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UBC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있는 공립 종합대학으로 세계 40위권 이내의 명문 대학입니다. 인류학과, 심리학과 등이 유명하며 경제학과는 캐나다 대학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만큼 명성이 높습니다. 대학부설 시설물로는 대학병원, 출판부, 아시안 도서관을 비롯한 여러 도서관들과 인류학 박물관 등이 있는데 이 중 인류학 박물관은 캐나다 가이드북에도관광지로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곳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UBC로 교환학생 가는 것이 확정되면 UBC측으로부터 수강신청 및 기숙사 신청과 관련된 안내 메일을 계속해서 받게 됩니다. https://courses.students.ubc.ca사이트에서 수강편람을 확인할 수 있고, https://www.surveyfeedback.ca/surveys/wsb.dll/s/1g26a0여기에서 수강신청하고 싶은 과목들을 적어서 제출하면 UBC 측에서 수강신청을 대신해주게됩니다. 그래서 인기 강좌 같은 경우에는 수강신청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럴 때에는 과사무실에 초안지에 대한 문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듣고 싶은 수업을 수강 신청하지 못해서 과사에 문의 했더니 초안지 form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ratemyprofessor이라는 사이트에서 교수에 대한평을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에 수강신청을 할 때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의 경우에도 온라인으로 신청하게 되는데 교환학생들은 주로 Gage와 Fairview에 많이 지냅니다. 저는 Fairview에서 지냈었는데 각각의 기숙사들은 일장일단이있습니다. 6명이 함께 생활하는 Gage의 경우 캠퍼스와거리가 가까운 것이 장점입니다. 5분 정도면 캠퍼스에 갈 수 있고, 버스정류장과도가까워 다운타운을 갈 때에도 편리합니다. 그리고 Fairview보다늦게 지어져서 시설도 좋습니다. 하지만 부엌이 좁고 식기세척기가 없어서 친구들과 함께 요리를 하거나파티를 하기에는 조금 불편합니다. 그리고 중앙난방이라 방 온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4명이 함께 생활하는 Fairview의 경우 캠퍼스와의 거리가 20분 이상 떨어져 있어서 수업을 들으러 갈 때 힘들었습니다. 특히문과생들의 경우 인문대 수업이 주로 Buchanan Building에서 열리는데 이 곳이 Fairview와는 많이 멀기 때문에 수업을 들으러 갈 때마다 간신히 지각을 면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숲(?)에 있다 보니 벌레도 많았습니다. (창문에 방충망이 없어서 문 열어놓으면 벌레들이…) 하지만 Gage가 아파트처럼 생긴 것과는 달리 Fairview는 가정집 같은 분위기에서 넓은 부엌, 식기세척기 등을갖추고 있기 때문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요리하거나 파티를 하기에는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개별난방인 점도좋았고, save on food라는 마트를 갈 때에는 Fairview에서가는 것이 더 가깝기 때문에 캠퍼스나 도서관, 다운타운을 갈 때 빼고 기숙사 안에서 자급자족하기에는그리 나쁜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눈이 오거나 단풍이 들면 건물 외관도 예뻐서 사진 찍기도 좋았고시험기간에는 Cafe Beanery에서 분위기 있게 공부하기도좋았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 프로그램에 관해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go.global@ubc.ca로 연락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UBC에 가서는International House에 가서 학교 생활이나 여행 등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 일본인 친구가 Seattle에 놀러 갈 때 필요한 것이 무엇이있는지 물어보러 International House에 가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서면으로도 문의 할 때에는 international.house@ubc.ca를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UBC에서 3개의수업, 총 9학점에 해당하는 수업을 한 학기에 들었습니다. 전공과 관련된 수업인 ENGL221 Literature in Britain:the 18th Century to the Present와 ENGL 321English Grammar and Usage, 그리고 경제학과 수업인 ECON 101Principles of Microeconomics를 들었습니다. 영어 수업들은 제 전공인영어교육과의 전공 수업들과 비슷한 내용의 수업들을 일부러 찾아 들었고, 경제학과 수업 같은 경우에는 UBC의 경제학과가 캐나다 내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어서 수업을 들어보았습니다.저는 Gateman이라는 교수의 경제학 수업을 들었었는데 수업을 재미있고 쉽게 진행하셔서처음 경제학을 수강함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시험은 어렵게 출제하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 시험 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Gateman 교수는 전공불문하고 UBC 학생들 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수업은 재미있게 진행하되 시험은 어렵게 출제’하는걸로 유명합니다.)
