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13년 2학기에Rutgers University에서 국제협력본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한 학기 동안 공부했던 경제학부신명규라고 합니다. 앞으로 Rutgers University에교환학생을 가게 될 학우 여러분뿐 아니라, 교환학생을 떠나는 많은 분들이 제 후기를 읽고 조금이나마얻어가시는 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utgers University는 미국의 50개 주 중, 동부의 New Jersey에 위치한 주립대입니다. 주립대인만큼, New Jersey 출신의 학생들을 위한 여러 가지혜택이 많으며 (주로 등록금 관련) 그 때문인지 제가 만난Rutgers University의 학생들은 New Jersey의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New Jersey 안의 다른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한 후 편입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Rutgers University가 New Jersey 출신들만을 위한학교인 것은 아닙니다. 처음학교에 도착한 후 가게 되는 교환학생 OT에서부터Rutgers University가 학교의 국제화와 diversity신장에 힘쓰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Rutgers University에는 우리 학교 말고도 세계 각지에서 교환학생을 받고 있으며 저 역시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교환학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영국에서 온 룸메이트와같은 방에서 살았으며, 대만, 노르웨이 출신의 교환학생과어울렸습니다.
RutgersUniversity의 또 다른 특징은, 캠퍼스가 매우 광활하다는 점입니다. 관악캠퍼스에서 몇 년 간 학교생활을 하며, 웬만큼 넓은 캠퍼스에는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지만, Rutgers University의 캠퍼스 규모는 제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Rutgers University는 College Avenue,Cook/Douglass, Livingston, Busch의 네 곳의 캠퍼스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캠퍼스 사이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가 필수입니다. 때문에 이 셔틀버스가 학생들에게는굉장히 중요해, 주요 노선들은 새벽 2~3시까지도 운행할정도입니다.
이러한 넓은 캠퍼스에 대해 처음에는 수업 동선을 짜고 교실을찾는 일이 굉장히 어려워 불만도 있었지만, 1~2주 후 셔틀 노선에 익숙해지고 난 후에는 각자 다른느낌의 캠퍼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과 함께하고, 오래된 건물이 많은 Cook/Douglass, 다운타운에 위치한College Avenue, 가장 최근에 생겨서 현대적인 Livingston,각종 체육시설과 연구소가 많은 Busch는 각자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어 마치 다른 학교라는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RutgersUniversity는 다양한 매력과 강점을 지닌 학교입니다. 여기서 설명하지 않은 Rutgers University의 다른 면모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개인적으로연락을 주시면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성실하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RutgersUniversity 공식 홈페이지에 계정을 만들고 각종 서류를 작성하고 난 후, RutgersUniversity의 국제협력본부와 같은 곳에서 연락이 와서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강신청방법은 별로 어렵지 않았는데, 수강신청하고 싶은 과목의 이름과 강좌번호를 웹사이트에 기입하면, Rutgers University의 담당자가 수강신청을 해 주었습니다. 우리학교에서처럼 시간을 맞춰서 인터넷에 들어가거나, 선착순으로 신청해야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제가 들었던 과목 중에서는Introduction to Music Analysis, Advanced Japanese Conversation 등이 선수과목이 필요한과목이었는데, 제가 서울대학교에서 음악이론이나 일본어 수업을 들은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사정을 설명하자 쉽게 수강신청을 해 준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의 override를할 권한이 담당자에게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학교에 도착하고개강한 이후에 웹사이트에서 직접 수강 과목을 변경하려고 했을 때에는 선수과목을 이수 때문에 수강신청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만약 선수과목이 있는 수업을 들으시려는 분은 맨 처음에 RutgersUniversity의 국제협력본부를 통해서 수강신청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학생담당부서의 이름은 Center for Global Advancement and InternationalAffairs이고, 담당자의 이름은 ChristopherLytle입니다. 직접 만나본 적은 별로 없었지만 친절하게 교환학생들의 편의를 봐주려고노력하는 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ChristopherLytle의 메일 주소는 clytle@gaiacenters.rutgers.edu입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총 6과목을수강했는데, 이 중 1학점짜리 과목이 2개가 있어 14학점을 이수했습니다.경제학부에서 개설된 Environmental Economics, 정치외교학부에서 개설된Strategies of International Relations, 일본어과에서 개설된 Advanced Japanese Conversation, 그리고 음악 관련 교양과목인 Introduction to Music Analysis가 각각 3학점씩이었으며, 음악 관련 교양과목인 Voice/Instrument lesson과 Rutgers sinfonia가 각각 1학점이었습니다.
