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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기간 |
2014. 8. 11 - 2014. 11. 30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정치외교학부 정치학전공 |
파견국가 |
멕시코 |
성 명 |
김율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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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대학 |
몬테레이 공과대학(Queret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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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 8. 31 |
1. 개요
한국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일 수 있지만, ITESM은 멕시코와 남미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학교입니다. 남미 여행을 하던 중 페루 국내선에서 이 학교 광고가 나와 깜짝 놀랐던 기억도 있네요. 명성에 걸맞게 캠퍼스도 깨끗하고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학생들의 수준도 높다고 합니다. 멕시코 거의 전역에 캠퍼스가 있기 때문에 파견 전에 어느 캠퍼스로 갈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저는 정치외교학 수업들이 충분히 있고 위치도 괜찮으며 치안도 믿을 만 하다는 케레타로 캠퍼스를 선택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학기가 시작하기 2달 전쯤 담당자로부터 수강편람과 신청 방법에 대한 이메일이 옵니다. 수강편람 페이지에 각 과목들의 이수 기준 등의 정보가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듣고 싶은 과목들의 우선순위를 정해 답신을 보내면, 개강 직전 학교에서 진행하는 OT 행사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된 본인의 시간표를 받게 됩니다. 물론 정정 기간 내에 담당자를 찾아가면 손쉽게 과목 변경도 가능합니다.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수업의 경우는 사전에 ITESM에서 진행하는 레벨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수강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본인이 듣고 싶다고 하면 웬만하면 듣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혹시 테스트 이메일을 놓치거나 늦게 읽는 분이 계실까 해서 적어봅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테스트를 보지 않았으나 원하는 스페인어 강의들을 모두 듣게 되었습니다)
기숙사 역시 사전에 신청을 받습니다. 시설은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생각해 저는 신청하지 않았고, 대신 학교에서 5분 거리에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방을 구해 살았습니다.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이 방을 임대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써 주니(계약서도 검토해 주고, 워크샵도 열어 주고, 믿을 만한 매물이 올라오는 중개 사이트도 알려줍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어요.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싶으시다면 역시 사전에 학교에 이야기하면 잘 연결시켜 줍니다. 세 끼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방을 직접 구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세지만 그만큼 장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Gema Procal Medina, gprocalme@items.mx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ITESM 케레타로 캠퍼스에는 영어 과목들과 스페인어 과목들이 비교적 골고루 있는 편이었고, 제 전공인 정치외교학과 수업들도 많았습니다. 출석이 까다로운 편이고 수업 과제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패스를 하려면 생각보다 학교 생활을 성실히 해야 합니다 ^^;
1-1. Espanol intermedio 2
중급 수준의 문법과 회화를 배우는 수업이라고 되어 있으나 배우는 문법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진도는 간단한 접속법까지 나갑니다-다만 수업을 맡는 교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따라 수준이나 내용이 굉장히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들었을 때는 담당 교수님이 아주 젊은 분이셨고, 음악이나 영화, 라틴댄스 등을 이용해서 수업을 재미있게 진행하시려 노력하셔서 좋았습니다. 시험은 총 3번 있었으나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었고, 간단한 작문 과제들과 매주 보는 퀴즈를 학기말에 포트폴리오 형태로 만들어 제출하게 합니다.
1-2. Cultura de Mexico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마찬가지로 교환학생들만을 위한 수업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수강생들의 스페인어 수준이 굉장히 높고 과제가 많기에 결코 듣기에 편한 과목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듣기나 말하기를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교환학생을 가서 이 수업을 들었고 (……) 실제로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절반도 채 이해하지 못했지만 배우는 내용이 매우 알찼고, 무엇보다 멕시코로 교환학생을 오는 학생이라면 꼭 들어야 하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로드는 우선 매시간 간단한 그룹 토론 혹은 과제가 있고, 학기 중간에 조별로 멕시코 역사에 대한 3-40분 가량의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합니다. 2-3주에 한번씩 리딩 자료를 읽고 그에 대한 메모를 1장 분량의 스페인어로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시험은 총 3번이었습니다. 멕시코의 역사, 문화 등에 어느 정도 관심과 지식이 있다면 훨씬 듣기 수월할 것입니다.
