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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기간 |
2014. 03 ~ 2014. 06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영어영문학과 |
파견국가 |
호주 |
성 명 |
박 수 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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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대학 |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
작성일 |
2014-09-30 |
1. 개요
저는 2014년 1학기에 호주 시드니에 위치하고 있는 UNSW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UNSW는 호주 상위 7개 대학교(G7) 중에 하나로, 많은 유학생들과 현지 학생들, 그리고 전세계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모여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UNSW는 시티와 버스 타고 2~30분 거리, 가장 가까운 coogee 바다는 걸어서 약 20분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어 위치 면에서는 매우 좋은 편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캠퍼스 자체는 크지 않지만 있을 건 다 있어서 불편한 점은 없고, 시설은 건물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현대적인 건축물들로 깨끗하고 편리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학기가 시작하기 약 5개월 전, (1학기 교환학생들은 10월 중순까지) 온라인에서 endeavour라는 UNSW 자체 사이트를 통해 일괄적으로 교환학생 신청을 합니다. 자신의 여권 사본이나, 영문 성적 증명서, 토플 성적표, OSHC라는 외국학생 건강 보험 등을 올리면서 수강신청 과목도 같이 신청하게 되는데, timetable.unsw.edu.au 에 들어가면 세부적인 수업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총 6과목을 고르게 하고 그 중 승인 받은 과목 안에서 4과목을 골라야 합니다. 그러나 정보가 제한적이고 선이수과목이 엄격한 탓에 몇몇 과목은 승인이 안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호주에 도착한 다음에도 개강 1주일 내에 변경 기회가 있으니 그 때 바꾸셔도 됩니다. 그러나 교환 학생은 담당자를 만나서 바꿔달라고 요청해야 하는 등 수강신청 방법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공석이 있더라도 먼저 정원이 다 차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따라서 그냥 처음 신청할 때부터 미리 잘 알아보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는 상대적으로 좀 늦게 신청합니다. (1학기 교환학생들은 12월 중순까지) 기숙사를 신청하라는 메일이 오는데, 그대로 신청하면 별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기숙사의 형태가 여러 가지이므로 자신에게 잘 맞는 기숙사를 신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앞서 다녀오신 분들의 귀국보고서를 읽고 international house를 신청했었는데, 거기는 1년 있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받아주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가보니 IH가 시설이 좋지 않아서 차라리 다른 기숙사를 신청하는 게 나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저는 university terraces라고 아파트먼트 형태로 되어있는 기숙사에 살았는데, 한 집에 방이 2개라 하우스메이트 한 명과 방은 각각 쓰지만 부엌과 거실, 화장실은 공유하는 집에서 지냈습니다. 나름의 장단점을 기술해보자면 가장 먼저 시설이 깨끗하다는 것입니다. 2013년 2학기에 지어진 나름 새 건물이라 방도 쾌적하고 벌레 이런 거에 대한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집 안에 부엌이 있고, 건물 바로 1층에 IGA마트가 있어서 밥을 쉽게 해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 보다 가장 중요한건 하우스메이트를 잘 만나는 건데 이건 복불복이라는 말 밖에 드릴 수 없습니다. 제 하우스메이트와 저는 그닥 친하지 않아서 큰 트러블이 있지는 않았지만, 청소나 친구를 데려오는 것에 대한 문화적 차이는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그 외에도 식사를 제공해주는 기숙사나 저렴하게 따로 방을 구해 사는 방법이 있지만, 출국하기 전에 신경 써야 할게 너무 많아서 마음 편하게 기숙사를 일찍 신청하는 게 괜찮은 것 같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아마 메일을 받으면 알겠지만, 대부분의 일은 아시아 담당자 분을 통해 처리하게 될 것입니다. 아마 도착한 후에 수강 변경을 위해 여러 번 만날 일이 있을 텐데 친절하게 해결해주십니다.
Andrew Fester
Global Education Advisor (Exchange)
International Centre
advisor4asia@unsw.edu.au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총 4과목을 들었는데, 영문과 전공 강의 2개(어학1, 문학1)와 심리학 전공 강의 1개, 그리고 교양강의 1개를 들었습니다. 거의 모든 수업은 일주일에 lecture 2시간, tutorial 1시간으로 진행됩니다.
영문과 전공은 많이 개설되는데 그 중에 2학년 강의인 Reading Women’s Writing과 Syntax를 들었습니다. Reading Women’s Writing은 20세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바탕으로 여성작가들의 책을 읽으며 토론하는 수업이었는데, 총 7권의 책을 읽고 2번의 에세이와 시험 1번으로 평가했습니다. 책의 절대적인 양으로 따지면 한국에서 듣던 강의의 2배였지만, 대신 close reading을 하지 않고 전반적인 주제만 다루므로 따라가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또한 교수님은 굉장히 강의력이 좋으신 분이어서 만족하며 들었던 것 같습니다. Syntax는 어학강의라 문학수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어의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로드는 퀴즈 3번, take home exam 1번으로 시험을 자주 보는 편이었고, 생각보다 깊이 있는 부분까지 진도가 나가서 만만한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도 원어민이 아니어서 천천히 말하시고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상냥하신 분이었고 학문적으로 가장 성취도가 높은 과목이었습니다.
심리학과 전공 강의는 선이수과목 제한이 너무 많아서 신청하는 게 까다로웠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2학년 과목인 Social and Developmental Psychology를 들었는데, 한 학기를 두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한 파트씩 다루는 수업이었습니다. Lecture는 영문과 수업에 비해 대강의이고 팀티칭 형태라 laboratory 2시간 수업에서 직접 그룹을 만들어 실험하고 토론하는 것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이 역시 보고서 2번에 시험 1번으로 그다지 큰 부담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양강의는 Introduction to Criminology를 들었는데, 서울대학교에 없는 분야이고, 평소에 CSI와 같은 미드를 보며 흥미를 어느 정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다르게 사회학이론을 중점적으로 배운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학년 강의라 제가 들었던 것 중에 가장 널럴했고 시험 공부를 하나도 안 해서 포기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온 과목입니다.
이렇게 해서 총 9학점이 인정되었는데, 출국 전에 학과사무실에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문의한 게 원하는 대로 학점인정을 받게 된 큰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어떤 학교나 그렇겠지만, 수업에 열심히 임해서 성적을 잘 받으려고 하면 정말 빡세게 공부해야 할 것이고, 학점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패스만 하면 된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편하게 다니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평소에 한국에서도 영어강의와 영문과 전공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수업을 통해 학문적으로 외국어가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한 학기라는 시간은 외국어를 습득하는데 있어 짧은 시간이라 영어실력이 많이 늘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말을 여러 교환학생 선배들을 통해 익히 들었기 때문에, 저 또한 많은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스피킹 측면에서는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일상생활에서 계속 영어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말이 바로 바로 나올 수 있게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또한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친해지는 과정에서, 다들 원어민처럼 발음이 좋고 그런 게 아니라 ‘내 영어실력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구나’라는 이상한 자신감도 갖게 됩니다. 참고로 한국인들의 영어실력은 정말 다들 좋은 편이라는 걸 느낍니다. 하지만 쓰면 쓰는 만큼 느는 게 외국어 실력이라 최대한 영어를 많이 쓰려고 노력하는 게 필요합니다. 저는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영어실력이 많이 늘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3. 학습 방법
학습방법은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자신이 취약한 부분, 특히 외국에서만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스피킹에 중점을 맞추어 최대한 많이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외국인 교환학생들 무리와 친해져 매일 모여서 노는 게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영어에만 강박적으로 매여 사는 것도 좋은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