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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기간 |
2014.9.1 ~ 2015.4.30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인문대학 언어학과 |
파견국가 |
캐나다 |
성 명 |
배 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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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대학 |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
작성일 |
2015.6.24 |
1. 개요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BC)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밴쿠버와 켈로나에 위치한 연구 중심 공립 대학이며 토론토대, 맥길대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대학이다라고 위키 백과에는 설명되어 있습니다. 켈로나는 Okanagan 캠퍼스를 말하는 거고 서울대 파견은 밴쿠버 캠퍼스로 나가는 것입니다. 다운타운에서는 버스로 3~40분 걸리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있어서 주변이 너무너무 아름답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출국 전에 미리 희망 수강과목을 해당 대학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신청한 후에, 현지에서 조정하게 됩니다. 두 학기 파견이라면, 매 학기 개강 전에 일정한 수강정정기간이 있으며, 개강 후에도 교환학생 담당 부서와 강의 담당 교수님과의 조율을 통해 수강 정정이 가능합니다. 수강제한이 엄격한 수업을 제외하고는, 수강을 희망하는 수업을 가능한 한 수강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학교 수강 편람을 뒤져보고 현지에서만 경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강의를 신청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도 출국 전에 미리 희망 기숙사를 온라인으로 4지망까지 신청하고 예약금을 소액 지불해야 합니다. 기숙사 종류와 특성이 다양한데, 교환학생은 대부분 Walter Gage Residence와 Fairview Residence를 이용합니다. 두 기숙사 모두 공통적으로 강의실과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고 한 채의 아파트 당 5명의 유닛메이트와 함께 생활하게 되지만 방은 1인1실입니다. 아파트 내에서 유닛메이트들은 부엌, 냉장고, 거실, 욕실 등을 공유하게 되며 각 방에 책걸상, 침대, 서랍장, 옷장 등 간단한 기본 가구는 제공됩니다. 제가 생활했던 Walter Gage는 17층으로 이루어진 고층 아파트이며 저는 12층에서 바다와 산이 보이는 방을 배정받아서 두 학기 동안 매일매일 잘 지냈는데, 사실 뷰는 한 층에서도 방향에 따라 복불복이니까 행운을 빌어야 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원래 담당자가 Florine이라고 페이스북으로 피드백도 빠르고, 친절하고 착한 여자분이었는데 제가 파견 가있는 와중에 다른 분으로 바뀌셨습니다. 그래서 성향이 어떠신지는 잘 모릅니다. 담당 부서는 Go Global 이고 UBC에서는 International House에 위치해 있습니다. 담당 부서의 주소, 연락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Go Global International Learning Programs
Th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International House, top floor
1783 West Mall
Vancouver, BC V6T 1Z2
Tel: 604.822.0942
Fax: 604.822.9885
Email: go.global@ubc.ca
Web: www.students.ubc.ca/global/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전공 수업 대부분을 서울대에서 수강했기 때문에 전공 수업 대신 교양 수업을 위주로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 재미있었던 것만 소개합니다.
1) Wine Science (FNH330) : 저도 국제협력본부 수기를 읽다 발견하고 신청했습니다. 강의와 실습(테이스팅)으로 나뉘며, 강의 자체는 산만하고 재미도 없고 출첵도 안 해서, 출석은 잘 안하고 수업자료로 공부했습니다. 포도나무 기르는 법, 와인 만드는 법, 와인의 종류와 라벨 읽는 법, 각 국의 와인과 그 특징 등 와인 관련 기본적인 사항을 꽤나 자세하게 배우고 시험도 아주 자세하게 나오니까 공부도 빡센 편입니다. 이 수업의 백미는 대략 15명 정도씩 분반하여 이뤄지는 LAB입니다. 추가로 비용 내고 구입한 3개의 와인잔과 와인을 뱉는 컵, 테이스팅 교재, 이 모든 걸 담을 플라스틱 용기를 매번 챙겨다니는 귀찮음을 감수할만큼 흥미롭고 유용했습니다. 와인을 뱉어야하는게 아쉽고 가끔씩 랩 조교말고 담당 교수가 직접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이 와인을 안 삼키고 잘 뱉는지 직접 검사해서 역겨웠던 기억이 나지만, 매 시간 조교와 함께 2~3가지 종류의 와인을 시음하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배웁니다. 그리고 직접 구입하기 어려운 고급 샴페인이나 아이스와인도 한 잔 마셔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중에 실기 시험도 있었지만 저는 너무 어려워서 잘 못봤습니다. 이 수업을 수강하고 나면 어디 가서 와인을 고르거나 라벨을 어느 정도 해독하는 게 가능해지고 무엇보다 와인 종류에 대해서 간단하게나마 선호가 생긴다는 게 참 유용했습니다.
