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Ludwig-Maximilians-Universitat Munchen)은 1472년에 만들어져 Ingolstadt, Landshut를 거쳐 1826년 이래 뮌헨에 자리잡고 있는 대도시의 대학이다. 총합 50,000 여 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으며 교수는 750 명 정도이다. 2013 회계연도 기준 5억 7천만 유로의 예산을 운용하였다. 소도시나 시골에도 작은 대학들이 많은 독일의 사정을 감안할 때 아주 큰 대학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근래 시행된 엘리트 대학 제도에도 선정된 적 있을 정도로 경쟁력 있는 대학이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기본적으로 수강신청은 LSF라는 수강편람 및 신청 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과마다 독자적인 시스템을 갖춘 경우도 있고, 메일을 통해 수강신청하면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잘 읽어보고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사회학과의 경우 교환학생은 LSF를 통해서 수강신청하지 않고 과의 교환학생 코디네이터에게 신청서를 보내어 신청하였다. (사실 첫 학기에는 아직 LSF 아이디가 나오지 않아서 신청이 아예 불가능했다)
기숙사는 처음에 교환학생 지원할 때 반드시 신청란에 체크해야 한다. 그러면 알아서 기숙사를 배정해주고 지정일에 지정장소에 가서 키를 받으면 끝이다. 따로 신경 써야 할 사항은 없다. 유럽 대학답게 캠퍼스가 도시에 흩어져 있어서 기숙사도 대학 근처의 한 곳에만 있는 게 아니라 아주 다양한 장소에 흩어져 있고 그 생김새나 구조도 각양각색이다. 기숙사 비용은 평균적으로 250~300유로 정도 되는 것 같으며 1인 1실이지만 완전히 독채인 경우가 있는가 하면 거실과 부엌, 화장실 및 샤워실을 2~4명 정도가 공유하는 형태도 많다. 기숙사는 본인이 선택할 수 없으며 지정해 준 곳으로 가야 한다. 단, 기숙사를 받은 사람들이 합의하여 서로 기숙사를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및 연락처
LMU에서는 International Office가 교환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유럽 대학들은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으로 묶여 있고, 그 외 국가의 대학과는 LMUexchange로 묶여 있다. 서울대의 경우 당연히 LMUexchange 프로그램 소속이다.
Ms. Tithmalis Fahrmeir-Min이 LMUexchange 담당자로 연락처는 LMUexchange-incoming@lmu.de 이고 +49 (0) 89 / 2180 – 3213이다. Ludwigstr. 27의 G005번 방에 있으며 Office Hour는 화요일 9:00 – 11:30 와 수요일 13:00 – 15:00 이다.(2014년 10월 기준)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생태경제학>: 영어강의로 환경경제학과 달리 생태적 관점을 부각시킨 생태경제학을 다루는 세미나였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주제였고, 생태경제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신고전파 경제학, 제도주의 경제학의 관점까지 포괄하여 다루기 때문에 환경 문제를 여러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사회의 건축>: 건축 및 공간 사회학 수업으로 LMU 사회학과의 이론 분과 교수인 Armin Nassehi 교수가 참관했다. 건축과 공간에 관련된 다양한 이론을 접하였고 또 실제 건축 담당 관료나 건축가를 불러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어 상당히 흥미로웠다. 다만 이론 수업인 만큼 레포트 작성이 아주 어려웠다.
<노동의 이론>: 수강 인원이 적고 교수자들이 학생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는 수업이었다. 노동에 관한 일반적인 이론들을 접하고, 사회학의 대가들의 관점을 배웠고 실제 정치인과 인터뷰를 진행하여 질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2013년 겨울학기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고 독일어로 인터뷰를 분석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독특한 체험이었다.
<가족을 통한 불평등의 재생산>: 2014년 여름학기의 수업으로, 상당히 미국식의 사회학에 관심이 있는 교수자들이 이끈 세미나였다. 젊은 교수자들이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세미나를 구성하여 커리큘럼이나 진행 방식이 신선했고, 양적 방법론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연구 전반에 대해 배우는 기회였다. 본인은 한국노동패널의 실제 데이터를 가지고 양적 연구를 수행하였는데, 주제가 비정규직 노동자 가구의 사교육비 투자 경향이었기 때문에 독일인들에게 비정규직과 사교육의 개념을 명확히 설명하는 게 오히려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상당히 재미있는 수업이었다.
