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스웨덴 남부의 작은 대학도시인 Lund시에 있는 Lund University에서 2014학년도 1학기 동안 교환학생 신분으로 수학했습니다. 룬드대학교는 스웨덴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종합대학이고 매년 세계 대학 평가 100위 안에 드는 대학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2.1. 수강신청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해당 학기에 열리는 강좌들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룬드대학교에 교환학생을 신청할 때 그 신청서에 원하는 강좌를 같이 신청하면 됩니다. 그 후에 신청 결과를 메일로 알려줍니다. 다만 신청자가 많을 경우에는 대기 리스트에 올라갈 수도 있어서 본인이 듣고자 하는 강의에서 대기 리스트에 있을 경우엔 수업 첫 날 해당 강의실로 가서 그 수업을 수강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2.2 기숙사
기숙사는 따로 정해진 구역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내 곳곳에 도미토리 식의 기숙사가 분포되어있습니다. 교환학생 합격 후 기숙사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메일이 오고, 해당 메일에 다양한 기숙사에 대한 정보와 위치 등이 나와있습니다. 그것을 토대로 선호하는 1~5순위의 기숙사를 적어 제출하면 후에 결과를 알려줍니다. 저는 2순위의 기숙사에 배정이 되었으나 순위에 기재하지도 않은 기숙사로 배정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도미토리 식이며 부엌은 공용입니다. 화장실은 공용인 곳도 있고 개인 화장실이 따로 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가 도시 곳곳에 위치하다 보니 기숙사 위치와 본인이 수업 듣는 건물에 따라 통학에 걸리는 시간이 꽤 달라지기도 합니다. Delphi와 sparta가 다수의 학생이 거주하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spoletorp north에 거주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는 Kieve Saling이며, 연락처는 kieve.saling@er.lu.se입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제가 현재 전공하고 있는 학과가 룬드대학교에 없었기 때문에 다른 전공 강의들을 수강하였습니다. Swedish Social Policy / Education, Language and Communication / Religion and Sports / Health and Diet through Human History 이렇게 4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이 중에서는 Swedish Social Policy 과목이 가장 흥미롭고 유익했습니다. 복지국가로 유명한 스웨덴인 만큼 스웨덴의 다양한 복지정책들과 그러한 복지정책들이 세워지기까지의 역사적인 과정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스웨덴어를 사용하긴 하지만 도시 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아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수의 교환학생들이 오기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리면서도 늘 영어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 실력이 확연하게 늘기 보다는 적어도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없앨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우선 성적을 주는 방식 자체에 차이가 있습니다. 성실하게 출석을 하고 시험을 보고 과제를 제출하더라도 F학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C학점까지는 우수한 성적이라고 평가합니다. 수업 방식도 학생 개개인의 참여와 발표를 중요시하며 그런 방식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조별 토론도 빈번하며 박물관 견학 등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과제에 대해서 개인별로 피드백을 상세하게 해주시는 편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우선 룬드는 스웨덴 남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스톡홀름을 통해서 가는 것 보다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도착해서 외레순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가깝습니다. 공항에 바로 연결되어있는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면 룬드 기차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스웨덴 남부에 위치하고 있더라도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는 추운 편이라 겨울 옷을 충분히 가져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전기장판을 하나 가져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베개나 이불과 같은 생활용품은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나 룬드 내의 상점에서는 비싼 편입니다. 도착한 첫 주에 학교에서 날짜를 정해서 다같이 이케아를 방문하니 그때 구매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룬드 내에 큰 대형마트가 여러 곳이 있고 과일이나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파는 작은 상점도 있어서 식료품을 사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외식은 한국에 비하면 꽤 비싼 편이지만 기본적인 식료품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하여 직접 조리하는 것이 더 저렴할 것입니다. 중심가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옷가게도 많아 쇼핑을 할 수도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핸드폰은 오리엔테이션 날 학교에서 유심칩을 지급해줍니다. 그 유심칩으로 처음에 소액만 내면 그 다음부터 한 달에 500MB의 데이터와 무료통화를 쓸 수 있습니다. 교통비는 꽤 비싼 편이라 대부분 자전거를 구매해서 통학을 합니다. 교환학생이 끝난 학생들이 중고 자전거를 저렴하게 내놓는 경우가 많으니 이를 통해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JOJO 교통카드를 학생용으로 구매해서 미리 충전을 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교통카드로 코펜하겐까지 가는 기차도 탑승할 수 있습니다. 책 값도 아주 비싼 편입니다.
3. 여가 생활
룬드대학교의 학생들이 활동하는 동아리와 같은 단체들이 많습니다. 흔히 NA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 곳에서 매일 점심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서 여기서 점심을 먹을 수도 있고 클럽에서 파티를 주최하거나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합니다.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달에 nation을 소개하는 날도 있으니 참석하셔서 괜찮은 곳에 가입하면 점심 식사나 파티 등을 함께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현지 스웨덴 학생들과 친해질 수도 있습니다.
중심가에서는 쇼핑을 할 수도 있고 아시안 마켓이 있어 가끔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 라면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된장이나 고추장, 간장과 같은 기본 양념도 판매합니다. 영화관도 있으나 가격이 비싸다고 들어 한번도 이용해보진 않았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기차로 약 30분 거리이다 보니 이 공항을 이용해서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핀란드나 아이슬란드로 약 일주일 간 오로라 여행을 주최하기도 하니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4박 5일 정도의 크루즈 여행도 주최하고 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캠퍼스가 도시 전체에 분포되어있기 때문에 처음 몇 주 동안은 강의실을 찾느라 고생할 수 있습니다. 도착하는 대로 주요 건물의 위치를 익혀두는 게 좋습니다. 페이스북에 ‘룬드 한인회’ 그룹이 있어서 이 곳에 가입하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떠나는 날까지도 영어나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가기 싫다는 생각이 컸고, 첫 날 도착해서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을 사귀고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 정도 사라지니 한국에서는 누리지 못했던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파티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교환학생이라는 것이 대학 생활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