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오클랜드 대학교는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대학교로 저는 이 곳에 2012년 2학기부터 2013년 1학기동안 공부하였습니다. 이 곳에서의 일년간의 생활을 이 귀국보고서에서 소개하겠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학교에서 student ID를 부여받은 후, 아래의 사이트를 통해서 가능 합니다.
총 4목 수강가능하며 대부분의 강의가 lecture와 tutorial 또는 lecture, tutorial 그리고 workshop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Tutorial은 대개가 필수적인데 반해 workshop은 선택적인 경우가 있으니 그 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lecture는 시간대가 고정되어 있지만 tutorial과 workshop은 여러 시간대의 수업이 주어지니 시간대를 잘 확인하여 만족스런 시간표를 짜기 바랍니다.
수강시 유의점에 대해 말씀드리면, 저희 학교 수강신청시의 경쟁률과는 달리 오클랜드 대학교의 수강신청은 그리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수강기간도 넉넉히 주어지며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강의가 금방 만석이 되는 경우가 없기에 여유를 갖고 수강신청하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또한, 저희 학교 수강신청시에는 대개가 강의 계획서를 자세히 훑어보고 수강하는 데, 오클랜드 대학교의 강의계획서는 사실 그닥 수강신청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강의계획서에는 아주 대략적인 설명정도만 나타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수메일 주소를 쉽게 알 수 있으니, 강의계획서를 미리 받아보고 싶은 경우라면 대학교 사이트에서 교수메일을 확인하여 메일로 직접 연락을 취함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강 후 약 10일 정도 수강 변경기간이 주어지기에 이 또한 조바심 낼 필요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Stage2, Stage3의 과목의 경우concession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서류를 메일로 제출해야합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concession에 성공하지 못하였다하더라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클랜드 대학교에 직접가셔서 student office를 방문하고 그 곳에 서류를 제출하면 오히려 금방 concession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concession이 필요한 과목의 경우에는 서류를 미리 준비해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신청 역시 학교에서 Student ID 를 부여 받은 후 아래의 사이트를 통해서 가능 합니다.
www.accommodation.auckland.ac.nz
저는 1년을 지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기숙사를 올겨가며 총 2군데 (International House와 Huia)에서 생활하였습니다.
우선, International House의 경우(이하 IH) fully catered hall로서 아침, 점심, 저녁이 모두 주어진 식사시간에 제공됩니다. 아침에는 씨리얼과 토스트, 점심과 저녁에는 메인메뉴, 디저트 그리고 샐러드 바 식으로 제공됩니다. 제가 있을 당시(2012년 2학기)에는 음식 맛이 매우 좋은편이 었고, 메뉴 또한 다양하였기게 그렇게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편이라면 음식걱정은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IH는 1인실, 2인실, 화장실 딸린 2인실, 그리고 common room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저는 1인실을 한 학기동안 사용하였는데, 방의 분위기는 벽돌로 이루어져 있어 아늑한 맛을 줍니다. Common room에는 공동 사용의 냉장고와 TV 그리고 소파가 있어 이웃 친구들과 함께 TV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 있으나, 주로 친구들 방안에서 노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IH의 경우 술의 반입이 러용되어 친구들과 함께 방에서 술과함께 파티를 하는 경우가 학기 중의 재미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기숙사 분위기는 당연히 매학기마다 기숙사원에 다라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매일 하루 3번씩 dinning hall에서 식사를 하며 친구들을 만나기 때문에 주로 식사 친구를 중심으로 친구가 형성됩니다. 학교와의 거리는 15분 정도이며 아래의 사이트에서 좀 더 자세한 정보 확인 가능합니다.
