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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기간 |
2015.1.4 ~ 2015.4.26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
파견국가 |
캐나다 |
성 명 |
이용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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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대학 |
Simon Fraser University |
작성일 |
2015.6.2 |
I. 파견대학
1. 개요
Simon Fraser University는 광역 밴쿠버에 속하는 Burnaby의 산자락에 위치한 종합대학으로, 캐나다의 주요 대학 중 하나로 손 꼽힙니다. 1965년에 개교했고, 주요 캠퍼스인 Burnaby 캠퍼스 외에도 Vancouver (다운타운) 캠퍼스와 Surrey 캠퍼스가 있습니다. 응용과학부, 예술사회과학부, 비디 비즈니스 스쿨, 통신예술기술학부, 교육학부, 환경학부, 보건학부, 과학부 등 8개의 학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SFU의 수강신청은 교환학생 첫 학기의 경우 SFU ISS (International Service for Students)의 국제교환학생 담당자와 메일로 소통하면 담당 직원이 대신 신청해줍니다 (두 번째 학기의 경우에는 교환학생 본인이 신청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때 온라인 강의로만 이루어진 수업이나 선수과목이 필요한 강의의 경우 미리 원하는 강의 목록에 넣더라도 rejected 당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업을 제외한, accepted된 강의 중 3개 이상의 강의를 골라 담당자에게 메일로 알려주면, 이를 그대로 대리신청해준 뒤 최종 시간표를 답장에 첨부하여 보내줍니다. 이때 꽤나 인기강의인 CRIM101 수업을 신청해주신 것을 보니 담당자가 수강신청을 잘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한편, 수강신청 뒤에는 시간표 변경이 복잡해집니다. 캐나다에 가기 전에는 미리 담당자에게 보낸 강의 리스트 중 승인 받은 것 중에서만 강의 추가가 가능하구요, 개강 후에는 따로 넣고 싶은 강의의 경우 정해진 기간에 담당 학부 사무실에 찾아가 승인을 받아야 하며, 드랍하고 싶은 강의는 ISS 담당자와 면담을 통해 뺄 수 있습니다.
기숙사의 경우 SFU Residence 담당자와 메일을 주고 받게 되는데, 신입생이 아닌 학부생 교환학생이 갈 수 있는 기숙사는 Shell House, McTaggart-Cowan Hall, Townhouse 세 개로 나뉩니다.
먼저 Shell House의 경우 가장 오래된 기숙사인 만큼 위치가 Dining Hall 바로 앞에 있으며 강의실 및 체육관과 가장 가깝습니다. 편지나 소포를 받게 되는 메일하우스도 Shell House 건물 내에 위치하고, 매주 있는 무료 요가 강의도 Shell House에서 열리며, 세탁 카드 금액 충전 기계 또한 Shell House에는 있지만 나머지 두 기숙사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건물이지만 외관과는 달리 최근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친 후 내부 시설은 상당히 좋은 편이며, 부엌과 화장실이 아주 깔끔합니다. 방 내부에는 방충망과 스탠드가 모두 구비되어 있어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어 돈을 절약할 수 있어요. 거주 비용은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고, McTaggart-Cowan Hall과 같습니다. 그러나 전 섹션이 남녀 혼용으로 여성의 경우 화장실에서 종종 불편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생활한 McTaggart-Cowan Hall (McCow)는 Shell House만큼 오래되었지만 아직은 리모델링을 거치지 않은 상태입니다 (2015년 1학기 기준). Shell House와 가까이 있으며, 여성 전용 섹션이 있다는 것이 꽤나 큰 장점입니다. Shell House가 모던한 느낌이라면, McCow는 좀 더 학생의 손때가 묻은 친근한 느낌이랄까요? 나름대로 있을 것은 다 있는 곳이고요, 제가 만난 교환학생 중 대부분의 학생이 McCow에서 묵어 친목을 도모하기 굉장히 좋았습니다. 한 층이 세 섹션으로 나뉘는데, 각 섹션에는 대략 20명 정도가 거주하는 것 같습니다. 주의하실 것은 2층이 사실상 지상 1층이고, 실제 건물 1층은 지하입니다. 그러니 신청하실 때 되도록 3층 이상의 방을 신청하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Townhouse의 경우 캠퍼스 중앙과 가장 멀지만 거주 비용이 가장 비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택같이 생긴 곳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1층은 거실 및 부엌이고, 2층과 3층에 각각 방이 2개씩 있어 거주단위당 네 명의 학생이 함께 생활하고, 2층과 3층에 화장실이 하나씩 있어 2명당 1개의 화장실을 공유합니다. 그러나 Shell House나 McCow와는 달리 화장지도 직접 구매해 써야 하고, 변기가 막히면…… 좋은 룸메이트를 만나는 것이 Townhouse에서는 최선인 것 같습니다! Townhouse의 1층 거실에서 종종 자유롭게 음악을 크게 틀고 파티를 여는데 이런 부분은 참 부러웠습니다.
