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제가 파견되었던 대학은 UBC,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로, 살기 좋은 도시에 매년 손꼽히는 밴쿠버에 자리하고 있는 아름다운 학교입니다. Undergraduate 뿐만 아니라 특히 대학원생들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으로 유명합니다. 인류학, 심리학, 연극, 등의 분야가 유명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방법은 등록이 된 후, 제출하셨던 이메일로 상세하게 관련 담당자의 메일이오기 때문에 방법을 따라 하시면 됩니다.
에서 거의 모든 학사 행정은 해결이 되므로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이 사이트를 찬찬히 둘러보시고 숙지하세요. 과목신청에 관한 것, 재정적인 부분에 관한 것, 성적 등에 대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일종의 마이스누 같은 곳입니다. 수강신청은 직접 하실 필요가 없고 각 과목들이 요구하는 pre-requisite과 자신의 자격 사항을 명시했을 경우 각 담당자가 학생의 자격을 보고 알아서 수강신청을 해줍니다. 이 때 주의하실 것은 1년 가시는 분의 경우 Term 1,2를 동시에 수강신청 하시는 것이니 잘 유념하고 신청하시면 됩니다. 가끔 본교 학생을 우선으로 해주느라 waiting list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에 공석이 나면 들어갈 수 있고 공석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는 제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처럼 초안지를 받아주고 하는 건 없으니 서류를 들고 가셔서 교수님과 이야기 하셔도 소용이 없습니다. Waiting list에 있는 경우 먼저 신청되어 있는 순서대로 first come first served이니, 다른 좋은 강의들을 찾아보시면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나중에 수강신청 변경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기숙사의 경우 단일화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많습니다. 제 경우에는 Ritsmeikan 기숙사를 살았는데 일본 Ritsumeikan university에서 지원해서 지어준 조용한 기숙사입니다. 다다미 방도 있고 식료품 개인 보관함도 있고 조용한 곳이므로 한적한 곳에서 여유를 즐기고 가시겠다 하는 분들께는 추천합니다. 바다도 가깝고요. 하지만 여러 주요 빌딩들과 버스룹과는 좀 멀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를 선택해서 고르시기 바랍니다.
다른 기숙사들로는 Walter Gage residence, Fairview, Marine Drive, Ponderosa 등이 있습니다.
먼저 게이지와 페어뷰는 교환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는 기숙사입니다. 게이지는 North, South, East, West 네 개의 동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동의 어떤 층이냐에 따라서 뷰가 많이 다릅니다. 게이지의 장점은 버스 타는 곳과 3분 거리라서 교통의 요지라는 점이고, 단점은 건물이 조금 낡았고 제대로 된 식탁이 없다는 점입니다. 보통 6명씩 나눠서 쓰는 방이 기본 구조이고 많은 애들이 금요일 밤마다 파티를 하고 false fire alarm을 울리기 때문에 조용히 계시고 싶은 분들께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페어뷰는 빌딩인 게이지와는 달리 특이한 구조로 집처럼 되어있습니다. 4명이 집을 공유하고 식기 세척기가 있습니다. 비너리라는 빵집이 마을 한 가운데에 있고 식기 세척기가 있고 거실이 넓어서 파티를 하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대체로 10시 이후에 조용히 시키는 편이어서 조용합니다. 굳이 단점을 지적하라면 페어뷰도 꽤 오래된 건물이라 많은 벌레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게이지에 비해 주요 건물들과 멀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빌리지라는 쇼핑 공간이 가깝고 아늑하다는 것은 페어뷰만의 장점입니다.
마린 드라이브는 리츠메이칸과 가깝게 위치해 있는데 가격이 비싼 대신 안의 시설 설비가 가장 최근의 것이고 바다 쪽에 위치해 있어 전망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폰데로사는 현재 공사중이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 학생을 받을 예정인데, 위치가 정말 좋습니다. 경영대 바로 앞에 건물이 있고 바다 쪽으로 가기에도 좋은 건물 위치입니다. 단점은 새집 증후군이 있을 수 있고 가격이 매우 비쌀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점입니다.