1) Environmental Economics (교수자: Hilary Sigman)
경제학부 전공 과목 중에서 서울대학교에서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찾다가 수강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수업 내용은 정말 가벼운 미시경제이론 수준의 모델을 가지고 환경문제에대해 배우는 것입니다. 산업조직론에서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어려운 수학적 베이스가 필요하거나 하지 않아 쉽게 들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로드가 거의 없고 중간고사 두번 기말고사 한번으로 모든 학점이결정되는데, 시험엔 객관식와 주관식이 골고루 나옵니다. 객관식문제가 20~30문제 나오고 주관식이 한두 문항 정도 있는 형식인데,이 객관식이 조금 까다로워서 보기 중에 all of the above나 none of the above, c and d 와 같은 보기가 많습니다. 그래도교수님이 올려주시는 강의노트를 가지고 충실히 공부하면 잘 볼 수 있는 시험입니다. 그리고 주관식은 4번에 걸쳐 제출하는 problem set과 거의 똑같이 나오기 때문에어렵지 않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교수님의 말이 조금 알아듣기 어렵고 빠르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영어가 익숙치 않은 분들은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저도 종종 수업을 놓치고 멍때리게 되는 적이 있었는데, 이는 교수님의강의노트를 통해 상당부분 복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 Strategies of International Relations (Michael McKoy)
정치외교학부 전공과목입니다. 기본적으로게임이론에 대한 내용을 잠깐 배운 후 국제정치의 역사 속의 사례에 접목시키는 수업입니다. 게임이론의내용은 정말 기초적인 two players, two pure strategies 게임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수업의 가장 핵심 중 하나가 현실 국제정치상황이 prisoner’s dilemma인가 chicken game인가 stag hunt game인가를 구분하는것입니다. 이 외의 더 나아간 게임이론은 다루지 않습니다.
기말고사는 take homeexam이었고, 중간고사는 레포트 대체였습니다. 이중간고사 대체 레포트가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대중문화에서 게임이론적인 상황을 발견한후 이를 분석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walkingdead와 game of thrones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을 때여서, 많은 수의 학생들이 이 두 드라마를 골라 레포트를 썼습니다. 기말고사는교수님이 주신 여러 문제 중 몇 개를 골라서 써내는 형식이었는데, 문제는 주로 이제까지 수업시간에 다뤘던국제정치의 역사적 사건들의 게임이론적 분석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매주 리딩이 50~100페이지정도 있고, 수업주수 1/3을 지나 게임이론이 아니라 국제정치사례를 공부하게 되면 매주 퀴즈도 있어서 로드가 어느 정도는 있지만, 추천하고 싶은 수업입니다. 학생들이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발언하는 모습을 보며 미국의 강의 문화를 느낄 수 있으며 있으며, 교수님께서도 수업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오기 때문에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특이하게도 3주정도 수업 시간을 사용해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을 했는데, 이 ‘시뮬레이션’에서 학생들은 4~5인 1조로 국제정치 역사 속의 여러 국가의 정책결정자가 되어 매턴마다 교수님에게 외교정책을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이 외교정책들이서로 수합되어 실제 역사와는 다른 결과로 진행되는 것을 보며 strategical thinking에대해 어렴풋이나마 간접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2013년 가을학기에는 세계 2차대전과 1990년대 초반의 걸프전쟁을 배경으로 시뮬레이션이 진행되었는데, 교실 속 세계 2차대전에선 독일이 영국을 점령하였고, 걸프전에선 이라크가 평화주의를 표방하게 되었습니다. (…)
3) Advanced Japanese Conversation (Meynard Senko)
일본어 회화 수업입니다. 소규모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수강생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으며, 회화수업이다보니조금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수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단일본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일본 문화나 동아시아 문화에 대한 흥미도가 높았기 때문에 저 역시 한국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쉽게 수강생들과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에 관심이 있고 현지 학생들을 사귀고 싶으시다면 추천하고 싶은 강의입니다.
4) Intrduction to Music Analysis (Stefan Swanson)
우리 학교로 치면 음악의 원리와 비슷한 수업입니다. Binary, ternary에서부터 sonata까지 음악형식을 시간순서따라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물론 클래식 음악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긴 했지만 교수님이 영화음악 작곡가였기때문에 수업시간에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OST를 분석하기도 하고,미국 가수 Selena Gomez의 노래를 듣기도 했습니다. 시험은 없었고 계속되는 과제로 평가가 이루어졌는데, 조금 비중이컸던 기말 레포트로는 긴 분석글을 쓰거나 짧은 작곡을 하는 과제가 나왔습니다.
