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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_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_이유진

Submitted by Editor on 17 July 2013

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이하 UBC)는 캐나다 벤쿠버에 있는 종합대학으로 경영학, 경제학, 사회학, Asian study,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British Columbia 주립대학입니다. 주립대학이기 때문에 벤쿠버에 살았던 학생 말고도 캐나다 각지에서 온 학생들이 지원하는 학교입니다. 특히 벤쿠버는 세계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잘 알려져 있고, 미국과도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보다 좋은 생활환경을 찾아 온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많습니다. UBC가 정책적으로 교환학생, 국제학생을 많이 수용하고 있기도 하고 벤쿠버라는 도시의 특성 때문에, UBC 캠퍼스에서는 다양한 국가 출신의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UBC는 교환학생과 관련해 굉장히 친절한 학교 입니다. 교환학생들에게 수강신청과 기숙사 배정에 있어 우선권을 부여해줍니다. 이 때 예비 교환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은 첫째, 수시로 이메일을 확인할 것. ,  둘 째, 적극적으로 물어볼 것. 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3월 초~중순 무렵 교환학생 최종 지원서류와 기숙사 신청(House application)관련 이메일을 받았고 이 때 수강할 계획에 있는 강좌리스트도 작성하게 됩니다. (실제 수강신청 목록이 아닙니다.)

       저는 한 학기 동안 Fairview에 거주했습니다. 첫째 이유는, 예쁜 펜션에 산다는 느낌이 들어서였고, 그 다음 이유는, Fairview는 사실상 거주할 수 있는 연령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신입생들은 거주할 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른 기숙사보다 조용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같이 살았던 룸메이트들도 좋았고, 방에서도 wifi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아직 기숙사 신청을 하지 않은 예비 교환학생들에게는 Gage를 추천합니다. Fairview에 교환학생들이 많이 살기는 하지만 유럽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대다수이고 교통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또한 벌레가 조금 많으며, 저 같은 경우는 1층에 살았는데 다람쥐류(?)의 동물이 창문을 넘어 종종 들어오곤 했습니다. 반면에 Gage는 버스 정류장이 가깝고, 1층 로비에 운동시설, 도서관시설, 안내시설 등이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높은 층수에서는 바다나 학교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도 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숙사 비용은 Gage Fairview가 비슷합니다. UBC 홈페이지에 금액과 지불하는 시기(분납시기)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확인하시고 선택하시면 됩니다.

       수강신청 관련해서 5 10일에 Final course Request라는 이메일을 받았고, 이때부터 교환학생을 위한 수강신청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집니다.(정규학생에 대해서는 6 22일에 수강신청이 열렸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소속된 학과에서 열리는 강좌가 아니면 전공 수강신청에 제한이 걸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Faculty of Science, department of statistics로 지원해서 복수전공인 경영학 수업을 곧바로 넣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수강신청 페이지(sugang.snu.ac.kr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에 자동적으로 넣어져 있었습니다. 통계학과 수학과 과목은 lab(실험)이 있어서 그 과목에 해당하는 실험도 수강 신청 해야 했습니다. 처음 선택에 따라 자동적으로 과목이 넣어졌어도 추후에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니 처음 수강신청에 그리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나중에 서울대학교에서 전공인정을 받고 싶다면 전공 과목 선택에 주의를 기울이시면 됩니다. (이 경우 미리 과사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가 제가 UBC에 있는 동안에도 바뀌어서 아래 연락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International House
1783 West Mall
Vancouver, BC, V6T 1Z2
Tel: 604.822.0942
Fax: 604.822.9885
Email:
go.global@ubc.ca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처음에 심리학, 영화, 생물학 등을 넣어보았으나 다른 학교에 와서 전공 수업을 들어보고 싶기도 했고, 영어의 장벽을 경험하기도 해서 통계학 3과목, 수학 1과목, 경영학 1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경영학 과목으로는 COMM329 Organizational Behavior,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서 3학년 전공필수 과목인 조직행위론을 들었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력이 좋았고, 수업참여도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수업이었습니다. 30명 정도 수강하였는데 경영대 수업에서는 어느 정도의 대담함이 필요합니다. 발표도 열심히 해야 하고, 수업시간에 질문도 많이 해야 얻는 것이 많습니다. 5번 이상의 퀴즈와 한 번의 기말 고사를 보았고 팀 프로젝트도 2회 있었습니다.

 수학과목으로는 MATH 102 Differential Calculus with Application to Life를 수강하였습니다. 이과생이 수강하기에 매우 쉬운 강의이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의 생명과학을 위한 수학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쉽습니다.

 통계학과 수업으로 STAT 200 Elementary Statistics for Application, STAT 344 Sample Surveys, STAT 404 Design and Analysis of Experiments를 수강하였습니다. 모두 주 1회 실험이 있는 과목들이었습니다. 2,3,4 학년 과목을 모두 들은 꼴인데 저 개인적으로는 아주 얻은 것이 많은 수업들이었습니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수강인원은 적어지는 대신 교수님이나 조교와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STAT 404 수업의 경우 수강생 전체의 시험 평균이 굉장히 높았고, 팀 프로젝트, 프로그래밍(R) 과제 등이 있었지만 이 수업에서 프로젝트 하면서 사귀게 된 친구들과, 개인적인 상담과 조언을 많이 해주신 Welch교수님은 잊을 수 없습니다.

