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오사카대학교는 오사카 소재의 일본 국립대로 특히 의과대학을 비롯한 이과계열이 특히 수준 높은 대학입니다. 인문계열로는 법과대학, 인간과학대학, 문학부 등의 단과대로 나누어져 있는데 저의 전공인 사회학과는 인간과학대학 소속이었습니다. 오사카대학교는 일본 오사카의 북부에 위치해 번화가와는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특히 캠퍼스가 도요나카 캠퍼스와 스이타 캠퍼스로 나누어져 있어 자신이 속한 대학이 어떤 캠퍼스인지 미리 알아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인문계열 대학은 도요나카 캠퍼스에 있으며 이과계열은 스이타 캠퍼스에 있으나, 그렇지 않은 과들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신입생들은 도요나카 캠퍼스에서 우선 수업을 받기 때문인지 도요나카 캠퍼스가 훨씬 활기 넘치고 대학교 캠퍼스 같은 분위기입니다. 각종 동아리활동도 주로 도요나카 캠퍼스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동아리 활동을 매우 열심히 하는 일본 대학생들이 새벽부터 연습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스이타캠퍼스는 연구동의 느낌이 강해서 서울대학교 공대와 매우 비슷합니다. 제가 속한 인간과학부도 스이타 캠퍼스에 위치했는데요. 매우 넓고 조용하고 인적도 드물답니다!
캠퍼스 간에는 셔틀 버스를 운행하지만 우리학교만큼 자주 운행하지 않고, 따로 전철을 타고 가는 경우 교통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시간표를 짜실 때 어떤 캠퍼스에서 몇시에 수업이 있는지 미리 체크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이 단체로 캠퍼스를 이동할 때는 셔틀이 매우 붐빈다는 점 말씀 드립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캠퍼스를 따로 이동할 때에 가장 편리한 모노레일이라는 전철은 비싸기로 악명 높은 일본 교통수단 중에서도 가장 비싼 편입니다. 이걸 매일 타고 다닐 경우 꽤 많은 돈이 들 것이니 수업과 기숙사가 위치한 캠퍼스 꼭 확인해 주세요! 기숙사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오사카 대학교는 수강신청에 대해서 미리 공지가 따로 오니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하면 되니 어렵지 않습니다. 수강편람 실라버스에 보시면 영어와 일본어로 수업 설명이 되어있으니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는 레귤러 프로그램으로 오사카 대학의 학부생과 같은 수업을 들었는데, 이럴 경우 특별 청강생의 자격으로 어떤 수업이든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 프로그램인 우셉OUSSEP의 경우는 자세히는 모르나 주로 우셉 프로그램에 속한 수업만을 그 프로그램의 학생들끼리만 듣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셉 프로그램으로 갔을 때 다른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는 문의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기숙사는 네 군데 정도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도요나카 캠퍼스에 위치한 도요나카 기숙사 입니다. 기숙사비가 매우 싸고 학교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살기엔 가장 마음이 놓이는 곳입니다. 하지만 기숙사 안의 학생들끼리 교류가 적어서 그곳에 살았던 제 친구들은 재미는 없다는 평을 하곤 했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살았던 스이타에 위치한 국제기숙사입니다. 도요나카 기숙사에 비해 네 배정도 비싸고 스이타 캠퍼스와도 삼십 분여 걸어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로 자전거를 타고 통학하고, 저도 그렇게 했는데요. 자전거로는 십오 분이 채 안 걸립니다. 그러나 평지가 아니고 매우 높은 언덕이 있어 매일 통학하다 보면 어느새 종아리가 발달해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이 기숙사는 매우 재미있습니다. 일 층의 로비에서 자주 파티를 하고 유학생들끼리의 교류가 이루어집니다. 국제기숙사답게 각종 국가에서 오사카대학으로 유학온 많은 외국인 학생들을 만나 즐겁게 대화하고 생활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다음으로 남학생 기숙사입니다. 스이타 캠퍼스에서 국제 기숙사보다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했는데요. 남학생들만 받아서 남학생 기숙사 입니다. 매우 싸지만 들은 바에 의하면 매우 더럽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곳의 남학생들은 나름대로 매우 즐겁게 지내는 듯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비싼 기숙사입니다. 위치한 곳은 자세히 모르나 스이타 캠퍼스 근처에 위치했습니다. 비싼 대신 하나의 거실을 두 명이 같이 사용하고 매우 편리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역시 외국인들이 북적북적 살아가는 곳에 비하면 재미는 없다고 하는군요. 이상 재미와 가격에 기초한 기숙사 소개였습니다. 오사카 대학교에서는 처음에 가장 원하는 기숙사를 선택하라고 하지만 그대로 배정해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운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처음 원했던 기숙사에 가지 못했지만, 그곳에 간 것을 행운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오사카 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확정되시면, 그 쪽에서 온 서류에 메일주소와 담당자가 명기되어 있을 것입니다. 메일 보내면 친절하게 답변해 주실 것입니다.
