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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_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_유서현

Submitted by Editor on 20 October 2015

 

 

 

 

파견기간

2014.09.02~

2015.04.29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소 속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파견국가

캐나다

성 명

유서현

파견대학

UBC

작성일

2015.8.30

 

I. 파견대학

 1. 개요

Univ. of British Columbia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벤쿠버와 켈로나에 위치한 공립 종합대학이다. University of victoria, Simon Fraser University와 함께 캐나다 서부를 대표하는 대학 가운데 하나이다. 세계 대학 순위평가에서 줄곧 30위권을 유지 중이다. 캠퍼스는 다운타운으로부터 버스로 30-40분 거리에 있는 벤쿠버 캠퍼스와 오카나간 벨리의 켈로나에 있는 오카나간 캠퍼스로 구성되어 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출국 약 5개월 전부터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와의 연락이 시작된다. 모든 지시사항이 이메일로 상세하게 전달되고 또 대개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강신청과 기숙사 신청 역시 메일을 잘 읽고 그대로 따르면 된다. 수강신청은 미리 수강편람을 확인하고 1-10순위 정도의 원하는 강의를 정해놓은 뒤, 교환학생을 위해 지정된 고유 웹페이지에서 각 수업들의 정보를 순위대로 입력한다. 이를 보고 수강신청 기간에는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가 대신 신청을 하며, 그 결과를 통보해준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시간표가 만들어지지 않은 경우에도 일반 학생들과 동일한 방법으로 수강신청 기간에 강의를 빼거나 추가할 수 있고, 관련 양식을 작성해 제출하면 제한된 강의들도 수강이 가능하다. Go Global(국제협력부)에서 교환학생 신분임을 이야기하고 수강하고자 하는 강의에 대해 상담을 하면 대부분 승인하여 도움을 주는 편이다. 기숙사 신청의 경우 online housing application을 작성해 제출하면 합격자 명단을 알려주나, 나는 학교 밖에서 집을 구해 따로 살았기 때문에 정확한 과정은 알지 못한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Florine Lawrance

Advisor, Incoming Exchange Students

Go Global: International Learning Programs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1783 West Mall

Vancouver, BC, Canada, V6T 1Z2

T. 604-822-8334            F. 604-822-9885

E. go.global@ubc.ca          W. http://www.students.ubc.ca/global/coming-to-ubc/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Introduction to Canadian Cinema

캐나다 영화를 관람하고 공부하는 수업이다. 영화 상영, 교수님 강의, 토론의 순서로 수업이 진행된다. 강의 내용과 별개로 이 과목은 아카데믹 라이팅 거점 수업이기도 했기 때문에 주 과제는 Annotated bibliography, Primary document reviews, a proposed set of questions를 차례차례 작성하면서 최종적으로 하나의 research portfolio를 완성하는 것이었다. 또 학기 도중 VIFF(Vancouver Film Festival)이 개최되는데 여기에서 캐나다 영화를 두 편 이상 골라 관람하고 보고서를 쓰는 과제도 주어졌다. 중간, 기말고사는 객관식 문제와 서술형 문제가 모두 출제되며 교수님 강의를 잘 들었다면 크게 어려운 문제는 없다. 매 주마다 다른 토픽(다른 시기와 다른 중심지역을 가진 영화)을 다루었지만 한 학기 전체를 보면 중심 주제는 할리우드와 구분되는 캐나다 영화의 정체성 탐구였다고 생각된다.

 

-Cult Film

UBC내에서 매우 인기가 많은 과목으로, 한국에서는 이와 같은 주제를 심도 있게 공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수강해보길 추천하는 과목이다. 이름 그대로 현존하는 컬트 필름 장르 중 굵직한 것들을 매 주마다 하나씩 공부해나간다. 역시 영화 관람, 교수님 강의, 토론으로 진행된다. 과제들도 매우 재미있는 편인데, 자신이 생각하기에 컬트 스타라고 불릴 만한 영화인을 찾아 광고글 형식으로 작성하기, 자신만의 subgenre of exploitation film 개척하기, 원하는 영화를 골라 그 안에 담긴 exoticism 탐구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배운 개념들을 총 집합해 하나의 컬트 필름을 분석하면서 무엇이 컬트 필름을 만드는가를 연구하기가 그것이다. 학기 중간중간 열리는 크고 작은 컬트 필름 영화제를 소개하고 참여를 독려하기도 하고, Rocky Horror Picture Show 같은 reception이 중요한 영화를 관람할 때는 직접 스푼을 던지면서 즐기게 하기도 했다.

 

-Fiction and Film from Modern Taiwan

대만의 현대 소설과 영화에 대해 공부하는 수업이다. 영화보다는 소설 쪽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과제는 주어진 책에 대해 짧은 리뷰를 쓰는 것과 원하는 대상에 대해 원하는 주제로 연구하는 기말 리포트가 전부이다. 과제 뿐 아니라 중간, 기말고사까지 모두 수업시간에 나온 내용을 제외한 내 생각을 발전시키기가 핵심이다. 강의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들이 모두 훌륭하고, 또 한국과 유사한 역사를 가진 대만이니만큼 주제 면으로도 흥미로운 것이 많아 재미있는 수업이었다.

 

-Chinese Cinema

중국 영화를 관람하고 공부하는 수업이다. 교수님 강의와 조별 토론, 두 개의 리포트로만 구성되는 로드가 적은 강의였다. 관람한 영화들이 모두 주옥 같은 명작이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지만, 백 오십여 명의 학생들(그 중 80%를 차지하는 중국 학생들)의 전반적인 태도가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만큼 불량스러웠던 탓에 전체적으로는 썩 유쾌하지 않았다.

