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UBC는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세계적인 대학교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캐나다 밴쿠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캠퍼스 바로 앞에 바다가 위치해있으며, 눈에 보이는 곳곳이 멋진 자연경관입니다. 사람들이 자연을 보호하고 또 그 속에서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UBC에서는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다는 점을 꼽습니다. 밴쿠버는 자유롭고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인종차별이 거의 없으며, 외국인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UBC 학생들은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는 분위기입니다. 학교에 다양한 축제가 있는데 이러한 축제들을 학생들 모두가 즐깁니다. 학교 안에 PitPub이라는 클럽이 있어 수요일마다 다양한 학내 행사, 동아리 행사가 열립니다. 하지만 UBC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자존심과 열정은 대단합니다. 시험기간이 아니더라도 도서관은 항상 학생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 신청은 합격통보 이후 담당 큐레이터가 이메일을 보내줍니다. Student No와 수강일정, 수강신청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첨부된 메일이니까 절차에 따라 담당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면 됩니다. 그 이메일을 통해 1차적으로 듣고 싶은 과목, 들을 수 있는 과목을 우선하여 수강신청해줍니다. 하지만 전체학생을 관리하는 담당자가 개인의 요구를 다 만족시켜줄 순 없기 때문에 UBC 수강신청 기간에 따로 2차 수강신청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몇몇 수업의 경우 특정 ‘프로그램’에 속한 학생이어야만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공 Department의 담당자에게 찾아가서 부탁하면 특별히 그 과목을 수강할 수 있게 해줍니다. 기숙사의 경우 UBC housing 부서에서 이메일을 보내줍니다. 파견 전에 UBC내 원하는 기숙사 건물을 신청하면 담당부서에서 교환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기숙사를 배정해줍니다. 룸메이트와 사이가 안 좋으면, 담당자를 통해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기숙사를 바꿀 수도 있으니 잘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저는 Walter Gage 건물에서 거주하였습니다. 기숙사보다는 아파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15층이고 프론트에는 직원분들이 기숙사 전반에 대한 관리(택배, 건물 보수신청)를 해줍니다. 저는 12층이었는데 아마 다시는 그런 좋은 경관을 가진 집에서 살진 못할 것 같습니다. 큰 창 밖으로 바다가 보이고, 눈으로 덮인 산이 저 멀리 보입니다. 전체적인 아파트의 구조를 설명 드리면, 6개의 방이 있고 화장실이 하나였습니다. 부엌이 조금 작지만 갖출 건 다 갖췄습니다. TV, 오븐, 냉장고 등 기본 전자제품들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서울의 자취방보다 훨씬 좋습니다.) 각 방에는 책상과 옷장 침대가 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Mathew Lyle |
Adviser, Study and Research Abroad, Incoming Students |
- Advises incoming exchange students |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대부분 교육학 전공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교육학 전공은 학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Graduate student를 위한) 수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강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현직 교사이거나,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대학원생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몇 개의 프로그램으로 묶여져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일종의 대학원 전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각 프로그램 별로 이미 수강해야 하는 Course가 정해져 있습니다. 현지 학생들의 경우에는 짜여진 Timetable을 따라 course를 수강합니다.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학생들은 2-3년간 쭉 같이 course를 듣는 학생들입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 불어 교육의 이해’라는 수업을 수강했다면 해당 course에는 ‘French’ 프로그램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의 경우에는 프로그램에 따로 소속돼있지 않기 때문에, 자기가 알아서 Timetable을 짜야 합니다. 담당자와 상의 후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교육학 과목은 시험은 거의 없고, 토론과 페이퍼가 대부분입니다. 학생들과 조별 토론이 수업의 주요 뼈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교육학 과목 이외에는 Creative Writing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200명 대형 강의이기 때문에 조별토론은 없고, 그냥 교수님의 강의를 듣기만 하는 형식이었습니다. UBC 학생들 사이에선 성적을 Boosting 하는 수업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저는 Writing이 약해서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강의력은 좋은데 말이 빠르시고 문학적인 표현을 많이 쓰다 보니,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이번 교환학생을 통해 외국어가 상당히 향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목표치에 따라만족도가 다를 순 있겠지만, 저는 무엇보다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다는데 큰 의의를 두었습니다. 말하기와 듣기 부분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친구들과 사귀면서 다양한 표현들,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을 익혔고 실제로 사용해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Writing 실력은 거의 늘진 않았습니다. Writing 과제가 있긴 하지만, Feedback을 정확하게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실력을 향상시키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저는 룸메이트들과 최대한 많이 어울려 지냈습니다. 