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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기간 |
2014학년 2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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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 |
파견국가 |
대만 |
성 명 |
김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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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대학 |
국립대만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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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 02. 25 |
1. 개요
제가 파견된 대학은 국립대만대학교(National Taiwan University)로,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928년 일본의 식민지 시대에 Taipei imperial university란 이름으로 설립되었으며,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후 1945년 National Taiwan University로 개명되었습니다. 국립대만대학교는 대만 최고 명문 대학으로, 소위 대만의 서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대만대학교의 수강신청 방법은 한국의 일반적인 대학과 방법이 달라 많이 우왕좌왕하실 수 있습니다. 대만대학교는 정해진 수강 신청 기간 내에 아무 때나 접속하여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들에 우선순위를 매겨 이를 적어 신청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이후 학교 시스템에 의해 자동적으로 배정되어 약 일주일 후에 그 결과가 통보됩니다. 선착순이 아니기 때문에 빨리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실 필요가 없으며, 시간보단 우선순위에 더욱 신경 쓰셔야 합니다. 이 때 받은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일주일 후쯤에 있는 수강신청 변경기간에 위의 방식대로 다시 신청하시면 됩니다. 개강 후 약 2주동안에도 실패한 과목을 다시 신청하거나 마음에 안 드는 과목을 드랍하실 수 있습니다. 이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드랍은 그냥 인터넷에서 취소하면 되지만 신청하고자 하는 경우 신정하고자 하는 과목의 교수님께 과목 등록 번호가 적힌 초록색 종이를 받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개강 후 2주 동안 이곳 저곳 종이를 받아내러 다니느라 많이 힘드실 수 있습니다. 이 기간 이후에도 드랍 신청을 하실 수 있으나 절차가 다소 복잡해지니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대만대학교의 기숙사는 학교 밖 정문 근처에 있는 shui yuan과 교내 후문 근처에 있는 cheong-jing 기숙사 두 가지가 있습니다. Shui yuan은 신설 기숙사로, 1인실 남자동, 1인실 여자동, 2인실동 3개의 동이 있으며 신설 기숙사이기 때문에 시설이 좋습니다. 각 방마다 냉장고, 화장실, 침대, 책상, 옷장, 책장이 있으며, 1층에는 스터디실과 로비, 휴게실이 있습니다. 휴게실에서 취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모여서 음식하는 모습을 종종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지하실에는 세탁실이 있으며, 세탁기와 탈수기 모두 있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Shui yuan엔 수많은 외국학생들이 거주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행사를 많이 개최하므로 틈날 때마다 공고란을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이현지, 국제협력본부, exchange_asia@snu.ac.kr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교환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중국어 수업은 General Chinese Course와 Enhancing Chinese Course 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General Chines Course는 주로 대륙의 중국어를 배우고 Enhancing chinese course는 주로 대만의 중국어를 배웁니다. 두 수업 모두 레벨테스트를 거친 후 분반하기 때문에 서로 비슷한 실력의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혹은 저녁 늦게 수업을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얻어가는 게 그만큼 많은 수업들이기 때문이 꼭 들으시길 바랍니다.
또 하나 추천해드릴 과목은 Business chinese입니다. 과목명만 보면 업무상의 전문용어만 배우는 것 같지만, 그것보단 공적인 자리에서 쓰이는 중국어를 배우는 데 초점을 두기 때문에 매우 유익합니다. 또한 외국인 수강생이 많아 중국어도 천천히 발음하고 가끔 어려운 부분은 영어로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교환학생 입장에서 부담 없이 들으실 수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및 학습 방법
대만에 가기 전에 나름 학원도 다니고 혼자 열심히 공부하기도 했으나 회화와 리스닝이 영 안 늘었습니다. 대만으로 교환학생 간 지 한두 달이 되도 잘 안 늘어서 늘 노심초사 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학교에서 배운 중국어 수업들 예습, 복습하고, 대만인 친구와 언어 교환하고 하다 보니 막판에 가서 입과 귀가 뚫리더군요. 학교 수업 시간엔 대부분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어떤 한 주제에 관한 표현들과 단어들을 익히기 때문에 외우면 일상생활에 대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언어교환은 책에서 배울 수 없는 표현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리스닝은 대만 마트에서 구입한 만화 dvd가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만화 dvd 대부분 자막과 음성 모두 중국어 버전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재미있게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110V를 사용하기 때문에 꼭 변압기 챙기시길 바랍니다. 변압기가 대부분 대형 마트에서만 팔고 있어 입국한 첫 날 거리가 눈에 익지도 않았는데 사러 다니시다간 길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저는 9월부터 1월까지 있다 왔는데요, 9, 10월은 한국의 여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덥진 않기 때문에 꼭 시원한 반팔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또한 햇볕이 매우 강하므로 우산이나 선글라스도 챙기시기 바랍니다. 이후 11월부터 1월은 가을과 초겨울 날씨를 오가므로 한국만큼 춥진 않지만 대만은 난방장치를 잘 사용 안 하기 때문에 두꺼운 옷 몇 벌 챙겨가셔야 합니다. 특히 기숙사도 난방 시설이 없어 겨울에 매우 추우므로 두꺼운 이불이나 전기장판 챙기시는 게 좋습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다른 부분에선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거나 아주 조금 더 싼 정도이지만 음식은 정말 쌉니다. 웬만한 식사는 5000~6000원 내에서 해결할 수 있고, 학식은 이의 반값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음료수가 싸고 양도 많기 때문에 더운 여름날엔 매일 버블티를 손에 들고 다니실 겁니다. 교통비도 저렴하여 500~800원만 내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으며, 택시를 30분 정도 타도 6000원밖에 안 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은행은 시티은행이 제일 좋습니다. 학교 정문 앞에 바로 ATM기가 있고, 수수료도 액수와 상관없이 1달러 정도만 내기 때문에 이용하시기에 가장 좋습니다.