또 자신이 속한 단과대학 사무실에서 꽤 많은 업무가 이뤄지니 오사카 대학교에 도착하신 뒤 반드시 방문하시기를 권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레귤러 프로그램으로 일본의 학사 학생들과 같은 강의를 들었는데요. 일본어로 하는 강의이기 때문에 언어가 처음에는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수업의 수준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오사카 대학교가 명문 국립대이기는 하나 인문계열의 수준은 타 국립대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는 듯 합니다. 이과계열은 다르기 때문에 저의 설명은 인문계열에만 국한합니다. 학부생들이 듣는 기본 강의는 우리학교의 교양 수준입니다. 또 세미나 수업에서는 삼사학년 학생들이 소규모로 모여 토론수업을 하는데요, 세미나는 꼭 한 번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일본의 대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오사카 대학에서는 영어 강의들을 많이 하려고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오사카 대학교의 정교수님이 아닌 외국 초빙 강사님들의 영어 강의가 나름대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수업들에서 너무나도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에 이런 강사님들의 수업을 추천합니다. 아직까지 오사카 대학교에 계실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Christie 선생님의 수업들은 모두 유익하고 즐거웠습니다. 오사카 대학생들은 공부를 매우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 학교에서 한 대로만 하신다면 학점은 쉽게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영어로만 진행하는 우셉 프로그램의 경우 제가 수업을 들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 우셉 친구들에 따르면 수업 자체의 질은 높은 편이 아니라고 합니다. 일본어 능력 향상을 최우선으로 하신다면 레귤러 프로그램에서 열심히 공부하시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나라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과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우셉이 좀 더 즐거울 수 있습니다. 우셉 친구들끼리 잘 뭉치고 즐겁게 지내기 때문에, 그 점은 큰 장점입니다. 우셉 프로그램에는 유럽, 미대륙, 아시아, 중동을 막론하고 정말 다양한 친구들이 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레귤러 프로그램을 하면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일본어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자체를 일본어로 들으니 처음에는 정말 어렵지만 하다 보면 귀가 뚫리고 말이 자연스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JLPT 일급을 갖고 갔으나 처음에는 수업이 사분의 일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일본어 못지않게 영어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는 일본어가 정말 필요합니다. 호스트 패밀리 등 일본인과 교류할 때에 일본어가 되지 않는 것은 큰 도구를 하나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생활하면서 함께 지내는 친구들과는 주로 영어를 사용해 대화를 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은 한국 친구들은 한국인들과만 주로 지내게 됩니다. 그러나 이왕 타국에 간 것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교류하는 것이 교환학생의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종 행사나 기숙사에서의 교류 등에서 영어를 통해 대화하는 경우가 많으니 가시기 전 일본어 못지 않게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시면 좀 더 보람찬 교환학생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각자의 방법대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일본어라는 변수는 지금까지 자신이 해왔던 대로 열심히 하는데 더해 더 많이 대화하고 느끼는 것이 중요할 듯 합니다. 교환학생이 틀에 박힌 공부보다는 문화적 체험이 의미가 깊은 만큼, 공부만 하지 말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것이 자신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특별히 필요한 물건은 없습니다. 일본은 정말 모든 것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바리바리 싸서 가도 더 좋은 것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겨울에는 날씨가 우리나라보다 따뜻하지만 집 자체는 춥기 때문에 전기장판이 있으면 좋습니다. 특히 기숙사는 매우 춥습니다. 현지 물가는 비싸지만 이미 서울도 물가가 매우 높으니 서울의 백화점의 식료품 가격이 이 곳 대형 슈퍼의 가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곳에서도 분명 싼 곳이 있고, 유학생들은 싼 곳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서울에 비해 크게 비싸지 않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기숙사는 주로 공동 식당과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 공동 식당에서 자신의 식기를 사용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게 됩니다. 학생 식당의 경우 카레가 삼백엔 정도로 가장 싸고 이 곳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카레와 튀긴 것, 즉 돈까스 등이 가장 많으며 양식당과 밥과 반찬을 골라 먹을 수 있는 곳 등 학생 식당은 우리 학교와 비슷합니다. 일본답게 편의점 도시락도 많습니다.
