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중국에 속하면서도 중국에 속하지 않는 도시/국가 홍콩의 카오룬 반도에 위치한 대학입니다. 침사추이, 센트럴 등의 다운타운과 지하철로 한 시간 가량의 거리만큼 떨어져 있으면 위쪽 국경지대로 중국 본토의 도시 중 하나인 션전과의 거리 또한 지하철로 한 시간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East rail line이라고 하늘색 지하철 역의 Dai Hoc역, 즉 대학 역에 내리시면 허허벌판까진 아니고 산 위에 서울대만큼이나 규모가 크고 가파른 대학을 마주하실 수 있게 됩니다. 올해, 즉 2013년은 홍콩중문대학의 개교 50주년 기념주간이라고 하며 짧은 역사지만 홍콩 유수의 종합대학으로 손꼽히는 곳이라고 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손으로 직접 일일이 짜야 합니다. 수강 신청 전에 IASP학생들(우리 학교에서 중문대학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경우는 무조건 IASP 학생들에 속하게 되고요 가서 보시면 알겠지만 GLOBE 프로그램으로 온 학생들도 상당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대표적인 학교로는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등이 있습니다.)이 신청할 수 있는 수업 목록이 뜨는데 이걸 학교에서 알려주는 특정 사이트에 코드네임을 입력하면(예를 들어 영문학과 수업이면 ENGE, 중국어 수업이면 CPTH) 해당 학과에서 제공되는 강의와 교수, 시간표, 강의 개요 등이 제공됩니다. 이 때 튜토리얼 시간은 같은 수업이더라도 다르게 신청할 수 있으니 유의하시고요. 기숙사 신청은 그냥 선호하는 대로 1지망 2지망 정도를 받아주는 것 같은데 저는 Morningside College에서 숙식했는데 시설도 좋고 그나마 산 아래쪽에 위치한 편이라 좋았습니다. I-house는 시설은 진짜 말그대로 개판인데 많은 교환학생들이 이곳에 거주하기 때문에 교우관계를 위해서 이곳을 택하신다고 해도 저는 말리겠습니다. 다른 기숙사 사시더라도 친구 충분히 만들 수 있고요 진짜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더럽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Jasmine Wong, Yasumoto International center, jasminewong@gmail.com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영어영문학과 전공 Creative Writing
교수님이 현직 시인이십니다. 시를 쓰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인데 추천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학기에 들었던 수업 중에서 가장 창의적이면서도 후회 없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영문학과 전공 Reading Poetry
말 그대로 영국과 미국의 시인들을 다루고, 작품을 분석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학생들의 참여도가 제법 중요한 것 같고요 시에 대해서 아예 배경지식이 전무하다면 듣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국어 교양 수업 Intermediate Chinese Practicing Oral skills
말 그대로 중국어, 즉 보통화 수업입니다. 수업 진행 방식에 있어서 학생들이 최대한 말을 많이 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반에 정원이 너무 많다면 반을 갈라서 새로운 수업을 만들어서라도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려고 하는 점에서 감명 받았습니다.
중국어 교양 수업 Intermediate Chinese Writing
솔직히 회화 수업에 비해서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난이도는 중급 난이도인데 교재가 재미가 없어서요.
2. 외국어 습득 정도
홍콩말 즉 광동어, Cantonese는 거의 안 늘었고 저는 중국어를 향상시키려고 했는데 영어 실력만 향상되어서 왔습니다. 아무래도 교환학생의 80% 이상이 미주,유럽, 캐나다, 남미, 호주 등에서 오다 보니 사방에서 들리는 건 영어뿐이고 중국어를 늘리려면 본토로 가세요. 수업을 통해서 그나마 어휘 실력 조금 늘리고 감을 잃지 않은 정도가 되었습니다. 영어는 진심으로 향상 많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홍콩에 온 외국인들은 아시아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이 있는 친구들이라 이분들하고 잘 친해지려고 노력하다보면 영어는 자연스럽게 늡니다.
3. 학습 방법
교환 학생이니까 아무래도 실생활 회화 위주로 학습하게 되죠. 인생에서 거의 처음으로 시험 부담 없이 영어공부를 했는데 효과가 의외로 상당합니다. 긴장을 풀고 친구들하고 얘기를 할 수 있어야 순발력도 늘고 상용 어휘나 어구도 늘어나게 됩니다. 한국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머릿속에 있는 것은 많은데 쓸 줄은 모른다고 치면 홍콩에 와서는 활용법을 배운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이는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교환학생 가기 전에 (영어를 정말 늘려서 오시고 싶으시면) 영어 공부를 선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따로 필요한 물품은 없고 워낙 홍콩이 쇼핑 천국이다 보니 옷이며 신발이며 기타 필요한 물품 전부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서울과 비슷합니다. 물론 한국 식품들은 수입산이니까 한국에서보다 비싸고요. 그 외에 특별하게 비싸다고 느낄만한 물가 수준은 아닙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병원은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고, 중문대 내부에 농협처럼 위치한 은행이 항생은행입니다. 전 여기서 계좌를 개설해서 카드를 만들고 체크카드처럼 돈을 사용했습니다. 근데 홍콩에선 카드보단 현금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합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때문에 저도 항상 돈을 인출해서 써야 했는데 이 때에도 항생은행(유니언 페이) 체크카드가 유용합니다. 대중 교통은 지하철 하나면 끝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용 옥토퍼스카드(티머니) 만들어서 사용하시면 편하고요. 통신은 저는 노키아 공기계 사서 유심 칩 구입해서 선불로 돈을 내고 사용했습니다.
3. 여가 생활
일단 산과 바다가 정말 많습니다. 전 등산을 싫어하는데 친구 만들려고 몇 번 따라가게 되었더니 등산의 참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다도 좋은 바다 되게 많고요 리펄스 베이는 별로… 저는 Shek O나 Sai Kung Beach가 제일 좋았습니다. Shek O 는 그나마 찾기 쉬운데 Sai Kung은 나올 때 각오 단단히 하시지 않으면 힘들 겁니다. (차가 다니지 않는 해변이라 한참을 걸어 나오셔야 도시가 보입니다.) 산은 워낙 유명한 곳이 많으니까 넘어가고요. 센트럴, 셩완, 침사추이 쪽에는 여러 레스토랑과 쇼핑 센터 바가 있으니 돈이 여유가 되시면 둘러보세요. 특히 명품관은 진짜 크기가 너무 커서 뛰어다녀도 될 정도입니다(그렇다고 뛰어다니면 안되지만). 전 쇼핑은 거의 못했고 좋은 루프탑 레스토랑/ 바에 한 두번 정도 가봤는데 분위기도 좋고 인터내셔널한 분위기가 재미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가끔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이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치안은 무척 안전한 편이며 밤늦게 택시를 타도 위험하진 않지만 그래도 알아서 조심합시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제 인생에 다신 없을 한학기였고 이렇게 금방 지나간 것이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모쪼록 다녀오시는 분들 마음껏 하고 싶은 일 다 하시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