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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기간 |
2015년 1월 - 2015년 5월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사회과학대학 정치학전공 |
파견국가 |
미국 |
성 명 |
배지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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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대학 |
GWU |
작성일 |
2015.08.05 |
1. 개요
George Washington University는 미국의 심장부인 Washington D.C.에서도
도시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학교입니다. 다른 후기들에 소개가 잘 되어있지만 꼽을만한 사실들로는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학위를 받았던 학교라는 점이나, Elliott School of International
Affairs가 미국 대학 내 외교 학과들 중에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꽤 유명하다는 점, 그리고
미국 사립학교 중에도 학비가 어마어마하게 비싸기로 유명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학비가 비싸고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만큼 (생활비는 좀 더 비싸지만) 교환학생으로 가기에는
최적의 학교라고도 할 수 있지요.. 실제로 DC내를 이곳
저곳 돌아다니기도 편하고, 외부 유명인사 초청 강연이나 국제적인 큰 규모의 행사들도 접하기 쉬운 편입니다. 또 하나 특기할 점으로는 DC에 있는 다른 학교인 Georgetown과의 경쟁심 비슷한 것이 있는데 GWU의 경우 도심에
위치했다는 장점이 있고 좀 더 실무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의 경우에도 근처의
여러 국제 기구나 회사들에서 인턴을 하고 대외활동을 하는 등 매우 활동적이고, 학교 자체도 그런 활동을
권장하는 분위기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간단히 말하자면 교환이 확정된 이후 학번을 받고 (알파벳 G와 숫자 8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학번으로 banweb이라는 우리 식으로 하면 sugang.snu.ac.kr 같은 사이트에 로그인을 해서 강의들도 살펴보고 한 뒤, 다른 full-time students와 함께 미국 시간에 맞춰 수강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사항은 다른 후기에도 잘 나와있고 이후 GWU Passport라는 사이트를 교환 준비 초반에 이메일을 통해 안내 받으실 텐데 그 사이트에 스크린샷들과 함께 아주 상세히 설명되어 있을 겁니다.
제가 말씀드릴
부분은 그저 공지 잘 확인하시고 이런저런 기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가장 쉬운
부분이지만 귀찮아서 소홀히 하다가 손해를 보면 결국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니까요. 저는 행정 절차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서 이후 Course registration과 관련해서 크게 벌금을 물었는데, 다른 학우분들은 꼭 이메일 확인을 잘 하시고 무슨 일이든 중요한 일은 ISO에
먼저 확인하셔서 손해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기숙사의 경우 기숙사의 경우 일부는 City Hall이라는 기숙사에 배정받았지만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1959 E street이라는 건물에 배정받았습니다. E
street은 GWU의 3-4학년 학생들 중
직전 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들과 교환학생을 온 학생들이 사는 곳이라 굉장히 international하고 Residential Advisor나 Faculty in Residence 등등
사람들이 교환학생들을 위한 이벤트들을 많이 열기도 합니다. 저는 RA가
주최하는 무료 movie night에 가보고 Faculty in
Residence가 주최하는 목요일 아침식사에도 몇 번 가보았는데 혼자 가도 편하게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많이들 신경 써주시고 학생들도 대체로 굉장히 friendly하니 시간이 되신다면 이런저런 행사들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방은 한 flat을 4-5명이 함께 쓰고, 4명 방의 경우 둘씩 room을 함께 쓰는 식이며 5명짜리 방은 개인실이 있는데 이번 학기부터는 추가로 요금을 내는 학생들을 개인실에 배치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거실과 부엌과 화장실 2개,
세탁기, 건조기가 있어서 방 안에서 요리도 해먹고 빨래도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600만원 가량의 비용을 생각하면 비용 대비 질이 매우 좋지는 않지만, 기숙사
자체는 깔끔하고 시설이 고장 날 경우에도 Fixit을 통해 온라인으로 시설물 보수신청을 하면 바로 와서
