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뮌헨공과대학교, Technische Universitaet Muenchen은 독일의 명문 아홉개의 공과대학 연합체에 속하는 대학입니다. 바이에른 주 뿐만 아니라, 공학기술로 유명한 독일 내에서도 높은 랭킹에 위치해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우리 학교 수강신청처럼 힘들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lecture는 대형강의로 구성되어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들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습니다. 하지만 seminar 수업을 들으시려는 분들은 수강신청 이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미리 resume를 제출해야 하는 수업도 있고,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야 하는 수업도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seminar는 소규모로 운영되기 때문에 수강신청 시 인원이 꽉 차면 waiting list에 들어가게 됩니다. 학기가 시작한 후에도 누군가의 드랍으로 자리가 남는다면 수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기숙사
기숙사의 경우, 제가 파견 갔었던 9월 학기의 경우 7-8월 사이에 기숙사 오퍼가 왔습니다. 이때를 놓치지 마시고 기숙
사를 받고 싶다고 답장을 보내시면 담당자가 기숙사를 배정해 줍니다. 뮌헨은 따로 방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입니다. 파견 가서 만났던 많은 유럽친구들은 학기가 시작한 10월까지도 방을 구하지 못해서, 항상 안부인사로 “너 방은 구했니”라고 많이 물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ERASMUS 프로그램으로 TUM에 오는 유럽학생들은 기숙사를 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받을 수 있으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그때 만났던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학교 근처에서 살게 됩니다. 학교 근처라 함은 뮌헨 중심부입니다. 저는 U6 Hardener Stern역의 Stiftsbogen 이라는 곳의 기숙사에서 살았고, 그 밖의 친구들은 U3역의 Studenten Stadt, U2의 Duelferstrasse, Josephsplatz U3의 Olympiazentrum에서 살았습니다. 기숙사는 랜덤배정이니 마음 푹 놓고 기다리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제가 살았던 Hardener Stern역의 Stiftsbogen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7-8명이 같이 사는 구조인데 각 개인별로 방이 있고 공동으로 쓰는 욕실, 화장실이 있습니다. 한 집당 2층으로 구성되어 1층에는 3개의 방이 있고 2층에는 4개의 방이 있습니다. 각각의 층에 욕실, 화장실이 있습니다. 주방은 공동주방이 있고, dining table도 따로 있습니다. 저는 1-2층에서 살아서 욕실이 공동 사용이었는데, 3-4층, 5-6층 친구들은 구조는 동일하지만 욕실이 개인 욕실입니다. 여기서 친구들과 매일 같이 저녁을 해먹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수강과목
저는 많은 과목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제 친구들이 들었던 과목과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독일어 과목 중에서는 <Deutsche als Fremdsprache A1 : Intensive course>를 수강했습니다. 인텐시브 코스는 A1.1와 A1.2를 한 학기에 모두 나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세 번 학교를 꼬박꼬박 나가야 하기에 저처럼 즐기기 위해 교환학생을 가는 친구들은 조금 버거울 수 있습니다. 인텐시브가 아닌 A1.1 코스는 인텐시브 코스보다 더 깊고 자세하게 배운다고 합니다. 독일어에 관심이 없으신 분도 독일어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소규모 수업이기에 쉽게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저는 중도에 포기했지만 제 친구들이 들었던 영어 수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nglish: Intercultural Communication>, <English: English Pronunciation> 수업입니다. 교수님들이 모두 영어로 수업하는 소규모 세미나 수업입니다. 세미나 수업이기에 발표를 해야 하지만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미나 수업일수록 교수님이 모두를 알기 때문에 수업을 빠지면 눈치가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세미나 수업은 과감하게 포기해버렸습니다.
전공강의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경영학과로 파견을 갔기 때문에 경영학 중심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Introduction to Economic & Ecology>, <Organizational Psychology>, <Introduction to Leadership>, 그리고 저는 듣지 않았지만 친구들이 시험 본 <Consumer Economics & Policy>, <Introduction to entrepreneurship>이 있습니다.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 대형강의입니다. 난이도는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 밖의 <Banking & Risk Management>, <Asset Management>도 있지만 추천하지 않습니다.
