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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_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_이지선

Submitted by Editor on 21 March 2014

 


I. 파견대학

1. 개요

밴쿠버 시내에서 약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BC)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주립대학이자 캐나다 제 2의 대학이라고도 불리울 만큼 국제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학교입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는 다양한 인종들과 문화가 조화롭게 섞여 있는 것으로 유명하고 UBC는 그 중에서도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은 학교로 알려져 있어 전 세계에서 다양한 학생들이 오고 있습니다. 태평양에 가까운 해양성 기후로,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한 기후적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벤쿠버는 흔히 “캐나다”하면 떠오르는 친환경적이고 깨끗한 도시이며 자연과 도시 그리고 사람들이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대부분 UBC 측에서 Acceptance Letter가 오고 난 후 이메일로 자세히 설명해 줄 것입니다. 사이트는 ssc.adm.ubc.ca에서 Course Registration 탭을 누르면 수강신청이 가능합니다. 특히, ssc.adm.ubc.ca 이 사이트는 수강신청 뿐만 아니라, 기숙사신청, meal plan, ubc card 등 우리 학교 포털사이트 mysnu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이트니 외워두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6월 정도에 수강신청을 하라는 이 메일이 올 것입니다. 직접 수강신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강신청 담당자에게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들을 보내면, 그 담당자가 대신 수강신청을 해줍니다. 그런데 인기과목인 경제 경영 전공과 같은 경우, 담당자가 수강신청을 못해준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시간표만 짜지 말고 안 될 경우를 대비해서 여러 시간표를 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prerequisite 이나 수강자 제한 과목 같은 경우에는 해당자가 아니면 수강하지 못하므로 수강신청 사이트에 가서 수강 가능한 과목들을 자세히 알아보셔야 합니다. prerequisite 같은 경우, 한국에서 해당 과목을 들었다면 수강신청 담당자에게 그 사실을 알리면 인정해줍니다.

기숙사 신청도 위 사이트에 들어가서 사이트에서 지시한 대로 하시면 됩니다. UBC는 교환학생들에게 대부분 다 기숙사를 제공합니다. 기숙사 종류도 여러 가지인데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Walter Gage 나 Fairview Crescent에 거주합니다. 저 같은 경우, Fairview Crescent에 살았는데 평화로운 마을 같은 기숙사입니다. 저는 다시 UBC로 파견된다고 해도, 이 기숙사를 선택할 정도로 추천합니다. 단독주택형 기숙사들이 모여 있으며 기숙사 외관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해서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평화로운 마을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한 unit에는 4명~6명 룸메이트가 같이 생활하며 부엌이나 거실, 2개의 화장실은 공동으로 사용하고 방은 각자 한 명씩 주어집니다. 저희 학교 기숙사와는 달리, 방을 혼자 쓰기 때문에 프라이버시가 존중되며, 또 집 같은 구조를 띠고 있어서 룸메이트들과 부엌에서 같이 요리하고 거실에서 파티도 열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기숙사에는 없는 카페가 있습니다. Beanery 카페는 한국인 분이 주인이셔서 한국인 학생들에게는 더욱 친절하며 시나몬 번이나 라자냐, soup 등도 정말 맛있습니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다른 기숙사에 비해 교실들이 멀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캠퍼스가 아름다워서 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수업까지 가는 그 등굣길이 그리울 정도로 좋았습니다. 만약에 지각을 할 경우에도 Fairview 바로 앞에 있는 버스를 이용하시면 5분 내로 교실로 갈 수 있으니 이 단점은 그리 큰 단점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만약에 교실에 가까운 기숙사를 이용하고 싶다면 Walter Gage 기숙사도 좋습니다. Gage는 아파트형 기숙사로, 외관이나 방이 답답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교실까지 5분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다는 것과 모든 버스가 다 출발하는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그 외에도 Ritzmeikan이나 Fraser Hall과 같은 기숙사도 Fairview와 같은 단독 주택형 기숙사들로 살기 편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기숙사들은 교환학생들보다는 현지 학생들이 많이 살아서 교환학생들과의 교류를 원하신다면 Gage나 Fairview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go global 담당자가 대부분 교환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아래 알려드리는 분이 저희 담당자였으니 참고하세요.