각각의 기숙사가 일장일단이 뚜렷해 어느 하나를 추천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모든 기숙사는 기본적으로 개인실이며, 방의 크기나 침대 형태는 거의 같습니다. McCow에서 한 학기 생활을 한 입장에서는 McCow도 나쁘지 않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 프로그램은 ISS (International Service for Students)에서 담당합니다. 대표 이메일 주소는 exchange@sfu.ca이고, 2015년도 1학기에는 Linda Wang씨가 국제교환학생 업무 담당자였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제 경우 학업 외에 여행이나 외국인과의 친목 도모 등에 더 관심이 있어 로드가 많지 않은 수업 위주로 신청했습니다. SFU는 주변 다른 대학에 비해 과제가 많은 편이라고들 하니 본인의 교환학생 목표를 잘 따져서 알맞은 수업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성적의 경우 Essay나 토론의 경우 현지 학생들에 비해 밀릴 수도 있지만, 필기시험 성적만큼은 한국에서 공부하듯 하면 무난하게 받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Introduction to Criminology (CRIM101): SFU의 Criminology가 유명하다 하여 수강신청을 했고, 제가 들은 수업의 경우 2시간 수업에 1시간은 온라인 강의였습니다. 내용은 캐나다의 범죄 양상과 주요 이론에 대해 다루었고, 강의안에 생소한 어휘가 종종 있었습니다.
- World Problems in Geographic Perspective (GEOG102): 교양 수준의 지리학 강의로, 인구 증가, 지구온난화, 토양 황폐화 등 다양한 지리 관련 세계 이슈를 다룹니다. 2시간 수업 외에 매주 1시간의 세미나가 있고, 2인 1조로 특정 챕터에 대해 발표하면 이에 대해 나머지 학생들이 질문하고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 Earth Systems (GEOG111): 간단한 수준의 자연지리학 강의로, 매주 2시간 가량의 랩 수업이 있는데, 이때 수업에서 배운 간단한 공식 적용, 지도 해석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비록 고작 한 학기 동안의 생활이었지만, 첫 해외 거주 경험은 영어 향상에 꽤나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있지만, 혼자 장을 보고 길을 묻고 하는 과정에서 생각 외로 꽤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가령 비닐만 해도 영어 발음이 완전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또한 외국인과 대화 하는 것에 익숙해짐으로써 점점 리액션도 살아나고 더 자연스러워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3. 학습 방법
제 경우 SFU SLC (Student Learning Commons)에서 영어를 제2외국어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여러 개 중 두 개를 신청했었습니다. 하나는 Conversation Partner로, 학기 초에 한 명의 Partner를 지정하면 그 친구와 한 학기 내내 일주일에 한 번씩 한 시간 정도 따로 만나 자유롭게 대화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제 Conversation Partner가 외국인과의 영어대화에 능숙하고 친절한 친구라서 도움을 꽤나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다른 프로그램은 Conversation Pod으로, 매주 한 번씩 몇 명의 학생이 모여 공통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저는 Travel 주제로 신청해서 여러 학생들과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외에 자연스레 사귀게 된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놀러 다니거나 밥을 먹으면서도 영어를 사용할 수 있고, 여유 시간에는 도서관에서 소설책을 빌려 읽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영화관에서 자막 없이 영화를 보는 것도 괜찮은 학습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심사에 필요한 기본 서류 (Admission letter라거나, 한 학기 교환학생의 경우 출국 e-ticket)를 먼저 꼭 챙기시길 바라고, 노트북이나 무선공유기도 꼭 가셔오시길 바랍니다. Shell House나 McCow의 Common room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방까지는 신호가 잘 안 잡힙니다. 