<양적방법론 입문>: 양적 방법론 전반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강의식 수업이었다. 서울대에서 충분히 배우지 못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짚어주고 넘어가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유럽 통합: 유럽연합의 정치체계>: 정치학과 수업으로 유럽에 대해 좀 알고 싶어서 수강하였는데 국제정치학 베이스가 없던 본인으로서는 쉽지 않게 느껴졌다. 또 유럽연합 자체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이곳의 정치학 및 국제정치학 세미나를 꼭 들어보고 유럽인의 시야를 접하길 바란다.
가능하면 꼭 독일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들어보길 바란다. 또한 본인은 사회학과 수업을 많이 들었지만,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과들도 여럿 있기 때문에 관심 가는 과의 강의를 찾아서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독일어를 못해도 교환학생 생활은 어떻게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한 학기, 가능하면 일 년 이상 독일어를 공부하고 오기를 추천한다.
본인은 외국어고등학교에서 독일어를 공부한 경험이 있으며, 대학 재학 중에도 꾸준히 공부하여 <고급독일어1>까지 수강하고 TestDaf에서 대략 B2-C1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고 독일로 향했다. 그러므로 교환학생 생활 중에 ‘독일어’ 자체 어학 수업을 수강한 것은 첫 한 달의 ‘Preperation Course’에서였다. 이 수업은 독일어를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초기 생활에의 적응과 친구 사귀기에도 좋기 때문에 참여를 강력히 추천한다.
평상시 생활 속에서 단련되는 부분이 확실히 크며, 특히 독일인이나 독일어가 능숙한 외국인들과 친교 관계를 맺을 시 독일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다. 기초 회화 정도를 익히고 온 사람들은 꽤나 많이 늘어서 돌아가지만 본래 독일어를 거의 못하는 경우에는 실력 향상의 폭도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학교 수업을 독일어로 들을 경우 독일어를 어느 정도 이상으로 잘 해야 하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다. 우선 리딩 자료가 많기 때문에 일 년간 수백 페이지를 읽었고, 또 매주 쪽글을 써내거나 기말 보고서를 쓰면서도 많은 연습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토론하는 경험도 실전에서 독일어를 써먹는 기회를 제공했다. 물론 절대로 쉽지는 않지만 학술 독일어와 일상 독일어를 모두 늘릴 수 있는 공간이 대학이다. 다만 세미나에서 학생들이 하는 말은 빠르고 조금은 두서 없어서 이해하기가 아주 어려웠다. (본인의 전공은 사회학이다.)
3. 학습 방법
독일 대학의 수업은 크게 강의(Vorlesung)과 세미나(Seminar)로 나뉜다. 강의는 출석 요구도 없고 그저 기말 시험 한 번 정도로 평가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나태해지기 쉽지만, 매주 내주는 자료가 있다면 꼭 읽고 ppt가 있다면 외울 부분은 외우도록 하자. 기말 시험이 지필식인 게 일반적이지만 구술시험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레포트로 대체하는 경우도 보았기 때문에 정형화된 학습 방법은 없고 평소에 꾸준히 해 두는 것이 최선이다. 강의를 한 번밖에 안 들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시험이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
세미나의 경우가 조금 힘든데, 대개 매주 읽기 자료를 내 주고 학생의 발표와 토론으로 수업이 구성되기 때문이다. 세미나에도 여러 가지 진행 방식이 있어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읽기만 성실히 해 가도 큰 도움이 된다. 발표 준비는 다른 학생들이 하는 바를 보고 따라하면 되는데, 한국과 달리 ppt를 화려하게 만들거나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학생들의 토론을 이끌 수 있는 적절한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세미나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기말보고서이다. 이름은 기말보고서라고 하지만 Seminararbeit라고 하여 ‘방학 기간 중에 작성’하는 보고서이다. 대체로 발표했던 주제나 관심 가는 주제를 잡아서 미리 Dozent(교수자)와 상의하여 작성하는 듯한데, 세미나는 이걸 쓰지 않으면 학점을 받을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 12페이지 내외의 분량(독일어 30,000자)이므로 대충 써서 낼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충분한 레퍼런스를 참고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본인은 한 달 정도 동안 매일 써서 기말보고서 세 편을 제출하였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물가 수준
독일에서도 웬만한 물품은 다 구입할 수 있으니 와서 구입해도 되지만, 그래도 미리 가져오면 좋은 것들을 적어본다.
