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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_Leiden University_석소현

Submitted by Editor on 31 October 2013

파견학기: 2012년 가을학기

파견국가: 네덜란드

파견대학: Leiden University

소속: 법과대학 법학부

이름: 석소현

 

. 파견대학

1.     개요

라이덴 대학교(Leiden University) 1575년 네덜란드의 독립과 함께 세워진 네덜란드 최초의 대학교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네덜란드 독립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라이덴 시의 시민들이 영구적인 세금 면제 혜택 대신 대학 설립을 요구해 세워졌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새롭게 건국된 네덜란드 왕국의 신교 국가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그 운영을 위한 행정 공무원 양성을 위해 세워졌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하는데, 그런 만큼 인문학과 법학 분야의 전통이 깊습니다. 특히나 법학의 경우, 각종 국제 재판소가 모여 있는 네덜란드의 특성 상 국제 공법분야에 있어서는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력 있는 대학이라고 합니다. 인문학, 법학, 사회학뿐만 아니라 공학, 의학 등의 분야에서도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각 단과대마다 수강신청 절차가 상이하므로 통상적인 절차만 소개하겠습니다. 본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후 라이덴 대학에의 공식적인 지원절차를 진행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희망하는 수강과목을 미리 적어내게 되어 있습니다. 수강편람인 e-Prospectus는 라이덴 대학교 홈페이지(http://www.leiden.edu)에서 열람 가능합니다. 지원 절차가 끝나고 정식으로 Letter on Admission을 받게 되면 신청이 된 과목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의에 따라 선수과목이나 자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학과 담당자가 수강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수강신청이 반려될 수 있으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수강허가가 난 과목들이라도 단과대에 따라서 학기 시작 전에 개별적인 전산신청이 요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입학 허가 시 승인 받지 않은 과목들이라도 수강변경을 통해 수강할 여지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절차는 학교 측의 안내 혹은 학과 담당자와의 상의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강신청뿐 만이 아니라 학사에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궁금증이나 문제가 생기면 학과 담당자,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물어보는 것을 주저하지 마십시오. 학교 행정의 경우 정해진 룰보다도 담당자의 재량이 크게 작용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수강신청과 관련해 한 가지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네덜란드 대학만의 특유한 수강신청 방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강의와 시험에 대한 수강신청이 나뉘어 있습니다. , 강의만 듣고 시험을 보지 않을 수도 있고, 강의를 듣지 않고 시험만 칠 수도 있습니다. 성적표에는 시험을 본 과목만 표시됩니다.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시험에 대한 부담 없이 다양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시험에 대한 신청이 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강신청 기간을 잘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기간 내에 신청을 하지 못할 경우 추가로 응시료를 지불해야 하고 불의의 경우 시험에 응시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기숙사 신청의 경우, 학교를 통하는 방법과 직접 방을 구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학교를 통해 방을 구하는 경우 Letter on Admission과 함께 Housing Offer에 관한 안내를 받게 됩니다. 학교 자체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는 없지만 학교에 신청을 하면 외부업체에의 대행을 통해 방을 구해 줍니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아파트에 방을 구해 주는 것이 아니고 사실상 학교 기숙사처럼 운영되는 건물들이 5~6개 정도 존재합니다. 방의 유형은 1인실/2인실, 공용주방&욕실/스튜디오 등이 있습니다. 학기 시작 전 직접 방을 구하기 어려운 사정에 있는 교환학생들이 주로 학교를 통해 방을 구하므로 그들과 함께 어울려 살게 됩니다. 다양한 국적의 교환학생들끼리 함께 산다는 데에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공급이 모자란다는 것,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신청이 선착순으로 마감되므로 입학 허가가 나고 Housing에 대한 안내서가 발송되면 서둘러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를 통해 방을 구하지 않는 경우, 학기 시작 전에 일찍 현지에 도착해 알아보거나 인터넷을 통해 방을 구할 수 있습니다. 현지 학생들은 주로 이 방법을 이용하는데 학교 기숙사를 통하는 것보다 30~50% 정도 저렴한 가격에 방을 구할 수 있습니다. 현지 학생들과 함께 살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방을 구하는 경우 집의 상태나 분위기, 구성원 등을 미리 확인할 수가 없다는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을 통해 방을 구하고 온 상당수의 학생들이 집이 맘에 들지 않아서 또는 주인과의 마찰로 인해 몇 번씩 이사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파견기간이 1년이라면 첫 학기만 학교에서 구해주는 방을 계약하고 두 번째 학기는 직접 방을 구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파견기간이 한 학기인 경우라면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마음 편하게 학교를 통해 미리 방을 구하고 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제가 소개해드린 것은 가장 기본적인 얼개 정도입니다. 더 구체적인 내용은 입학 허가가 난 후 학교 측에서 안내를 해주거나 학기 시작 전 오리엔테이션 등에서 습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강신청이나 기숙사 신청, 그 외에 출국 전 준비사항이나 학교생활에 관한 정보가 라이덴 대학교 홈페이지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수시로 접속해 내용을 익히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Ms. R.C.Davison / Admissions Office

