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저는 2012년도 9월부터 2013년도 2월까지 6개월 동안 동경공업대학으로 교환학생을 갔다 왔습니다.
동경공업대학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는 크게 2가지가 있는데, 3, 4학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과정인 YSEP(Young Scientist Exchange Program) 과정과 대학원생 및 학부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일본어 또는 영어과정인 ACAP과정입니다. YSEP의 경우에는 모든 활동이 영어로 제공되며 일본어 수업과 일본문화 관련된 수업이 필수입니다. 그러나 YSEP이 다른 일본 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바로 연구 실습 프로그램이 의무사항이라는 점입니다. 동경공업대학은 일본의 산업을 이끌어온 대학으로써 각종 과학기술의 원천 개발장소라고 일컬어지는 곳입니다. 따라서 교환학생도 미래의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학생만 받고자 연구 실습 프로그램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꼭 이러한 학생을 받고자 하는 의무뿐만 아니라 이 학교의 자랑인 연구중심대학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YSEP과정은 뽑혀서 온 학생들이 YSEP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소속되어, 전 세계에서 파견된 학생들과 친해지기가 쉽습니다.
연구생과정인 ACAP는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기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습니다. 연구생과정은 개인적으로 연구실을 선택하고 파견 기간도 자신이 정하여 개인적으로 파견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파견학생들 보다는 소속된 연구실 사람들과 친해지기가 쉽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외국인학생지원센터에서 영어로 진행되는 전공과목들의 목록을 나눠줍니다. 대부분의 과목은 대학원생 과목이며, 학부생 과목은 일본어로 진행됩니다. 수강신청 방법은 관심 있는 강좌를 선택한 후 학기 시작 이후 약 2~3주 정도 청강한 뒤, 지도교수와 각 과목 담당 교수의 서명을 받아 최종 신청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기숙사의 경우에는 파견되기 전에 학교에서 합격통지서와 함께 기숙사 안내문을 보내줍니다. 1인실은 자신의 방안에 있는 책상과 침대, 옷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공용이며, 2인실은 부엌과 소파 및 탁자,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이 모두 갖춰진 방으로 둘이서만 공유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방 배정은 학교에서 정해서 알려주는데, 2인실의 경우 같은 나라에서 온 학생끼리 한 방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는 6개월 과정 여자 한국인이 저뿐이었던 관계로 2인실을 혼자 사용하였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직접적으로 담당하시는 분은 4분 정도인데, 먼저 프로그램 총 책임자인 Prof. Hirose와 전반적인 모든 것을 관리해주시는 Prof. Sato, 각종 행정업무를 처리해 주는 YSEP secretary, 그리고 개인 지도교수님입니다. 혹시 문의사항이 있으면 ysep@jim.titech.ac.jp 주소로 질문하면 빠른 시간 내에 답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강과목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몇 가지 필수 이수 과목이 있습니다. 먼저, 연구실습과목은 기본적으로 연구실 생활하는 것에 따라 지도교수님이 학점을 부여합니다. 다음으로 Topics on Japan (TOJ) 이라는 수업이 있습니다. 이 수업 같은 경우에는 일본의 역사, 문화, 경제 등 일본에 대해서 알려주고 토론하는 수업입니다. 그리고 Study on Japanese Companies and Industries (SJCI) 라는 과목이 있는데 일본에서 유명한 회사의 공장이나 회사를 방문하여 관련 산업의 현황에 대해서 배우고 견학하는 과목입니다. 한 달에 1번 정도 현장학습을 가며, 방문한 후에는 1주 이내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입니다. 위의 필수과목 모두 시험은 없으며 출석과 보고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외에 개인 전공과목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대학원 강의이며 기본적으로 2학점 강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수준별로 반을 편성해 일본어 수업도 제공하고 있어, 일본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YSEP은 프로그램 자체가 영어프로그램이고, 파견되어 온 학생들 중 다수가 일본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듣고,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대화하는 데에는 영어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본어를 잘 몰라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 연구실 생활이나 일상생활에 있어서는 일본어를 아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전에 미리 공부해둔 적이 있어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로 파견되었습니다. 하지만 못한다고 해도 생활하면서, 그리고 일본어 수업을 통해서 쉽게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본인이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가게 되면 시간낭비를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파견되기 전에 개인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가면 보다 의미 있는 교환학생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일본에서 물가는 특히 비싼 것이 교통비와 식비였습니다. 교통비의 경우, 주로 이용하는 전철이 우리나라의 2~3배인데다가, 일본의 철도는 민영화되어 구간별로 표를 따로 끊어 복잡하면서 돈도 많이 듭니다. 통학시에는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또는 한 캠퍼스에서 다른 캠퍼스까지 학생할인 받아 정기권을 사면 유용합니다. 식비 또한 비싸고 양도 적습니다. 모임이 있지 않는 한 학교 식당이나 기숙사에서는 자신이 밥을 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 근처의 마트에서 파는 식료품은 별로 비싸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절약하면 무리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의 경우 기숙사에는 식당이 없어, 밖에서 사먹거나 자신이 해먹어야 했습니다. 때문에 밥솥과 기타 주방용기가 필요합니다.
기타 사회적 시스템은 한국과 비슷하여 생활하는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료보험의 경우에는 학생비자를 소유하고 있으면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구청에서 외국인등록을 할 때, 그 옆에서 의료보험도 같이 들면 됩니다. 이와 더불어 학교 생활협동조합에서 제공하는 각종보험이 있습니다. 생명보험, 상해보험, 화재보험 등 여러 가지 보험상품을 제공하는데 파견되어 오리엔테이션 할 때 상세한 안내문을 제공하므로 잘 읽어보시고 가입하시면 됩니다.
은행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보증을 서 sumitomo bank에서 1인 1구좌를 열어줍니다. 통장 만드는 것은 오리엔테이션 때 자세히 알려주어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계좌를 통해 장학금도 들어오며, 기숙사비, 건강보험료 등 각종 요금을 자동 이체하여 납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핸드폰은 사용하지 않고, 한국에서 가져간 070 인터넷전화기로 집과 연락하는 데에 주로 사용하였습니다만, 많은 학생들이 현지에서 핸드폰을 구입하거나 개통하여 사용합니다. 핸드폰이 없으면 급한 연락은 힘들겠지만, 인터넷 메일이나 SNS 등을 주로 사용하여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3. 여가 생활
여가 생활의 경우에는 개인마다 다릅니다. 연구실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 학생은 여가 생활을 즐기기 힘들고 연구실에서 하는 일이 별로 없는 학생은 보다 많은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평일에는 연구실 일로 시간이 없어 주말을 활용하여 도쿄시내 및 근교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교내 동아리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잘 알아보면 좋은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학내 소식, 게시판, 커뮤니티에 귀를 기울이면 홈스테이, 각종 문화행사, 체육대회 등과 같은 행사들도 접할 수 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처음에 출발할 때는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출발하였는데 지금은 안 갔었으면 후회할 뻔 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환학생 간 것에 후회는 없고, 반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나름 즐겁게 보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언제 또 이런 생활을 해보겠나 싶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고 친해지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