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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_SMU_장혜영

Submitted by Editor on 12 November 2014

 

 

 

파견기간

2014. 12.31~4.24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소 속

사회과학대학

심리학과

파견국가

싱가포르

성 명

장 혜영

파견대학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

작성일

2014-07-14

 

 

I. 파견대학

 1. 개요

싱가포르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SMU는 경영전문대학으로서 추가적으로 법과대학과 사회과학대학이 있습니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3개의 대학(NUS, NTU, SMU) 중 하나로 최고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근에 4개의 지하철 노선이 다니기 때문에 이동이 용이한 것이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SMU는 특이하게도 수강신청에 경매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e-money를 제공한 뒤, 그 돈을 자신이 듣는 과목 별로 알맞게 배분하여 돈을 거는 방식입니다. 반 인원이 소규모로 제한되어 있는 만큼 남이 건 배당금보다 적은 돈을 건 경우 떨어지게 됩니다. 수강신청 기간이 끝나면 결과가 발표가나고 떨어진 경우에는 자신이 걸었던 배당금의 일부를 환불 받아 수강신청 조정기간에 다른 수업에 다시 돈을 걸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정식으로 등록된 학생들에게 제공되며, 학교에서 10분 거리에 따로 위치되어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따로 계약을 맺은 숙소에 살게 되는데, 2 1실의 2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총 4명에서 같은 집을 쓰게 됩니다. 방 값은 처음 왔을 때 일부를 내고 나머지 3달치는 방을 뺄 때 한꺼번에 지불합니다. 비용에는 4명에서 같이 쓴 관리비가 1/n되어 포함되며 한 달에 약 50만원 정도 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번 년도에는 common wealth라는 국가에서 제공하는 저층 아파트가 제공되었고 학교와는 거리가 4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도심에서 떨어진 곳이었고 저소득층을 위한 건물이다 보니 건물 시설이나 주변 환경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Hyun-Ji Lee (Ms.)

Manager, Exchange Program(Asia)

Tel +82-2-880-8633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전공과목, 교양과목, 경영대 수업을 각각 한 개씩 들었습니다.

전공과목으로 social psychology라는 수업을 들었는데, 크게 보면 일상 생활과 관련된 심리 이론들을 배우는 수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MU는 모든 수업이 세미나 형식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이 수업 역시 교수님, 다른 학생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수업이 진행됩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교수님께서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이론강의를 매 수업마다 짧은 심리 실험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식으로 재미있게 진행했던 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심리 수업이 그렇듯 후반부에는 조별과제가 있었는데 교재에서 다루는 주제와 관련된 재미있는 실험보고서를 읽고 그것에 대해 발표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한 번씩 보았는데, 모든 시험은 컴퓨터를 통해 답안을 입력하는 식이었습니다.

교양과목으로 들은 강의는 미술사에 대한 강의로, 이름은 ARTS: EAST and WEST였습니다. 이름 그대로 서양미술사에서부터 동양미술사까지 대략적인 흐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미술사 전체의 흐름을 간략하게 훑는 것도 좋았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다양한 종류의 전시회나 ART FAIR에 직접 가서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시험은 기말고사 한 번 있었고, 나머지는 전시회를 다녀와서 에세이 쓰는 것과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정해 발표하기, 교수님께서 정해주는 주제로 팀끼리 발표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경영대 수업으로 들었던 강의는 Consumer Behavior이었는데, 소비자의 심리가 그들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의 심리를 설명할 때 심리 이론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제가 원래 알고 있던 부분도 많았고 social psychology수업에서 배운 내용과도 상당히 겹치는 부분이 많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퀴즈를 한 4번보고, 중간/기말고사가 있었으며 조별로 가설을 세워 직접 실험하고 결과에 대해 발표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 수업 역시 교수님과 끊임없이 토론을 해야 하며 그 부분이 수업참여도로 약 20%정도 학점에 반영됩니다.

