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오랜 역사를 가진 소르본 대학은 문학, 언어학,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 분야에서 특히 높은 명성을 갖고 있다. 파리의 중심부에 위치한 주요 캠퍼스 외에도 Malesherbres 와 Clignancourt 캠퍼스 등이 있으며, 같은 UFR이라도 학년에 따라 다른 캠퍼스에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 ART, LANGUES, LETTRES, SCIENCES HUMAINES 등의 큰 분류 하에 불문과를 비롯한 다양한 외국어학과, 철학과, 역사학과, 지리학과 등이 개설되어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본격적으로 수강신청을 시작하기 전에 교환학생을 위한 수강신청 오리엔테이션이 열리며, 각 UFR에서도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참석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교환학생 담당자가 수강신청에 관한 안내메일을 보내주며,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못했더라도 책자와 수강 신청지 등은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거나 담당 학과 사무실에 비치되어있다.
수강신청(inscriptions pedagogiques)의 경우, 소르본 학생들을 위해서 ENT 라는 사이트가 있다. 과목에 따라 이 사이트에서 수업자료와 휴강 공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또한 전반적인 학과 소식도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교환학생의 경우에는 인터넷 수강신청이 불가능하며, 각 UFR 마다 교환학생 수강신청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확인한 뒤 직접 찾아가 신청해야 한다. 수강신청지에 과목 코드와 과목명을 적어 기간 내에 정해진 장소에 가서 제출하고, 정정기간을 거쳐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10월 말까지 ‘LISTE DES COURS CHOISIS’을 작성해 메일로 제출하게 된다.
소르본은 직접적인 기숙사 시설을 갖고 있지 않으나 교환학생 준비 과정 중에 보내는 서류 중 기숙사 입사희망 여부를 묻는 항목이 있으며, 이 경우 대학 측에서 공립 기숙사 등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파리의 주택난이 심각하기 때문에 공석이 없는 경우가 많고 최종 답변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개인적으로 다른 숙소도 찾아놓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학기 초에 CROUS에서 주최하는 포럼도 열리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프랑스 기준으로 3학년 또는 그 이상이라면 국제 기숙사(Cite universitaire, CIUP)에 지원할 수 있는데, 주거비는 500 유로 이상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나 주거보조금인 알로까시옹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기숙사 내에 학생식당, 카페, 도서관, 수영장 등의 각종 편의시설이 모여있고 기숙사 차원에서 외국인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지원자격이 된다면 신청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Carole TORRIERO
Service des Relations Internationales
Escalier I, 1er etage
Bureau F-670
Tel : +33 (0)1 40 46 32 08
Fax : +33 (0)1 40 46 33 77
E-mail: carole.torriero@paris-sorbonne.fr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한 학기 동안 총 4과목의 수업을 들었고, 사회학 수업 1과목과 불어불문과 수업 3과목을 수강하였다. 사회학과에서는 일반사회학 수업을, 불어불문학과 수업으로는 19세기 20세기 프랑스문학/ 문학, 사상, 예술 / 문학과 영화 수업을 수강하였다.
문학 수업의 경우 각 학기마다 수업하는 책이 다르며, 이번 학기에서는 마르셀 프루스트와 제라드 드 네르발의 소설을 공부하였다. 또한 문학, 사상, 예술 과목에서는 디드로의 ‘회화론’과 공쿠르 형제의 ‘마넷 살로몽’을 기본으로 하여 수업을 진행하였고, 전반적인 사상의 흐름을 배울 뿐 아니라 개별 미술 작품과 문학과의 관계 분석 등을 통해 프랑스 예술 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강의였다.