처리해주는 등 살기에는 매우 편리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누군가와 방을 함께 쓰는 것이 처음이라 이 부분이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다행히도 룸메이트를 잘 만나서 한 학기를 즐겁게 보냈지만 룸메이트와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ISO 쪽에 이야기하면 심각하게 안 맞는 경우 방을 바꿔주기도 하셨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또 아파트를 함께 쓰는 Flatmate의 경우 친하게 지낼 수도 있고 한 달에 두세 번 밖에 안보게 될 수도 있는데 오며 가며 친근하게 인사하는 정도로만 지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보통 페북 메시지 등으로 톡방을 파서 GWorld 카드키를 방에 놓고 간 경우나, 같이 사야 하는 물품이 있는 경우 연락을 하곤 하기 때문에 아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지만 인사 하면서 친근하게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학생 코디네이터는 이번 학기에 Hillary와 Shawna라는 두 분이 진행하셨습니다. 담당 부서는 International Students’ Office(ISO)가 있고, Study Abroad center가 있는데 교환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은 주로 ISO에서 담당하시고 ISO 사무실은 E street 바로 옆 건물 1층에 자리해 있습니다. Study Abroad center같은 경우에는 마빈센터 5층에 다른 부서들과 함께 자리해 있는데 비자 등의 업무를 처리할 때는 ISO에, 힐러리나 샤나를 만나러 갈 때는 Study Abroad center에 찾아가시면 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주로 Eliott School of International Affairs에서 수업을 고르..려고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거나 수강신청 기간에 어리버리하게 있는 바람에 정원이 꽉 차곤 해서 의도치 않게
다양한 강의들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치학전공의 경우 전공 이수에 있어서 과목 군 별 이수규정이 엄격한지라
사실 여기에서 전공강의를 들어도 인정이 잘 안되어서 그냥 제가 듣고 싶은 과목 위주로 선택을 했습니다. 덕분에
한 학기를 마음대로 사는 느낌이라 조금 죄책감은 들었지만 학기 내내 정말 새로운 과목들을 들으면서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총 14학점 6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 US Diplomatic History (3 credits): 이
과목은 외교학과와 역사학과가 공동으로 인정해주는 과목인데 수업은 한국에서의 수업과 같이 강의로 이루어지고 이와 더불어 주 당 한 시간의 Discussion Session에 참석해야 했습니다. 대형 강의식
수업이라 해도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굉장히 많이 참여시키려 하시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독립전쟁시기부터
시작해서 현대까지의 미국 외교사를 쭉 흐름대로 짚는 수업인데 1차 자료들을 리딩으로 제시해주셔서 Washington의 Farewell Address나 National Security Archive의 자료들을 직접 원문으로 읽고 분석해볼 수 있어 매우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Brazinsky 교수님께서 강의하셨는데 한미관계를 전공하신 분이고 고려대에서 교환교수로
재직하신 경험이 있으셔서 한국 학생이라 하니 굉장히 흥미로워하시면서 한국이름을 알려주시고 한국어로 말을 걸어 반겨주시기도 했습니다. Discussion Session은 그리 큰 부담은 없고 한 시간 동안
GTA의 지도 하에 자료들을 심도있게 토론하는 시간인데 격주로 간단히 퀴즈를 보는 것만 준비를 잘 해가면 큰 부담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학생들과 미국의 외교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어서 거의 꼬박꼬박 나가서 열심히 참여한
수업이었습니다. 특히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레포트를 쓸 때 TA가
코멘트를 주면 다시 re-submit할 기회가 있는데 꼭 수정해서 다시 제출하시길 바랍니다. 제 경우에는 덕분에 페이퍼의 Final score가 많이 올랐습니다.
- Gender and Conflict (3 credits): 이 수업은 Women’s studies department와 International Affairs department가 공동으로 인정하는 수업입니다. Aisling Swaine교수님이 강의하셨는데 30명 가량의 학생들이 원형으로 둘러앉아서 매 주 3시간 동안 토론을 하는 굉장히 빡센(!) 수업이었습니다. 선생님이 UN Women이나 수단, 콩고 등의 분쟁지역에서 refugee program들을 총괄하시기도 하고 실무 경험이 정말 많으셔서 실제 난민 구호 현장, 분쟁지역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중간중간에 많이 해주셨는데 이런 실무와 관련된 부분들이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없는 대신 레포트를 두 번 제출하고 토론을 한번 진행하는 수업인데 선생님께서 과제마다 가이드라인을 매우 상세하게 제시해 주셔서 그 가이드라인을 잘 읽고 기준들만 맞춰서 잘 작성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 Islamic Political Thought (3 credits): 이 수업은 religious studies department와 International Affairs department가 공동으로 여는 수업입니다. Mohammad Faghfoory 교수님이 강의하셨는데 전형적인 렉쳐식 강의로 중간고사, 기말고사와 레포트 하나가 평가 항목의 전부였습니다. 처음에는 배경지식이 없어 매우 힘들었지만 강의만 열심히 필기하면서 따라가도 이해가 쉽도록 잘 설명해주시고,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서 평가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중간고사는 take-home exam으로 학생들에게 중간고사 문제를 시험 전날에 이메일로 보내주신 뒤 시험 당일 제한 시간까지 각자 답안을 써와 제출하는 식이었는데 저는 필기한 것이랑 참고문헌 몇 개를 토대로 약 10장 정도 써냈더니 수업 내용에서 아주 심화된 답안은 아니었는데도 점수를 잘 주셨습니다. 