개인적으로 심리이론과 마케팅전략을 동시에 배울 수 있었던 Consumer Behavior 강의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교수님의 강의 스타일 자체는 약간 지루한 측면이 없지 않았으나 소재 자체가 매우 흥미로워 한 학기 동안 즐겁게 들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아무래도 싱가포르에는 동양인이 많이 살다 보니 생각보다 회화에 있어서의 실력향상은 크지 않았습니다. 물론 서양인들도 많이 들어와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로 소통을 하나, 일명 싱글리시라고 하여 싱가포르인들이 사용하는 영어에는 중국어의 성조가 강하게 남아있어 애초에 알아 듣기도 힘들고 익숙해진다 해도 영어 발음 상으로 배울 점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늘 영어로 대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한국어만 사용할 때보다는 영어 실력이 늘 수 있고, 특히 학교에서 영어로 수업을 하며 영어로 토론을 하고 원서를 읽으며 영어로 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닝, 리딩, 라이팅에 있어서는 상당한 실력향상이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저 같은 경우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도서관에서 복습을 하고 다음 수업을 예습했습니다. 제 때에 예습, 복습이 되지 않으면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렵고 교수님께서 질문을 하셨을 때 바로 대답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많이 들었지만 책을 읽어가고 이해하고 외워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현지 학생들보다 더 높은 시험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모임 때 현지 학생들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만나서 놀기도 하고 SNS로 대화를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최대한 친해지려고 했고 싱글리시에 최대한 많이 노출되어 금방 익숙해지도록 노력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대부분의 물품들은 현지에서도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신경 쓸 부분은 없습니다. 미리 준비하시고 싶으시면 변압기를 몇 개 사서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볼트가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변압기 없이는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싱가포르는 날씨가 매우 덥기 때문에 선크림을 준비해야하고, 예고 없이 비가 오기때문에 우산도 상시 들고 다녀야 합니다. , 바깥 날씨가 무더운 반면 실내는 에어콘을 매우 세게 틀어 놓기 때문에 긴 팔 옷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싱가포르에서는 한국 음식이 모두 수입품이라 비싸기 때문에 컵라면이나 햇반 등을 일정량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현지 물가수준은, 기사에도 낫다시피 전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싱가포르 입니다. 집 값과 차 값이 비싸서 평균적인 물가가 가장 높다고 나온 점도 있지만 음식, 주류, 여가 비용 모두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음식의 경우, 서비스 세금이 17%가 추가로 붙기 때문에 한 끼당 한국 돈으로 만 오천 원에서 이만 원정도 들고, 주류는 도수가 높을수록 가격이 급등하기 때문에 맥주를 제외하고서는 값 싸게 마실 수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식 치킨 한 마리 당 삼만 원, 김밥 한 줄에 만 이천 원, 소주 한 병에 만 오천 원정도 하니 이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푸드코드는 한 끼당 사천 원에서 오 천원 정도로 저렴하며, 한국의 동대문 시장에 해당하는 부기스 같은 곳에서는 의류 또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은행은 한국에서와 같이 길거리마다 ATM도 많이 구비되어 있고 은행지점도 많습니다. 저는 시티은행에서 국제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였는데 돈을 뽑을 때마다 수수료가 이, 삼천 원씩 붙기 때문에 오래 계실 경우에는 싱가포르 은행에서 새로 계좌를 만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버스와 지하철(MRT)가 있는데, 버스의 단점은 한국과 달리 이번 정류장이 어디인지 방송을 하지 않는 점입니다. 그래서 수시로 현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해야하고 알아서 내려야 합니다. 지하철의 경우 한국보다는 노선 수가 적지만 그래도 안 가는 곳 없이 전국으로 퍼져 있어서 편리합니다. 다만, 지하철 안에서 음식은 물론 음료수조차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이 점 유의하셔야 합니다. 자칫 경찰에게 걸리면 큰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Ez link 교통카드를 사서 충전하는 식으로 쓰시면 훨씬 간편합니다. 다만 한국에서처럼 환승이 되지 않아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갑니다.