E-mail: r.c.davison@sea.leidenuniv.nl / Phone: +31 (0)71 527 72 (Front Office)

 

.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제가 들었던 수업은 ‘European Union Law’, ‘Introduction to Dutch Studies’, ‘Ecology1’ 입니다.

‘European Union Law’는 말 그대로 유럽연합법 과목입니다. 유럽연합의 연혁, 역사를 개괄한 뒤 주요기구 및 분쟁해결제도 등의 절차적 측면과 유럽연합법의 뼈대를 구성하는 주요 법리들에 대한 실체적 측면에서의 학습이 차례로 이루어 집니다. EU법은 유럽 헌법이라고 불릴 만큼 EU 내에서 점차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 중요성에 비해 EU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던 저에게 ‘European Union Law’는 좋은 입문 과목이 되었으며 유럽 현지에서 유럽학생들과 함께 공부함으로써 더욱더 생동감 있는 학습이 가능했습니다. 국내에는 학부 과정으로 유럽연합법이 개설되어 있는 대학이 없다고 알고 있는 만큼 제가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간 취지가 잘 살아난 과목이었습니다. 

‘Introduction to Dutch Studies’는 네덜란드의 정치, 지리, 역사, 문화 등을 공부하는 개론적 성격의 과목입니다. 네덜란드로 교환학생을 가는 이상 그 나라에 대해 기본적인 사항들은 알고 와야겠다는 생각에서 수강한 과목으로, 만족스러운 강의였습니다. 매주 연사가 바뀌는데 모두 자신이 맡은 주제에 대해서 전문성과 열정을 갖추고 계셨습니다. 학업 부담이 크지 않아서 매주 한편의 이야기를 듣고 온다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했으며, 중간고사 대체인 도시 탐방 리포트 작성도 매우 즐거웠습니다.

‘Ecology1’은 생태학 기초 강의였습니다. 그러나 고고학과에서 개설된 강의였기 때문에 생태학 자체보다는 고고학 연구에 필요한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뽑아서 가르쳤으며 후반부에는 기후변화가 인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강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평소 기후 변화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던 저였기에 기후 변화를 설명하는 이론, 연구 방법을 배워보는 것이 흥미로웠고 나아가 기후 변화의 양상을 예측해보고 인간의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해 탐구해본 것도 좋았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수업에서든 일상 생활에서든 한국 학생들과 대화할 때를 제외하고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영어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영어 말하기, 읽기, 쓰기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특히나 네덜란드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나라 중 국민들의 영어구사력이 가장 뛰어난 나라 중에 하나라는 점에서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공식 언어는 네덜란드어이며 공문서, 간판, 안내표지, 방송등은 모두 네덜란드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권 국가만큼의 영어에의 완전한 노출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따라서 많은 분들이 교환학생을 가며 기대하는 것과 같은 드라마틱한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본인의 적극적인 자세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편 저는 네덜란드어는 따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단어나 문장들 정도만 그때 그때 익히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슈퍼마켓에 가면 모든 상품명이 네덜란드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1~2주 정도 고생을 하고 나면 기본적인 생필품 명 정도는 습득이 되는 듯 합니다. 그 외에 공문서를 읽거나 네덜란드 웹사이트를 참고할 때에는 네덜란드 친구의 도움을 받거나 구글 번역기를 요긴하게 이용했습니다. 네덜란드어는 흡사 영어와 독일어를 섞어놓은 듯한 형태인데, 체류기간이 1년이라면 배워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특히나 네덜란드인 친구들을 만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입니다. 다만 네덜란드어가 한국어에 비견되는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참고하세요^^

