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시드니 대학교는호주에서 손꼽히는 명문 대학 중의 하나로 시드니의 시내 중심부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으며, 1850년설립된 이후 흔히 호주의 8대 명문이라 불리는 Group ofeight에 속해 있습니다. 호주 현지 학생들 뿐 아니라 아시아계에서 유학을 온 학생들도굉장히 많아서 캠퍼스 곳곳에 아시아 학생들의 모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캠퍼스는 캠퍼다운/달링턴 본교 캠퍼스와 간호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말렛 캠퍼스, 물리치료학과, 언어치료학과 등이 설치된 컴버랜드 캠퍼스로 나뉘어 있습니다. 호주내에서도 상당한 수의 유명인들이 시드니 대학을 졸업했는데, 호주 수상,고등법원장, UN 총회 제 3대 회장 등을 배출했다고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시드니 대학교의수강신청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시드니 대학교 측에서 교환학생이 수강할 수 있는 수업 목록이포함되어 있는 교환학생 안내자료를 이메일로 보내주면 그 자료를 참고하여 본인이 수강하고 싶은 수업을 미리 생각해 둡니다. 그 이후 수강신청 기간에 정해진 양식에 수강 과목명과 코드를 적어서 국제 협력본부에 제출하면 수강신청이 완료됩니다. 수강신청을 완료한 이후에도 현지에서 개강 후 일정기간동안에는 수강과목의Add/Drop이 가능합니다.
시드니 대학교의기숙사는 주로 사설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Uni Lodge가있습니다. 이 역시 시드니 대학교 쪽에서 신청 기간을 알리는 이메일을 보내줍니다. 단,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모든 사설 기숙사들이 신청 기간을일일이 알려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먼저 사이트를 꼼꼼히 찾아보면,시드니 대학교 홈페이지 안에 교환학생들을 위해 어떤 숙박시설이 준비되어 있는지 리스트가 나와 있는데 그것을 참고하여 미리 개인적으로연락을 해서 신청기간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기숙사말고 쉐어라는 형태로 주거공간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숙사보다 쉐어를 추천합니다. 쉐어는 ‘호주나라’ 혹은 ‘검트리’ 라는 사이트를 통해 알아볼 수 있는데, 저의경우 먼저 호주에 도착한 일주일 동안은 호스텔을 예약해서 그곳에 머무르면서 인터넷으로 쉐어를 알아보고 직접 집을 둘러보면서 마음에 드는 곳을 정했습니다. 이 방법은 미리 돈을 지불하고 갈 곳이 정해져 있는 기숙사보다는 조금 귀찮고 불편하기는 하지만 비용을 절약할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국제 협력본부의백문경 선생님께서 호주로 파견되는 교환학생의 관리를 담당하고 계십니다. 궁금한 것은 직접 찾아가서 여쭙거나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드렸습니다.
백문경 선생님이메일 주소 : exch_america@snu.ac.kr
II. 학업
1. 수강과목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시드니 대학교에서 유명한 영화학에 관한 수업 하나와 제 전공과 관련된 언어학과 수업을 2개 수강했습니다. 원래는 호주 역사에 대한 과목도 추가로 수강했었는데리딩의 양이 방대하고, 제가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토론의 깊이나 내용이 많이 어렵게 느껴져서 Add/Drop 기간에 수강을 취소했습니다. 그러나 영어 리딩에 자신이있으시거나 특별히 호주 역사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현지의 학생들과 토론을 할 기회가 상당히 많이 주어지는 역사 수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학에 관한 수업은 매주 영화를 보고 그에 대해 토론을 하면서 관련된 영화 이론을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이 역시 리딩이 많고 토론위주의 수업이라 약간 부담이 되었지만 실제로 호주 현지 학생들과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많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서 한국에서 배우던 것과는 색다른 수업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영화학과(Film Studies)의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공부하기 힘든 Speaking 능력과 Essay를 쓰는 능력을단기간에 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2. 외국어습득 정도
사실 한 학기의 체류 경험을 통해 외국어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영어로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이 확실히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현지의 학생들도 말을 하면서 많이 더듬거나 실수를 하고, 문법에맞지 않는 표현을 예사로 사용합니다. 이런 점들을 보면서 정확하고 고급스러운 표현을 구사해야 영어를잘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우선 말로 표현하고 보자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과목별로 제게 주어진 숙제는 거의 대부분 1500자에서 3000자 사이의Essay였는데 억지로라도 이 숙제를 다 해 가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영어 작문 능력이 향상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호주에 가기 전과 후에 제 외국어능력은 크게 차이가 없지만 외국어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 제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3. 학습방법