http://www.accommodation.auckland.ac.nz/uoa/home/ac-accommodation/our-halls-of-residence/int-house
다음으로 Huia에서 교환학생 마지막 학기를 보냈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제겐 IH보다 Huia가 더 좋았습니다. Huia는 catering이 선택적입니다. 즉, packed lunch와 dinner를 제공받거나 dinner만을 제공, 혹은 아침 점시 저녁 모두를 스스로 해 먹을 수 있습니다. (들은바에 의하면 packed lunch는 다소 빈약하나, dinner는 매우 풍족하고 맛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catering을 일체 신청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IH에서 세끼를 제공 받을 당시 친구들과 외식을 하고 싶은 경우 돈이 낭비 되는 느낌을 너무 크제 받았고, 한 학기를 지낸 후 요리를 해보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돈 절약면, 다양한 외식 기회 면에서도 요리를 아예 할 줄 모르는 경우가 아니라면 스스로 해 먹는 것 혹은 dinner만을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Huia는 IH와는 달리 모든 방이 1인실로 이루어져 있고 모두 11층으로 각 층마다common room과 kitchen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방의 분위기는 처음 들어섰을 때에는 다소 감옥을 연상시키는 차가운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자신의 방 꾸미기 능력에 따라 아늑한 방으로 탄생되기도 합니다. 또한 술이 일체 허용이 되지 않으나 옆의 domain이라는 공원에서 친구들과 맥주를 즐겨마시거나 pub가서 술을 마시곤 합니다. 기숙사 분위는 여기 또한 매학기 달라지겠지만 식사 친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IH와는 다르게 이 곳은 층별로 단합이 잘되어 있어 층별 친구를 중심으로 어울려놀게 됩니다. 학교와의 거리는 20분으로 다소 멀지만 등하교시 한국과는 전혀다른 뉴질랜드의 한늘을 즐기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 사이트를 통해 좀 더 자세한 정보 확인 가능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 Rebecca Walkinton: r.walkinton@auckland.ac.nz
- Susanna Sabbage: s.sabbage@auckland.ac.nz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의 주 전공은 국악이론이나 오클랜드대학교에서 복수전공 과목인 언론정보학과(Film, television and media studies) 과목을 이수하였습니다. 전공과목으로는 stage1의 Film studies, Advertising and society, Media studies와 stage2의 Watching television을 수강하였으며, Academic English로는 Presentation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 Academic Presentation
: 교환학생시기에 영어 말하기 제일 많이 고생하였기에, 말하기 연습차 본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한 학기에 모두 3번의 presentation을 수행해야하며 급우들, 교수님과의 피드백을 위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비교적 수월하다고 알려져있는 다른 Academic English과목에 비해 수업준비에 있어 사전에 공을 많이 들여야하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본 과목 덕분에 말하기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고, 영어 말하기에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어 말하기가 걱정이신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Film studies
: 저희 학교 교양과목 중 영예이를 듣지는 않았지만 수업 중 다뤄지는 내용에 본 과목이 영예이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선 본 과목의 교수가 수업에 매우 열성적이여서 학생인 저 또한 애착이 갔던 과목 중의 하나였습니다. 3번의 에세이와 1번의 기말시험으로 성적평가가 이루어집니다. 수업내용도 재미있고 겸사 영화까지 볼 수 있어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라면 본 과목을 적극 추천합니다.
- Advertising and Society
: 요즘 광고가 많이 뜨는 추세이고 전공과목 리스트에서 매우 흥미가 가는 과목명이었기에 수강하였으나, 과목명과는 달리 저에게 조금 지루하고 실망스러운 강의였습니다. 일단, 2번의 에세이와 1번의 기말시험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매주 1~2편의 논문을 읽어가야하기에 리딩을 많이 요하는 과목입니다. 그리고 마케팅 쪽과 연계된 과목으로 광고에대한 텍스트 분석이 아닌 광고 발전에 대한 이론과 소비자 마케딩에 초점이 이루어져있기에 저와 같이 광고의 텍스트를 기대하셨다면 강의 수강 전에 한번 더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 Media studies
: Film studies와 함께 적극 추천하는 과목 중 하나 입니다. 그나마 저희 학교 언론정보학과의 수강과목과 연계된 부분도 많으며 강의내용도 재미있어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한다면 강의를 따라가는데에는 문제 없을 것입니다. 3번의 에세이와 1번의 기말시험으로 평가가이루어지며 강의 전반부는 media studies에서의 쟁점을 주로 다루며 후반부에서는 교수가 매주 바뀌어가며 개별 미디어, 즉 영화, TV, 저널리즘 등으로 나뉘어 공부하게 됩니다.