1-3. North America’s Regional Scenario
이 클래스는 끝까지 듣지는 않았으나, 혹시 도움이 될까 하여 남깁니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고, 과목 이름에 걸맞게 캐나다, 미국, 멕시코의 정치 체제 및 외교 관계에 대해 배우지만 미국이 차지하는 분량이 다른 두 국가보다 훨씬 큽니다. 미국의 총기 규제 법안이나 멕시코의 마약 문제 등 논쟁적인 주제들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많았고, 멕시코 정치에 대한 멕시코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세 나라의 정치 및 국제 관계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전제하고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개괄적인 내용을 기대하고 듣는다면 조금 힘든 수업입니다. 배우는 내용과 관련된 영화 감상문 과제가 2-3주에 한번씩 있었고, 중간 중간 주제에 관한 에세이도 많았으며, 시험은 다른 과목들처럼 총 3번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처음 갔을 때는 스페인어로 자기소개 정도만 간신히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한국에서 1년 반 정도 언어를 배우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공항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아 놀랐고, 처음 한두달 정도까지도 원어민들과 대화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었으나 돌아올 때에는 어쨌든 스페인어 화자와 어설프게나마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합니다. 4개월 동안 학교 생활을 하며 습득한 것 못지 않게, 종강 후 2개월 동안 남미 여행을 하면서도 듣기와 말하기가 많이 늘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케레타로 캠퍼스에는 영어 수업도 많고 교환학생들도 많으며, 심지어 멕시코 학생들까지 영어를 굉장히 잘 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스페인어를 거의 쓰지 않고도(!)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조금 자신이 없더라도 스페인어 수업을 무조건! 수강해서 최대한 스페인어를 말하고 들을 기회를 늘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라도 혼자 집에서 사전을 찾아보고 리딩 자료들을 반복해서 읽게 됩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버디 프로그램과 언어 교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외에도 저는 시내에 있는 어학원을 짧게 다녔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원하는 시간만큼 등록할 수 있기에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가격은 시간당 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1:1 수업인 만큼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거의 매주 다른 도시로 여행을 다니며 계속해서 다른 말하기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킨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가을 겨울에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하다고 들어 반신반의하며 겨울 옷을 가져갔는데, 결과적으로 입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캠퍼스는 모르겠지만 케레타로는 그리 추운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약간 도톰한 가을옷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약값이 놀라울 정도로 비쌌던 기억이 나기에…… 감기약이나 소화제 등의 상비약 정도는 잘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압이 다르기 때문에 어댑터도 꼭 챙겨가야 하구요. 마지막으로 전자제품과 그 주변기기 같은 경우 한국이 훨씬 싸고 질도 좋기 때문에 외장하드나 셀카봉 등 필요한 것들은 하나라도 빼놓지 않고 가져가면 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제품들은 현지에서 대개 한국과 비슷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짐을 많이 가져가지 않아도 됩니다. 케레타로 캠퍼스 근처에 코스트코와 월마트 등 대형마트가 많고, 오피스 디포 매장도 학교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버스를 타지 않아도 걸어서 10-20분 정도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ATM은 멕시코 계좌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비자카드로 이용할 수 있으며, 저는 주로 HSBC나 Banamex의 ATM을 이용했습니다. (제가 가져간 시티은행 카드로는 Santander를 제외한 모든 ATM 기기에서 출금이 가능했고, 우리은행 비자 카드로도 대부분 잘 뽑혔습니다) 다만 출금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한번 뽑을 때 많이씩 뽑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에서 케레타로 시내까지는 차로 15~20분 정도 걸리고, 버스를 타면 갈아탈 필요 없이 한번에 갑니다. 시내에 위치한 버스 사무실(Red Q)에서 교통카드를 만들면 더 저렴한 가격(약 200원)에 이용이 가능합니다. 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학증명서가 필요한데, 학교에서 쉽게 뗄 수 있습니다. 케레타로 시내가 아주 예쁜 편이고, 다른 도시들에 비해 안전하고 깨끗해서 맘편히 다니기 좋기에, 카드 만들어서 자주 자주 놀러 나가는 것을 추천드려요! 택시의 경우 학교 정문 앞에서 검증된(!) Seguro Taxi를 이용하실 수 있고, 비가 많이 오거나 교통이 붐비는 시간대가 아니라면 콜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시내에 갈 때는 버스를, 시외버스터미널이나 공항에 갈 때는 늘 택시를 탔습니다.