1) 기본 위생용품 및 미용용품: 독일에서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양질의 용품들이 많이 있지만 미리 조사해보고서 본인이 꼭 필요하지만 독일, 더 나아가 유럽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것들을 충분히 가져오도록 한다. 여성들의 경우 화장품이 해당될 수 있고, 본인은 귀이개가 없어서 불편했다.(물론 면봉을 사용해도 된다)
2) 전자 통신 용품: 대개 랩탑을 가져오게 될 텐데, 그 주변기기나 네트워크 케이블 정도는 가져와도 괜찮을 듯하다. 그렇다고 해서 공유기 등을 가져올 필요는 없다.
3) 필기도구 및 사전: 독일에서 독한-한독 사전을 구할 수 있는지 모르겠고, 또 근래에는 인터넷에도 좋은 독일어 사전이 많긴 하지만 역시 하나 있으면 편하긴 하다.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 필기도구의 경우 독일 학생들은 펜 여남은 자루를 적당히 사용하는 정도이고 우리나라와 같이 가는 펜이나 여러 색의 필기용품은 여기저기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미리 구입해서 오도록 한다.
물가 수준은 한국과 비교할 때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재화는 대체로 저렴한 편이고, 특히 슈퍼마켓은 보통 가격대의 슈퍼마켓과 저렴한 슈퍼마켓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놀라울 정도로 적은 액수로 장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서비스가 다소 비싸기도 하지만 교환학생 입장에서 그렇게 비싼 서비스를 이용할 일은 잘 없다. 의료보험 가입이 의무이기 때문에 보험 혜택을 받으면 의료비가 거의 들지 않고, 기숙사 내에서 생긴 고장은 별도의 비용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게 보통이다. 미용실도 한국의 미용실 가격을 고려하면 아주 비싸다고는 할 수 없고, 남자의 경우 10유로 정도에서 자를 수 있는 미용실이 대학 근처에 여럿 있으므로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독일의 소득 수준을 생각할 때 물가 수준은 한국에 비해 확실히 낮은 편이다.
본인의 경우 한 달에 기숙사비 330유로, 보험료 70유로, 교통비 약 30유로(한 학기에 한 번 구입한 것을 6으로 나눈 값) 정도가 고정 비용으로 들었고 30만원 정도를 가지고 식비와 가벼운 유흥비로 지출하였다. 외식만 하지 않으면 30만원으로 충분히 가계를 꾸려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술도 조금 마시고, 문화도 즐기고 하는 데는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독일의 다른 도시들은 기숙사비가 더 저렴하여 여유가 있는 편으로 알고 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2.1. 식사
독일에서는 한국처럼 정수기가 어디에나 놓여있지 않기 때문에 물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다가는 왠지 건조해져가는 몸을 느끼게 된다. 어느 정도냐면 독일에 와서 여태껏 정수기를 본 기억이 없다. 대신 이곳에서는 수돗물을 마신다.
집에서는 물을 받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셨고, 학교에 갈 때는 꼭 조그만 물통이라도 들고 다녔다. 독일 세미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물통이 아닐까 싶다. 여기는 물통이 더욱 필요한 것이, 정수기가 없기 때문에 바깥에서는 수돗물을 담아서 마셔야 하고 따라서 물통은 없어서는 안 된다. 한편 수업 중에 물 마시는 것에 대해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당당하게 마셔도 괜찮다.
