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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기간 |
2014. 8~12.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
파견국가 |
홍콩 |
성 명 |
김승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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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대학 |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
작성일 |
2015. 1. 28. |
1. 개요
중문대(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줄여서 CUHK)는 홍콩에서 두 번째로 인지도가 높은 대학입니다. 캠퍼스 규모는 서울대와 비등한 정도로, 인구가 극도로 밀집되어 있는 홍콩에서 여유로운 캠퍼스의 정경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대학교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중문대 국외교류 담당 부서에서 날아오는 이메일을 꼼꼼히 체크하셔야 합니다. 이메일에 수강신청 방법과 수강 가능한 과목, 기숙사 신청 방법 등이 전부 나와있습니다. 수강과목과 기숙사는 미리 희망하는 과목과 기숙사를 선택해서 제출하면 중문대 측에서 알아서 신청을 해 줍니다. 기숙사의 경우 한번 정해지면 바꿀 수 없으나, 시간표는 중문대에서도 Course add/drop 기간이 있으니 이 때를 노리면 가능합니다. 단, 법학부나 경영학과, 의예과 등 일부 학과의 과목은 수강이 허락되지 않거나 수강 절차가 다소 까다롭습니다. 제 경우에는 기숙사의 경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 배정되었으나 시간표는 전부 받아들여졌고, add/drop 기간에도 시간표를 많이 수정했습니다.
기숙사의 경우 삶의 질에 상당히 영향을 미쳤기에, 중문대 교환학생에 합격하신 분들께는 미리 축하의 인사를 전하면서, 기숙사에 대해 제가 아는 것을 A to Z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2014학년도 2학기 기준.) 먼저 기숙사를 선택하기 전에 CUHK 캠퍼스 지도를 보시면 상당히 복잡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문대는 서울대와는 다르게 기숙사가 단일하게 운영되지 않고 각 단과대마다 고유의 기숙사를 가지고 있으며, 대대로 내려오는 기숙사 전통과 그들끼리의 대항전도 있습니다만 교환학생이 낄 곳은 별로 없습니다. 호그와트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University Station에서 가장 가까운 Chung Chi College는 가장 오래된 기숙사입니다. 오로지 교통만 보시는 분께는 이곳을 추천합니다. Chung Chi 바로 위에는 S.H. Ho와 Morningside College가 위치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선호되는 곳으로서, 교내에서도 신축인 편에 속하고 교통도 양호하며 교내 병원도 가깝습니다. 다만, 이 기숙사를 신청할 경우 저녁식사 프로그램도 같이 신청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위로 올라가면 New Asia College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외진 곳으로 2, 3위를 다투지만 교내 최고의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시설은 그저 그렇습니다. 왼쪽으로 오면 United College가 있는데, 이곳은 제가 살았던 곳입니다. 교통은 적응되면 괜찮은 편이고, Central Campus와도 가까워 중앙도서관이나 Park’N Shop이라는 교내 슈퍼마켓을 가는 데에는 편리하지만 기숙사 문화가 정말 가족 같은 곳입니다. 그 왼쪽에는 Lee Woo Sing College가 있습니다. 신축 건물에 속하고, 경치도 아름답고, 여러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교통 외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입니다. 그 왼쪽에는 Wu Yee Sun College가 있는데, 두 번째로 시설이 좋으며 편의시설도 훌륭한 편입니다만 수압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 왼쪽은 Shaw College로서 건물도 낡은 편이고 교통도 캠퍼스에서 가장 외진 곳에 위치에 학기 초마다 교내 버스를 증원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르는 곳입니다. United College 위에는 C. W. Chu College가 위치하는데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며, 신축이기 때문에 기숙사 문화가 거의 없으며, 심지어 경치까지 좋지만, 최악의 교통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저도 한 학기 동안 여길 가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리고 United와 C. W. Chu 사이에 잘 보시면 International House (줄여서 I-House) 가 위치하는데, 오로지 교환학생만 모아놓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10인용 아파트 형 기숙사에 홍콩 학생과 교환학생이 1:1 내외의 비율을 이루며 들어가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I-House에는 1, 2, 3이 있는데 1과 2는 시설과 교통이 모두 매우 좋지 않다고 하지만 3은 비교적 신축 건물에 속하고, 1과 2와는 동떨어져 캠퍼스 중앙부에 위치하므로 만약 본인이 운이 좋은 편이라고 느끼면 I-House를 신청하는 도박을 해 보아도 좋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이번에는 어느 분이 맡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때에는 Jasmine Wong (jasminewym@cuhk.edu.hk) 라는 분이셨습니다. 