 

3.     학습 방법

네덜란드의 대학은 강의를 통한 학습보다 학생들 스스로의 공부를 더 강조합니다. 학제에도 그것이 잘 반영되어 있는데, 서울대학교의 1학점이 수업 시수 15시간을 기준으로 한다면, 라이덴 대학교는 수업시간에 자습시간을 더해 수업 시수를 상정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강의시간이 적은 대신 많은 자율학습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수강편람을 검색하다 보면 강의 정보에 100부터 600까지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난이도 100은 본교의 가벼운 교양수업 정도의 난이도였고, 난이도 300은 보통의 전공수업과 같은 난이도였습니다. 난이도 400 이상의 경우 대개 라이덴의 졸업반 학생들이 수강하는 과목들로 졸업 논문 작성을 위한 전초적 성격이 강하며 상당한 분량의 리딩과 토론을 수반합니다.

 

.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짐을 쌀 때 명심할 것이 있으니 네덜란드도 다 사람 사는 곳이다라는 것입니다. , ‘이런 건 거기서 안 팔지 않을까?’, ‘거기 건 질이 안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바리바리 짐을 싸 올 필요가 없습니다. 많이 가져와봤자 소모품이 아닌 이상 귀국 시에 다시 거추장스러운 짐이 될 뿐입니다. 생필품의 경우 HEMA, BLOKKER 등을 이용하면 한국에서보다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질도 나쁘지 않습니다. 한국식료품도 기본적인 것들은 라이덴이나 암스테르담에서 다 구입 가능하며, 가격의 경우 한국에서 구입해 짐으로 부치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 현지 구입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제가 좋거나 월등히 싼 물품으로는 전기 장판, 양말∙레깅스∙속옷류, 안경 및 렌즈 등이 있습니다. 옷의 경우 많이 가져오기 보다는 좋아하고 잘 입는, 두고두고 입을 옷 정도만 몇 벌 가져오면 됩니다. 한국 옷을 많이 가져와도 한국과 유럽의 스타일에 약간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쇼핑을 하게 됩니다. H&M이나 C&A 등지에서 저렴한 옷을 구입해서 입다가 귀국 시 버리고 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편, 비가 자주 오므로 질 좋은 방수 바람막이를 준비해오시면 좋습니다. .

여성분들의 경우 위생용품은 첫 달에 쓸 분량만 준비해와도 충분하며 본인에게 맞는 기초 및 베이스메이크업 화장품과 클렌징 용품을 가져오면 좋습니다. (네덜란드 클렌징제로는 한국 화장품이 잘 안 지워집니다.) 색조나 매니큐어는 이 곳에서도 싸게 구입 가능합니다. (허나 실제로는 색조화장까지는 잘 안 하게 됩니다.)

필요한 물품은 네덜란드 교육진흥원 홈페이지나 교환학생 블로그 등에 가보면 잘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사

외식비가 비싸기 때문에 주로 직접 만들어 먹게 됩니다. 보통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거나 서로를 초대하게 되는데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식료품이 매우 싼 편이라 직접 만들어 먹게 되면 오히려 한국에서보다도 식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선한 과일과 야채, 유제품을 한국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므로 많이 드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2)     은행

보통 학교에서 안내해주는 대로 Rabobank에서 계좌를 만들게 되는데, 계좌가 있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도착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입니다. 보통 계좌를 만들고 카드를 수령하는 데까지 2주 정도가 소요됩니다. 큰 불편함 없이 잘 이용했으며, 여행 시 유로존 내라면 결제 및 인출 수수료가 따로 들지 않는 것이 좋았습니다