2) Beginner’s German (Germ100) : 말 그대로 초급 독일어 과정이며 서울대 기초 외국어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언급하는 이유는, 수업 분위기는 서울대보다 조금 더 학생들이 적극적이라서 재미있고 내용도 텍스트 해독 보다는 실생활 회화 중심이라는 점, 하지만 문법이나 단어 시험, 문제 푸는 숙제, 중간과 기말, 청해 시험과 작문 시험 등등 자잘하게 나오는 로드나 이 모든 것의 난이도는 서양이라고 널럴하지 않다는 점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바로 이런 편견을 가지고 들었는데 짜잘한 숙제나 단어시험도 많았고 다른 학생들도 다 성실해서 귀찮아도 다 했습니다. 시험도 은근 세세하게 나오고 독일어 특유의 다양한 관사 성수 일치 문제를 다루는 게 특히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영어로 외국어를 배우는 경험은 신선했습니다. 영어랑 독일어가 가까운 언어기 때문에 어찌보면 영어로 배우는 게 더 잘 와닿는 점도 있었구요.
3) Visual (VISA180) : 미술 관련 백그라운드가 없는 학생들이 수강 가능한 몇 안 되는 미술 수업이었습니다. 원래 취미로 미술을 배워서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했습니다. 일주일 1회 1시간 렉쳐와 1회 4시간짜리 스튜디오로 구성됩니다. 재료비가 거의 10만원 가량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기초를 쌓는 목적의 수업이기 때문에 원근법, 인체소묘, 정물소묘 이런 것만 계속합니다.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 기회는 없고 미술 수업시간에 하던 재미없는 것만 모아서 합니다. 강의 후반부터는 드디어 물감을 쓰기 시작했는데, 캔버스에 아크릴물감으로 작업했습니다. 스튜디오 시간에도 조교가 짧게 설명해주고 음악을 틀어주면 각자 조용히 자기 그림 그리고 그 날 제출해야하는 거 다 해서 제출하면 됩니다. 그리고 큰 과제 두어 번과 기말 과제 한 개가 나왔는데, 은근히 그림 그릴 공간도 없고 숙제도 꽤나 노력을 들여서 해야해서 의외로 고생했습니다. 그림 자체에 흥미가 없다면 재미가 없을 거고, 반대로 관심이 좀 있다면 다른 학생들 그림도 구경하고 조교한테 모르는 것도 물어보면서 즐겁게 실력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에 하나 언어학과 학생이 교환가실지도 몰라서 제가 들었던 언어학 전공도 소개합니다.
1) Languages of the World (LING101) : 서울대에도 ‘세계의 언어’ 수업이 있습니다만 저는 안 듣고 가서 별 생각 없이 선택했습니다. 중요한 건 이 수업이 101으로 1학년 단계의 개론에 해당하는 수업입니다. 언어학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배운 적이 있으면 이 수업 꿀!! 입니다. 기본적인 IPA테이블과 음운론 위주로 진행되며, 매주 음운론 이론 일부와 세계의 다양한 언어를 사례로 case study를 합니다. 선생님이 젊고 유머러스하고 내용도 적당한 난이도와 흥미를 제공합니다. 언어학 강의인데 250명 강의실이 꽉 차는 거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학년이 높은데 이 수업을 들어서 (비록 자잘한 과제가 귀찮았지만 어렵지 않았고요) 재미와 학점 둘 다 얻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수업은 clicker사용합니다.