아니면 iasp@cuhk.edu.hk 로 연락해도 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스누이브 같은 사이트가 있는 게 아니라서, 강의는 가서 들어보고 선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단, add/drop 기간이 상당히 짧은 편이니 좋은 강의를 선택하고 싶으시면 첫째~둘째 주에 열심히 발로 뛰실 것을 추천 합니다. 저는 이곳의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유명하다고 하기에 보통화를 수강했습니다만, 차라리 취미로 광둥어를 배워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외국어 습득보다는 외국어 활용의 기회를 많이 얻는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새롭게 배운 것도 분명 많습니다만, 제게 그보다 훨씬 더 크게 다가왔던 건 생활의 모든 부분을 영어로 해결해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영어로 공지사항을 확인하고, 영어로 수업을 듣고, 영어로 발표를 하고, 영어로 레포트를 쓰고, 영어로 친구와 얘기를 나누는 경험이 저에겐 굉장히 큰 경험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영어로 된 안내는 잘 읽지도 않았는데, 홍콩에서는 영어로 된 안내문이 너무 반갑고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중문대에서는 굉장히 교환학생 관리를 잘 해주는 편이어서, 매주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또 여러 College에서 행사를 개최하기 때문에 원한다면 한 주 내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닐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교환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참여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3. 학습 방법
한국에서 했던 것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고 과제를 제출했습니다. 중문대의 도서관은 시설이 굉장히 좋아서 도서관에 가는 것이 즐거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는 캐리어 하나에 여름~초가을 의복과 노트북만 가지고 가서 현지에서 모든 물품을 구입했습니다. 따라서 특별히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물품이 아닌 이상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가 수준은 공산품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싸고, 식품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비싼 편입니다. 단 딤섬, 밀크티, 초밥은 예외입니다. 하나 유의할 점은 대형 슈퍼마켓이나 백화점이 아닌 이상 카드를 받아주는 곳이 거의 없으며, 주로 현금이나 Octopus라고 부르는 선불형 교통카드로 계산합니다. 이 Octopus 카드는 자판기 이용이나 에어컨 사용료 세탁기 사용료 지불하는 데 모두 이용되므로 홍콩 생활의 필수품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사: 캠퍼스 내에 여러 식당이 있는데 Chung Chi College와 S. H. Ho College의 식당은 좋은 평가를 받지만 나머지는 맛을 평가하기엔 좀 곤란한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음식은 Chung Chi College의 BBQ 메뉴들과 Lee Woo Sing의 면요리, 오후 2시부터 판매하는 카야 토스트였습니다. 어느 식당에 가나 판매하는 Hong Kong Style 밀크티도 굉장히 맛있습니다. 또 두꺼운 버터 조각을 Pineapple Bun에 끼워서 먹는 아침식사도 아주 좋습니다.
2) 의료: 의료 시설은 기숙사 설명에서 언급했듯 교내에 보건소가 있으며 무료로 진료와 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은행: 교환학생 분들의 경우 주로 시티뱅크를 이용하시는데 가장 가까운 번화가인 Shatin Station (University Station에서 두 정거장)까지 나가셔야 합니다. 교내에는 Hang Seng Bank가 몇 군데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교통: 좋지 않습니다. 외진 기숙사에 배정된다면 홍콩 중심부로 나가는 데에 1시간 30분은 예상해야 합니다. 특히 처음 학교에 가게 되면 10개가 넘는 교내 버스 노선도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만 곧 익숙해집니다.
5) 통신: 핸드폰은 선불 유심칩을 사용하시면 되고, 통신사별로 매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통신비는 저렴한 편이며, 저 같은 경우엔 China Unicom에서 국제전화는 되고 데이터가 없는 요금제를 사용해서 한 학기 통틀어 통신비가 3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이보다 저렴하게도 가능합니다.
3. 여가 생활
제 경우에는 교환학생 기간의 1/3을 여행으로 보냈고, 나머지 시간에는 주로 학교에 있거나 홍콩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녔습니다. 주변의 교환학생 친구들을 보면 굉장히 다양한 여가 선용 방법이 있으니 본인이 원하는 것을 찾아 즐기시길 바랍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중문대 Buddy 프로그램은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출국 이틀 전에 구입한 여행 책자만 믿고 홍콩으로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간신히 기숙사에 도착해 짐을 풀고 누웠을 때의 안도감, 전세계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과 처음으로 대면했을 때의 놀라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을 몰라 물어봐야 할 때의 난감함, 문화와 문화가 부딪힐 때의 파열. 이 모든 생경함을 겪을 수 있었던 교환학생 생활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