3)     교통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보통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하게 됩니다. 중고 자전거의 경우 학생끼리의 일대일 거래는 50유로, 가게에서는 100유로 정도가 통상적인 가격입니다. 두고두고 몇 년씩 탈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싼 새 자전거를 구입할 필요는 없으나 그렇다고 너무 싼 자전거를 살 경우 잦은 고장으로 인해 많은 수고와 비용을 초래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편 터무니없이 싼 자전거의 경우(보통 길거리에서 10~20유로에 매수 제안을 받습니다) 장물일 가능성이 크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외의 교통수단으로는 버스나 기차가 있는데, OV-Chipkaart를 만들고 40%할인 약정을 구입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4)     통신

한국에서 가져간 핸드폰에 현지 통신사의 유심칩을 끼워 사용하면 됩니다. 보통 Lebara Vodafone을 많이 이용합니다. 조건을 따져보고 마음에 드시는 것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통신비로 한달 평균 15유로 정도를 지출했습니다.

 

3.     여가 생활

위에서 설명 드렸듯 강의시간 자체가 매우 적기 때문에 여유 시간이 많습니다. 물론 그 여유 시간에 자습이 요구되긴 하지만 능력에 따라서, 그리고 마음 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른 일에 시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스포츠센터에서 저렴한 가격에 새로운 운동을 배울 수도 있고 다양한 동아리(연극, 토론, 미술, 테니스 등등)에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을 초대해 식사를 함께 하고 바에 가는 것도 좋은 여가 생활입니다.

한편, 교환학생 기간 중의 여가 생활이라면 뭐니 해도 여행이 빠질 수 없을 것입니다. 워낙 다른 나라로의 이동이 수월하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가는 주된 이유가 여행일 경우 수업을 주3이나 주4 정도로 잡고 주말마다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도 가능한 옵션입니다. 그러나 보통은 수업이나 과제, 기타 친구들과의 과외 활동 등으로 나름 바쁜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기 중에는 거의 네덜란드 내에서 여행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학기 중 블록 간 방학에 두 번, 그리고 학기가 끝난 후 한달 반 동안 다른 유럽 지역을 여행했습니다. 저가 항공사의 경우 미리 예약을 하면 편도 30-40유로에 이용할 수 있으니,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자주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도움이 됩니다. 귀국 전 마지막 2주 동안은 미리 여행 계획을 자세히 세우지 못해 유레일 패스를 구입하고 즉흥적으로 여행했는데, 이 또한 매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당시 유레일 자체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구입하는 것보다 싸게 구입이 가능했고 현지 수령도 가능했습니다.

한편, 다양한 국가와 도시들을 방문했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현지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이었습니다. 라이덴에서 만난 친구들 또는 그 전부터 알고 지내던 유럽 친구들의 집을 방문해 현지 가정식 식사도 대접받고 함께 도시를 둘러보기도 했는데, 보통의 여행자들이 놓치고 가는 그 도시의 숨은 매력을 듬뿍 만끽할 수 있었고 좀더 충실한 여행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지금 돌이켜보면 5개월 반 동안의 교환학생 생활은 정말 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사귀고,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체험해보고, 새로운 주제의 수업과 강연을 듣고, 상상으로만 그리던 여행지들을 직접 방문해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타지 생활에 적응하는 데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고, 외로움을 느낀 적도 많았습니다. 중심을 잡지 못해 생활이 흐트러지는 경험도 했습니다. 좀더 적극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이 모든 것이 제가 앞으로의 삶에 있어 더 나은 선택을 하고 더 조화로운 균형을 달성할 수 있도록 내적인 경향성을 쌓고 연습을 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교환학생 준비를 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환학생을 오는 순간 이전보다 훨씬 즐겁고 자유로운 삶이 자연스럽게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권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으며, 더욱이 장소가 바뀐다고 해서 나의 원래의 성격 및 성향이 갑자기 바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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