룸메이트가 다른 친구들을 소개시켜주고, 또 그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을 소개시켜주는 형식으로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저는 Academic 한 영어보다 Casual 한 영어를 익히고 싶었기 때문에 학교공부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집중했습니다. 장을 보거나, 쇼핑을 할 때는 무조건 먼저 룸메이트들에게 가자고 제안하여서 같이 갔습니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했습니다. 요리 동아리, 아카펠라 동아리, 자원 봉사 동아리 등 관심이 있는 동아리엔 가능한 가입하여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떨쳐냈습니다. 말하기 실력 늘리기를 목표로 잡고 쓰고 읽는 것보다 말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사실 입국 때 많은 짐을 싸갈 필요가 없습니다. UBC에서 멀지 않은 곳(Downtown)에 한인 마트가 있습니다. 여기는 오히려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싼 경우도 있습니다. 큰 대형 마트가 학교에서 10분 떨어진 거리에 있고, 생각보다 비싸진 않습니다. 물론 할인하는 상품을 잘 확인하고 사는게 중요하겠죠. 저는 한국에서 짐을 많이 가져가면서 생기는 스트레스에 대한 비용보다 조금 비싸게 주더라도 현지에서 구입하는 비용이 더 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지 룸메이트들은 대부분 UBC 가까운 곳에 살기 때문에(가까워도 신청하면 기숙사에서 거주할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물품을 가져옵니다. 남자 기숙사는 어쩔 수 없이(?) 물건이 다 공용이 됩니다. 룸메이트들에게 허락을 맡고 전자레인지, Router, 식기도구들을 공용으로 사용하면 쓸데없는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아니면 어느 정도 같이 부담하고 필요한 물품을 같이 구매하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물가는 우리의 1.5배 수준입니다. 마트에서 할인을 하는 물품이 자주 있기 때문에 잘 확인해서 구입하면 우리나라의 물가 수준으로 생활할 수 있습니다. (스파게티 면 1.5-2달러, 스파게티 소스 3-5달러) Tax와 Tip 제도가 있기 때문에 식당에서는 한끼 8달러라 하더라도 거의 10달러 정보를 지불해야 합니다. (괜찮은 식당은 보통 20달러를 훌쩍 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 식재료 가격은 합리적인 편입니다. 저는 요리를 좋아하고 룸메이트와 함께 먹는 편이었기 때문에 식재료비를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캐나다에 가면 단기 체류 때 필요한 보험을 가입해야 합니다. 월 6만원 정도로 많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 다치면 뭔가 손해를 보는 느낌이기도 하지만 꼭 가입하셔야 합니다. 캐나다에서는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면 치료비가 어마어마하게 청구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소문에 의하면 한인 교회나 이런 저런 시스템을 이용하면 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역시 보험을 있는 게 속 편합니다.
은행은 HSBC, BMO, TDBank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계좌를 사용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BMO에서 계좌를 발급받긴 했습니다만 한국에서 발급받아간 Citibank 카드를 그냥 이용했습니다. 처음엔 카드 수수료나 출금 수수료를 따지면서 아껴보려 했지만 나중엔 그냥 신경 안 쓰게 됩니다.
교통은 U-pass라고 해서 월 120달러만 내면 일정 거리 내(Zone1)에선 버스나 스카이라인을 무제한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UBC bookstore에서 한 달에 한번(기억으론 매달 15일부터 다음달 카드 발급가능합니다.)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월 U-pass를 발급 안받고 대중교통 이용하다 교통 경찰에게 걸리면 100달러 정도 벌금을 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휴대폰은 Fido, Wind, Rogers 가 대표적입니다. 저는 Fido를 사용하였는데, 개인적으로 룸메이트가 쓰는 Wind 통신사가 좋아 보였습니다. Wind는 가격이 저렴한 만큼 밴쿠버 이외의 지역에선 통화가 잘 안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밴쿠버를 벗어나는 일이 많이 없습니다. Fido는 무난하구요. (20-70달러까지 다양한 가격정책이 있습니다. 저는 25달러 정책을 사용하였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저녁 6시이후 무제한 통화라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쓰고 싶으면 10달러 정도를 내고 Add-on 서비스 이용할 수 있습니다.) Rogers는 캐나다 현지 친구들이 추천을 안 하더군요. 비싸기도 하고 정책적으로나 서비스적으로 그리 좋지는 않다고 합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주로 룸메이트들과 요리를 하거나, 가까운 바닷가로 나가 여가생활을 즐겼습니다. 해외에서는 Black Friday, Boxing Day라고 해서 가전제품을 거의 70%이상 할인해주는 기간이 있습니다. 그때 헤드폰을 구입하여 음악을 들으며 여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있기 때문에 각자 흥미 있는 분야의 동아리에 들어가서 활동하시면 즐겁게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해리포터에 나오는 스포츠 퀴디치 동아리도 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캐나다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지내다 돌아와서 그런지 처음엔 한국이 적응 안되기도 하더군요.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캐나다에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니, 정말 꿈속에 있다가 돌아온 기분이었습니다.
잠시 한국에서의 생활에서 떨어져 낯선 공간 낯선 사람 낯선 문화 속에서 적응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드는 생각은 ‘아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였습니다. 지내다 보면 생활하는 게 결국엔 한국에서 사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해쳐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