Totem park residence와 Place vanier는 주로 UBC 본교 1-2학년생들이 묵는 곳이며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아마 들어가실 일이 없을 겁니다. St, Jones college, Acadia park, Thunderbird는 대학원생 위주이기 때문에 들어가실 일이 없을 겁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프로그램 담당자는 뭐 거의 매달 바뀌는 것 같아서 정확히 알려드리기가 힘듭니다.
http://www.students.ubc.ca/international/index.cfm
에 들어가셔서 직접 확인해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서울대학교의 국제협력본부에 해당하는 기관이 International house입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수강신청과 기숙사 신청을 위해 메일이 올 때 보내시는 분이 올해의 담당자이므로 그 쪽에 연락을 하는 것입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Term 1*
COMM296 Introduction to Marketing ★★★★
COMM362에 대한 pre-requisite이라서 들었던 강의입니다. 카네기 멜론에서 오신 새로운 중국인 교수님이 해주셨는데 저는 괜찮게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마케팅 개론이 그러하듯이 주로 개념을 외우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어려운 것은 없고 하라는 대로 잘 따라하면 성적도 합리적으로 평가하십니다. 중간, 기말, 팀플 있고 대신 수업 중간의 참여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십니다. 수업의 가장 좋았던 점은 예시가 많고 질문하러 갈 때도 학생입장에서 친절하게 알려주신다는 점입니다. 하나 알려 드릴 것은 교환 학생 도중 들은 경영대 전필과목은 서울대에서 전필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전선과목으로 인정되며 학점 계산에 있어서도 45시간 미만일 경우 3학점이 아니라 2학점으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이점 유념해두시기 바랍니다.
CRWR200 Creative Writing ★★★★
정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글쓰는 것을 좋아해서 소설, 수필, 시, 연극, 영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기본 개념을 배우고 또 스스로 적용해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던 수업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미 영문학의 개념을 알고 있거나 글쓰기를 혐오하시는 분이 들었을 때에는 시간낭비일 수도 있습니다. 글쓰는 과제 3번, 퀴즈 3번 있고 퀴즈의 난이도는 하나도 어렵지 않으니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수업 중간에 조크한 것도 퀴즈에 나오니 수업은 반드시 참여하셔야 합니다. 글쓰는 과제의 경우 저는 소설 한 번, 수필 두 번 썼는데, 수필의 점수를 좀 더 후하게 주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자신이 글 쓰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영어로 글 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하는 분들께는 꼭 추천드리는 강의입니다.
FNH490 Topics in Nutrition ★★★★★
Waiting list에 있다가 교수님의 허락으로 들을 수 있게 된 강의였습니다. 유일하게 들은 전공과목이라 그런지 애착이 컸고, 여태껏 배웠던 전공과목의 여러 주제들을 가져와서 발표하는 수업입니다. 식품영양학과 학생이 아닌 타과 학생이 듣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수업이긴 하지만 반에서 2-3명 정도는 정말 자신의 관심분야라서 듣는 타과생도 있었습니다. 연구능력을 중시하는 북미 지역의 수업이다보니, 교수님은 팀을 구성해주시기만 하고 대부분의 수업은 어떻게 발표할 것인가, 어떻게 세미나 논문을 써낼 것인가, 어떻게 비디오 녹화를 할 것인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할 것인가, 얼마나 좋은 논문을 찾고 잘 인용을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없지만 절대로 호락호락한 수업은 아닙니다. 한 번의 debate와 한 번의 세미나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두 개를 위해 한 학기의 수업이 진행됩니다. 자료 찾고 그 리서치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을 교수님이 매우 중시하십니다. UBC로 교환학생을 오려는 식품영양학과 학생에게는 꼭 추천합니다.
PSYC314 Health Psychology★★★
캐나다는 전반적으로 보건 의료 복지 분야에 대중들의 상식수준이 높고 관심도 많습니다. 때문에 보건 의료 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저로서는 꼭 한 번 듣고 싶었던 수업 중의 하나였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수업의 전반적인 내용은 health보다는 psychology에 많이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에 대한 내용을 다룰 때 스트레스와 관련된 인지 작용에 대한 심리적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것이 수업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처음에 책을 안 보고 프린트로만 공부해보려다가 큰 코 다쳤습니다. UBC에서 공부하려고 하신다면 반드시 책 리딩을 하셔야 합니다. 만약 건강심리학을 듣고자 하신다면 제가 들었던 독일 선생님보다는 다른 선생님을 추천합니다.
