 다운 등이 되지 않는다. 각 방에서 신청해서 쓸 경우 월 약 4,000엔 정도의 요금을 내야 하나, 한 학기 체류 학생의 경우 해약비 등의 부담이 크다. 나는 아이폰 데이터 무제한 요금으로 통신 및 핸드폰을 해결하였으며, 전화비와 통신비를 합쳐 월 5,500엔 정도의 요금을 지불하였다. 핸드폰의 경우 도코모가 통화 품질 및 연결망이 제일 좋으나, 요금이 비싸 유학생들은 주로 au나 소프트뱅크를 이용한다. 소프트뱅크의 경우 2년 미만 사용자는 만 엔 정도의 해약금을 내야 하므로, 임대폰을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은행은 시티뱅크와 SMBC 은행을 이용하였다. 시티뱅크의 경우 산노미야에 출금기가 있어 한국에서 송금한 돈을 출금하는 데 자주 이용하였다. SMBC 은행은 핸드폰 요금 및 알바비를 받는 데 사용하였다. 통장 개설은 그리 어렵지 않으며, 특히 SMBC 롯코점의 경우 고베대학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은 인감 없이도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

 

3. 여가 생활

골든 위크나 방학을 이용해서는 오카야마, 히로시마, 미야지마, 돗토리를 여행하였고, 주말에는 틈틈이 간사이 지방을 여행하였다. 영화의 경우 1,000~1,800엔으로 매우 비싸 거의 이용하지 못했다. 주로 같은 교환학생 신분인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이자카야나 가라오케를 가거나 기숙사에서 파티를 열기도 하고, 한신타이거즈 경기를 관람하거나 노 연극을 보기도 하였다. 또한 5월의 고베마쯔리와 7월의 기온마쯔리, 여름의 불꽃놀이 등을 함께 보러 가기도 했다.

고베의 경우 일본 내에서도 재즈의 도시로 알려져 있는 만큼 훌륭한 재즈바가 많으며, 좌석비와 음료를 합쳐 1,500~2,000엔 정도에 프로 재즈 뮤지션들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모토마치 주변에 있는 재즈바의 경우, 무료로 아마추어 공연을 관람할 수도 있는데, 이들 또한 수준급이다. 클래식한 것부터 펑키한 것까지 다양하므로,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찾아가 보길 바란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어학 실력을 상당한 수준까지 향상시킬 수 있었고, 일본 사회와 경제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얻었지만, 무엇보다도 현지에서 소중한 친구들을 만나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행복했던 생활이었다. 개인적으로 고베대학 및 일본 생활에 더 자세히 물어보고 싶은 학우의 경우 기재되어 있는 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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