- Watching television
: Advertising과목과 마찬가지로 과목명은 흥미로워 수강신청했으나, 미드와 영드를 종종 보지만 섭렵하지 못한 저에게는 다소 힘든 과목이었습니다. 우선 본 과목은 매주 논문을 1~2편 읽고 요약하는 weekly과제와 2번의 큰 에세이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본 과목또한 TV시청의 역사와 이론적인 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매주 과제와 논문의 양이 상당하기에 리딩과 성실함이 매우 요하는 과목입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일년의 외국 생활로 얼마만큼의 외국어를 습득하였는지를 감안하기는 다소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전에 외국에서 공부해 본 경험이 없었으며, 대학시절 열심히 영어공부를 해본 적 없던 저에게는 요번의 외국 생활은 영어공부의 이유와 열정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짧은 영어에도 벅차고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러움을 터득하게 되고, 흔히 말하는 영어에 대한 울렁증을 극복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영어만으로 이루어지는 수업과 정말 체계적인 수업, 모든 교수님들의 강의에 대한 열정은 외국어 이외의 학업적인 면에서 많은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반박의 여지가 있겠지만, 저에게 있어 영어는 학교 수업에 맞는 Academic부분과 사교에 필요한 Casual 부분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Academic부분에 있어 학교 수업을 (매우 열심히는 아니더라도…) 따라가다보면 남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느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에세이를 제출하기 이전에 영어가 모국어인 친구들에게 검토를 꼭 받으세요. 아무리 문번적인 부분을 신경썼더라도 모국어권 자에겐 어색한 문장으로 들릴 수 있으니 이 방법은 에세이 점수를 받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Casual부분은 영어로만의 대화가 다소 힘들더라도 마음 맞는 외국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려 놀기를 권장합니다. 그렇게 많이 영어에 노출되다 보면 이 또한 조금씩 조금씩 자연스러워지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겨울을 뉴질랜드에서 보내게 되실 경우 두툼한 옷을 많이 챙겨가길 권장합니다. 난방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인들에게는 히터 하나로 겨울을 나기에는 많이 춥습니다. 그리고 학용품 가격이 상당히 높으니 학용품을 웬만하면 두둑히 챙겨가세요. 드리고 이건 제가 아쉬웠던 부분인데, 마지막 친구들과 작별할 때에 한국기념품을 조금 챙겨와서 나누어 주었음 좋았을걸이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점점 뉴질랜드 달러가 오름새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한국에서 전달 받는 경우에는 환율을 자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현지 물가는 한국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특히 외식 비용이 높은편인데, 사실 그 만큼 양도 많긴합니다. 요리를 할 경우에는 요리 재료들을 아시안 마트를 이용하게 되면 산값에 재료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한 학기는 기숙사에서 식사를 제공받았고, 마지막 학기는 스스로 해먹었습니다. 금전적인 면에서나 사교적인 면에서도 요리를 친구들과 같이 해먹고 가끔은 좋은 곳으로 외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뉴질랜드 입국전에 학교 측에 의무적으로 보험비를 내야하기에 학교로부터 다양한 의료혜택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의료시설 또한 메인 건물에 해당하는 Kate edger building내에 위치하여 편리하게 이용가능합니다.
교통의 경우 한국과 비교하면 교통이 발달되지 못 했습니다. 지하철이 없으며 버스가 잘 발달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시내를 도는 Free버스가 있고 먼 지역으로 여행갈 때에는 시외버스(intercity 혹은 naked bus)를 이용하면 되기에 큰 무리는 없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gym을 친구들과 다니면서 운동을 종종 했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외국 친구들은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점을 본 받을 수 있었으며 덕분에 저 또한 건강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break때에는 주로 배낭여행을 다녔으며 암벽등반, 등산, 스카이 다이빙, 번지 점프 등 한국에서는 꺼려하던 활동들을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방 안에만 있지말고 힘들더라도 기회가 되면 여러 활동에 적극참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저의 경우 입국 전에 높은 물가를 지나치게 우려하여 이것 저것 잔뜩 사서 공항에서 수하물 초과비용을 물의면서까지 챙겨갔습니다. 하지만 그 곳 역시 사람이 사는 나라인지라 생필품의 가격이 한국에 비해 유독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산 경우가 많으니 저처럼 초과 비용까지 물으면서 잔뜩 짊어지고 갈 필요는 없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기간을 아무런 걱정 없이 놀 수 있던 내 인생의 전성기로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전성기라는 표현보다, 요번 1년이 제 자신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자신감 없이 살아가기 힘든 외국에서 버티면서 자신감을 배웠고, 가족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혼자 살아가다 보면서 제 자신에 대해 좀 더 알게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외국어 학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실, 영어만을 본다면 1년 사이에 일취월장해 지지는 못했습니다.) 외국에서 많이 부딪히면서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짧았으면서도 길었던 1년이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