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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_ ANU_이지영

Submitted by Editor on 21 March 2014

  

I. 파견대학

 1. 개요

호주국립대학은 1946년에 설립되었으며, 호주 8대 명문 대학교 그룹 G8의 멤버입니다. 9,600여명의 학부과정 학생과 7,000여명의 대학원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으며 4,000여명에 달하는 교수진 및 직원들이 있습니다. 원래 학교명칭은 Australian Research로 대학원과정만 존재하였을 정도로 연구에 중점을 두고 학계와 연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부과정에서도 학생들이 매우 학구적으로 수업에 참여합니다. 위치는 캔버라지역의 Civic Black Mountain사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교환학생으로 파견 되기 전에 수학신청을 하기 위해서 과사무실에도 제출해야 하고, ANU 측에도 제출해야 되는데 그 때는http://studyat.anu.edu.au/discipline_areas/undergraduate에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강의를 선택해서 제출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ANU에 보내면 수강이 가능한 강의와 그렇지 않은 강의를 알려주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강의를 알려주는 담당자가 조금 까다로운 편인 것 같습니다. 각 과목별로 선수과목이 있다고 하면 우리학교에서 들은 과목을 잘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우선 신청을 하고 난 뒤 호주에 도착해서 첫 주에 수강등록기간에 다시 전산처리를 위해서 등록을 하게 되는데, 이 때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거의 다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들께서도 유사한 선수과목을 수강했다고 말씀드리면 대부분 허락해주시는 편인 것 같았습니다.

기숙사는 여러 기숙사가 있는데 http://rcc.anu.edu.au/residences.php 이 페이지에 보시면 어떤 기숙사들이 있는지, 식사가 제공되는지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 Lodge라고 되어있는 곳들은 Unilodge라고 불리는데, 다른 기숙사들은 기숙사 community가 있는데 반해서 Unilodge의 경우에는 지은 지 얼마 안되서 community가 활성화 되어있지 않습니다. 기숙사들과 Unilodge는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곳들은 정말 기숙사라서 부엌, 화장실 등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야 하지만, 그만큼 기숙사비용이 조금 더 낮은 편이고 많은 학생들을 오며 가며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그에 반해 Unilodge의 경우에는 지은지 얼마 안 되서 시설이 더 깨끗하고, 1인실, 2인실, 6인실 등 여러 가지 선택이 가능합니다. 기숙사 신청의 경우에는 학교담당자가 보내주는 이메일에 자세히 나와있어서 그것을 보시고 지원을 하시면 되는데, 이 때 아이디를 잘 기억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ANU의 기숙사는 무작위나 선착순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지원서를 검토하고 선택하기 때문에 최대한 성의 있게 작성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Miss Claire Hughes

 

Program Officer

Student Mobility Program

Division of Registrar and Student Services

Building X-005

121 Marcus Clarke Street

The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Canberra ACT 0200 Australia

 

T: +61 2 6125 7626

F: +61 2 6125 5550

W: www.anu.edu.au/ieo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2012 1학기

Australian National Internship B

이 과목 때문에 호주국립대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제가 가장 기대했던 수업입니다. 그만큼 준비하는 것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호주의 주요기관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국회, 대사관, NGO,연구기관에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성인권단체에서 일을 했었는데요,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한 학기 전에 미리 수업신청을 해야 합니다. 성적표, 추천서(3), 지원서 등을 내야하고 이 때 지원서는 직접 하드카피로 호주에 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인턴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마다 워크샵을 통해서 인턴을 할 때 필요한 수업을 듣고, 8000자로 된 연구논문을 작성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저의 관심분야와 기관의 관심분야 가운데 겹치는 주제로 연구를 했는데, 국회에 배정된 친구들 경우에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기관에서 요구한 주제로 연구를 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1학기는 이 과목 때문에 계속 스트레스 받고 걱정도 많았는데,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는 것과 인턴십을 하면서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과목입니다.

Cultures and Human Diversity

이 과목은 인류학개론 같은 과목인데, 저는 교수님이 정말 좋았습니다. 직접 연구하신 내용을 포함해서, 여러 연구들의 사례들을 가지고 설명을 해주셔서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고, 전달력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인류학적 연구를 할 때 필요한 태도나, 겪게 되는 윤리적인 딜레마와 같은 부분들에 대해서 레포트를 작성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계획서를 제출하는 과제들이 있었는데 본인의 생각을 적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 더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인류학 부전공을 하고 있어서 이 수업을 듣게 되었지만, 사회과학분야를 전공하는 심리학과나 사회학과의 학생들도 많이 듣는 듯 하였습니다. 1학년 과목이지만 전공과목인 만큼, 어느 정도 로드는 있지만 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듣기에 좋은 강의입니다.