2. 외국어습득 정도
한 학기만 캐나다에 있었기 때문에 눈에 띄게 영어 실력이 향상되지는 않았습니다.하지만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영어를 많이 듣고 많이 말했기 때문인지 영어를 사용하는데 있어 확실히 두려움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영어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적절한 환경이 주어졌을 때 최대한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서 어울려노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아무래도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듣다 보니 수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같은 수업을 듣는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주로 필기를 빌려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습니다. 그리고 수업 전에 미리 오늘 진도를 나갈 부분을 확인한 후 예습을 하고 수업을 들었더니 수업을 이해하는데 훨씬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수업 중에 모르는 것이 생기면 직접 손을 들고 질문을 하면 되는데 한국보다훨씬 자유로운 수업 분위기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습니다.
III. 생활
1. 입국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한 학기만 교환학생을 가게 된다면 무비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들이 일년을 가게되는 경우보다는 적은 것 같습니다. 입국 심사시에 교환학생임을 증명하는 자료를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에Acceptance letter를 꼭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현지 물가 수준은 경험상 커피를 빼고는 한국보다 훨씬 비쌉니다. 특히 저는 레깅스가 하나에 만원씩 하는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었습니다. (여학생들이라면 한국에서 챙겨오는 게 더 나을 것 같네요) 그래서 처음에 기숙사에 필요한 물품을 살 때에 초기 정착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학교 내에서 개별적으로 사는것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IKEA에 가서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2. 식사및 편의시설(의료, 은행,교통, 통신 등)
의료 같은 경우에는 I-MED라는 것이 있어서 학교 내 병원에서 무료로진료가 합니다. 그리고 UBC에도 서울대학교 기숙사에 여러가게들이 모여있는 것처럼 Villige라고 불리는 곳에 여러 가지 가게들이 모여있습니다. 식당부터 은행까지 다 모여있기 때문에 여기서 해결하시면 됩니다. 교통의경우 UBC 학생들이라면 U-pass라는 것을 받게 되는데이것을 가지고 밴쿠버 내의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통신의 경우 IT 강국 한국에 있다가 밴쿠버에 가게 되면 불편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한국보다데이터도 조금 주면서 휴대폰 요금도 비싸고, 다운타운에서는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 카페를 전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학교 내에서는 와이파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편했습니다. (다만 Fairview 기숙사 안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안되서 저는 공유기를 챙겨 갔었습니다.)
3. 여가생활
밴쿠버는 겨울 스포츠가 유명합니다. 그래서 저는 학기가 끝난 후에휘슬러, 빅화이트 등에 가서 스키와 보드를 타고 놀았습니다. 그리고겨울 스포츠의 인기만큼 스포츠 용품들도 할인을 많이 해서 잘 찾아보시면 좋은 상품들을 싼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그 외에도 밴쿠버는 자연환경이 아름답기 때문에 등산을 좋아하면 하이킹을 할만한 장소도 많이 있고 호수나 바다에서 카약이나 카누 등의스포츠도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4. 기타보고 사항
UBC는 많은 유학생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많은 교환학생들이오기 때문에 다양한 이벤트를 많이 개최합니다. International welcome Party를 시작으로 BBQ Party, Paint Party, Halloween Party 등이 있는데 최대한 다 참석해서 많은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추천합니다. 초반에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야 외롭지 않고 신나게 교환생활을 즐길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개별적으로 PotluckParty, Birthday Party등을 열수도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 facebook을 통해서 교환학생들끼리 서로 이벤트를 연다는 정보를 올릴 텐데 매의 눈으로 살펴보다가 가고 싶은이벤트가 있다면 참여하면 됩니다.
또 한가지 추천하고 싶은 것은IVF라는 기독교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Thanksgiving Camp입니다. 저는 여기서 정말 친한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 인연으로뉴욕에서 새해 카운트 다운도 함께 했었습니다) 캠프 이외에도 매주 금요일마다 이벤트를 하기 때문에 다양한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재미있고 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참여하는 걸 추천합니다..
IV. 교환학생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낯선 곳에서 친한 사람들과 떨어져서 생활해야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너무나 불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과연 잘 생활 할 수있을지, 새로운 문화에 내가 적응할 수 있을지, 혹시나 외로워서금방이라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하지만이런 생각들은 밴쿠버에 도착한지 며칠 만에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하루하루 재미있게놀고, 함께 여행을 가고 파티를 하고 시험기간에는 다같이 모여서 공부를 하고 했더니 금새 한 학기가지나버려서 떠나올 때는 아쉬운 마음이 훨씬 컸습니다. 지금은 밴쿠버에서 지내고 온 한 학기가 꿈처럼느껴집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매력은 전 세계의 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것입니다. 한국이라는사회를 넘어서 다른 아시아권 학생들, 혹은 다른 문화권 학생들과 어울리다 보니 어느새 다름을 존중하는관용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서로 털어놓으면서 세계 어디를 가나진로를 정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라는 게 느껴져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친구들을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도 가지게 되었고, 친구들을 많이 사귀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다 보니 소극적이었던 제 성격도 많이 밝아졌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돌아보니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한국안에서만 있었다면 가질 수 없었을 소중한 경험들을 정말 많이 할 수 있게 도와준 귀중한 기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