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젊음을 그 자리에 묶어두지 마세요
2014학년도 1학기 아시아 파견 교환학생
싱가포르경영대학(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을 다녀와서
전술이
저는 서울대학교 2014학년도 제 1학기 아시아지역 파견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어, 2013-2014 Spring SMU Exchange student, 2013-2014 년도 제 2학기 싱가포르경영대학 교환학기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 귀국보고서는 약 5개월 반 간 그곳에서 느끼고 배웠던 저의 경험들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이 보고서가 싱가포르 교환학생을 생각하고 계시는 다른 분들께 모쪼록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0. Why Exchange Student?
'교환학생을 가라'는 말을 처음 해주신 건 외교학과 이옥연 교수님이셨습니다. 저에게 피와 살이 되는 많은 도움과 조언을 주신 외교학과의 은인이신 교수님은 2학년 때 교수님을 처음 만나뵙게 되어 첫 상담을 했을 때 교환학생을 가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일년이 지난 3학년 2학기, 어째서인지 마음 속에 '교환학생'이라는 단어가 짠하게 떠오르면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본디 무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못할 이유가 없는 한 바로 해버리는 저는 그렇게 교환학생을 준비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는 이유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영어를 꼽는데, 영어실력을 늘리는 것은 처음부터 교환학생 목적에 전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미국 고등학교를 1년 남짓 다녔는데, 영어로 말하고 쓰고 소통하는 것에 대한 실력은 그 정도로 충분히 크게 쌓을 수 있었거든요. 저처럼 외국에서 수학한 경험이 없는 분이라면 미국이 되었던 호주가 되었든 영어권 국가를 선택하여 그곳에서 6개월에서 1년의 기간을 공부한다는 건 큰 도움이 됩니다. 저의 경우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고 인정받는 걸 너무 좋아해서 영어권 국가에서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 신나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영어실력을 늘릴 수 있는 나라보다는 그 나라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며 어학생활 이상의 유용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에 가고 싶었습니다.
1. Why Singapore?
왜 싱가포르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아시아 지역이 미국, 유럽보다 먼저 지원이었고, 그래서 아시아를 제일 먼저 지원했는데 그게 합격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지원한 건 아니고, 이미 중기간 공부를 해봤던 미국은 빼고 다른 곳을 가고 싶었습니다. 유럽을 갈 수도 있었지만 단순히 날씨 때문에 아예 고려를 안 했어요. 한국에서도 추운 건 정말 못 견뎌서 늘 해외로 튈 생각만 하는데 겨울왕국인 핀란드 같은 곳을 자처해서 갈 이유가 없죠. 따뜻한 아시아를 가고 싶었고, 아시아에서 현실적으로 지원 가능한 나라는 홍콩과 싱가포르 정도입니다. 이 두 국가를 제외한 다른 국가는 모두 그 나라 언어를 요구하거나 저명도 및 교육환경에서 서울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중국 푸단대라든지 영어로도 지원 가능한 대학도 욕심이 났지만, 하고 싶은 것과 실제로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은 다르니까요. 부족한 제 2 외국어 실력으로 입학하면 그 외국어 실력은 많이 늘겠지만 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얻을 수 있는 학문적 지식, 각종 학교 프로그램에의 접근성, 학교 커뮤니티에의 참가 및 소통에서 디스메리트를 6개월 내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어를 쓸 수 있는 나라로 간다는 건 버릴 거 하나 없이 알찬 교환학생 경험을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전 아시아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미국에서 전 고등학교 1년 3개월을 살았지만 미국에서, 하물며 유럽 정도라도 나가보면 한국은 그냥 "아시아에 있는 나라들 중 하나" 정도 이상의 느낌도 호감도 없다는 걸 느꼈어요. 유럽을 가나, 미국을 가나 나는 이곳에서 "주변인"이라는 느낌은 지울수 없었습니다. 내가 이곳에 속해있고 주목받고 있다는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그 공동체가 저는 아시아라고 생각하고, 그 생각의 연장선에서 아시아를 배우고, 그곳에서 시장을 탐색하고 가치모델의 가능성을 찾고 싶었습니다.
싱가포르 칭찬을 잠깐 하자면 싱가포르에는 세계 5위의 외환시장이 들어서 있으며 5천 개가 넘는 다국적 기업(MNC)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2010년 9월 싱가포르의 외환시장은 전체 거래량의 5.3%를 차지하여 스위스를 제치고 세계 4위에 등극하였습니다. 2008년 미국이 금융위기를 맞으며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 자산을 보유하고자 하는 부자들이 많아지며 서양에서도 점점 더 주목하는 아시아의 외환시장에서 싱가포르은 홍콩과 함게 주목받는 나라 1위. 하지만 사실 이런 걸 보고 싱가포르를 택한 건 아니었어요. 대학교에 들어와 인생에서 가장 격정적인 시기를 보냈던 1학년, 가장 처음 떠났던 해외여행지가 싱가포르였고, 20대를 맞아 처음으로 경험하는 해외여행의 추억들은 조각조각 마음 속에 강력한 색깔들을 띠고 있었죠. 그 향수는 3년 여가 지난 후 싱가포르를 다시 찾고 싶다는 열망으로 전이되기 충분했습니다. 영어를 마음껏 쓸 수 있고, 한국보다 막강한 금융과 경영 분야의 교육을 보유하며, 내게 있어 최고의 여행지로서의 강렬한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는 이 곳에 원서를 쓰며 미국이나 유럽 대학에 대한 미련은 들지 않았어요.
싱가포르 대학교라고 해봤자 싱가포르국립대학, 난양공대, 싱가포르경영대학 3군데인데, 싱가포르국립대보다 더 신설 학교에 호감가는 커리큘럼과 렉처들이 많아 싱가포르경영대가 제일 끌렸습니다. 1지망에 쓴 건 아니었는데 고맙게도 합격해 주어서 기쁜 마음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2. 교환학생 준비
교환학생 합격 발표가 일단 나고 나면 교환학생 준비 및 프로세스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지원 당시 적었던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안 쓰는 이메일 써놓고 방치하지 마시고 꼭꼭 매일 체크하셔서 듀데이트 늦는 일 없이 잘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