2) Pragmatics (LING 345) : 서울대에서 안 듣고 남아있는 전공 과목이 별로 없어서 이것도 별 생각없이 들었습니다. 3학년 과목이고 내용도 아무래도 담화 맥락을 다루기 때문에 영어 직관이 없는 저로서는 힘들었습니다. 시험 대신 몇 번의 과제, 퀴즈, 기말레포트로 평가하는데 20페이지 기말레포트 때문에 정말 죽을 뻔 했습니다. 어려웠어요.
2. 외국어 습득 정도
교환 학생 가기 전에 이미 교환 갔다 온 친구들은 큰 기대하지말라고 엄청 드라마틱하게 영어가 늘지는 않는다고 주의를 줬습니다. 그래서 큰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 저는 만족스럽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주문, 룸메한테 소소하게 부탁하기, 마트에서 계산하기, 교수님과 커뮤니케이션, 각종 카운터나 안내데스크에 질문하기 그리고 무엇보다 전화 영어!!!! 이렇게 생활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영어로 해결해야 할 일들과 부딪히다 보니까 영어권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 만큼 생활 영어가 늘었습니다. 저는 특히 두 학기 있어서 더욱 그런 것도 있겠지만, 예전에는 누구에게 질문하거나 전화로 일 보거나 은행, 핸드폰 대리점 등 돈이 걸린 중요한 상황에서 벌벌 떨었는데, 가끔 수업 시간에 발표도 하고 전화로 여기 저기 전화해서 문의하고, 심지어는 영어로 농담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외국인 룸메이트나 수업 친구를 사귀거나 , 외국 친구들과 여행가는 데 껴서 갔다오면 저보다 훨~ 씬 더 잘 향상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한국어만 쓰고 살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써야하니까 조금씩 늘긴 늘더라구여.
3. 학습 방법
저는 재미와 흥미 위주로 수업을 선택해서 공부도 시험이나 퀴즈 볼 때만 바짝 했습니다. 수업 난이도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제 주변에 교환학생 중에는 아주 열심히 매일 공부하던 전공 수업 학생들도 있습니다. 과제는 영어로 숙제를 해서 내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는 마인드로 하는 데 의의를 두었습니다. 문과 학생이시면 텍스트 많이 읽는 수업이면 그 리딩이 만만치 않으실겁니다.
주로 학생들 자주 가는 도서관은 Irving K Barber 와 Koerner Library 이며 둘 다 시설과 공부할 수 있는 공간 다 잘돼있습니다. 24시간 출력도 가능하구요. 가보시고 성향에 맞는 열람실에서 공부하심 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다른 자잘한 것은 다 아실 거고, 명심할 건 현지에서 거의 못 구할 물건이 없다는 점입니다. 진짜 급하면 심지어 별별 한국 물건이라 할지라도 다 구할 수 있습니다. 못 사와서 아쉬웠던 건 전기담요(한인마트에서 6만원쯤..), 락앤락통, 팩소주(현지에서 9달러) 정도가 있어요. 햇반, 참치 이런거는 무겁기만 하고 현지에서 구하는 게 났습니다. 저는 그릇, 후라이팬, 전자레인지, 밥솥 등 왠만한 부엌 살림은 룸메들 것 빌려서 다 잘 썼고, 밥그릇이랑 컵 몇 개 등등 필요할 때 몇 가지만 싼 거 사서 다 썼습니다. 가자마자 룸메들이랑 잘 협의를 보면 좋습니다.
그리고 벤쿠버가 물가가 비쌉니다. 한국음식 비롯해서 기본적으로 음식이나 마실 거 등등이 전부 비쌉니다. 그래서 밥을 해 먹었지만 식재료 역시 비쌉니다. 게다가 한국 간식은 더 비쌉니다. 술도 비싸요. 그래서 대안은 살림은 달러스토어를 애용했고, 기타 등등 식재료나 음식은 종류별로 싼 곳을 염두에 두고 장보러 다녔습니다. No Frills라고 모든 식재료가 엄청 저렴한 마트도 있는데 저는 어딨는지 몰라서 안 가봤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저는 두 학기 파견이기 때문에 전화기랑 은행 모두 개통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대리점 다니면서 더듬더듬 계좌 열었고, 은행은 CIBC 본사 가시면 한국인 직원분 계셔서 편하게 했습니다. 한국어 가능한 대리점도 가끔 있으니까 인터넷 찾아보고 전화로 예약하고 가면 됩니다. 전화는 유심카드 새로 사고 현지에서 적당히 맞는 플랜 사서 썼고, 오기 전에 폐지하고 왔습니다. 미국 여행갈 때는 프리페이드 유심 사서 썼구요.