조리 환경은 사람마다 크게 다를 수 있다. 나의 경우, 방 안에 부엌과 냉장고가 다 있기 때문에 냉장고를 여유있게 사용할 뿐만 아니라 아무 때나 손쉽게 조리할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플랫 구조이기 때문에 공용 부엌, 공용 냉장고를 사용해야 하고 적응하면 불편하지는 않겠지만 나 같은 상황보다는 귀찮을 것임이 분명하다. 허나 플랫이 좋은 점은 공용 식기가 있을 경우 쓰고 바로 씻어놔야 한다는 것 외에는 자기 것을 굳이 다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교환학생들이 가장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건 씨리얼과 빵이다. 아무런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빵에 대해 조금 이야기하자면 뮌헨과 같은 남부 독일에서 Brezl(영어로 pretzel)은 대단히 많이 먹는 빵이고, 독일 전역에서 먹는 Brotchen(남부지방에서는 Semmel이라고 부른다) 그 다음으로는 샐러드나 계란을 이용한 요리들이다. 샐러드도 완제품(꼭 팩에 든 것 말고도 샐러드만 해서도 팔기 때문에 편리하다)이 있어서 간편하고, 계란 요리는 몇 번 해보면 감을 잡을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제대로 된 한끼 식사중에서 가장 쉬운 파스타가 있다. 파스타를 하는 방법은 인터넷을 참조하면 되고, 재료의 선택지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넣어서 시도해보길 바란다. 쌀에 대해 잠깐 언급하자면, 여기서 파는 쌀은 Basmati, Langkornreis, Milchreis 등이 있고 Chinareis니 Thaireis니 붙어 나오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 먹는 쌀과 비슷한 건 Milchreis이다. 반찬으로는 고기(돼지, 닭, 소)와 야채(브로콜리, 당근, 양파 등)에서 적당히 골라서 볶고 소스는 고추장이나 토마토, 굴소스 등으로 해 주는 정도로도 먹을 만해진다. 이런 것만 먹으면서 몇 개월을 버티면 지겨우니 눈을 돌려서 멕시칸 음식(또띠야를 사서 쉽게 만들 수 있다), 동남아 음식(동남아 식품점에 가서 쌀국수 면, 소스 등을 살 수 있다), 인도풍 커리 등을 시도해봤다.
요약하자면 독일인들이 먹듯이 아침에는 간단하게 빵에 Schinken(햄)이나 치즈 등을 먹고, 점심에 요리를 하든지 Mensa에서 먹든지 하고, 저녁에는 또 간단하게 빵 정도로 먹어주면 생각보다 괜찮다.
뮌헨의 구시가지 내부는 관광지이다보니 대체로 가격이 높다. 유명한 Augustiner Keller라든가 Hofbrauhaus, Haxnbauer 등은 물론 좋은 음식이지만 학생의 주머니 사정에는 그다지 맞지 않는 곳이니 관광 삼아서 한 번 정도 가보길 바란다. 지하철 Universitat역 주변의 대학지구(Akademieviertel?Univiertel?)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식당들이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Schellingstr. 9에 위치한 Atzinger로 자주 갈 곳은 아니지만 적당한 가격에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요리+맥주로 해서 10~15유로면 넉넉) 역시나 그 근처에 있는 Zum Koreaner는 한식 Imbiss로 5-6유로 정도의 한식 일품요리를 먹을 수 있으며, 그 주변 길거리를 헤매다 보면 저녁마다 학생들로 가득차는 좋은 식당들이 반짝거리고 있을 것이다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면 학생식당인 Mensa에 갈 일도 꽤 많다. 물론 나는 Mensa에서 알바를 했기 때문에 그다지 돈 내고 사먹고 싶지는 않았지만, 가격이나 맛 모두 그럭저럭 괜찮기 때문에 추천한다. 적게는 1, 2유로에서 많게는 5유로 정도 내서 '따뜻'하고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은 Mensa뿐이다. LMU 근처의 가장 큰 Mensa는 Leopoldstr.의 것이고, Schellingstr.의 건물에도 작은 Mensaria가 있다. LMU 본 건물 지하에도 StuCafe가 있으므로 수업 사이에 커피 한 잔 마시기에 적당하다.
독일의 외식 문화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독일에 와서 이걸 먹지 않으면 독일에 오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바로 터키 케밥이다. 독일어로 Doner라고 불리는 것으로, 사실 터키 요리라기보다는 독일화된 터키 요리다. 되너는 Panini같은 빵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케밥 고기(닭이나 소)에 양파, 양배추 등의 야채와 소스를 넣어주는 일종의 샌드위치다.