5) Rutgers sinfonia (Kynan Johns)
RutgersUniversity는 종합대학답게 음대 미대는 물론 무용과 연극연기 전공까지 예술 관련 전공이 충실하게 개설되어 있었는데요, 이 수업은 음대에서 개설된 교양강좌로서 기본적으로는 오케스트라의 형식을 하고 있습니다. 수강신청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학기 초 음대에 찾아가 오디션 sign upsheet에 이름을 쓰고 시간 맞춰 오디션을 봐야지만 들을 수 있는 수업입니다. (반대로, 수업 수강신청을 하지 않고 오디션만 본 경우에는 1학점은 얻지 못하지만여전히 오케스트라 연습과 공연에는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매주 저녁에 진행되는 연습 출석에 부담이 있으신분들은 수강신청을 하지 않고 오디션만 보시면 됩니다.)
RutgersUniversity에는 이 sinfonia 말고도 오로지 음대생으로만 구성된 Symphony orchestra가 따로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sinfonia에도 음대생 지원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sinfonia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임에도 불구하고 금관, 목관악기연주자들은 주로 음대생들이었고, 현악기 연주자들 역시 음대생과 비전공자들이 섞여있었습니다. 물론 관악기도 비전공자 대상으로 오디션을 보기는 하는데, 워낙 한정된자리에 음대생 지원자가 많아 붙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현악기는 웬만해서는 오디션에는 다 통과하는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오디션을 보고 sinfonia에참여하게 되면 매주 3시간씩 모여서 연습을 하고 11월 말에학교에서 공연을 합니다. 한국 아마추어 오케에서는 잘 하지 않는 현대적인/마이너한 곡을 많이 하는 편이고, 전공자들과 함께 현역 지휘자의 지휘를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있으신분들은 악기를 가져가셔서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Voice/Instrumental Lesson
위에서 설명해드린 sinfonia말고도 Rutgers University의 음대에선 합창단, 브라스 밴드 등등 여러 앙상블을 조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앙상블중 하나에서 ‘수강신청을 하고’ 활동하고있는 경우, voice/instrumental lesson을 들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이 레슨은 무료가 아니고 lesson fee를 내야 하긴 하지만 1대1 레슨치고는 굉장히 저렴한 편이었기 때문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꼭 자기가 앙상블에 참여하는 악기의 레슨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용했습니다. (만약 바이올린으로 sinfonia를 하고있더라도, 성악 레슨을 받을 수도 있으며, 반대로 합창단을 하고 있더라도 피아노레슨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들은 대부분 “영어가 거의 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발전이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미 두뇌가 많이 굳은(…) 대학생 때이기 때문에 4개월이나1년 정도로는 어렸을 때 1년 살았던 것과 같은 효과를 보기는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딱히 영어가 원어민 수준으로 변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잘못 발음하고 있던 여러 단어의 발음을 고칠 수 있었고, 일상생활에서쓰는 표현들을 더욱 자연스러운 것으로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pizza라는 단어를 읽는 법을 다시배웠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악센트의 영어에 익숙해질 수도 있었습니다.저는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처럼 미국영어에 훨씬 더 익숙했는데, 어쩌다보니 영국인 두 명과같이 살게 되어 영국 영어에 많이 노출되어 영국 영어에도 조금 익숙해지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늘지 않았다고 생각된 점은 글쓰기나 읽기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수업에서 리딩자료가 나오긴 했지만, 서울대에서도 영어 리딩은 많이해왔기 때문에 딱히 한국에서와 달라진 점이 없었고, 글쓰기 역시 발전했다는 생각이 그다지 들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제가 남들보다 외국어 습득의 조건이 좋았다고 생각되는점은 제 주변에 한국인이나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교환학생이 별로 없었던 것입니다. 운 좋게도 같이 살았던 3명의 플랫메이트는 모두 영어가 모국어였고, 한국인 교환학생들과는살고 있는 캠퍼스가 달라 자주 보기 힘들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집 안에서 유일한 esl 유저로서 조금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영어 실력이 많이 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억지로 친구 관계를 조절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자신이 영어에 노출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솔직히언어의 장벽을 제외하면 수업 내용 자체는 서울대에서 배웠던 것보다 전혀 어렵다고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특별히 고생한 적은 없습니다. 서울대에서 했던 것처럼 그냥 평범하게 공부했습니다. 아, 다만 발음을 분명하게 하지 않는 교수님의 수업은 피하는게 좋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한국에서 이것만은 굳이 꼭 가져가야 된다고 생각되는 물건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공산품 가격이 크게 차이나지 않고, 배송비를 생각하면 현지에서사는 것이 더 싼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또, RutgersUniversity에서 버스타고 20분 정도의 거리에 큰 한인마트가 있어 웬만한 한국 식재료는다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에서 구입하면서 가격에 대해 충격을 받았던 물건으로는학용품이 있었습니다. 공책이나 필기구의 질은 더 낮으면서 가격은 배가 넘습니다. 저는 굳이 미국에 왔으니 미국공책 한번 써보자고 생각하긴 했는데 그래도 모닝글로리 생각이 나긴 합니다.
