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소르본 대학은 파리 4대학으로 본부는 5구의 cluny la sorbonne역과 port royal역 중간 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중세시대부터 명맥을 이어온 대학으로 이 지구는 Saint-michel지구와 합쳐 Quartier latin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프랑스의 많은 대학들이 그렇듯이 대학은 하나의 캠퍼스가 아니라 단과대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Sorbonne이라고 불리는 본부에서는 주로 3학년 수업이 이루어지고, Malesherbes, Clignancourt에 있는 캠퍼스에서는 1,2학년 수업이, 그리고 미술사를 비롯한 다른 전공들은 Sorbonne근처에 독립된 건물에 위치해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학생의 경우, 수강신청은 인터넷으로 할 수 없었고 직접 자신이 속한 학과 사무실에 가서 해야했습니다. 보통은 1,2학년 수업이 열리는 캠퍼스 (Malesherbes, Clignancourt)의 학과 사무실로 가서 수강신청 양식을 작성해 내면 됩니다. 수강편람은 소르본 대학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있습니다. 강의를 신청하고자 할 때 인원수의 제한으로 인해 강의를 듣지 못하는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학과 별로 자신이 들어야 하는 수업이 정해져 있고 다른 학과의 수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기숙사는 처음에 입학 허가를 위해 소르본 측에 서류를 제출한 후, 담당자로부터 기숙사를 신청하라는 연락이 옵니다. 이 때 신청하는 것은 CROUS기숙사로, CROUS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기숙사, 장학금, 식사 등)정부 기관입니다. CROUS기숙사는 파리 내에 여러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소르본 대학 측에서 이 크루스 기숙사에 교환학생들을 위한 자리를 많이 마련해 놓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지원할 당시, 파견학생 네 명 중 한 명만 크루스 기숙사를 주었습니다. 그 외에는 개인적으로 사설 기숙사를 미리 알아보거나 (3,4월 내로 알아보아야 합니다), 스튜디오를 구해 거주하는 방법이 있는데 크루스 기숙사에 사는 것 보다는 집을 구하는 절차가 매우 복잡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Cite universitaire에 한국관이 지어진다고 하니, 준공 이후에는 그 곳에 지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로부터 오는 메일의 하단에 항상 표시되어 있는 부분을 첨부합니다.
Mme / Mrs. Carole TORRIERO
Responsable des Echanges par Conventions /
International Exchange Coordinator
Service des Relations Internationales
UNIVERSITE PARIS-SORBONNE
1, rue Victor Cousin
75005 Paris
Escalier I, 1er etage
Bureau F-670
Tel : +33 (0)1 40 46 32 08
Fax : +33 (0)1 40 46 33 77
conventions2.ri@paris-sorbonne.fr
carole.torriero@paris-sorbonne.fr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강과목은 학과별로 매우 다르기 때문에 제가 들은 강의를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langue francaise과의 강의만 6과목을 수강했습니다. 1,2,3학년 수업 모두를 들어봤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저학년 수업이 난이도도 쉽고, 친구를 사귀기에도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추천하는 강의는 1학년의 grammaire입니다. 수업 난이도도 쉽고, 기본적으로 프랑스어를 배우러 간 것이기 때문에 문법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1학기 수업에서는 transcription을, 2학기 수업에서는 temps과 valences verbales을 배우는데 특히 2학기 수업은 동사의 쓰임새와 직결되는 부분이라 문법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2학기 동안 수업을 들었고, 확실히 첫 번째 학기에 비해 두 번째 학기에 프랑스어 실력이 늘었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수업시간에 필기를 할 때 자연스럽게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며 필기체로! 필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업에서 보다는 친구들과 직접 대화하는 것이 실력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수업은 잠깐 듣는 것이고, 생각보다 말하거나 쓰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듣기는 많이 늡니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학과 시험을 위한 공부와 프랑스어를 위한 공부, 두 가지의 공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선 학과 시험을 위한 공부는 그냥 한국에서 학교다닐 ??처럼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교수님들이 수업을 하실 때 유인물을 나누어 주거나 ppt를 출력하는 식으로는 전혀 수업하지 않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말과 칠판을 통해 설명하는 모든 것을 자신이 받아적고 정리해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도서관에서 수업 내용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며 제 필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공부했습니다. 