WRIT098 LPI Writing★★★★
0학점 짜리 강의이고, $500 불을 내고 추가로 듣는 강의입니다. 한마디로 언어교육원 수업이라 보시면 됩니다. UBC 학생들의 경우 LPI라는 영어 시험을 졸업 전에 반드시 보고 제출하도록 되어있는데, 이를 위해 설계된 강의입니다. 그래서 수업에서 다루는 두 가지 사항은 학생 ( 특히 ESL 학생 )의 문법 사용수준과 idiomatic use, 그리고 에세이입니다. 한 학기 동안 5번의 에세이를 쓰도록 고안되어 있는데, 5번의 에세이 초안을 쓴 뒤 제출하면 첨삭을 받아서 다시 제출하고 그에 맞는 첨삭을 다시 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불가산, 가산명사를 직접 writing에서 적용해보고 꼼꼼한 첨삭을 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한 수업입니다. 수업 자체는 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듣고 나서 자신의 writing이 성장한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느끼실 겁니다.
*Term2*
ANTH227 Medical Anthropology ★★★★★
솔직히 학점은 안 나왔지만 별은 다섯개 주고 싶은 강의입니다. 인류학으로 유명한 UBC이기 때문에, 그리고 관심있던 보건 복지 분야와 접목된 독특한 강의이기 때문에 들었습니다. 제 수업을 맡으신 Dan Small professor는 SIF(Safe Injection Facility)를 밴쿠버에 설립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고 밴쿠버 노숙자들을 위한 housing 사업에도 큰 공헌을 하셨습니다. Rehabilitation 보다 Harm reduction이 어떻게 더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교수님의 논리를 이해하고 반박하는 한 학기를 보내면서 자신만의 의견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3개의 교과서를 읽기를 요구하고, ppt 파일도 올려주시지 않으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3시간동안 봅니다. 모든 문제가 에세이 시험이고 발표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에 와서까지 성적에 따라 수업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자신에게 도전을 주고 싶고 정말 ‘성적을 잘 주는’ 강의가 아니라 ‘좋은’ 강의를 들어보고 싶으시다면 반드시 수강해보시기 바랍니다.
COMM362 Consumer Behavior★★★
이 수업을 위해 pre-requisite인 마케팅 개론도 들었는데 솔직히 많이 실망한 강의입니다. 마케팅 개론의 연장선상에 있고 마케팅에 약간의 심리학적 요소를 추가한 강의입니다. Field에서의 경험이 없는 박사과정 분이 강의를 했기 때문에 수업의 전반은 개념을 외우고 시험 보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중간, 기말, 팀플 있고 성적은 정말 잘 나왔습니다. 하지만 수업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추천하고 싶은 강의는 아닙니다.
PSYC307 Cultural Psychology★★★★★★
캐나다에 오신다면, 그리고 multicultural city, 밴쿠버에 오신다면 반드시 들어야 할 수업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단일민족을 강조해왔고, 민족의 동질성이 커서 다른 민족을 수용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데에 있어 자유롭지는 않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캐나다의 경우 워낙 다양한 인종들이 어우러져 함께 지내다 보니 각 문화권의 차이를 인정하고 분석하는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수업 도중에 각 나라에 대한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학생들이 그 문화의 고유의 것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언제나 역동적이고 열려있는 강의입니다.