 

Essential University English

이 과목은 academic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과목인데 위에서 설명한 ANIP과목이 너무 할 것이 많아서 가볍게 들으려고 신청한 과목입니다. 저희 과에서는 유사한 과목들이 있어서 저는 복습하는 개념으로 들었는데, 기본적인 영어실력을 갖추기에는 매우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의 모든 영역에서 필요한 스킬이나 유의해야 할 점을 짚어주는 강의입니다.

 

2012 2학기

Global and Local

이 과목은 1학기의 Cultures and Human Diversity와 같이 들으면 좋은 과목이라고 나타나있었습니다. 사회, 경제, 환경, 난민,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화가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는지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읽어야 하는 논문들도 모두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ANU 대부분의 인류학과 강의가 시험이 없고 레포트를 통해 평가를 하는데, 특히 이 강의의 경우에는 평소에 수업을 들으면서 중심이 되는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해둔다면 에세이를 쓸 때도 큰 부담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다양한 글로벌화의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접근을 제시해주는 만큼, 다루는 사안의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가볍게 들을 수 만은 없는 강의라는 생각도 듭니다.

 

Food for Thought

이 과목은 앞에서 설명했던 Cultures and Human Diversity라는 1학기 강의 교수님이 2학기 때 강의하신 과목입니다. 음식의 인류학이라고도 번역할 수 있을텐데요, 음식과 문화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배웁니다. 유전자를 변형한 작물이 가져오는 영향, 채식주의, 인간의 사회경제적인 면과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의 범위, 그리고 음식이 사람들의 경험과 기억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등등 음식을 단순히 맛있게 먹는 것으로 여기는 것을 넘어서서 그것이 어떤 사회적인 의미를 가지고,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Reading Popular Culture

이 수업은 젠더 전공 수업이라 관심이 있어서 듣게 되었는데, 제가 기대한 것과는 달랐지만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The Circuit of Culture이라는 것이 가장 핵심으로 문화가 어떻게 생산되고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지를 배웁니다. 사실 수업의 전반부에는 기호학(semiotics)과 관련된 부분을 배우기도 하는데, 수업의 후반부에 가서 직접 광고가 어떻게 의미를 만들어내고, 그 광고를 기획한 사람이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서 어떤 기호나 상징을 사용했는지를 파악해 내는 것이 수업 내용의 주가 되기 때문입니다. 광고도 일종의 대중문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학문적으로 접근해서 분석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Exploring Poetry