New Jersey는옷에 세금을 붙이지 않는 주로 의류를 사기에 참 좋습니다. Chicago에 놀러갔을 때 옷을 사다가세금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New Jersey뿐 아니라 바로 옆의 New York 역시 옷에 세금이 없는데, 일정 가격 이상의 옷은또 세금을 받기 때문에 (아마 110달러였던 것 같습니다.) 비싼 옷은 New Jersey에서 사는 것이 좋습니다.
식재료는 전반적으로 한국과 비슷하거나 약간 쌉니다. 육류가 조금 저렴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고, 한국에서 비싸게 먹었던수입과자는 전부 쌉니다. 다만 미국에서도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는 비싸기 때문에 많이 먹지는 못했습니다.
미국에서 돈을 가장 많이 쓰게 되었다고 생각한 부분은 외식비입니다. 매번 집으로 돌아와 요리를 해먹으면 돈을 많이 아낄 수는 있지만 수업의 동선 때문에 밖에서 사먹어야 하는 경우도있고, 또 매일 요리를 하는 것도 질리기 마련이라 결국 외식을 많이 하게 됩니다. 미국에서는 세금이 가격표에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10퍼센트정도의 세금이 더 붙고 여기에 팁까지 줘야 하기 때문에 예상외로 지출이 커지는 일이 왕왕 있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위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식사는주로 해먹으려 했지만 사먹게 되는 일도 많았습니다. Rutgers University가 있는 New Brunswick은 작은 도시여서 큰 번화가가 있진 않았지만 충분히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meal plan을 신청했기 때문에일주일에 3~4번 정도는 학교 식당에서 배터지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갔었을 때에는부페 형식의 학교 dining hall이 아침 7.5달러, 점심 11.5달러, 저녁17.5달러 정도였는데, 저는 meal 50개를 775달러에 사서 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매 끼니가 따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음식은 제공되고 다만 입장 시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이라서, 시험 기간에는 이것저것 짐을 들고 들어가 아침 먹고 공부하다 점심 먹고 공부하다 저녁까지 먹고 나오는 사람들도많았습니다. 요리하기 귀찮고 배부르게 먹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meal plan 추천합니다. 중식, 일식, 멕시칸, 양식 등등 메뉴가 워낙 다양하게 많이 제공되고 케익, 아이스크림, 과일도 많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은행은 Bank of America에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는savings account와 checking account가따로 있어, checking account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잔고가 1000달러 이상이 유지되거나, 월급(?)을이체해야 하는 등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계좌 이용료를 내야 해서 한 달에 13달러씩 냈습니다. 계좌를 만들지 말까도 생각했는데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주문하고 예약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만들었습니다. 다만 저 조건은 만 23세 이상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만 23세 이하의 학생들은 무료로 checking account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핸드폰은 한국에서 가져간 핸드폰에 prepaid usim을 사서 꽂아 사용했습니다. 데이터 통화 문자모두 무제한에 50달러짜리 t-mobile을 사용했는데, 3g 속도가 너무도 느렸기 때문에 별로 혜택을 보진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외국 친구들도 우리나라에서보다 훨씬 문자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써보진 못했지만 lte는 꽤나 빠르다고 합니다.
교통은 사실 NewBrunswick 안에서는 학교 셔틀로 어디든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괜찮았고, 멀리나갈 일이 있으면 친구에게 부탁했습니다. 버스를 타고도 몰이나 한인마트에 갈 수는 있지만 버스 배차간격이우리나라와 달리 굉장히 길기 때문에 조금 힘들긴 합니다.