두 대형강의다 보니 출결이 필요치 않습니다. 그리고 TUM에서는 Lecturio라는 훌륭한 동영상 강의 플랫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현장강의를 녹화하여 올려주기 때문에 출석을 할 필요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하지만 독일 학생들은 Lecturio를 듣지 않게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출석을 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 독일어
저는 <Deutsche als Fremdsprache A1: Intensive course>를 들으면서 독일어 공부를 했습니다. 사실 독일 사람들이 영어를 매우 잘하기 때문에 굳이 독일어를 배우려고 노력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독일에 왔으니 독일어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초보자가 어려운 회화를 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일상생활에서 독일어를 사용하는 것이 현지인 느낌도 나고 저는 즐겁게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 영어
영어의 경우, 6개월 해외에 온다고 영어가 급격하게 늘진 않습니다. 그저 본인이 알던 영어를 실생활에 써보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어를 많이 하고 싶으시면 한국친구들 보다는 최대한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좋습니다. 물론 한국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보단 불편하고 힘들고 하겠지만, 영어 실력을 올리는 것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언어는 꾸준함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환학생에서 돌아와도 계속된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영어 실력도, 얼마 없는 독어 실력도 이젠 보이지 않습니다.
3. 학습 방법
* 학습방법
앞서 말했듯 많은 대형 강의들이 (Lecture 한정) Lecturio를 통해 동영상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공부가 가능합니다. 간혹 동영상 강의를 지원하지 않
는 강의도 올려주는 PPT를 보며 혼자 공부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이 정도의 강의 수준은 학습 방법을 논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 학점
그 대신 학점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유럽의 학점 제도는 ECTS입니다. 하지만 전혀 이 제도에 대해 아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우리 학교의 학점 계산법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우리 학교는 16주를 기본으로 합니다. 따라서 총 수업시수를 따지면 됩니다. 대부분의 강의가 1-2학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학점을 원하시는 분들은 많은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3학점 수업: <Introduction to Economic & Ecology>, <Consumer Economics & Policy>, <Deutsche als Fremdsprache A1: Intensive course>
1학점 수업: <Organizational Psychology>, <Introduction to Leadership>, <Introduction to entrepreneurship>
이렇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 입국 시 필요한 물품
입국 시 필요한 물품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튼튼한 간 하나면 충분합니다.
여성분의 경우, 폼 클렌징은 꼭 사서 가시길 바랍니다. 독일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폼 클렌징이 없습니다. 심지어 다국적 화장품 회사인 뉴트로지나에서도 클렌징 폼을 팔지 않고 클렌징 젤 이런 것만 팝니다. 그리고 저는 특이하게 샴푸가 맞지 않는 경험을 했습니다. 23년 만에 샴푸를 해도 머리가 기름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결국 저는 폼 클렌징과 샴푸를 서울에서부터 공수해왔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상하이에서 온 친구도 어떤 샴푸로 머리를 감아도 기름진다는 것을 알고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샴푸가 안 맞다 하시면 친구들에게 샴푸를 뮌헨으로 보내달라고 하시는 게 맞는 샴푸 찾는 것보다 쉬울 겁니다.
그 밖의 물품은 그저 여행갈 때 필요한 것과 동일합니다. 물론 현대인이라면 무선 공유기와를 랜선을 챙기셔야 합니다. 가서 만났던 한국인 친구 중에 무선공유기를 챙긴 친구가 하나도 없었고 초창기에 제 방에 모두 와이파이를 쓰려고 모이곤 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의료
의료의 경우, 의료시설을 이용해보지 않았습니다만, 독일에 가기 전에 사보험에 들어야 합니다. AOK나 DAK 같은 회사가 있고 그곳에 뮌헨에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사보험을 들어야 한다고 하면 양식을 보내줄 겁니다. 그걸 맞춰서 작성하고 돈을 내면 끝입니다. 그럼 사 보
험증을 받을 수 있고 매달 70유로가 넘는 소정의 돈을 지불하면 어디서든지 병원 이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감기의 경우나 약한 몸살의 경우는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고, 다른 이유로 병원에 가려고 해도 일주일전에 미리 Hausarzt에게 연락을 취해서 약속을 잡아야 합니다. Hausarzt 연락처가 필요하다면 보험사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 주변 의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응급실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큰 병원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에도 보험사 카드로 모든 의료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 은행
은행의 경우, Deutsche Bank, Sparkasse, Hypoverein Bank 가 있습니다. 대부분 앞 두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합니다. 하지만 슈파카쎄의 경우 한 달에 한번 잔액 확인을 번거롭게 에이티엠에 가서 해주지 않으면 수수료를 청구합니다. 도이쳐 방크는 그런 건 없지만 딱히 메리트도 없습니다. Hypoverein Bank는 뮌헨의 기숙사 담당국인 Studentenwerk가 사용하는 은행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의 은행 계좌가 기숙사비를 납부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저 곳에서 계좌를 개설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 비를 제때 납부하지 않으면 어마어마한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기숙사비는 제때 내는 게 좋습니다.)