 매 학기 강좌마다 교수님들이 바뀌고 그것에 따라 강의내용도 바뀌기 때문에 추천강의라는 것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수강신청을 할 때 고려해야 하는 점이 내가 교환학생을 가서 얻고자 하는 학업적인 측면은 무엇인가입니다. 다양한 교양을 들어보고자 함인지,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함인지, 아니면 저의 경우처럼 전공과목의 수강인지 잘 생각해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캐나다가 영어권 국가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영어 회화 실력의 향상을 기대하고 갑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 실력의 향상보단 자신감의 향상을 기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토플이나 토익 성적이 올랐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 그런 영어를 위해서라면 한국에서 학원을 다니는 것이 더 빠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서 (자신이 노력만 한다면) 영어에 하루 종일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회화를 구사함에 있어서 나중에 자신감을 붙일 수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영어 공부의 경우에는 룸메이트들이나 학교에서 사귄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가시간에도 영어 드라마나 책을 보아서 영어에 익숙해 질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공부의 경우 전공 특성상 시험과 과제가 늘 있었기 때문에 공강 시간과 시험 전 주말은 도서관에서 보냈습니다. UBC에는 24시간 동안 개방되는 도서관도 있고 기숙사마다 공부하기 좋은 시설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공부하기 좋았습니다. 특히 UBC 도서관은 연구를 위한 시스템이 상당히 좋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하거나 과제를 할 때 이러한 점이 너무 좋았으며, 전공 수업의 경우 조교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고학년 수업의 경우 친해진 친구들과 주 1회 자율적인 스터디도 하였습니다. 심리적으로나 학업적으로나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벤쿠버에서의 10월 중순부터 학기가 끝날 때까지 햇빛을 볼 수 있었던 날을 손에 꼽을 수 있습니다. 그 정도로 비가 많이 옵니다. 방수가 잘 되는 옷, 습기 제거용품(?) 등이 필요합니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학관 식당, 문구점 등의 물가는 학교 외에서보다 싼데 UBC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저는 문구나 서적이 너무 비싸서 놀랐습니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문구류를 챙겨 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는 필요한 전공서적 몇 권을 제본해서 가져가기도 했는데, 너무 무겁지 않거나 그 과목을 꼭 들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면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UBC 교환학생이라면 iMED(한 학기 교환학생의 경우)에 가입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학교 내 병원에서의 진료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혹시 몰라서 유학생 보험을 가입하고 갔습니다. 아파 본 경험이 없어서 정확하게 UBC가 제공하는 의료혜택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학교 캠퍼스에 있는 Scotia Bank가 접근성이 좋고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어서 Scotia Bank 계좌를 사용하였습니다. 현금보다 편리하고 또 사용내역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서 체크카드 사용이 편리하였습니다. 캐나다 내에서의 거래 외에 한국에서의 송금이나 여행 관련한 미국에서의 결재는 City Bank의 국제현금카드를 사용했습니다.

UBC에서는 월 30달러에 한달 교통카드(버스, 지하철 이용) U-Pass를 학생들에게 제공합니다. 이와 관련된 결재는 미리 이루어 집니다. 실제 물가를 감안하면 이것은 무척 싼 pass 입니다. 저는 U-pass를 사용 첫날에 분실했는데 한 학기에 한번만 재발급이 가능하며 35달러를 다시 지불해야 했습니다. UBC가 벤쿠버 시내에 있지는 않지만 버스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벤쿠버 시내나 벤쿠버 주변도시로 쉽게 나갈 수 있습니다.

핸드폰은 한국에서 쓰던 핸드폰(당시 Galaxy S2) USIM칩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사용했습니다. 통신사로는 Fido를 이용하였고, 50달러를 지불하였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교환학생 생활하면서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날씨가 좋았던 9월에는 Victoria Island, Seattle(US), 벤쿠버 북부를 주로 나녔습니다. 10월에는 3 4일 동안 Rocky mountain trip을 다녀왔고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Whistler에서 스키를 타며 보냈습니다. 10월만 되어도 벤쿠버의 날씨가 좋지 않기 때문에 9월에 야외 활동을 많이 하시고, 교환학생들끼리 모여서 놀러 가는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꼭 대단한 여행이 아니더라도 저는 비가 올 때면 시내에 있는 도서관이나 미술관에 종종 가기도 했고 쇼핑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룸메이트들과 함께 하우스파티를 열기도 했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이라고 해서 꼭 새롭고 해보지 않은 것만 해볼 필요는 없고, 자신이 정말 해보고 싶은 것과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서울대학교에서 한 학기를 다녔는데도 여전히 UBC의 캠퍼스가 아른거리고, 캐나다와 미국 여행에서의 사진을 종종 다시 보고는 합니다. 작년 이맘때쯤 저는 내야 하는 서류, 들어가는 비용, 막연한 것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교환학생이라는 선택에 대해 확신이 없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니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선택이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고 공부하면서 또 다른 나 자신도 발견할 수 있었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학생의 신분으로서 다른 나라에서 산다는 것은 여행이나 이민과는 다른 혜택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교환학생을 가고자 하는 학생들도 그런 혜택을 감사해 하며 교환학생 생활을 즐겁고 후회 없이 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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