이 외에 방 안에서 신고 다닐 삼선 슬리퍼, 미국 여행시 들고 다닐 적당한 사이즈의 캐리어나 가방도 필요합니다. 사실상 웬만한 물품은 근처 월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꽤 높은 편입니다. 장을 볼 때는 월마트가 가장 저렴하나, 영화를 보거나 외식을 하거나 할 때에는 비용이 우리나라에 비해 많이 듭니다. 특히 외식의 경우 기본 세금 12%에 팁 15%가 포함되어 만만히 볼 수 없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측면에서 SFU는 한인에게 아주 좋은 학교일 수 있습니다. 우선 교내 푸드코트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의 한인식당이 있으며, 학교와 가까운 거리에 작은 한인타운이 있어 반찬이나 한국 과자, 기본 재료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김밥천국이나 북창동 순두부, 한국식 치킨 가게 등도 있으니 가보세요.
한식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학교 Dining Hall의 경우 금액이 꽤나 비싸 Meal Plan을 신청하지는 않았지만, 가끔 주말에 들러서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가끔 배불리 먹으러 가기에는 아주 나쁘지 않습니다. Dining Hall 외에도 다양한 식당이 학교에 있지만 전반적으로 맛이 좋지 않아 저는 한식당을 제외하면 자주 애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은행은 학교 Cornerstone에 Scotiabank가 있어 거기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이때 계좌 개설은 바로 가능하지 않고 예약제로 운행되니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교통의 경우 대학생에게는 매월 U-Pass가 지급되어 광역 밴쿠버에서는 거의 프리패스로 이용 가능합니다. 그러나 종종 U-Pass를 잃어버릴 경우 매번 현금을 준비해서 타고 환승 시간을 고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니 주의하세요.
통신은 제 경우 Fido의 500Mb 플랜을 이용했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Fido 전화 서비스 센터 직원이 일 처리를 잘 못해서 곤란했던 일이 종종 있어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주2로 수업을 몰아넣고, 남는 시간에는 밴쿠버를 돌아다니거나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숙사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Burnaby Mountain Park가 나오는데, 저는 이 곳을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이 외에도 밴쿠버에는 공원이 많아 심신 안정에 좋은 것 같습니다!
공원 산책 외에 Metrotown이나 Lougheed Town Centre에서 쇼핑을 하고, 다운타운에서 맛집 탐방을 하고, 영화나 독서를 즐기며 여가 시간을 즐겼습니다.
가끔은 여행을 했는데, 학기 중에는 시애틀과 샌디에고, 밴프 국립공원, 휘슬러, 빅토리아 섬을 갔습니다. 겨울 교환학생을 가는 분이라면 날씨가 아름다운 샌디에고만큼은 꼭 가시라고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한 학기가 의외로 빨리 지나가고 나니 시원 섭섭하네요. 가서 힘들기도 했고, 외롭기도 했지만, 설레기도 했고, 배운 것도 많고, 자유를 정말 많이 만끽할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되도록 학업에 너무 구애 받지 마시고, 아름다운 캐나다를 최대한 즐기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