교통은 UBC에서 Upass라고 한학기 150달러 가량 내고 무제한 사용 가능한 교통 카드가 나옵니다. 지금은 다른 이름으로 바뀐걸로 알고 있습니다. 버스탈 일 많이 없으시면 판매하고 매번 2.75$씩 내고 버스를 타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 버스에서는 잔돈을 안주니까 5$지폐내면 그걸로 끝입니다. 스카이 트레인은 잔돈 및 카드 가능.
의료는 출국 전 i-med 3개월 임시보험 가입, 가자마자 MSP의료보험 신청, 이렇게 두 가지를 강제로 했습니다. 단 한 학기 파견이면 i-med로 커버되고 MSP는 필요없습니다. MSP는 나중에 해제해도 되는데 벤쿠버는 의료시설이 별로였습니다. 예약없이 가면 1~3시간 항상 기다리고 학생의료원 예약도 1~2주 정도 후에야 잡히더라구요. 보험으로 되니까 진료비는 무료, 근데 보험으로 안 되는 의약품은 엄청 비쌉니다. 저는 겁이 나서 항생제 비롯 약 일체를 바리바리 싸들고 왔는데 진통제나 반창고 외에는 크게 쓸 일 없더라구요. 아, 멀미약도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여행갈 때 유용.
그리고 5분 걸어가면 Village라고 각종 음식점들 모여있고 여기서 24시간 햄버거집에서 밤에 햄버거 먹으러 자주 갔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분이 하시는 슈퍼와 drugstore도 이 곳에 있으며 우체국이나 세탁소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습니다.
슈퍼는 Save on foods (할인카드 꼭 만드세요) 와 한국인마트인 킴스마트(번창하세요) 이용했습니다. 아 참 술은 슈퍼에서 안 팔고 save on foods 앞 liquor store에서만 판매하며 평일에도 일찍 닫고 일요일에 안 여니까 주의하세요.
3. 여가 생활
가을학기는 해가 점점 짧아지고 비가 많이 와서 실내 생활을 많이 했습니다. 부엌에서 밥 해먹고 술 한잔 하고 그렇게 보내거나, 아니면 근처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지나고 나면 여행이 제일 기억에 남더라구요. 시애틀이나 캐나다 인근 지역으로 틈틈이 여행가시고 방학 이용해서 미국 여행도 꼭 다녀오세요. 돈은 엄청 깨지지만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벤쿠버에서 비행기로 옐로나이프, 화이트호스 등지로 오로라 투어 갈 수 있습니다. 근데 오로라 보이는 것도 복불복이 심해서 각오해야 합니다.
봄학기는 1월에 시작해서 2월 중순에 1주일 방학이 있습니다. 그 때는 날씨가 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UBC 캠퍼스의 최대 장점은 어딜 가나 해변이 있습니다. 기숙사 뒤편으로부터 시작돼서 Spanish Banks와 Kitsilano beach로 이어지는 바닷길 진짜 엄청 제발 강추드리구요, 다운타운에서는 Stanley Park 자전거 투어, English Bay Beach에서 Nero와플 먹는 것도 추천하고, 학교 내에 누드 비치도 새로운 경험이나 충격적인 거 좋아하시면 가보세요 ㅎ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기대했던 것과 같은 것도, 다른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이든 다 새롭고 신기한 시간이었습니다. 조금이나마 적응되고 정이 들자마자 떠나와서 아쉽습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저는 개인적으로 싫었지만 벤쿠버 다운 색깔이 제일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 점점 여름이 되어가면서 바다와 산과 대도시가 한 풍경에 쫙 펼쳐지는 깨끗한 벤쿠버의 공기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교환학생은 자유가 넘치는 시간이기 때문에 본인이 움직이는 만큼 더 많이 보고 듣는 다는 것은 교환학생이 끝나고 나서야 실감하게 되었어요. 어떻게 보내든 나름의 아쉬움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아쉬움 끝에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미리 정보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