소르본 대학의 수업은 대형강의인 CM(Cours Magistral)과, 해당 과목 수강생들을 여러 반으로 나누어 소규모로 평가하는 TD(Travaux Diriges)라는 두 종류의 수업으로 나눠진다. TD 만 있는 수업도 있지만, 불어불문과 수업의 경우에는 대부분 CM과 TD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표를 짤 때 유의해야 한다. 1학기와 2학기에 개설되는 과목들이 다르고 1년을 한 사이클로 잡아 진행하는 과목들도 있기 때문에, 1년 체류 시에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여러 종류의 ‘Tutorat’가 개설되어 있고, 각 UFR에 본 수업에 도움을 주는 보충 강의가 개설되어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불문과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강의 외에도 문학 분석 방법이나 작문의 기초를 익히기 위한 보충강의가 진행되기도 한다. 이러한 보충수업이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수업과 생활이 프랑스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프랑스어 습득의 기회는 많다. 파리 시청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나 기숙사, 파리스무스 등 다른 사람들과 만나 교류하고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불어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으므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3. 학습 방법
문학수업의 경우 주어진 작품에 대한 비평 이외에도 작가의 타 작품에 대한 비평이나 동시대의 예술사상의 흐름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기 위한 참고도서를 구입하여 읽었다. 또한 높은 학년의 수업을 듣는 경우 기본적인 용어와 방법론은 학생들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여 넘어가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같은 글쓰기 과제라도 발표 / 텍스트 설명/ 복합논평/ 논술 등 프랑스 문학비평의 방법론이 구분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 배경지식을 미리 쌓아놓는 것이 좋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프랑스 입국 시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행정처리를 위한 공문 서류이다. 알로까시옹이나 OFII 처럼 일찍 처리해야 하는 서류작업이 많기 때문에, 입국 후 바로 진행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정리해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비상약이나 손톱깎이와 같은 간단한 생활용품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환율은 대략 1유로 당 1,500원 정도로 계산하여 사용했으며, 물가는 비싼 편이다. 주거 비용의 경우 공립 기숙사에서도 500 유로가 넘었으며 파리 시내에서는 집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RER 등의 교통이 연결된 파리 외곽에서 사는 경우도 많다. CROUS 학생 식당의 경우에는 학생증이 있는 경우 3.15 유로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지만 밖에서 먹는 경우 10유로 이상을 기본으로 생각해야 한다. 길거리에서 파는 샌드위치나 바게트의 경우에도 4-5유로 정도이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보험은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들었던 학생보험(SECURITE SOCIALE)이었으며, 학생증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이 보험에 대한 보험료지급 및 행정처리도 같이 진행하게 된다.
1년 동안 체류하는 경우 대학생들을 위한 Imagine-R이라는 교통카드가 있고, 지하철 안내소나 매표소에서 신청서류를 받아 우편으로 보내면 몇 주 뒤에 교통카드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체류기간을 고려하여 한 달, 또는 한 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Navigo 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또한 프랑스 국철(SNCF)에서 발행하는 Carte Jeune를 신청하면 프랑스 국철 예약 및 이용 시에 할인을 받을 수 있으므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핸드폰은 SFR, Orange 등의 규모가 큰 회사도 있고, Free mobile에서도 한 달에 20유로 정도 하는 저렴한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Free mobile 홈페이지에서 가입신청을 하면 우편으로 유심이 배달되며, 칩을 바꾸고 홈페이지에서 설정만 하면 한국 핸드폰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3. 여가 생활
프랑스 학생증, 또는 국제학생증이 있는 경우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센터 등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학교 주변에도 커다란 공원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곳곳에 영화관과 연극공연장이 있어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영화관에서도 학생 할인이 되기 때문에 학생증은 항상 챙기는 것이 좋고 일정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파리스무스와 같이 에라스무스 학생들을 위한 동아리도 있고, 기숙사의 경우 기숙사 내부에서 자전거 여행 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4. 기타 보고 사항
프랑스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천천히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도 많지만, 프랑스에 가기 전에 친구들을 먼저 사귀어 놓는 것을 추천한다. 초기의 힘든 시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펜팔이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오랫동안 알아왔던 친구들을 파리에서 직접 만나게 되면, 더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가본 유럽에서 처음으로 자취생활을 시작했던 만큼, 적응하는 데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심하고 준비하던 때부터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오는 그 모든 과정들을 통해서, 내 자신이 한 발짝 성숙해질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 학업적 차원의 향상뿐 아니라, 프랑스 현지에서 그들과 같이 생활하며 그 속에 녹아 들어가는 경험을 통해 외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리감을 극복하고, 국적과 문화를 넘어서 의미 있는 우정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이었기에 더욱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또 경험했던 만큼 이러한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