이 수업은 이전에 수강한 선배들의 수기를 보고 선택한 과목입니다. 우선 강의시간에 시를 읽는 방법 그리고 기본적인 규칙들에 대해서도 배웠는데 저는 파견이 되기 전에는 그에 대한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던 터라 따라가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튜토리얼 시간은 강의시간에 다뤘던, 혹은 해당 튜토리얼 시간에 정한 시들에 대해서 다루기도 했고, 후반부에 가서는 각 학생이 준비해온 시를 읽고 그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하는 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실라버스에는 시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들을 수 있다고 나타나있지만, 이것은 호주의 학생들이 이전에 학교에서 영미시를 어느 정도 접했다는 가정이 있을 때 해당되기 때문에 이전에 영시를 접하지 않은 분들이 호기심으로 수강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튜토리얼 시간에 학생들이 무작위로 선택한, 혹은 진행하는 도중에 언급되는 작품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수업 자체가 한 작가나 작품에 대해서 배우기 보다, 시를 읽고 음미하는 방법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면서 영어실력을 위해 특별히 노력한 것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읽기나 듣기능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처음에 도착했을 때와 비교해서, 영어로 말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로 말하는 것도 어색하고,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표현들을 잘 몰라서 당황스러운 적이 많았는데,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많이 쓰이는 표현들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서 나중에는 별 무리 없이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어실력이 비약적으로 는 것은 아니었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레포트를 많이 쓰고, 또 친구들과 수업에서나 생활에서나 영어로 이야기를 하게 되니까 아무래도 영어를 좀 더 매끄럽게 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첫 학기에는 그냥 생활하면서 과제를 해내기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학기에는 여유가 좀 생기지 않을까 하여 단어책의 단어를 외우려고 했지만, 결국 거의 외우지 못했습니다. 수강한 과목에서 정해진 논문들이 대부분 저에게는 재미있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읽는 것으로 읽기 공부를 대신한 것 같습니다. 평상시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있을 때는 그러기 어려웠지만, 친한 친구 몇 명들과 있을 때는 모르는 표현이 있으면 그때그때 물어보고 배우는 식으로 많이 쓰이는 표현들을 익혔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파견이 확정되면 이전에 수학했던 서울대학교 학생에게 연락을 해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기본적으로 공산품들이 너무 비싸고, 특히 침구류과 식기류 등을 사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적당한 가격의 물건을 고르고, 사서, 집에 들고 오는 것 등이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도 많은 상황에서, 큰 스트레스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물가가 매우 비쌉니다. 특히 밖에서 밥을 사먹는 것은 기본적으로 15~25불정도 하기 때문에, catered되는 기숙사에서 사는 것이 아니면 밥을 해먹게 됩니다. 특히 김은 가볍고 부피도 크지 않아서 많이 가져가면 좋은데, 그러지 않더라도 가까운 거리에 한인마트가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기자기한 문구류나 즐겨쓰는 펜 같은 경우에는 넉넉히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편지지, 지우개, 화이트 등) 그리고 옷이나 신발 같은 것들도 일상적으로 생활할 때 필요한 것 외에도 여행을 갈 때나, 아니면 파티에 초대받았을 때 등 상황 별로 필요한 것들을 한 두가 씩 챙겨오는 것이 생활하기 편합니다. 그리고 저는 친구들이 생기면 주려고 한국 전통 책갈피나, 열쇠고리들을 좀 챙겨갔었는데, 여러 가지 도움받을 일이 많았어서 그럴 때 나도 뭔가 줄 수 있는 게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도 생각하지 못한 신기한 선물을 받아서 좋아하는 듯 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저는 1년동안 있으면서 많이 아픈 적이 없어서, OSHC라고 반드시 들어야 하는 보험이 있는데 사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그곳의 약국에도 다 있겠지만, 기본적인 의료용품 (소화제, 마데카솔, 오라메디, 화상연고,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르는 약) 등은 부피가 크지 않으니 미리 챙겨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은행은 학교 내에 있는 Common Wealth Bank를 사용하시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 교통은 사실 캔버라 내에서 크게 가볼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교통카드를 따로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 이상). Civic(시내)까지 거리가 좀 있고 학교가 넓어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도난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자전거를 탈 때는 헬멧이 필수입니다. 전화는 학교 내에 지점이 있기도 하고 가장 저렴해서 Vodafone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만큼 가장 잘 안 터집니다. 학교 내에서는 와이파이를 쓰면 되서 불편하지 않은데 시내만 나가도 잘 안 터지는 경우가 많고, 특히 여행을 갔을 때에는 전화가 아예 안 터진 적이 많아 불편했던 적이 많습니다. 그래도 그런 경우가 아니면 평소에 전화를 사용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여행 갔을 때 굳이 연락할 일이 없으면 큰 지장은 없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Burton and Garran hall 기숙사에 살았는데, 매주에 하나씩은 꼭 행사가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도착한지 얼마 안되어 할 일도 없고, 친구도 별로 없었을 때는 식당에서 직접 요리도 하고, 친구들 요리하는 것도 보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친한 친구들이 생겼을 때는 친구네 방에 놀러 가서 같이 이야기를 하거나,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고, 식당에서 다른 친구들과 각자 요리한 것을 나눠먹으면서 이야기도 하는 등 보통 소소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학 때는 시드니, 멜번, 타즈매니아, 브리즈번, 케언즈 등 틈틈이 호주 이곳 저곳 여행을 다녔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너무 늦게 귀국보고서를 작성하게 되어 사실 귀국 직후에 어떻게 느꼈는지가 생생하게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호주에 가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은 다 해보고 돌아온 것 같고, 제가 기대하지 못했던 경험들도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1년이란 시간이 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제가 살아온 시간과 비교하면 길지 않은 시간인데, 호주에 있는 동안 저는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제 모습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호주에서 쌓은 1년 동안의 새로운 경험은 앞으로의 저를 만들어가는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았던 기억만큼 힘들었던 적도 많았는데, 그런 힘든 순간들을 떠올리며 현재 제가 편하게 생활하는 것들이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면 그마저도 저한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을 가는 것을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가시기를 바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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