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마드리드 자치대학교(La Universidad Autonoma de Madrid)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국립대학 중 하나입니다. 1968년에 설립되었고, 캠퍼스는 마드리드 외곽 지역인 칸토블랑코(CantoBlanco)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즉위한 펠리페 6세가 다녔던 대학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한 학기 전에 교환학생 신청 때 작성했던 이메일 주소로 예비수강신청 관련 서류들이 옵니다. 서어서문학과 같은 경우에는 서울대학교에 없는 전공을 들어야 전공으로 인정된다고 합니다. 아무튼 간단하게 마드리드 자치대학교 공식홈페이지 (www.uam.es)에 들어가면 학부 별로 간단히 강의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수강신청에 관련해서는 개강 후 첫째 주에 있는 학부 별 ORI 오리엔테이션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 결정했던 강의를 바꾸고 싶어서 Facultad de letras y filosfia의 2층에 위치한 ORI 사무실을 많이 들렸던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코디네이터와 오랜 상의 끝에 들을 강의를 모두 결정했고, 후에 학부 별로 정해진 날짜에 법과대학 건물에서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완료했습니다.
저는 집을 직접 구했기 때문에 기숙사에 대한 정보는 많이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마드리드 외곽에 캠퍼스 기숙사가 위치하고 있다 보니까 마드리드 시내와의 접근 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음식물을 사려고 해도 마드리드 시내로 경전철을 타고 나와 장을 보고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조용하고 깨끗하며 학교 다니기는 좋으나, 아무래도 많은 활동과 파티가 보통 마드리드 시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생활한다면 교환학생의 다양한 활동을 하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또한, 시설이 좋다고는 하지만 한 달 월세비가 전혀 낮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두 명이 쓰는 방이 470유로 정도였던 것 같은데, 그 정도 예산이면 마드리드 시내의 좋은 동네에 괜찮은 Piso compartido를 구할 수 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 이름: Patricia Pedraz Blasco (Mrs.)
International Relations and Mobility Office
Universidad Autonoma de Madrid • Ciudad Universitaria de Cantoblanco
주소: Edificio Plaza Mayor, Planta Baja • C/ Einstein, 5. 28049 Madrid • SPAIN
전화번호: +34 91 497 49 89 • Fax: +34 91 497 85 97
E-mail: patricia.pedraz@uam.es, ori.movilidad@uam.es
Skype: ORI.movilidad.UAM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1 수강과목
전공이 서어서문이다보니까 기본적으로 관련 강의를 우선적으로 들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서어서문학과의 모든 강의가 스페인어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심화수업은 듣기가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한국에서 신청했던 고학년 전공수업을 취소하고 기본적인 스페인어의 말하기와 듣기를 배우는 ‘Lengua Espanola expression oral y escrita’과 유럽 전반과 스페인의 현대사 수업(Historia Contemporanea 1)을 신청했습니다. 그 외에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하나 듣고 싶었기 때문에, ORI 코디네이터와 수강신청이 가능한 영어 강좌들에 대해서 상의하고 나서 영어영문학과의 전공수업 중에 하나였던 ‘Lengua inglesa: cambio y variacion 2’을 추가적으로 신청했습니다.
역사 수업의 경우, 7장 내외의 보고서를 스페인어로 작성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제일 먼저 언급한 ‘’ 수업의 경우 강의 자체가 외국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강의였기 때문에, 스페인어의 속도를 따라가기가 아주 벅차지는 않았습니다. 서울대학교 신입생들이 듣는 ‘대학국어’의 느낌이 나는 강의였습니다. 영어 수업의 경우, 영문과의 전공수업이다 보니까 이론에 대한 실력 차가 꽤 컸지만, 다른 학생들이나 교수님에게 도움을 청하면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언어의 극적인 향상을 위해서 6개월은 다소 아쉬운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월부터 5월까지 학교를 다니고 나서 6월 한 달 동안에 마드리드 IH 어학원에 등록해서 스페인어에 대한 친숙도를 조금 더 높이려고 했습니다. 문법 같은 경우에 기본적인 문법 사항들은 모두 전공수업 때 배웠었기 때문에, 문법보다는 언어표현이나 관용어 등을 많이 배웠고, 그러다 보니 독해나 문법보다는 회화나 쓰기가 더 늘었던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기본적으로 제가 들었던 강의 중 2가지가 모두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수업의 흐름을 따라잡으려 노력하다 보니 스페인어 듣기에 조금씩 익숙해졌던 것 같습니다. 또한, 스페인 학생들과 팀 과제를 함께 하면서 스페인 현지인들과 말하는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교내에서 제공하는 스페인어 강의(Servicio Idiomas) 코스제도가 굉장히 잘 되어있어서 (교환학생의 첫 학기는 무료로 제공) 열심히 참여한 것도 스페인어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 일반 B2반에 레벨테스트 이후에 배정되어서 다양한 국가들의 다양한 친구들과 3개월 정도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인문대학 ORI에서 지원하는 Tandem(language exchange program)을 신청하여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와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스페인에 와서 스페인어 자체만을 배우려고 집중적으로 학습했다기 보다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스페인의 문화를 이해하다 보니까 스페인어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점점 자연스러워졌던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하기 전 검색을 통해서 유럽 여행할 때나 스페인에서 필요할 만한 물품들을 찾아보고 준비물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과 한국의 가격을 비교하면서 가기 전에 살 것들을 점검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주 아프지 않더라도 상비약을 두둑하게 챙겨가는 것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겨울에 입국해야 했기에 접을 수 있는 휴대용 전기장판을 가져갔습니다.