Mathew Lyle

Advisor, Incoming Exchange Students

Go Global: International Learning Programs |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1783 West Mall, Vancouver, BC, Canada, V6T 1Z2

T. 604-822-8334 F. 604-822-9885

E. mat.lyle@ubc.ca W. http://www.students.ubc.ca/global/coming-to-ubc/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영문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해서 그 두 학과의 전공 수업을 많이 들었습니다. 영문학 전공과 같은 경우 Poetry, English Grammar and Usage, Children Literature을 수강했습니다. 영문과 수업이 정말 힘든 것으로 유명했으나 저희 학교 영문학과 수업과 비슷한 정도의 난이도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영어로 영문학을 다루는 수업들이기 때문에 외국인인 제가 현지 학생들을 따라가기엔 좀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 세 수업 중에서 Poetry 수업을 추천합니다. 제가 들은 Poetry 수업의 교수님은 Gillian Jerome 교수님이었는데 캐나다 작가로도 유명하신 분입니다. 수업은 학생들과 교수님의 토론으로 이루어지고, 수업 전반부에는 교수님이 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예를 들어, rhythm 이나 lyrics에 관한 수업을 하셨고 후반부에는 학생들이 주제를 정해서 발제하는 식의 토론 수업을 이어나갔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발제하는 토론식 수업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학생들이 자신들 나라 고유의 시를 소개하는 형태로서 제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수업이었습니다. 에세이 3개, 발표 2개, 정말 어려웠던 기말고사가 그 당시에는 정말 버거웠으나 힘들었던 만큼 남는 것이 많았던 수업이었습니다. 특히 교수님께서 유일한 교환학생이었던 저를 많이 도와주셔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난 문학 교수님들은 학생들에게 애정이 많으니 공부 때문에 힘들다면 office hour에 교수님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경제학 전공은 Women economy 와 Environmental Economy를 수강하였는데 두 과목 모두 주류 경제학과는 다른 관점에서 경제학을 접근하고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시험이나 과제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아서 수업만 제대로 듣는다면 학점은 잘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저는 교양 수업도 많이 들었는데 특히 Fulton Bruce 교수님의 한국 문학을 두 학기 연속으로 들었습니다. UBC에는 동양인의 비율이 정말 높아서 ASIA 과목들이 질이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저는 외국인의 관점에서 한국 문학을 영어로 배운다는 점이 흥미로워서 Introduction to Korean Literature를 1학기 때 수강하였습니다. Fulton 교수님은 부인 분께서 한국인이시고 부부가 함께 한국 문학을 영어로 번역하는 활동도 겸임하실 만큼 한국문학에 대한 열정이 아주 높으신 분입니다. 게다가 학생들에게 애정도 많아서 그 많은 학생들의 이름을 다 외울 정도로 수업시간에 활발한 토론을 유도합니다. 평소 발표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저도, 이 수업을 통해서 영어로 많이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몰랐던 한국 문학의 면, 그리고 외국인들의 시선을 알아가며 또 제가 영어로 우리나라의 문학과 문화를 소개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수업이었습니다. 2학기 때에 교수님이 열었던 Modern Korean Literature도 청강하였는데, 근현대 문학을 가지고 3시간동안 10명 정도의 학생이 서로 토론하는 세미나식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이야말로 자유롭게 영어로 3시간동안 국문학을 가지고 토론할 수 있는 수업이어서 저에게는 의미가 깊은 수업입니다. 혹시 국문학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국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하고 싶은 분은 이 교수님의 국문학 수업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Fulton 교수님과는 한국에서도 인연이 닿을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되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외국어 습득 정도는 정말 학생 본인 하기에 달렸습니다. UBC는 특히, 한국인들이 정말 많아서 영어를 쓸 기회가 적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교환학생들 모임에도 자주 나가서 영어를 쓰려고 노력한다면, 영어실력이 많이 늘 것입니다. 같은 기숙사에 사는 교환학생들과 자주 요리를 같이하면서 친해졌습니다. 생각보다 현지 학생들을 만나고 친해지기엔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지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자주 어울리며 여행도 같이 다니면 영어는 자연스럽게 늘 것입니다. 우리학교 언어교육원 한국어 도우미 같은 언어교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Tandem Partner라고 불리는데, 페이스북에 Tandem 그룹 페이지를 팔로우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보통 학기 초에 모집합니다. 이 외에도 페이스북 UBC Exchange Student Group를 가입하시면 보통 매주 여행을 같이 가자고 사람들이 글을 올립니다. 그 사람들과 여행하면서 친해지는 친구들도 보았습니다.