리딩은 500 쪽 정도의 텍스트북 하나이고 시험은 3번, 페이퍼는 12장 짜리 1개이지만 optional입니다. Assanand 교수님 수업을 들었는데 어떤 질문이든 대답해주실 만큼 수업준비가 철저하시고 강의력도 뛰어나신 교수님입니다.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고 친구들과 소그룹으로 공부하고 리딩만 정확히 해낸다면 학점도 뒤따라오는 명강의 중의 명강의입니다. 그동안 문화의 이해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었고 총균쇠를 읽으면서 각 문화권이 어떻게 달라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계셨던 분이라면 반드시 들어보시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WRIT099 Advanced Writing★★★★★
Writ 098의 후속강의 입니다. 역시 추가 강의 인 0학점 짜리이기 때문에 학점이 나오지 않고 $500을 추가로 내야 하지만 절대 아깝지 않은 강의입니다. 토요일 아침 9-12am에 이루어진 강의였습니다. 폴란드에서 오신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데 영문학을 오랫동안 전공하신 분입니다. 라틴어에도 조예가 깊고 관심분야가 다양하셔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강의였습니다. 098 강의에서 definition, classification, description 등등 다양한 에세이의 종류를 배웠다면, 099 강의에서는 각 에세이들을 직접 써보고 적용해보는 강의입니다. 에세이는 하도 많이 제출해서 몇 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한 글자 한 글자 토씨 하나까지도 첨삭해주십니다. 제가 여태껏 들었던 영어 글쓰기 수업 중에서 가장 high quality의 수업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청강한 수업들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간략히 적도록 하겠습니다.
FNH 355 International Nutrition ★★★★
: WHO에서 일하신 분이 직접 국제 영양에 대해 수업을 해주십니다. 거의 교양 정도의 강의이기 때문에 전공생들 보다는 타과생들이 많이 듣습니다. 제 3세계 영양이 대부분의 수업내용을 이루지만, 선진국의 영양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다뤄집니다.
CHEM 233 Organic chemistry ★★★★★
: 전출한 청강과목입니다.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동글동글 귀여운 곰돌이 같으신 선생님이 수업하시는 대형강의입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교수님이 메커니즘을 하나하나 손으로 다 그려주십니다!!!!(올레!!!) 유기화학을 들어보신 분이라면 모두들 아시겠지만 메커니즘을 하나하나 교수님이 다 설명해 주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교수님은 메커니즘 하나하나 전자의 이동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하여, 공명을 설명하는 환유 등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설명해주시고 새플링과 연습문제를 통해 학생 스스로가 유기화학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십니다. 어쨌든 유기화학은 어떻게 해서든 어렵지만, 반드시 들어야하는 과목이라면 이 수업을 듣기를 추천합니다.
CAPS 390 Microscopic Human Anatomy (Histology) ★★★★★
: 정말 좋은 수업입니다. 수업자료를 구할 수 없어서 ppt내용을 받아적느라 힘들었지만 ppt도 꼼꼼하게 잘 만들어주시고 조직학 책에 나오는 각 부분들을 확대해서 화면에 다 띄워주십니다. Netter’s 책을 쓰고, 책만 봐도 공부하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교수님이 워낙 잘 정리를 해주셔서 필기만 받아적어도 시험은 문제 없는 것으로 압니다. 교수님이 너무 친절하시고 중요한 부분은 3번씩 말해주셔서 놓칠 염려는 없습니다.
CAPS 391 Macroscopic Human Anatomy (Anatomy) ★★★★
: 390 수업과 함께 UBC 의대를 가려는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듣고 가는 수업입니다. 390 수업과 함께 들으면 시너지 효과가 납니다. 계절학기 때에는 실험과목이 없지만 본 강의 때에는 실험과목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해부학의 기본을 설명하는 수업이고 교재는 M&M essential anatomy를 씁니다. 교수님이 유쾌하시고 열려있는 분이십니다.
BIOL 153 Human Biology ★
: 교수님 따라서 다른 것 같긴 한데, 153 보다는 200을 추천합니다. 제가 들었던 교수님은 Ottawa에서 새로 오신 neuroscience 전공 교수님이라서 생물학 전반을 다뤄야 할 강의에서 1/2를 뉴런으로 설명했습니다.
MICB 202 Introductory Medical Microbiology and Immunology ★★★★
: 수업내용과 교재는 너무 좋은데 교수님 목소리가 좀 작아서 별이 한 개 빠졌습니다. 수업은 총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는데, Immunology, bacteria, virology입니다. 이 과목도 pre-med 학생들이 듣는 수업이기 때문에 주로 어떻게 의료 현장에서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춰서 설명을 해주십니다. 면역학의 기초를 쌓고 싶으신 분에게는 적극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대신 하나의 수업에서 세 개의 분야를 모두 다루기 때문에 설명 메커니즘도 굉장히 많고 읽어야 하는 분량도 많다는 것은 감수하셔야 합니다.
