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e Paris-Sorbonne은 소르본 4대학을 의미한다. 파리에는 많은 소르본 대학이 있는데, 이 학교는 인문, 역사학 등이 유명한 가장 전통이 깊은 소르본 대학이다. 위치 또한 파리의 가장 중심인 5구에 위치 하는데, 5구는 여러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학구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구역이다. 4대학 주변으로 소르본 1대학, 2대학, 여러 도서관, 고등학교 등등이 위치해 있어 학생으로서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구역이기도 하다. 5구에 위치하는 소르본 대학은 한 캠퍼스 안에서 모든 수업이 이루어 지지는 않는다. 소르본 대학 본 건물에서는 석사생들과 3학년 학생들의 수업이 이루어지는 걸로 알고있다. 과에 따라 파리 전 지역에 위치해 있는 소르본 대학 건물들로 이동해서 수업을 들어야 하므로,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역사학과의 경우는 2학년 학생들의 수업은 Porte de Clingnancourt 에서 이루어지고, 3학년 학생의 수업은 본 건물에서 이루어진다. 다만, 본 강의(CM)와 함께 이루어지는 세미나수업(TD)은 다른 지역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으므로 지시사항을 잘 읽어봐야 한다. 나의 경우는 Cite Universite로 가야했다. 석사 생들의 수업은 주로 본 건물에서 이루어지지만 몇몇 수업은 본 건물에서 몇 블록 떨어져있는 Maison de recherche라는 곳에서 이루어진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소르본 대학 역사학과의 수강신청은 학과내 아시아권 교환학생 담당자인 스테판제토씨와함께 하면 된다. 관심있는 수업의 리스트를 들고 찾아가면 난이도를 대략적으로 설명해주시고, 추천도 해주신다. 수강신청은 학과에 직접 찾아가서 서면으로 작성해야 하고, 수강정정과 취소도 모두 서면으로 이루어진다. 참고로 그 분의 연락처는 jettot@yahoo.com이다.
국립 기숙사(Crous)가 존재하는 걸로 알고있는데, 가격이 저렴하고 위치가 좋아 경쟁률이 굉장히 세다. 국립 기숙사 신청은 교환학생 담당자 Carole이 메일을 보내는데, 그 때 신청하면 된다. 나의 경우는 사립 여학생 기숙사에서 지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 이름은 Ms. Carole Torriero으로 국제협력처내에 아시아 교환학생 담당자이다.
담당자의 직위는 International Exchange Coordinator이고 담당부서는 Service des Relations Internationales 이다. 찾아갈 주소는 1, rue Victor Cousin, 75005 Paris, Escalier I, 1er etage, Bureau F-670 이다. 연락처는 Tel : +33 (0)1 40 46 32 08, Fax : +33 (0)1 40 46 33 77, 이메일 주소는 conventions2.ri@paris-sorbonne.fr 또는 carole.torriero@paris-sorbonne.fr 이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소르본 역사학과의 대학교(Licence) 수업은 주로 교수의 세미나(CM)와 세미나(TD)로교수이루어진다. 세미나 수업은 100~200명 정도를 수용하는 대형 강의실에서 1시간 동안 이루어진다. 교수님게서 금 주의 가장 중요한 내용을 요약, 중요 이슈를 제기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학생의 참여와 발표는 주로 세미나 수업에서 이루어진다. 이 수업은 2시간 동안 이루어지고, 학생들은 한 학기에 한 회 발표와 중간, 기말 두 번의 시험을 본다. 발표는 우리나라처럼 프레젠테이션을 이용하기보다는 어떤 역사적 사건에 대한 텍스트를 읽고, 자신의 분석을 바탕으로 비평하는 형식이다. 내가 1학기 때 들었던 강의는 대학교 2학년을 위한 Le Moyen Orient au XX siecle이라는 수업과 3학년과 석사 학생들을 위한 수업인 Le systeme international de 1815 a nos jours이다. 특히, 첫번째 수업을 추천하고 싶은데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중동 지역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세미나의 여자 교수님 또한 프랑스에서 내놓으라 하는 중동 전문가이시고, 엄청난 열의를 가지고 강의를 하신다. 아주 명확한 불어로 설명을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반면, 석사 수업은 매주 2시간으로 구성이 되고 단순한 지식 전달위주의 수업 형식이아닌, 자유로운 토론 형식이 주를 이룬다. 교수님들께서 어느정도 이슈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기는 하지만 학생들의 참여를 많이 요구하고, 실제로 학생들도 수강 과목과 유사한 논문을 쓰고 있기 때문에 수업이 아주 활발하게 진행된다. 2학기 때 들었던 수업 중, Histoire de l'Amerique Latine et du monde lusophone XIX et XXIe siecles라는 남미의 근현대사 수업을 추천하고 싶다. 이 또한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남미의 역사를 자세히 배울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교수님께서 교환학생에 대한 배려도 큰 편이다. Licence 2학년 레벨에 있는 Deux Allemagnes - Deux Europes라는 1969년 이전 독일의 역사 수업도 매우 흥미로웠다. 대학교 레벨의 수업들은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석사 수업보다 수업 형식이 조금 더 엄격하고 어려웠다. 역사학과 수업에서는 적어도 한 수업 당 레포트를 쓸 일이 2번 정도는 있고, 프랑스식으로 레포트를 쓰는 형태를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공부해가는 것이 좋을거 같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수업을 들으며 청해 능력이 많이 늘었다. 역사 관련 책, 텍스트, 기사들을 많이 접하게 되어서 학문적인 단어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레포트를 쓰면서 프랑스식으로 글을 쓰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고, 따라서 글쓰기 실력이 많이 늘게 된거 같다.