유럽자체가 물가가 굉장히 비싼 편이지만, 스페인은 유럽 평균 물가보다는 싼 편이라고 합니다.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는 경우에 오히려 과일이나 육류는 우리나라보다 싸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음식 자체는 거의 안 가져갔습니다. 한국 식품점도 몇 개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간장, 고추장, 라면 조금만 사도 만원이 훌쩍 넘기 때문에, 건조식품은 조금 가져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김, 고추장, 라면 정도를 가져갔습니다. 이렇게 식재료 값이 싼 대신 유럽 전체적으로 외식 값이 엄청 비쌉니다. 마트에서 산 재료로 만들면, 2유로도 안 되는 샌드위치 하나가 기본적으로 4,5유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는 외식보다 집에서 음식을 많이 해먹었습니다.
옷이나 신발 같은 경우, 스페인 최대 의류기업 인디텍스에서 zara부터 Pull&Bear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의류매장이 많기 때문에 옷이나 신발 종류는 많이 챙겨가지 않았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하는 것은 위 항목에서 간단히 설명한 것처럼 외식 값이 굉장히 비쌉니다. 배부르게 Primero plato, Segundo까지 챙겨먹으려면, 10유로는 당연히 넘습니다. 스페인 식당에 가면 3~4유로 하는 간단한 Tapas 메뉴를 볼 수 있는데, 보통 맥주나 상그리아를 먹을 때 곁들이는 정도의 양이 나옵니다. 저렴하면서 괜찮은 평을 가진 식당을 가고 싶다면, Tripadvisor 마드리드 편 어플을 다운받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는 특별히 스페인에 머무는 동안 아픈 적이 없어서 의료체계에 대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현지 병원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의료건강보험증 같은 것을 발급받아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교통의 경우, 마드리드는 버스보다 지하철이 훨씬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노선도 굉장히 다양하고, 스페인이 타 유럽 국가보다 낫다고 가장 자신하는 것 중 하나가 지하철인만큼 시설도 깨끗합니다. 저는 만 23세 이하였기 때문에 Abono Joven을 신청해서 한 달에 약 39유로 정도 내고 Autonoma가 있는 B1지역까지 다녔습니다. Abono는 큰 타바코라면 어디든지 신청하고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신청할 때 여권을 보여줘야 하고 15일 정도 기다리면 아보노가 발급됩니다. 그렇지만, 제가 알기론 이번 9월부터 전자 Abono만 사용된다고 하니 어떻게 발급체계가 변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Vodafone에서 단기 유심 칩을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 달에 20유로정도 내는 요금제를 선택해서 사용하다가, 마지막 6월에는 10유로 요금제로 바꿔서 사용했습니다. 인터넷은 우리나라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스페인에서도 통신사간에 경쟁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6개월 동안 쓰는 데는 아무 어려움 없이 썼습니다.
3. 여가 생활
스페인 교환학생을 하면서 했던 여가활동으로는 ESN 활동과 여행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rasmus Student Network는 유럽 국가 내 교환학생 네트워크를 말하는데, esn 정식 등록학생이 아닌 비 유럽계 학생들도 esn의 전반적인 교환학생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UAM의 Plaza Mayor에 위치한 esn 사무실에 가서 등록 카드를 5유로를 주고 만들면, 그 이후의 esn에서 주최하는 활동들에 대한 정보를 우선적으로 받고 할인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Salsa 수업부터 근교여행까지 많은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기 때문에 취사선택해서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esn 활동 외에도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학기 중에는 수업이 없는 요일을 이용해서 근교 Toledo, Segovia등을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고, 그 외에도 학기 중에는 유럽 다른 국가들을 방문하기보다는 스페인자체를 즐기고자 했습니다. 최대의 관광도시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스페인 동부, 북부, 남부의 많은 도시들을 방문했습니다. 저는 스페인 화가 Dali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Barcelona 주변 Dali가 살았던 생가, 박물관이 위치한 근교도시들을 혼자 여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7월부터 스페인을 떠나 유럽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6개월 동안 쌓였던 짐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서 스페인을 떠나기 전에 한국으로 겨울 옷, 전기장판 등을 담은 택배를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여행을 하면서 큰 캐리어를 들고 다니는 게 힘들었고, 그러다 보니 필요 없는 물건들을 추가적으로 버리기도 했습니다. 학기 후에 여행을 할 예정이라면, 미리 많은 물품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저는 원래부터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저는 Estrecho역 주변에 있는 piso에서 스페인 여학생 2명과 함께 살았는데, 그 중 Mallorca에서 온 친구와 친해졌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스페인에서 지금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들을 추천 받아 함께 시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뉴스부터 예능까지 골고루 시청하다 보니까 스페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파악도 빠르고 언어 자체에 대한 친숙함도 많이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처음에 저는 단순히 제 전공 때문에 스페인 마드리드로 교환학생을 가기로 선택했었습니다. 아직 스페인어에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언어실력을 향상시키는 데만 집중한 채로 타지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교환학생은 언어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활동입니다. 물론 어떠한 곳으로 가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사람에 따라 많이 다르겠지만, 저는 두려움으로 시작했던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결국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서 큰 에너지와 즐거움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