휴대폰은 TELCEL이라는 통신사에서 파는 현지 심카드로 교체하면 바로 쓸 수 있습니다. 가격은 한국 돈으로 150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필요한 데이터는 편의점에서 원하는 만큼 충전할 수 있습니다. 학교 내에서만큼은 와이파이가 잘 되어 있어서, 휴대폰이나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에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택시를 타면 90~100페소 정도에 Antea라는 중남미 대륙에서가장 크다고 하는 쇼핑몰에 갈 수 있습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있고, 식당도 많고, 왠만한 의류 브랜드들도 전부 입점해 있어 쇼핑하기 참 좋은 곳이어서 종종 기분전환차 들리기 좋았습니다!
4. 여가 생활
쇼핑과 영화 이외에도, 멕시코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멕시코 국내 학생증을 제시하면 거의 대부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요. 도시마다 역사 박물관도 꼭 있고, 각자 특색 있는 미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기에 다니는 맛이 쏠쏠합니다.
또한 케레타로는 멕시코 중부에 위치하고 있고 근처의 산 미겔 데 아옌데, 과나후아또, 베르날 등 유명한 관광 도시들까지 차로 2-3시간 이내면 갈 수 있습니다. 수도 멕시코시티까지도 3시간 남짓 걸리구요. 멕시코의 버스비는 거리 대비 조금 비싼 편이지만 시설이 워낙 좋기에 결코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기회가 닿는 대로 여행을 다녀보시길 추천드려요.
케레타로 캠퍼스에서 제공하는 extracurricular 수업도 좋은 여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부 캠퍼스에서는 유료인 것 같지만 케레타로에서는 무료였습니다) 저는 수영과 춤 강좌를 들었지만 이외에도 악기, 요리 등등 정말 다양한 클래스들이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고르시면 됩니다. 춤 강좌 같은 경우 학기말에 발표회를 하기도 합니다.
5. 기타 보고 사항
가을학기(8월~11월)에 멕시코로 교환학생을 가신다면 특히 보고 즐길 것들이 많습니다. 9월 26일의 독립기념일, 11월 1일과 2일의 죽은 자의 날, 그리고 11월 20일의 혁명기념일과 12월 12일 과달루페 축제까지! 각 국경일마다 유명한 축제가 열리는 동네들이 있기에 때맞춰 그곳으로 여행을 가면 정말 잊지 못할 기억들을 만드실 수 있을 거에요. 10월 중순에 과나후아또Guanajuato에서 3주 가량 열리는 세르반테스 축제도 정말 좋았습니다. 세계 n대 축제에 속한다는 명성에 걸맞게 중앙 극장을 중심으로 오페라, 연극, 영화, 무용 등 다양한 공연들이 열리니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치안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해 적어보자면, 케레타로는 멕시코 내에서도 안전하기로 손에 꼽히는 만큼 크게 염려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밤에 외진 길을 혼자 걷거나 혼잡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겠죠. 그리고 시내의 번화가가 아닌 곳(외곽이나 케레타로 근교)에서 현지인 친구 없이 택시를 탈 때는 꼭! 가급적이면 콜택시나 seguro taxi를 이용하시고, 혹시라도 중간에 누군가가 합승한다면 빠르게 내리거나 지인들에게 연락을 해놓는 등 조치를 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ㅠㅠ 실제로 제가 경험했던 일이구요, 다행히 별 일이 없었으나 돌아와서 멕시코 친구들에게 말했을 때 그들이 굉장히 놀랐던 일로 보아 꽤나 위험했던 상황인 것 같아요. 택시만큼은 꼭 주의하시길!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스페인어를 더 배워 보고 싶었고, 라틴아메리카학을 공부하고 있었으며 유럽 여행보다는 남미 여행을 하고 싶었기에 교환 파견 국가로 스페인이 아니라 멕시코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행복한 기억만을 안고 돌아온 것은 아니었고 돌이켜 보면 참 꾸역꾸역 4개월을 버텨 왔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도 여전히 멕시코에서 한 학기를 보내고 온 것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ITESM을 선택할 때까지만 해도 정보가 너무 없어 고민했는데 이제는 저 말고 다른 많은 분들의 후기도 있고 하니, 더 많은 분들이 ITESM을 통해 무한한 매력을 가진 멕시코와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