Mike Bennett라는 분이 매주 금요일마다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자댁에서 저녁을 무료로 줍니다. 이 모임은 기독교 단체로서 저는 기독교인이 아닌데도 이 모임에서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졌습니다. 이 분들이 추수감사절이나 부활절에 Vancouver Island의 조그만한 섬인 Thetis Island에서 캠프도 추진하기 때문에 캐나다 문화를 배우고 여러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InterVarsity International Student Ministry UBC라는 그룹 페이지에 가입신청하시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Go Global 사이트에 자주 들어가셔서 교환학생 대상 행사들을 자주 참여하다보면 영어를 많이 늘릴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3. 학습 방법

UBC 수업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서울대의 수업들보다 쉽습니다. 다만, 영어로 공부해야한다는 점이 좀 어려울 수 있으나 수업을 착실히 듣고 시험 전 1주일 정도 공부하면 성적은 대체로 잘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교환학생 기간 동안 공부보다는 경험을 주안점으로 삼았기 때문에 여행이나 자원봉사를 더 많이 다녔습니다. 교환학생을 온 데에는 각자 다른 목표가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더 넓은 세상을 체험하고 싶어서 도서관에 앉아서 하는 공부보다는 직접 발로 뛰어 보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Go Global 프로그램 중에 제3세계에 직접 가서 자원 봉사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 이름이 International Service Learning 인데, 두 학기 교환학생 온 학생들만 참여가 가능합니다. 저는 봄방학 기간 동안에 멕시코 남단에 위치한 Chiapas에서 정부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이주자들을 위한 집짓기 운동, 이주자들의 인권을 살펴보는 워크샵 등에 참여했습니다. 멕시코 현지 사람들과 같이 집을 짓고 대화하면서 어디서도 해보지 못할 뜻 깊은 인연과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 같은 경우에는 두 학기를 지내야 했기 때문에, 가져온 짐이 정말 많았습니다. 부엌용품부터 시작해서 생활용품까지 한국에서 다 가져왔는데 올 당시에는 새로 사지 않아 돈도 많이 아끼고 편했지만 대신 짐이 너무 많아지면 한국으로 돌아갈 때 힘들기 때문에 조절을 좀 하셔야 합니다. 저는 캐나다 현지 물가가 비싸고 또 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정보를 들어서 이불이나 배게, 전기장판도 가져왔습니다. 9월, 10월에는 많이 건조해서 부모님께서 간이 가습기도 챙겨주셨는데 유용하게 잘 썼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캐나다는 110볼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원플러그어댑터(“돼지코”라고 불리는 어댑터)를 많이 가져가면 유용합니다. 옷은 많이 안 들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생각보다 춥지도 않아서 두꺼운 오리털 파카는 정말 필요 없고, 레이어드 할 수 있는 가디건 등이 유용할 것입니다. 비가 많이 와서 방수가 되는 잠바도 유용합니다. 레인부츠 가져갈까 고민 많이 했는데, 벤쿠버에서 종류가 훨씬 다양하고 싸게 살 수 있으니 가져 오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현지 물가는 정말 비쌉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세금이 높아서 한국의 1.5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식료품이 특히 비싸서 요리를 해 먹지 않으면 식사비가 지출이 가장 클 것입니다. 그러나 고기나 생선은 한국보다는 싸서 육류는 많이 사 먹었습니다. 학교 내에서는 ubc card라고 해서 세금을 감해주는 곳이 많으니 각종 혜택도 많이 알아보시면 유용할 것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보험 같은 경우 한 학기만 가시는 분들은 iMED 신청하셔야 하고 iMED가 한 학기까지만 유효하기 때문에 두 학기 가시는 분들은 가자마자 Health Insurance BC Card를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저는 현지 은행 계좌를 열었는데 학교 내 Village에 있는 BMO(Bank of Montreal)에서 열었습니다. 한국에서 만든 카드는 결제할 때마다 부과세가 추가로 붙기 때문에 현지 계좌를 열면 카드로 결제할 수 있어서 편합니다. 송금 수수료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현지 계좌를 여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통은 크게 버스나 sky train이 있는데 거의 모든 버스가 학교 내까지 오기 때문에 아주 편리합니다. UBC학생들은 매월 발급받는 U-pass로 모든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핸드폰은 요즘에 다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현지 핸드폰 대리점에 가서 유심칩만 갈아 끼우면 바로 개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아이폰 같은 경우에는 유심칩 호환이 안 되는 핸드폰도 있기 때문에 가기 전에 알아보고 가셔야 합니다. 만약 호환이 안 되면 prepaid 폰을 사서 쓰셔도 됩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여가생활로 주위 공원을 많이 걸어 다녔습니다. 벤쿠버는 날씨가 좋을 때는 정말 많이 맑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너무 좋습니다. English Bay, Stanley Park, Grouse Mountain 등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자연환경을 꼭 다 체험해보길 바랍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단순한 어학연수와는 다른 프로그램입니다. 언어장벽을 극복하는 것 뿐 만 아니라 먼 타지에서 혼자 생활해나간다는 것,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본다는 것 등 저에게는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대학 생활이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한다면,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그러한 전환점을 제공해주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시 1년 전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할 그 당시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며, 여러분들에게도 이 소중한 기회를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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