베를린에서 Currywurst가 유명하다면 뮌헨에는 Weisswurst가 있다. 이름 그대로 '흰 소시지'다. 불에 굽는 소시지가 아니라 물에 삶아 내는 소시지고, 저녁이 아니라 아침에서 점심 사이에 먹는 소시지고, 껍질을 살짝 벗겨내고 먹는 소시지다. 엄청나게 특별한 건 아니지만 역시 먹어보길 추천한다. 뮌헨식 겨자(Senf)인 달콤한 겨자에 곁들여 먹으면 괜찮은 맛이 난다.
2.2. 은행
은행 계좌를 만들려면 Termin(약속)을 잡아야 한다. 딱히 어려운 건 없고, 마음에 드는 은행에 가서 계좌를 열고 싶다고 하면 언제 언제 시간이 되는데 골라보라고 한다. 다만 그 은행이 말하자면 거래은행이 되는 셈이므로 가능하면 접근하기 편한 곳의 지점을 선택하길 바란다. 그렇게 약속 당일에 시간에 맞춰 가면 직원이 일대일로 응대를 해줄 것이다. 계좌를 만들어준 직원이 당신의 담당 직원이 되어서, 무슨 일이 있으면 기본적으로 그 사람과 상담하면 되지만 추가적으로 상담할 일은 없다고 보면 된다. 계좌를 만드는 거야 특별한 점이 없지만 독일 은행의 계좌 자체가 한국과는 좀 많이 다르다. 일단 계좌 유지비를 받는다. 뮌헨에 있는 Hypovereinsbank와 Deutsche Bank는 몇 살 이하에게 유지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 되지만 Sparkasse만 해도 이제 계좌유지비가 한 달에 몇 유로씩 든다고 한다. 그리고 독일 계좌에는 통장이 따로 없고, Kontoauszug, 즉 계좌내역서가 있어서 이걸 한 달에 한 번 정도 은행에 가서 뽑아줘야 한다. 이걸 계좌 개설 당시에 받는 파일에 꽂으면 그게 곧 통장이 되는 셈. 계좌를 만들면 현금카드, EC카드(일종의 체크카드) 기능을 하는 카드도 받게 되므로 마음이 편해진다. 이걸로 슈퍼마켓에서 계산을 할 수도 있고, 계좌번호와 은행번호(이제는 SEPA라는 유럽공통의 시스템에 따라 IBAN이니 BIC하는 걸로 바뀌는 추세지만)를 이용해서 인터넷에서 아주 간단하게 결제를 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돈을 받을 때는 송금을 받을 수도 있지만 수수료 문제로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본인이 사용한 방법은 시티 국제현금카드를 통해 Targobank에서 인출하는 것이었다. 독일에는 이제 시티은행이 없고 대신 Targobank에서는 시티은행 ATM과 같은 수수료를 적용받고 인출할 수 있다고 한다.
2.3. 교통
MVV는 뮌헨 교통 및 요금연합의 약자로 뮌헨 시를 중심으로 하여 근방까지 닿는 교통망을 관리한다. 그러니까 버스, 트램, 지하철, S-Bahn 모두가 MVV아래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각각 티켓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MVV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개념은 Ring과 Zone다. Ring은 16개가 있어서 전체를 16개의 동심원으로 구분해준다. Ring 자체가 그 안에 있는 공간을 포함하는 의미이고, Zone는 4개의 Ring을 하나로 묶어서 색깔로 구분해놓은 것이다.
첫째로, 일회권(Einzelnfahrkarte)을 구매할 때 적용되는 것은 오로지 Zone뿐이다. 한 Zone을 벗어나지 않으면 1 Zone이므로 뮌헨 시내(지도 상의 하얀색 부분)에서 이동할 때는 1 Zone를 사면 된다. 관광객들이 겪을 일은 잘 없지만 Zone 사이에 이동하는 경우 지나갔던 Zone을 다시 지나가면 그것도 1번으로 세어야 한다. 아주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는 Kurzstrecke(단구간)이라고 하여 저렴한 요금에 이동할 수도 있다. Streifenkarte는 상당히 독일적인 느낌을 주는 표인데, 말하자면 일종의 10회권으로 이동하는 거리에 따라 몇 회씩 차감시키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단순 일회권에 비해 아주 조금 할인된다.