교통은 타이베이 시내에는 서울과 같이 지하철이 쫙 깔려있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버스도 좌석이 편리해 장거리에도 편하게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버스 노선에 따라 돈을 오를 때 혹은 내릴 때 혹은 둘 다 내기 때문에 버스 타실 때 上. 下 글씨를 잘 확인하셔서 타야 합니다.(모르고 타더라도 기사아저씨께서 손짓, 눈짓으로 다 설명해주실 테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대만은 기차가 잘 발달돼서 타이베이를 벗어나 여행갈 때 기차를 이용하시는 게 편리합니다. 특히 서쪽은 카오슝까지 우리나라 KTX와 같은 고속철도가 쭉 뻗어 있는데, 일찍 예약하면 그에 따른 할인도 있고 학생 할인도 있으니 잘 확인하시고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통신은 데이터 로밍보단 유심칩을 사시길 권장합니다. 대만은 통신비가 매우 싸기 때문에 5개월 동안 데이터 무제한, 통화 넉넉히 써도 한국 두 달 정도의 요금밖에 안 됩니다. 공항 내에 위치한 통신사뿐만 아니라 어느 지점에 가도 구입할 수 있으니 공항에 줄이 너무 길 경우 다른 곳에 가셔서 하시는 게 좋습니다.
3. 여가 생활
대만의 자연 경관은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면 여러 곳을 여행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스노쿨링, 패러글라이딩, 하이킹 등 다양한 레저활동이 발달돼 있으며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기 때문에 꼭 한 가지 정도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대만은 디저트가 많이 발달돼 있으므로 친구들과 카페 다니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대만의 주 교통수단은 지하철도, 버스도, 자동차도 아닌 자전거입니다. 특히 대만대학교의 경우 매우 넓어서 자전거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니, 가기 전에 꼭 자전거 배우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이번에 교환학생을 간 것이 저로서는 처음으로 해외를 나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처음 두 달 동안은 낯선 지리에, 낯선 음식, 낯선 문화 온통 낯선 것 투성이어서 적응도 못하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 친구도 없이 외롭게 지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자극이 되어 더욱 열심히 중국어 공부하고, 적극적으로 친구를 사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점점 많은 사람을 알고 적응해 갈수록 대만은 제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로 변모하였습니다. 중국, 독일, 스페인, 일본, 심지어 시리아에서 온 두 아이의 어머니인 중년 여성 학생까지도 만나면서 저는 좁은 저의 틀을 깨고 더 넓은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국인과 얘기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즐겁고 그 자체가 배움의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정말 너무나도 친절한 대만인들과 함께 하면서 친절함의 따스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입국 첫날 길을 잃어버린 저를 위해 한 시간 동안 무거운 짐을 들고 땀 뻘뻘 흘리며 같이 길을 찾아주었던 분, 묵어야 할 호스텔을 찾아주기 위해 직접 전화도 해주고 데려다 주시기까지 한 분 등등 대만사람들은 과분할 정도의 친절함을 지녔습니다. 그 분들을 보고 저의 모습을 많이 반성하고 그런 친절함을 지닐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친절하고 조용한 나라 대만은 자칫하면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에 따라 생각했던 것 이상의 즐거움과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대만이란 나라에서 자신만의 추억들을 쌓고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