레포트는 자유주제였는데 교수님이나 TA에게 문의하면 잘 답변해 주시므로 주제를 잡을 때 조언을 구하고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분량은 10장 정도에 참고문헌 5가지 이상을 요구하셨습니다. 참고로 여기에서 레포트는 기본으로 11pt에 double-spaced이기 때문에 10장이라 해도 그렇게 많은 분량은 아닙니다. 기말고사는 전 범위에서 12개 가량의 Essay question을 미리 주시고 그 중에 네 개를 시험에 내셔서 세 문제를 골라 쓰는 방식이었는데 미리 주신 문제들에 대해 답안을 정리하면서 최근 중동권 분쟁과 관련된 기사들도 찾아보고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 Introduction to Acting (3 credits): 이 수업은 Lifestyle and Physical Activities department에서 여는 수업이고 William Largess 선생님이 담당이십니다. 역시 새로운 것을 도전해 보고 싶어서 수강신청 한 강의였는데 수업시간마다 acting을 위한 기본기(?)를 다지는 activity들을 함께 하고, 중간고사는 3분 가량의 monologue performace, 기말고사는 파트너와 함께 5분 가량의 skit을 만들어 공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학내에서 하는 연기 전공 학생들의 공연을 세 번 보고 비평을 써내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한국어로도 연기를 안 해 본지라 처음에는 영어로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조금 압박이 있었고 특히 미국 친구들의 개그코드 중에 tv 프로그램이나 유명인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은 좀 따라가기가 힘들었지만 다른 수업들보다도 훨씬 수강생들과 이야기하고 소통할 기회도 많고, 이런저런 activity들이 정말 재미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비평 같은 경우에 한국에서 수업을 들을 때는 귀찮을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여기에서는 남는 게 시간이고 비평도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기보다는 나름대로의 감상과 분석을 criteria에 맞춰서 자유롭게 써 내는 것이라 정말 즐겁게 했던 것 같습니다. 중간, 기말 과제의 경우에도 수업시간에 몇 차례의 세션 동안 계속해서 수강생들 앞에서 선보이고 코멘트를 받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 Squash (1 credit): 체육수업으로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과 수요일에 한 시간씩 체육관 스쿼시 코트에서 수업을 했습니다. Brian O’Hora 선생님이 강의하셨는데 정말 친절하십니다. 처음 두 달 정도는 기본기를 배우고 연습게임을 하다가 나중에 가면 둘씩 코트에 들어가서 돌아가면서 실제 스쿼시 게임을 했습니다. 평가 요소가 출석 뿐이라 약간 나태해지기 쉽지만 선생님께서 정말 친절하게 격려해주시고 학생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끝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스쿼시 수업을 들으면서 사귄 친구들과 수업 외에도 연락하고 만나서 스쿼시를 치고 다른 곳에서 만난 친구들과도 스쿼시 약속을 잡아 친해지곤 했는데 제가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렇게 운동을 계기로 GWU를 다니는 친구들을 꽤 많이 사귈 수 있어 좋았습니다.
- Boxing (1 credit): 이 수업은 월요일 저녁에 다른 빌딩 지하에 있는 작은 체육관에서 두 시간 동안 복싱 기본기를 배우고 코어 운동이나 줄넘기 등을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Jim Guetirrez 강사님께서 가르치셨는데 여학생이 세 명밖에 없어서 여학생들에게 특히 말도 많이 거시고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좋았습니다. 복싱은 특히 스파링 상대랑 한 학기를 같이 운동하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 정말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역시 출석으로만 평가하는 부담 없는 수업입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사실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처음이라서 오기 전에는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해 굉장히 공포심을 갖고 있었는데, 가장 큰 진전이라면 그런 두려움을 떨치고 좀 더 영어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Academic English에 있어서는 별로 진전이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실제 생활에서 쓰는 표현들이나, 언어적인 순발력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표현하기가 힘들지만 미국에
막 도착했을 때는 영어를 그냥 배운 대로 썼다면 이제는 약간 제 말투대로 영어를 쓸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것들은 의식적으로 영어를 쓰도록 사람들과 많이 어울려야 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시작하기 쉬운 부분은 룸메와 매일 대화하는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한국인 룸메보다 외국인 룸메로 배정받은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많이 말하려고 노력하면 그 만큼 말하는 능력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글쓰기 능력은 저는 활용한 적 없지만 레포트를
due date 이전에 미리 작성한 뒤에 Writing center에 가서 첨삭을 받으면
굉장히 잘 고쳐준다고 들었습니다.
