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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_오사카대학_박정은

Submitted by Editor on 12 July 2013

I. 파견대학

 1. 개요

 제가 지원했던 곳은 오사카대학입니다. 오사카 대학을 선택하게 된 것은 OUSSEP이라는 영어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제가 일본어를 잘 못했는데 오사카 대학의 OUSSEP은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며 어울리게 되는 유학생 친구들과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게 되어 있어 언어적인 문제는 없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상당히 명문대로 알려져 있는 대학이고, 오사카만의 문화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교환학생 기간 중 도쿄로 여행을 갔었는데 도쿄와 오사카가 확실히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저는 오사카대학도 오사카대학이지만, 특히 OUSSEP 프로그램을 선택한 데 너무나 만족했습니다. 다양한 유학생 친구들과 지내므로 일본에 있는데도 그 이상의 국제적인 경험을 할 수 있으며, OUSSEP 프로그램이 전통적으로 결속력이 강한 특징이 있어, 다같이 여행도 가고 파티도 하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OUSSEP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 한국인 학생들의 경우 다른 프로그램에 속해 있더라도 수업 등을 통해 친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OUSSEP에 속한 한국인 친구가 일반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를 각종 이벤트에 초대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OUSSEP의 유학생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일반학부생일 경우에는 KOAN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수강신청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OUSSEP의 경우 종이를 받아 원하는 수업에 동그라미를 쳐서 제출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수업의 선택지가 그렇게 많지는 않기 때문에 상당히 간단합니다. 기숙사는 토요나카 캠퍼스에 있는 토요나카 기숙사, 스이타 캠퍼스에서 자전거로 30분 정도 걸리는 스이타 기숙사, UR 아파트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뉩니다. 토요나카 기숙사 학생들이 상당히 운이 좋은데, 캠퍼스 안에 있으므로 수업을 들으러 가기가 편하고 각자 부엌과 화장실도 있으며 가격도 저렴합니다. 여자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스이타 기숙사는 환경이 조금 좋지 않고 남자가 배정되는데, 각자 방이 있지만 화장실과 부엌은 공동이며(부엌이 아주 더럽습니다..) 샤워실과 세면대는 2명이 공동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가격이 싸고 토요나카와는 달리 얼마간의 돈을 내면 전기와 수도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특히 여름에 에어컨을 맘껏 이용할 수 있습니다. UR 아파트는 제가 살았던 곳인데요, JASSO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배정되며 2명이 한 집에 살게 됩니다. 룸메이트는 학교에서 정해주고, 집세는 3 8천엔으로 상당히 비쌉니다.(토요나카 기숙사와 스이타 기숙사는 집세만 치면 6900엔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도세와 전기세가 상당히 나오므로 실질적으로는 더 비싸집니다.) 그러나 수도세, 전기세, 가스세, 인터넷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정량 이상 쓰면 추가요금을 내야 합니다.)  일반 아파트를 생각하시면 되고, 방은 각자 씁니다. 외국인 룸메이트와 친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UR 아파트 학생들은 그들끼리 하나의 그룹을 이루어 친해지게 되는데 다른 기숙사와 달리 남녀가 섞여 있고 집이 넓으므로 각자의 집에 놀러가서 영화를 본다던가 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스이타 기숙사와 UR 아파트 학생들은 보통 수업이 토요나카 캠퍼스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스이타 캠퍼스까지 20~30분 가량 자전거를 타고 가서 꽉꽉 들어찬 셔틀버스를 타고 토요나카까지 40분가량을 더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지하철이 비싸기 때문에)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구글에 OUSSEP Osaka university라고 치면 OUSSEP 사이트가 나옵니다. 거기에 OUSSEP 프로그램의 코디네이터와 오피스 연락 정보가 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강과목은 매년 바뀌는 것 같은데, OUSSEP의 경우 영어로 진행되는 교양수업입니다. 상당히 널널하며, 특히 원어민 선생님이 아닌 경우에는 영어 자체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수준별로 배정되는 일본어 수업을 제외하면 그다지 학문적인 성취를 기대할 만한 수업들은 아닙니다. (특히 팀티칭 수업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체계가 없고 교수님들도 별로 수업에 의욕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물론 좋은 수업도 있긴 하므로 첫 주에 잘 들어보고 선택을 잘 해야 합니다. 학점은 두 학기 합쳐서 30학점을 들으면 되고, 일본어 수업이 4학점, 나머지 수업은 2학점씩입니다. 학문적으로 무언가를 기대하신다면 자유연구를 추천합니다. 각자 선택한 주제에 맞는 지도교수님이 배정되고, 교수님의 도움 하에 한학기 혹은 일년 동안 자율적으로 논문을 완성하는 과목으로, 1학점이 배정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일본어의 경우 순전히 자기 하기 나름입니다. 히라가나, 가타가나도 모르고 와서 기본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로 발전한 친구도 있었고, 아무것도 모르고 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돌아가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교환학생 목적이 외국어 습득에 있냐 아니냐에 따라 정해지겠지요. 일주일에 세 번 진행되는 일본어 수업 역시 질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큰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일본인 친구들보다는 유학생 친구들과 다녔고 수업도 그렇게 열심히 듣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청해와 말하기 실력은 어느 정도 향상되는 측면은 있습니다. 오사카대학의 한국어학과(조선어학과라고 합니다) 학생들과 1:1로 언어교환을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물론 전반적으로 일본어가 향상될 수 있는 환경은 갖추어져 있습니다.