스이타 캠퍼스에는 대학 병원이 있으나 저는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동네 병원을 이용했을 때에는 국민 보험을 통해 의료비를 공제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험료는 매달 시청에서 지급해야 합니다. 은행에 계좌를 만들 경우 교환학생으로서 신분이 완전히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입금 출금 등의 약간의 제약이 있을 순 있으나 어렵지 않습니다. 자원봉사 활동을 했을 때도 임금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입금 받는 통장을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도장과 신분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교통비는 매우 비싸나 오사카 내에서 가장 싼 한큐 전철을 이용하면 번화가를 나름대로 싸게 다닐 수 있습니다. 또 자전거가 있다면 운신의 폭이 더 넓어지니 하나 구매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매 학기 기숙사에서 학생들이 빠져나가며 자전거를 싸게 내놓기도 하니 이런 기회를 잘 잡아보세요. 기숙사별로 인터넷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 점은 자신의 경우에 맞게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3. 여가 생활
교환학생은 대부분 다른 교환학생과 여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친구들과 교토로 놀러가 축제를 보거나 관광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교토를 좋아해서 휴일마다 비싼 교통비를 무릅쓰고 갔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한큐를 이용할 경우 오사카 번화가를 가는 것이나 교토를 가는 것이나 비슷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싸기는 하나 왕복 500엔 정도로 서울과 수원을 왕복하는 비용과 비슷하니 여행하기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외에 오사카의 번화가인 우메다와 난바 등지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맛있는 음식을 찾아 다니는 것도 즐거움입니다. 또 호스트 패밀리와 연결된다면 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저도 호스트 패밀리 할머니 할아버지와 나라, 교토, 한인타운 등 정말 많은 곳을 다니며 다양한 것을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답니다.
그 외에는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대학 내의 외국인 학생 센터의 이벤트에 참가하는 등 오사카 대학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일본 대학교에서 수학하는 경우 JASSO 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이 있으니 반드시 신청해보시길 바랍니다. 아마도 우리 학교의 경우 자동 신청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또 이 외에 일본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 되는 경우 학교에서 제공하는 신실크로드 장학금, 미래에셋 장학금 등 다양한 기회가 있으니 장학금을 폭넓게 알아보시면 보다 여유로운 교환학생 생활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오사카 대학교에서 일 년간의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 또 한 학기가 지나고 나서야 이렇게 귀국보고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오래 기다려주신 국제교류센터에 죄송한 마음 우선 전합니다.
지난 일 년간의 오사카 생활은 정말 저에게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학문적으로 성취를 이룬 것은 크지 않지만, 가기 전의 저에 비해 갔다 온 이후의 저는 조금이지만 성숙하고 큰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과 한 다양한 경험들은 교환학생만이 줄 수 있는 매력입니다. 교환학생이라는 안정적 신분을 갖고 일 년간의 외국 생활을 하는 것은 특히 다양한 특권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오사카 대학교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을 세심하게 배려해주고 상냥한 직원 분들이 다양한 이벤트와 활동 등을 통해 여러 방면으로 지원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일 년이 아니라 한 학기여도 괜찮습니다. 교환학생이라는 귀중한 기회를 대학생으로서 반드시 한 번 쯤은 활용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다녀온 뒤 얻은 것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분명 훗날 값어치를 셀 수 없는 자산이 될 것입니다. 물론 교환학생 생활이 참 즐겁고 재미있는 것이야 말로 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 다른 분들의 귀국보고서를 읽으며 설레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제가 귀국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께서 오사카대학교를 선택한 것이 정말 최선이었다고 쓰신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정 많은 오사카에, 그리고 멋진 사람들로 가득 찬 오사카 대학교에서 수학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