수업을 처음부터 100퍼센트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미리 녹음기를준비해서 모든 수업을 녹음했습니다. 사실 녹음된 파일을 다 듣지는 않았지만 시험공부를 할 때나 과제를할 때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주어진 리딩은 그때 그때 해 가려고노력했는데, 리딩을 미리 하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가기가 굉장히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모든 수업에서 저를 도와 줄 수 있는 친구를 사귀어서 숙제나 선생님의 공지사항 등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그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시험 공부를 하는 방법은 한국과 거의 같았지만 수업을 이해하는정도가 달랐기 때문에 집에 와서 복습을 하고 다음 수업을 준비해 가는 시간이 일정량 이상 꼭 필요했고, 그것을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현지에 가서 영어 단어 암기도 함께 병행하려고 계획했었지만 현지 수업을 따라가는것도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다른 공부를 따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주어진 리딩을 해 가는 자체가 굉장히큰 공부가 된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수준
제가 입국했을당시의 호주 환율은 1달러당 약 1200원에서 1300원정도 였지만 현재는 그 때보다 많이 낮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드니에는한국인이 많이 살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모든 물건이 거의 다 시드니에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때문에저는 따로 많은 짐을 챙겨가지는 않았고, 옷이나 신발 등을 위주로 짐을 꾸려 갔습니다. 옷이나 신발은 한국이 훨씬 가격이 저렴하고 질도 좋기 때문에 현지에서 구입해서 입는 것이 큰 손해인 것 같습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한국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일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할 경우의 시급이 약 $20 정도 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 물가의 약2배 정도를 예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야채나 과일 등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한국보다 싼경우도 많지만 가공품은 한국에 비해 비쌉니다. 가서 생활비를 줄이고 싶다면 기본적이면서 가벼운 생필품에속하는 칫솔, 수건 등을 위주로 챙겨가시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구입하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시드니는 다양한사람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는 만큼 먹거리가 풍부합니다. 시드니 대학교 근처의 뉴타운이라는 지역에는 태국음식, 일본음식 등 비교적 외부에 비해 저렴한 가격의 식당들이 많이 늘어서 있습니다.그 외에도 시드니의 중심부인 시티에 나가면 한국 음식점도 굉장히 많아서 음식으로 인한 문제는 전혀 겪지 않았습니다. 다만, 식사비가 비싸기 때문에 주로 장을 봐서 집에서 해먹는 경우가많았습니다.
의료비는 정말비쌉니다. 교환학생은 미리 OSHC라는 보험제도에 필수적으로가입한 뒤 입국을 하지만 이 경우에도 약 5분 정도 진료를 보고 한화로 약 3만원 정도의 돈을 낸 경험이 있습니다. 만약 OSHC로 보상받지 않는다면 병원비가 1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경우도많습니다.
은행은 여러곳이있는데 제 경우는 커먼웰스라는 은행을 이용했습니다. ATM 인출방식이나 은행 이용방법은 한국과 같고,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여 은행업무를 보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교통은 서울에비하면 호주가 불편한 편이지만 주요 생활권을 돌아다니기에는 충분한 버스와 트레인이 움직입니다. 다만, 교통비가 비싸기 때문에 교환학생에게 제공되는 할인제도 등을 충분히 알아보고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통신의 경우, 현지 통신사의 선불폰을 구입하여 사용했는데 한달에 30불 정도를내고 이용했습니다. 마음껏 사용하기에 크게 부담이 없는 가격과 데이터 양을 제공받았습니다.
3. 여가 생활
시드니 대학교와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달링하버는 버스 하나로 움직일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이기때문에 수업을 마치고 산책을 할 겸 이런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굉장히 즐거운 여가생활이었습니다. 또한주말에는 본다이 비치, 키야마 등등 시드니 근교의 아름다운 해변이나 블루마운틴이라고 불리우는 유명한관광지 등을 방문하는 것도 여가를 즐기기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조금 더 긴계획을 짠다면 현지 여행사나 한인 여행사를 통한 당일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시드니 대학교는특히 Unimate라는 동아리를 운영하여 매주 신입생들이나 교환학생들을 단체로 이끌고 시드니의 곳곳을놀러다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 동아리를 통해 호주 풋볼 경기를 볼 기회를 얻을 수있었습니다. 시드니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동아리 등을 잘 활용하면 즐거운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IV. 교환학생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는 갈까 말까 참많이도 망설였고, 선발 된 이후에는 가서 잘 지내다가 돌아올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아는 사람이 없는 타국에서 한학기를 보내고, 또 그곳에서 영어로수업을 듣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순간순간 어려운 것들을 헤쳐나가면서 배운 것이 정말 많습니다. 짧은기간이었지만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이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