외국어 습득보다 중요한 것이 서양식의 매너(?)에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많이들
들으셨겠지만 서양에서, 특히 캠퍼스 내에서는 도어 홀드나 지나가면서 살짝만 부딪쳐도 양해를 구하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일상에서 모르는 사람들 간에도 이런저런 짧은 대화가 굉장히 많이 이루어집니다. 저도 외국에서 사는 것이 처음이라 이런 짧은 대화들에 대해 처음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될 지 몰라 당황하곤 했습니다. 물론 굳이 서양식 인간관계의 방식에 모든 것을 맞출 필요는 없지만 이런 작은 문화 차이에 익숙해 지는 것도
교환학생의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데 저는 학기가 끝날 때쯤에야 적응된 것 같아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3. 학습 방법
정말 기본적인 것이지만 우선 매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노트 필기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들은 수업들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강의를 토씨 하나하나까지 받아 적기 보다는 내용을 잘 이해하고 그 수업의 요지를 이해하기만 해도 충분히 시험이나 에세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신 수업들을 따라가는 것과 더불어 이런저런 자잘한 과제들이 많은데 아무리 과제가 만족스럽지 않다 해도 제출하는 것이 제출하지 않는 것보다 나으므로 과제들은 꼭 마감기한을 잘 기록해 두시고 잘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평소에는 수업을 따라가는데 집중하고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는 주간에 필기들을 몰아서 정리하고 리딩들을 다시 복습하면서 공부했는데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며칠 미리 작성해 두었다가 writing center나 조교님에게 한번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좀 더 학구적으로 욕심이 있는 분들께서는 에세이를 쓸 때 교수님이나 조교님과 연락하면서 과제를 작성하시면 더 많은 것을 얻어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대체로 이메일을 통해서 연락을 드리면 이것저것 질문을 잘 받아주십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사실 다른 후기에서 DS-2019와 기타 여러 form들을
잘 준비하라고 하셨는데 이민 및 비자 관련 서류들은 정말 꼼꼼히 준비하셔야 하지만 Immunization
form의 경우 저는 B형 간염 항체가 생기지 않는 체질이라서 혈장검사를 한 뒤 다시 주사를
맞았는데도 항체가 없어 미비한 form을 들고 입국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40만원을 들여서 항체 검사와 주사를 다시 맞았는데도 Health center에서
이메일로 form을 어서 제출하라는 협박(?)메일이 온 것
외에는 딱히 연락이 오지 않아서 굉장히 후회되었습니다.. 물론
form을 채울 수 있다면 채우는 것이 좋겠지만 예방접종과 관련해서는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보험 관련 form의 경우에는 여기에서 약을 타먹거나 아프게
되는 일이 있을 수 있으니 꼭 보장 액수나 한도를 잘 체크해서 귀찮은 일이나 큰 지출이 없도록 하셔야 합니다. 친구들
말로는 한국 보험은 GWU에서 요구하는 보장 액수 기준에 맞는 것이 거의 없다고 했는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지 물가는 매우 살인적입니다.. 외식을 한번 하면 팁까지 해서 기본으로 $15정도는 나갈 생각을 해야 합니다. 워싱턴에서는 기본으로 15% 정도의 팁이 당연하고 정말 서비스가 불만족스러울 때만 팁을 주지 않기 때문에 메뉴에 팁을 더해서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더군다나 Orientation Week에는 Exchange Orientation Leader (EXO leader라고들 하는데)들이 그룹들을 데리고 이곳 저곳 식당들도 소개해 줄 겸 점심 저녁으로 외식을 하는데 그 한 주 동안 밥 값으로 한 30만원 정도는 쓴 것 같습니다. 물론 학기 매우 초반에는 기숙사에 조리도구도 재료도 없으니 어쩔 수 없지만 학기 초반이 지나면서는 거의 한인마트에서 쌀을 사다가 밥을 해먹고, 이런저런 요리들을 해먹으면서 식비를 아끼려고 노력했습니다. 