둘째로, 날짜권(Tageskarte)를 구매할 때 적용되는 것은 Raum 개념이다. 구입할 때 어느 Raum에 해당하게 할 건지 고를 수 있는데 사실 대개는 뮌헨 시내로 충분하다. 날짜권에는 1일권과 3일권이 있고, Partner- 옵션이 들어가면 인원이 5명까지로 늘어난다.
셋째로, 정기권(Isarcard)을 구매할 때야 비로소 Ring개념이 필요해진다. Isarcard는 주 정기권과 월 정기권이 있고 각 Ring마다 가격이 다르게 매겨져 있다. 게다가 직업교육생이나 대학생에게는 할인된 요금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전에는 쓸모가 많았지만 뮌헨 대학교에도 Semesterkarte가 도입되면서 중요도가 낮아진 듯하다. 그럼에도 아직 대학에 등록되지 않은 채로 뮌헨에 일주일 이상 머무르는 경우에 Isarcard는 좋은 선택이 된다.
학기권(Semesterkarte)은 대학에 등록하는 것과 연계되어 시행되는 정책이다. 독일 대학은 등록금이 없지만 학생회비/기여금 조로 학기당 소액을 지불해야하는데, LMU의 경우 55유로인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교환학생들이라고 하더라도 이건 '등록금이 아니니까' 꼼짝없이 지불해야 하는데, 학기권 제도의 시행으로 인해 기본적으로 110유로를 지불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즉 55유로 정도는 학생회 기여금, 55유로 정도는 의무가입 식으로 돈을 내는 셈이다. 학교에 등록하고 받는 학생증이 있으면 평일 오후 6시에서 아침 6시 사이, 주말과 공휴일 24시간 내내 뮌헨 전역의 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전역이라고 하면 Gesamtnetz, 즉 1부터 16링 전체를 의미한다. 위의 110유로는 의무적으로 내야하지만, 추가적으로 140유로를 내고 평일에도 24시간 내내 사용가능한 티켓을 구입할 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결과적으로 한 학기에 250유로를 내면 학교에 등록이 되고, MVV의 모든 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2.4. 통신
인터넷은 기숙사에서 설정을 진행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공유기를 구입하면 와이파이를 스스로 만들 수 있으므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한편 독일은 대학을 제외하면 공공 와이파이가 그리 많지 않다.
휴대폰은 대체로 유심카드를 사서 끼워서 쓰게 되는데, 선불이기 때문에 쓸 만큼만 충전해서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계약을 맺어서 쓸 수도 있지만 한 학기 정도면 굳이 그럴 필요도, 시간적 여유도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Marienplatz 근처의 여러 휴대폰 가게에 가서 USIM-Karte를 구입할 수 있는지 문의하길 바란다.
3. 여가 생활
교환학생의 여가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몇 가지만 간추려서 쓰기로 한다.
1) 생활 공간 향유
거창한 것을 해야만 여가 생활이 되는 것이 아니다. 독일 도시의 풍경은 한국과는 상이하고, 뮌헨 같은 경우에는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답다. 뭔가를 꼭 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본인이 생활하는 기숙사나 대학 주변, 시내 곳곳을 둘러보는 습관을 갖길 바란다. 특히 LMU 바로 앞에 영국정원이 있으니 비는 시간을 그곳에서 보낸다면 귀국 후에도 잊지 못할 것이다. 본인은 또한 자전거를 구입하여 등교하면서 보았던 풍경들이 기억에 남는다.
2) 밤 문화
뮌헨은 밤 문화가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많은 교환학생들이 밤 문화에 관심이 있을 것 같아 적는다. Karlsplatz(Stachus) 나 Ostbahnhof 근처에는 클럽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클러빙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몇 번 가본 것이 전부다. 교환학생들이 하는 소위 ‘파티’라는 것은 대체로 어딘가에 모여서 적당히 술을 마신 뒤에(pre-drink) 클럽에 가서 4-5시까지 놀다가 귀가하는 패턴인데, 본인 성향에 따라 즐길 만큼 즐기면 된다. 위에서 언급한 장소들뿐만 아니라 대학 근처에도 분위기 좋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술집들이 있어서 가볍게 즐길 만하다. 한국에서처럼 폭음은 하지 않길 바란다.
3) 스포츠 및 취미 활동
뮌헨에서 대학에 다니는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