 OUSSEP의 경우 오히려 영어에 메리트가 있지 않나 싶은데요, 물론 어느 정도 영어를 말할 줄 안다는 전제하에, 유학생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를 하므로 말하기나 듣기가 크게 향상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캐나다에서 온 친구들도 그렇고 유럽에서 온 친구들도 영어를 거의 원어민 수준으로 하는 친구들이 많아 영어 실력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대신 아시아 친구들끼리만 어울려다니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UR 아파트에 살았던 저는 UR에 한국인이 저를 제외하고 한 명 밖에 없었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일단 영어든 일본어든 말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하고, 일본어를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싶으면 개인적으로 단어를 많이 외운다던가 하는 식의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하겠지요? 저는 공부보다는 경험에 초점을 두고 일본에 갔기 때문에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는 등 학습 외의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의외로 많이 사갈 필요가 없습니다. 100엔 샵 같은 데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이 많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작은 한국 기념품 같은 게 있으면 좋구요, 한국 음식도 바리바리 싸가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오사카의 경우 도쿄보다는 싸다고 하지만 그래도 물가 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저는 JASSO 장학금 8만엔 중 4만엔은 집세로 나가고 4만엔으로 살았는데 상당히 빠듯했습니다. 여행이나 놀러 다니는 데 나가는 돈이 상당하긴 했지만요.. 어디 한번 나갔다 오면 지하철이 천엔이고, 식사도 800~천엔 정도는 각오해야 합니다. 학교 식당은 300엔 정도로 먹을 수 있구요. 식료품도 상당히 비쌉니다. 저는 한 달에 식료품비가 만엔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4만엔 정도면 월말에 조금 아껴야 하는 것 빼고는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지만, 여행을 간다거나 할 때는 집에 따로 원조를 청해야 했습니다.^^; 가기 전에 장학금을 남겨서 모아오는 사람도 있다는 소릴 들었는데, 그러려면 사회생활을 상당히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많아 늘 현금을 소지해야 하며 의외로 하이테크.. 가 아닙니다. 지하철도 갈아탈 때 마다 돈을 내야 되고 표를 매번 사는 식이기 때문에 불편하고 돈도 많이 듭니다. 오사카대학이 상당히 오진 곳에 있기 때문에(전철 종점입니다.) 어디 가려면 항상 갈아타야 되거든요. 그건 뭐 감수해야 되는 거긴 하지만.. 대신에 교토나 고베 등 유명한 관광지를 전철로만 갈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인 것 같습니다. 핸드폰도 상당히 우리나라보다 뒤쳐져 있지만 뭐 일년 쓰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한달에 3천엔~5천엔 정도 나옵니다. 저는 병원에 가본 적이 없지만 친구들 중에 무릎을 다치거나 팔이 부러진 친구들이 있었는데, 국민건강보험이 있으면 70%가 보험처리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당히 비싸진다고 합니다. (국민건강보험은 처음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청서를 나누어 줍니다. 안 해도 됩니다.) 식사는 만들어 먹거나 주변 식당에서 사먹어도 되는데, 과일을 좋아하시면 상당히 괴롭습니다. 아주 비쌉니다. ㅠㅠ

 

3.     여가 생활

 저는 매일매일이 여가였습니다만,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우리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밤새 영화를 보는 movie night를 자주 했고, 다운타운에 가거나 관광도 다녔습니다. 여름이 되면 지역 축제 같은 게 자주 열립니다. 여가생활이 즐거우려면 일단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 페이스북에서 이벤트를 만든다거나 누가 만든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하면서 주로 친해집니다. 저는 그렇게 사교적인 성격은 아니었지만, 이벤트에 왠만하면 꼬박꼬박 참여하고, 가끔 친구들을 불러 한국 음식을 요리해 주는 등 노력을 통해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환경에 산다는 게 흔한 것도 아닌데, 너무 공부에 집중하기보다는 이런 다양한 여가 생활과 경험들을 즐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살면서 가장 즐거웠던 1년이었고, 많은 친구들도 그렇게 말할 정도로 너무나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소중한 인간관계를 많이 만든 게 가장 좋은 결실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페이스북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연락하고 있고, 방학 때 여행을 통해 만나기로 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금방 헤어질 사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평생 함께 할 인연과 추억들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뭐든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통찰 비슷한 것 도 얻었고, 성격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자신이 이때까지 살아왔던 곳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게 정말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한 번 더 가고 싶네요, 교환학생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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