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제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몸담았던 곳은 도쿄 공업대학(Tokyo Institute of Technology, 東京工業大学)입니다. 일본 최상위 대학들인 도쿄잇코우(東京一工)의 일익으로서, 한국의 카이스트가 서울에 위치해 있는 정도의 위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도쿄공대는 이원화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생명과학 과목 수업이 주로 진행되는 스즈카케다이 캠퍼스와 본 캠퍼스인 오오카야마 캠퍼스가 있습니다.
도쿄공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는 크게 두 종류, 학부졸업생 이상으로 본격적인 연구생 과정인 ACAP와 학부 3,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YSEP가 있습니다. 이 중 제가 참여한 것은 YSEP 프로그램인데, 특이한 점은 연구실 소속이 의무라는 것입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합격 후 도일 전에 미리 자신의 전공 분야나 연구해보고 싶은 분야를 골라서 그 분야의 교수님과 컨택한 후 랩에 소속되어 일정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됩니다.
2. 기숙사
기숙사의 경우, 외국인 기숙사는 학교로부터 20km쯤 떨어진 요코하마시 아오바 구에 우메가오카(남여 공용), 아오바다이(남성 전용) 기숙사가 있습니다. 1인실, 2인실을 선택할 수 있으며, 1인실은 방은 따로지만 부엌, 화장실, 샤워실, 세탁실은 공용으로 사용하고, 2인실은 원룸 형태로 안에 부엌과 화장실까지 갖춰진 구조입니다. 저의 경우 1인실을 사용했고, 월 요금은 15,900엔+전기료+인터넷비로 월평균 19,000엔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책임자 : Prof. SATO Yuriko
담당부서 : Tokyo Institute of Technology International Student Center
홈페이지(영문) : http://www.ryu.titech.ac.jp/english/index.html
전화번호 : +81-3-5734-7677
e-mail : ysep@jim.titech.ac.jp(YSEP secretary)
yusato@ryu.titech.ac.jp(Prof. Sato)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수강신청
YSEP 프로그램은 100% 영어로 진행됩니다. 다만, 필수이수과목이 몇 가지 있습니다. Topics of Japan(TOJ), Studies on Japanese Companies and Industries(SJCI), Sotsuron 과목이 그것으로, 이 과목들은 따로 수강신청을 할 필요가 없으며, 배우는 내용은 각각 일본 문화의 이해, 공장 견학, 연구실 세미나입니다. 이외에 교환학생 초기에 일본어 실력 테스트를 쳐야 하고, 이 테스트 결과에 따른 수준별 교양일본어 수업에 참가하는 것도 의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기타 일반적인 과목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주 1회 수업, 2학점 강의가 기본이며, 대외협력본부 측에서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들의 syllabus를 나눠주고, 원하는 과목이 있을 경우 수강신청 용지에 적어서 교수님의 사인을 받고 본부에 제출하면 수강신청 절차는 마무리됩니다. 안내에는 나오지 않지만 일본어 실력에 자신이 있으실 경우에는 학부생들이 듣는 일본어 강의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어 과목 syllabus는 학생본부 사무실 앞에 있으며, 수강신청 절차는 동일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YSEP 프로그램은 지원자격에 일본어 성적을 일절 요구하지 않는, 순수 영어 진행 프로그램입니다. 거기에 YSEP 참가자들과 주로 어울리게 되므로 일본어를 하나도 모른다고 해도 상관없으며, 실제로 영어는 유창하지만 일본어는 히라가나도 못 읽는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일상생활에서 영어가 잘 통하지 않고 연구실 생활은 대부분 일본인들과 부대끼게 되며, 세미나 또한 일본어로 진행되는 일이 많으므로 일본어를 아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학술용어의 경우 영어를 제외하면 전부 일본식 한자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보다 전공수업이 더 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는 JLPT를 N2만 취득한 상태였으나 취미생활이 애니메이션 감상이어서 듣기, 말하기에는 자신이 있었고, 실제로 학회에 참석하는 것도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연구실 생활이 의무이므로 기본적으로 랩실에 자기 책상과 컴퓨터가 주어집니다. 따라서 공부하러 도서관에 갈 일이 거의 없습니다. 수업 load는 숙제가 거의 없고 심지어 일본어 진행 전공과목의 경우 시험도 학기말에 1회 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아 상당히 적은 편이지만, 연구 프로젝트가 의무사항이고 실험이라는 게 결과가 마음대로 나와 주는 게 아니므로 이쪽의 load에 압박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사생활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가 강하므로 누가 언제 나가는지에 대해 터치하는 사람이 없으며, 저는 연구 분야도 직접 실험이 없는 시뮬레이션 쪽이었으므로 보통 수업 끝나고 2시간 정도 연구실에서 공부를 한 후 기타 시간은 여가에 사용했습니다. 제대로 공부를 해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미리 마음 잡고 일과표를 짜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III. 생활
1. 입국시 필요한 물품
주로 챙겨야 할 물건들은 옷가지이고, 식기는 일본에서 1회용품을 조달해서 사용했습니다. 경험상 일본에서 귀국할 때 수하물 20kg 초과분에 대해 23,000엔이란 엄청난 가격을 청구하므로 짐은 줄이면 줄일수록 좋습니다. 전기밥솥 같은 건 전에 살던 사람들이 부엌에 남겨두고 간 물건들이 있으므로 그걸 사용해도 됩니다.
2. 현지 물가 및 편의시설(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