   통신은 대부분 3g이기 때문에 한국보다는 느리지만 prepaid카드를 사서 등록하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통신사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singtel이라는 회사의 카드를 사서 썼었는데, 한 달에 삼, 사 만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싱가포르에는 와이파이가 되는 곳이 잘 없기 때문에 이점은 약간 불편합니다. 지하철에서 조차 와이파이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3. 여가 생활

     싱가포르는 물가가 비싸서 싱가포르 내부에서 여가 생활을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놀이동산도 한 번 가는데 자유이용권이 6만원 정도이고 노래방도 한 시간에 이만 원이 넘습니다. 그러나 야경만큼은 최고입니다. 밤에 마리나베이샌즈 부근을 산책하면 선선하니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싱가포르의 최고 장점은 저가항공이 다양하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가는 것의 절반 가격으로 동남아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저는 저가항공 티켓을 통해 호주 왕복 티켓을 30만원에 끊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싱가포르는 치안이 정말 잘 되어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여자가 살기에는 최고의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새벽에 여자끼리 산책을 다녀도 괜찮을 만큼 매우 안전합니다. 그리고 작은 나라를 깨끗하게 유지시키려다 보니 길거리 위생에 대한 법도 매우 엄격합니다. 길에다 침을 뱉는 다거나 쓰레기를 버리다 걸리면 큰 벌금을 물게 됩니다. 그리고 정책적으로 나무를 심게 되어있어 어딜 가든지 나무가 많이 우거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파울로 코엘료는 그의 저서 「알레프」에서 말했습니다. “여행은 언제나 돈이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이다.” 저 역시 비용 문제를 핑계로 해외여행의 꿈은 마음속에 고이 간직 하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족했던 것은 돈이 아니라 저의 용기였고, 3학년 말이 되어서야 마침내 작은 용기를 내어 교환학생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찾는 사람에게 길이 열린다고 했듯이, 찾아보니 교환학생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은 매우 많았습니다. 수강신청도 하고, 4개월 간 머물 숙소도 구하고, 그 동안 모아놨던 돈과 장학금을 처음으로 발급받은 국제체크카드에 입금까지 하고 나니 혼자서 모든 것을 준비한 것이 대견하기도 하고 앞으로 경험할 일들에 너무나 설??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비행기 티켓까지 예매하고 나니 드디어 실감이 나면서 아픈 동생을 혼자 돌보며 적적해하실 홀어머니 생각에 마냥 기쁠 수만은 없었습니다. 이 때 어머니께서 저를 꼭 안아주시며 “엄마가 더 늙기 전에 얼른 갔다 와. 요환(동생)이랑 잘 기다리고 있을게. 혼자 여행도 가고, 우리 혜영이 다 컸네.”라고 하신 말씀이 제가 다시 한 번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해외여행 혹은 연수를 결심하고 준비하는 것이 큰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그 과정 자체도 저를 강하게 만드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의 첫 일주일은 적응력 하나는 자신 있었던 저에게 조차 외롭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낯설고 말이 통하지 않는 서양인 세 명과 룸메이트가 되어 공동생활을 하기 시작했고, 중국어의 성조가 강하게 섞여있는 일명 ‘싱글리쉬’가 가득한 학교에서 영어강의를 들어야 했습니다. 집 안팎으로 늘 긴장하게 되다 보니 축 쳐져 있기 일수였는데 이 때, 이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지 않으면 어렵게 한국을 떠나온 것이 무의미해지고 어려울수록 부딪혀봐야 해결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울리기 힘들어도 먼저 룸메이트들에게 말을 걸고 함께 무엇이든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국 서로에게 마음을 열었고 서로 “my lovely roommate!”라고 부를 만큼 가까워졌습니다. 학교에서도 토론식 수업에 익숙해지기 위해 매일 최소 한번은 무조건 발표한다는 규칙을 세워 실수하더라도 의무적으로 발표하고 옆 친구에게 여러 가지 물어보면서 친한 싱가포르 친구도 사귀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힘든 점들을 극복해나가면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키워나갔습니다. 사실, 적응을 너무 잘해도 문제인 것이 자취를 하게 되면 통제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될까봐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의지할 가족 없이 타지에 혼자 놓이고 나니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더 계획 하에 행동하고 더 열심히 살게 되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에 교환학생을 오지 않았다면 새로운 저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고, 끝까지 더 큰 세상을 보지 못한 채 한국이라는 우물에 갇힌 개구리로 살아갔을 것입니다. 4개월이란 시간은 제 안에 묻혀있던 자립심을 이끌어내고 본래의 모습보다도 더 강하게 성장시켜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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