생각보다 생활회화는 할 일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점은 아쉽지만, 학문적인 불어는 많이 향상된 것 같다.
3. 학습 방법
프랑스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기에 처음 수업을 들어가서 많이 당황했었다. 가장 큰 어려운 점은 프랑스식 논리로 글을 쓰는 법을 몰랐던 점이었다. 주변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친구들이 쓴 레포트를 몇 번이고 읽어보고 파악하는 식으로 학습했다. 수업 내용 또한 녹음해서 집에서 들어보고, 주변 친구들에게 필기도 빌려서 공부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평소에 자신의 생활습관을 파악해서 필요한 물품을 가지고 가면 될거같다. 다만, 날씨가 굉장히 변덕스럽고 일교차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따뜻한 옷을 많이 가져가는 게 좋을거 같다(스웨터, 가디건 등등). 장을 봐서 음식을 해먹는 것은 비싸지 않지만, 외식은 굉장히 비싸다(기본 10유로 이상). 한국 음식 또한 매우 비싸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보험을 들지 않았다면, 프랑스의 securite sociale이라는 사회 보장 보험을 들면 된다. 1년에 200유로 정도(30만원)의 가격이고 의료비 100%를 커버해주는 것으로 알고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은행은 BNP와 Societe generale이다. 프랑스 은행은 계좌관련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담당 은행원과 약속을 잡고 만나는 형식이기 때문에 애초에 계좌를 열 때 자신의 생활 반경에 있는 에이전시에서 여는 것이 가장 좋다. 나는 BNP를 추천하는데 이는 Societe generale보다 입금할 수 있는 기계를 흔히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권은 1년을 머무른다면 Navigo의 학생용 버젼인 Imagine-R라는 카드를 신청하는 것이 가장 좋다. 리옹역(Gare de Lyon)이나 북역(Gare du Nord) 와 같은 큰 역에 가서 Imagine-R를 신청서를 달라고 해서 작성한 뒤, 우편으로 부치면 된다. 한 달 정도 걸려서 카드가 도착한다. 금액은 한달에 34유로 또는 한 번에 지불하면 1년에 300유로이다. 6개월 이하로 머무를 때에는 한달씩 충전해서 사용하는 Navigo를 이용하는게 편하다.
통신 회사는 부이그, SNCF, Orange등 다양한데, 요즘에는 전화+문자 무제한+ 3g 인터넷을 (어느정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19.99유로 짜리 요금제를 가장 많이 쓴다. 이 요금제는 Free mobile이라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심카드와 함께 신청하거나, 부이그의 브랜치인 B&You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3. 여가 생활
이마지네나 나비고와 같은 교통권을 가지고 있으면 주말과 여름방학에 5존까지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파리 근교에 여행을 자주 다녔다. 프랑스는 방학이 자주 있고, 저가항공도 매우 싸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서 주변 국가를 다녀오는 것도 좋은 취미생활이 될거 같다.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 관심있다면 파리시청(mairie de paris) 홈페이지에서 시청에서 제공하는 강좌들 목록을 보고 배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프랑스어, 제2외국어, 제과, 악기 등등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강좌를 제공한다.
유럽 내 장기 비자가 있다면 박물관, 미술관 또한 거의 공짜(문화부 소속 이어야함, Grande Palais 미술관 제외)이기 때문에 이를 자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프랑스에서 1년간의 교환학생 생활은 단지 언어, 학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 뿐만이 아니라, 경험, 문화적으로도 많은 것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학업을 하면서 유네스코에서 6개월간 인턴쉽도 하게 되어서 더욱 만족스러운 교환학생 생활이었다. 앞으로 교환학생으로 파견될 학생들이 기회가 된다면, 학업 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