그 밖의 팁은 저 세 곳에서 계좌를 개설하면 카드를 줍니다. 하지만 이 카드는 인터넷 거래는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우 쓸모가 적습니다. 유럽을 여행하는데 인터넷에서 유로로 결제하지 못하고 한국 카드를 써야 하니까요. 그런데 Targo Bank에서는 3000유로를 예금하면 인터넷 결제가 가능한 debit card를 발급해준다는 정보를 들었습니다. 한번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 Targo Bank는 우리나라의 Citi Bank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독일의 시티은행을 타르고 방크가 인수했거나 그 반대로 들었기 때문에, 해외 시티뱅크에서 적용 받는 수수료를 여기서도 적용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시티은행 계좌를 만들어서 그 계좌로 돈을 받고 독일 타르고 방크에서 인출하는 것이 가장 돈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 교통
교통은 Semester Ticket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141유로를 내면 학생들이 무료로 뮌헨 시내의 대중 교통을 이용하게 해주는 티켓입니다. U반, S반, 트람, 버스 모두 이용 가능합니다. 학기가 시작하면서 동시에 Semester Ticket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사서 이용할 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잃어버린다면 다시 사야 하니 영수증은 버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 통신
통신의 경우, O2, Telecom, Vodafone 중에 Vodafone의 유심 칩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다른 회사는 모두 우리나라처럼 contract를 작성하여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는데 보다폰은 pre-paid 유심 칩을 살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유심 칩을 준다고 하는데, 그거 기다리시는
것보다 독일에 들어오자마자 유심칩 사서 사용하시는 게 훨씬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유심 칩이 있나 물어보고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구성의 심카드를 사시길 바랍니다. 저와 친구들은 Marienplatz의 도이쳐 방크 앞 보다폰에서 유심침을 구입했고 그곳이 가장 많은 종류의 심카드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3. 여가 생활
www.deinbus.de, www.flixbus.de, meinfernbus.de, www.mitfahrgelegenheit.de
이것만 알고 계시면 독일여행은 문제없습니다. 예전에는 독일에 기차 밖에 없어서 독일 여행이 비쌌는데, 이젠 싼 버스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하룻밤 투자하시면 베를린도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버스에 비해 D-Bahn은 정말 비싸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또한 바이에른 티켓으로 저렴하게 친구들과 바이에른 지역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뉘른베르크, 밤베르크, 비어츠부르크, 레겐스부르크, 아우구스브루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등등을 이 티켓으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매우 싸기 때문에 많이 이용하실겁니다.
독일 외의 지역은 라이언 에어나 부엘링을 이용하시면 쉽게 가실 수 있습니다. 라이언 에어는 뮌헨 서쪽 공항인 메밍겐 공항을 이용하고 부엘링은 뮌헨 주 공항을 이용하는데, 라이언 에어는 비행기 값보다 뮌헨중심에서 메밍겐 공항까지 가는 것이 더 돈이 많이 들 수도 있습니다. 저도 뮌헨-런던 왕복 30유로 비행기 표를 샀는데, 뮌헨에서 메밍겐 공항까지 왕복 34유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뮌헨 주 공항은 semester ticket으로 추가 요금 없이 갈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바이에른 티켓과 플젠-프라하 티켓을 사면 프라하까지도 저렴하게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뮌헨에서 정말 너무나 많은 곳을 쉽게 갈 수 있습니다. 많이 놀다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독일 중에서도 뮌헨으로 교환학생 가시는 이유 중 가장 큰 하나가 바로 맥주일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9월 중순에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는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저는 옥토버페스트에 가기 위해 일부러 뮌헨 도착 날짜를 옥토버페스트 전 날로 했습니다. 뮌헨에 도착하자마자 그 다음날 옥토버페스트 개막을 관람했고, 미친듯이 맥주를 마셨습니다. 뮌헨에 가시는데 옥토버페스트를 놓친다면 뮌헨의 의미가 사라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0월에 학기가 시작한다고 그때 맞춰서 가지 마시고 그 전에 옥토버페스트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또한 정말 다양한 맥주가 존재하니 많은 맥주를 드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한국 오시면 너무 비싸서 못 마십니다. 아우구스티너는 한국에 수입이 안되고 뢰벤브로이, 호프브로이, 파울라너는 너무 비쌉니다. 프란치스카너, 하캅쇼는 한국에서 찾아 볼 수도 없습니다. 각 회사에서 나오는 맥주종류도 하나가 아니니 모두 즐기시길 바랍니다. 요즘 한국에 인기를 끌고 있
는 바이엔슈테판 맥주 회사가 바로 TUM을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개학식에 공짜 맥주를 주니 프레즐과 함께 맛있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바이엔슈테판 캠퍼스에 가시면 생맥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뮌헨에 있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몰랐는데, 다시 한국에 와서 한 학기를 보내고 나니 뮌헨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잠들 때면 다음 날 뮌헨에 있는 제 기숙사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뮌헨 생활은 제 대학생활 중에 가장 즐거웠던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TUM으로 파견가시는 분이 친구들과 파티도 많이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