프랑스어 어학공부는 우선 프랑스 친구들과 많이 만나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영화나 유튜브의 동영상들을 보며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metro신문이나 작은 소설책을 가지고 다니며 읽기도 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시 필요한 물품은 기본적으로 여권(비자)외에 개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물품을 챙겨가면 될 것 같습니다. 서류 중에 꼭 챙겨가라고 당부하고 싶은 것은 주택보조금(allocation)을 받기 위한 서류입니다. 제가 있는 2013-2014년에는 acte de naissance를 요구했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아포스티유를 받아간’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를 한국에서 가져가야 했습니다(아포스티유는 외교부에서 1000원에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서류들을 가지고 파리 한국대사관에 가서 공증을 받아 제출했습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알다시피 파리는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학생혜택이 많고(교통, 문화생활 등), 세일이 확실하며(1월,6월 soldes기간), 슈퍼에서 구입하는 식료품이 싸다는 점에서 서울과 크게 생활비의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스튜디오를 구하게 된다면 방세로 서울과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돈을 지출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수업이 있을 때는 주로 CROUS학생식당을 이용했습니다. 찾아보면 파리 시내에 여러군데가 있고, 3.15유로에 무난한 프랑스 가정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식료품이 저렴하기 때문에 직접 요리를 해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은행은 집과 제일 가까운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었는데, 학교 근처의 지점과 거래하면 혜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교통권은 Imagine R라는 학생용 1년 교통권을 신청해 사용했는데, 지하철 역 guichet information에서 서류를 구할 수 있습니다. 서류를 작성하는 데에는 주소와 사진, 은행계좌가 필요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므로 은행계좌를 여는 것을 제일 빨리 해야합니다.)
핸드폰은 free라는 통신사를 이용했는데, 인터넷으로 유심칩을 신청하고 1주일 후에 받아 유심칩을 갈아서 한국에서 쓰던 폰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인터넷은 기숙사에 랜선을 연결해 사용했기 때문에 따로 box를 구독하지는 않았습니다.
3. 여가 생활
여가 생활은 자신이 계획하는 만큼 누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사실 교환학생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할 수 있는 것 중,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되도록 많은 여가활동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우선 학교의 체육수업을 수강했는데, 상당히 많은 종류의 스포츠 과목들이 개설되어 있고, 수강생들은 파리 4대학 학생을 포함한 파리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비자로는 많은 유적지와 박물관, 미술관 등에 입장 시 헤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활용하면 좋습니다. 잘 알다시피 파리 안에는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의 큰 세개의 박물관 외에도 정말 크고 작은 박물관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박물관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제가 그 외에 추천할 만한 곳은 자연사박물관, Mosquee(이슬람 사원), 와인박물관 정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에서 지내는 만큼 인접 국가들의 여행을 할 수 있는데, 역시 학생할인이 가능합니다. 프랑스 내에서 여행을 많이 한다면 프랑스 철도청의 carte jeune를 사서 기차 예약에 사용하면 할인율도 좋고, 환불이나 취소도 자유롭습니다.
문화 행사같은 것은 페이스북의 Paris, Bonbon, Etudiant de paris페이지에서 소식을 받아보며 관심있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파리는 치안이 그렇게 좋은 도시가 아닌데, 강력 범죄도 일어나긴 하지만 소매치기 같은 사소한 범죄가 매우 자주 일어납니다. 특히 소매치기에 조심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외국인이기 ??문에 표적이 많이 될 수 있습니다. 겨울에 외투 주머니에 지갑이나 핸드폰을 넣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기본이고, 얼마나 빨리 현지화를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귀국할 때, 계좌나 핸드폰 등을 해지하려면 해지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lettre recommandee(등기 우편)으로 해당 회사에 직접 부쳐야 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약 1년 정도 되는 시간동안 파리에서 생활했는데, 되돌아보니 1년은 그래도 짧다는 생각이 들 만큼 벌써 아쉽습니다. 외국에 나와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항상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 곳에서 하게 된 새로운 경험들과 그 경험을 함께한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교환학생 생활이 정말 제 삶에서 의미있는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갓 입학했을 때부터 교환학생을 가고 싶어했는데, 차근차근 준비해 결국 잘 마치게 된 제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끼고, 이런 기회를 잘 누릴 수 있게 제게 힘이 되어준 부모님과 가족, 친구들 그리고 학교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