방에서 밥을 해먹으면 식비도 줄고 살도 덜 찐다는 장점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친구들과 같이 이곳 저곳을 놀러다니면서 맛있는 음식점들을 찾아가는 것도 재미이니 중간 지점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다만 공산품의 경우에는 물가가 매우 싼데 예를 들어 미국 의류 브랜드들은 여기에서 사는 것이 정말 싸서 쇼핑을 한 번 갈 경우 큰 지출을 하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또 여성용품이나 로션 화장품 등 자질구레한 생필품들은 여기에서 사는 것이 덜 번거롭고, 한국 제품들보다 싸고 질이 좋기도 하니 굳이 챙겨오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한국에서 올 때 겨울이라 1인용 전기장판 비슷한 것을 들고 왔는데 flatmate들이 더위를 많이 타서 자꾸 난방을 꺼버리곤 해서 3월 초쯤까지 정말 유용하게 썼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폰 충전기, 노트북 충전기 등을 가져오실 경우 110V 변환기(돼지코)를 넉넉하게 챙겨오시는 것이 초반에 편하실 겁니다. 여기에서도 구할 수는 있지만 전자제품들은 오자마자 당장 써야 하니까요. 핸드폰의 경우에는 저는 도착 한 당일에 (OT 하루 전에) 혼자 T-mobile에 가서 pre-paid USIM칩을 사서 한국에서 쓰던 핸드폰에 끼워 사용했는데 굳이 혼자 가지 않아도 오티 기간 동안 함께 가서 좀 더 저렴한 plan을 사도록 안내해준다니 그다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캠퍼스 내에서는 와이파이가 굉장히 잘 되니까 데이터 요금도 아주 크게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여행을 다닐 때는 외국이기 때문에 데이터가 넉넉한 것이 배로 편합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는 출국 전에 인사동에 잠깐 들러서 작은 기념품들을 사서 챙겨왔다가 교환 생활이 끝날 때쯤 외국 친구들에게 하나씩 주었는데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한국 음식 같은 경우에는 굳이 챙겨오시지 않아도 근처 식료품점 wholefoods에서 이런저런 아시아 향신료나 소면 등 식재료도 구할 수 있고, 한국음식점들도 DC와 근교 애넌데일에 많이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굳이 챙겨오신다면 고추장 튜브 같은 것이나 조금 챙겨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GWU에는 보건소가 있는데 Student Health Center는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고
갈 수도 있고 급한 경우 그냥 가도 진료를 보통 해주신다고 들었습니다. 진료 받는 것이나 처방전을 받아서
근처 CVS에서 약을 타는 것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보험 관련해서 GWU 기준에 맞는 것인지 잘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은행은 Foggy Bottom station 근처에 Citibank, Bank of America와 Chase가 모두 있습니다. 보통 오자마자 현지에서 계좌를 개설한 뒤 ABA number랑 계좌번호를 부모님께 보내드려서 미국 debit card 계좌로 용돈을 송금 받는 것 같습니다.
교통의 경우
워싱턴의 대중교통은 다른 미국지역에 비해 정말 잘 되어있는 편이고 특히 GWU는 city campus라 디씨 내의 이런저런 곳을 걸어서 돌아다니기도 매우 편리합니다. 버스는 배차 간격이나 정시성이 별로 좋지 못해서 주로 메트로를 타고 다니는데
Smartrip이라는 메트로 카드를 충전해서 쓰는 방식이고 이 외에도 circulator라는 $1짜리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여럿이 어디를 가는 경우나
급한 경우에는 uber 앱을 다운받아서 uber를 탈 수도
있는데, 시내에 돌아다니는 택시는 한국과 달리 운임에 더해서 팁까지 주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GWU 학생들은 uber를 많이들 타는 것 같았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주말이나 짧은 방학들을 이용해서 근처 도시들을 친구들과 여행 다닌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뉴욕을 두 번, 필라델피아를 한번 가봤고 봄방학에는 친구들과 바하마와 마이애미를
일주일 동안 다녀왔습니다. 버스나 교통편을 한달 전에는 미리 예약하시고 airbnb나 친구들 집으로 숙소를 싸게 해결하시면 2박 3일에 20만원 정도 경비로도 충분히 이것저것 즐길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또 학기 말에는 서부의 San Francisco를
일주일 가량, 그리고 캐나다를 열흘 가량 여행했습니다. 동부로
교환학생을 간다면 크게 워싱턴, 뉴욕 / 동부의 캐나다 인근
대도시들 / 캐나다 / 플로리다 등 남부 이렇게 여행을 가실
수 있는데, 언제 어디를 갈 것인지 미리 좀 생각해두시면 아쉬움이 덜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