PHIL 433A Biomedical Ethics ★★★★
: Health care ethics라는 책을 쓰신 분이 직접 강의하십니다. 서울대에 있는 생명의료윤리와 비슷한 수업인데, 안락사와 임신중절 등 여러 주제를 다루기는 하지만 그보다도 자신의 논리를 어떻게 구성하고 근거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데에 더 오랜 시간을 쓴다는 점이 다릅니다. 공리주의와 칸트주의를 다루고 각 근거들이 어떠한 윤리 사상에 근거하는 지에 대해 밝히도록 합니다. 수업 자체의 재미는 없지만 자신의 논리를 어떻게 구성하는 지를 배울 수 있는 유익한 강의입니다.
ARTH 227 Modern art and Postmodernism ★★★★
: 평소에 미술관에 가서 난해한 작품을 보고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몰라 멍하니 서있었던 분들에게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모더니즘보다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각 작가들이 그 이전 사조에 대해서 어떤 반향을 일으켜 자신들만의 작품을 창조했는지에 대해 다룹니다. 교수님이 clear 하게 전달해주시기 때문에 듣는 데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UBC 오기 전에는 TOEFL 100을 넘기가 힘들었는데 아직 다시 토플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100은 넘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speaking과 writing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정규 학기 수업을 듣기 전에 UBC의 언어교육원인 ELI에서 EGC (English for Global Citizens)라는 수업을 들었는데,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과 만나 교류를 하는 법을 배우고, 영어를 내뱉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적어도 이제 영어 문화권인 어떤 곳에 가서라도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정확하게 의사 전달을 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오셔서 교환학생을 보내게 되신다면 많이 말하고 많이 글 쓰시길 권장합니다. 그게 결국 가장 남는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그 동안의 대학생활이 복습 위주였다면, 미주권의 공부방식은 철저한 예습이 중심입니다. 예습을 하지 않으면 수업에 가도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그 동안 서울대에서 들었던 수업들이 리딩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이 아니었어서인지는 몰라도, UBC에서 공부를 하시려면 일단은 예습을 절대 무시하셔서는 안 됩니다. 복습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수업의 질을 스스로 높이기 위해서는 각 수업마다 정해진 분량을 읽어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필요한 물품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일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학생비자를 받았다는 증빙서류, 여권, 입학허가서는 반드시 지참하셔야 합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비싼 편입니다. 세금이 12% 이므로 쇼핑은 주로 시애틀이나 미국에서 하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다만 작년 12% (HST)이던 레스토랑 세금이 몇 달 전부터 5%(GST)로 줄었기 때문에 다음에 오시게 된다면 맛있는 맛집을 더 많이 다니실 수 있을 듯 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직접 해 드시는 게 쌉니다. 점심은 SUB (Student Union Building)에서 사 드셔도 되지만 (UBC card에 돈을 충전해서a 자세한 사항은 housing.ubc.ca 를 참고하세요) 여기 애들 대부분이 점심은 스스로 아침에 만들어 싸가지고 다니는 것이 대부분이라 그게 돈도 절약하고 건강합니다. 의료는 I-med와 MSP가 있는데 1학기만 지내시는 분은 I-med로, 1년을 지내시는 분은 I-med로 하시다가 10월달에 MSP 신청하시면 됩니다. 은행은 RBC, HSBC, Vancity, Scotiabank, TD 등이 있는데 checquing account 와 saving account로 구분되고 계좌를 열고 닫는 것도 현지은행은 쉽지 않기 때문에 저는 외환은행을 이용했습니다. 다만 주의하셔야 할 점은 캐나다 외환은행과 한국에 있는 외환은행이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즉 한국에 계좌가 있으셔도 바로 연결이 안되고 여기서 새로운 계좌를 열어 송금을 하셔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니면 고전적인 방법인 시티은행에서 국제현금카드와 체크카드 두 개를 만드셔서 국제현금카드로 Vancity atm에서 $2 수수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