New Brunswick 기차역에서기차를 타면 왕복 26달러에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NYC에 갈 수 있습니다. Philadelphia는 왕복 35달러 정도에 2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버스를 타면 더 싸서, 학교에서 구매하는 학생티켓으로는 왕복 16달러 / 1시간으로 NYC에갈 수 있습니다. 특별히 여행가거나 친구와 약속이 없는 주말에는 NYC에자주 갔었습니다. 그리고 동부의 웬만한 도시는 NYC에 있는버스터미널을 통해 갈 수 있기 때문에 NYC에 나가 잠깐 놀다가 버스를 다시 타고 다른 도시로 며칠씩여행가는 식으로 주말 여행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많은교환학생들이 Rutgers University를 선택하는 이유가 위치일 만큼, Rutgers University는 위치면에서 탁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주중에는 친구들과 만나서 맛있는 것을 먹거나 게임을 하는 등이주 여가생활이었습니다. 그리고 학교나 기숙사 차원에서 정말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는데 이런 곳에 참가하는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할로윈때 학교를 방문하는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한 것과 다른 곳으로 교환학생을 지원하려 하는 RutgersUniversity 학생들을 위한 국가 소개 행사에 참여했던 것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이 외에도 학교에서 제공하는 여러 시설들을 공짜로 사용하는 것 역시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학교수영장에서 수영도 배울 수 있었으며, 음대 연습실도 모두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다 같이 같은 색의 티셔츠를 입고 미식축구, 농구, 배구 등 각종 학교별 대항전을 관람하는 것 역시 미국 대학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주말에는 가까운 미국 내 도시로 여행을 다녀오거나, NYC에 당일치기로 나들이(?)를 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Chicago, Boston, D.C.,Philadelphia, Middletownn(CT)에 다녀왔으며 NYC에는 10번도 넘게 간 것 같습니다. 버스를 타고 먼 곳을 이동하는 것이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megabus 등을 미리 예매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왕복 10달러 내로 3~5시간거리의 도시를 갈 수 있습니다!) 여행을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가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만약 Rutgers University에 가게 된다면, 위치가 주는 이점을 최대한 누리시길 바랍니다.
또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점은, 학생증을 많이 활용하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도 요즘은 문화계에서학생할인을 많이 시행하고 있긴 하지만 미국은 할인폭이 훨씬 큽니다. 가장 싼 좌석도 30달러가 넘는 New York philharmonic을 학생표로는18달러 정도에 살 수 있습니다. (자리도 좋은 자리에 앉을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제가 방문한 도시의 거의 모든 오케스트라가 10~20달러의 학생티켓을 제공해 한 학기 동안 10번이 넘는 공연을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뮤지컬의 경우에도 학생증이 있으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표를 구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할인을 제공하는 뮤지컬이 많지는 않았으며 대부분의 경우는 rush ticket이라고 해서 아침 일찍이나 공연 시작 2~4시간전에 줄을 서서 20~30달러 정도에 티켓을 구했습니다.) 미술관들도거의 대부분 학생할인을 해주고 있었으며, 크게는 할인폭이 절반가까이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미술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미국에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입장권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많은 미술관을 방문하게되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저는 조금 안전을 많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미국에 있으면서치안에 대해 많이 조사했습니다. 일단 New Brunswick은안전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해가 지고 8~9시 이후에는다운타운이나 학교 캠퍼스 내를 벗어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다운타운에는 사람이 꽤 있어서 괜찮고 학교캠퍼스 내도 전반적으로 안전한데, 인적 드문 주택가는 조금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셔틀이 거의 24시간 운행하기 때문에 그런 곳을 걸을 일은잘 없습니다. 하지만 현지 학생들은 10시 이후에는 다운타운기차역 주변엔 잘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NYC 역시 치안이괜찮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주로 방문하는 관광지에는 우리나라 강남이나 명동처럼 유동인구가 정말 많아서사건이 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저는 소매치기와mugging을 한번씩 목격하긴 했습니다.) 오히려 NYC에서늦게까지 있다가 돌아오는 경우에는, New Brunswick의 기차역이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가본 도시 중에서 Boston과D.C., San Francisco, LA는 (관광지 위주로다니는 경우)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Chicago는시내 말고 Chicago 대학 주변이 조금 위험하다고는 하는데 낮엔 괜찮은 것 같습니다. Philadelphia는 도시 전반적으로 조금 위험한 것 같습니다.UPenn에 재학중인 친구를 만날 일이 있었는데 학교 차원에서 밤 8시 이후에는 기차역주변을 혼자서 걸어 다니지 말라고 한다고 합니다.
제가 미국에 있으면서 위험하다고 느꼈던 적은 딱 두 번 있었는데, 한번은 New Brunswick 기차역 주변에서 새벽 1시쯤 술 취한 대학생과 엮었던 때이고, 다른 한번은 왕복 36시간짜리 버스를 타고 Chicago를 갔을 때였습니다. 특히 버스타고 Chicago에 갔을 때는 버스 안에서 잠도 자야하고 새벽 터미널에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짐 관리 등의 측면에서 조금 불안을 느꼈습니다. 제가Chicago에 다녀온 이후 현지친구는 원래 장거리 버스는 위험하다고 비행기를 타야 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저도 사실 비행기를 탈 걸 하고 많이 후회했습니다.
IV. 교환학생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은 제 첫번째 해외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