 

-Modern Korean Literature

서울대에서 공부하셨던 Bruce Fulton 선생님의 수업이다. 해방 이후부터 2000년대 젊은 작가들까지 한국 현대 문학을 전반적으로 다룬다. 매주 단편 소설과 논문을 약 5-8개씩 읽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수업이나, 외국 학생들의 시선으로 한국문학을 다시 접근하고 조명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수강하길 추천한다. 주 성적기준은 중간/기말고사지만 프리젠테이션, 페이퍼 등을 신청해 extra credit을 얻을 수 있다.

 

-Literature of Korean Diaspora

역시 Dr. Fulton의 수업이다. Korean Diaspora와 관련된 장편 소설들을 선정해 읽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매주 한 권씩의 장편 소설을 읽어야 해 힘든 편이지만 본인만 성실히 임하면 그만큼 느끼는 바도 크다. 특히 서울대 국문과에는 Diaspora만을 다루는 수업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문학도라면 꼭 수강하길 추천하는 바이다. 주 성적기준은 중간/기말고사와 매주 수업을 시작할 때 작성하는 comment paper이지만, 프리젠테이션이나 페이퍼 등을 신청해 extra credit을 얻을 수 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한국에서만 살다가 처음으로 오랜 기간 외국에서 수학을 했던 나로서는(다시 말하면 다른 친구들과 달리 처음부터 외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했던 나로서는) 큰 성장을 이룬 것이 사실이다. 당연히 수업을 들을 때도 친구들을 사귈 때도 영어 때문에 힘들어했던 적이 많았고, 1년의 시간이 끝나갈 때쯤 영화처럼 그런 것들이 맞물려 해결되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끊이지 않고 입을 뗄 수 있고 시간이 걸려도 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3.     학습 방법

서울대에서의 학습 방법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수업 전 준비해야 할 양이 많거나 수업 내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미리 예습을 해 가거나 강의 녹음을 하기도 했다. 서울대에서보다 교수님 및 TA와의 교류가 많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찾아가 도움을 구할 수도 있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크게 나누자면 긴 여행을 할 때는 전부 싸가지고 가서 거의 다 버리고 오거나, 거의 아무것도 싸가지고 가지 않아서 현지에서 많이 사는 경향이 존재하는 듯싶다. 전기장판이나 밥솥, 조리기구 등이 모두 필요하긴 필요하다. 하지만 이걸 집에서 싸가든지 가서 사든지 둘 다 고생이고 돈도 들기 때문에 그냥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 물가는 한국의 1.2-1.5배 정도로 이야기되지만 얼마든지 알뜰한 마트에서 알뜰하게 살 수도 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iMed MSP 등의 의료보험을 들게 되어 있고, 학교 병원을 포함해 곳곳에 의료원이 있으나 한 번도 아파 본 적은 없어서 정확하게는 모른다. 은행의 경우 같이 간 친구들은 대부분 현지 은행에서 계좌를 새로 열었는데, 나는 원래 소지하고 있던 체크카드가 바로 사용 가능했기 때문에 그냥 매달 일정 정도의 현금을 인출해 그것으로 생활했다. 그렇게 사용하면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ATM기마다 수수료가 다르지만 내가 살던 동네의 ATM기는 1회에 최대 400불 인출이 가능하고 수수료도 1.5불이었기 때문에 매우 저렴했다. 학교 ATM기는 인출금에 따라 수수료가 불어나기 때문에 몹시 손해였다.) 이득이 많았지만, 현금만 쓸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교통은 학생들 모두가 발급받는 U-Pass를 이용하면 벤쿠버 내 주요 명소는 거의 모두 공짜로 돌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일반적으로는 서울보다 교통비도 비싸고 환승 시스템도 낙후된 편이지만 인구 밀도가 낮기 때문에 훨씬 쾌적하긴 하다. 통신의 경우 현지 통신사에서 유심칩만 사고 본인 휴대폰을 그대로 쓰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다. 나는 Fido 통신사에서 데이터 500메가에 전화/문자 무료 요금제로 한 달에 4만원 정도씩 지출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생활비를 아끼려고 후불 전화카드를 충전해서 쓰거나, 아예 요금제를 끊고 와이파이만으로 생활하는(기숙사에 사는 경우 학교 안에서만 생활하는 날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살아도 문제는 없다) 친구들도 더러 생겼었다.

 

3.     여가 생활

교환학생의 여가 생활은 크게 동아리 활동, 축제나 파티 참여, 여행 등이 있겠는데, 나는 한국계 캐네디언 영화동아리 Visually Unboxed에서 활동해 영화제를 한 번 열고 벤쿠버 안팎과 미국, 멕시코를 여행했다. 하지만 모두가 입 모아 얘기하듯이 교환학생은 그저 예쁜 동네를 걸어 다니고 한가롭게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4.     기타 보고 사항

교외 거주에 대해 이야기할 공간이 없어 짧게 이야기하자면, 나는 우리는 벤쿠버 유학생이라는 다음 카페에서 집을 구해 일 년 동안 살았다. 처음 교외 거주를 결정한 것은 집세를 조금이라도 아끼자는 생각에서였고, 1년이 지나고 뒤돌아 보았을 때 가장 좋았던 점은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학교 밖 세상을 보면서 살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외식을 많이 하다 보면 사실 돈은 거의 기숙사비와 비슷해지곤 했다). 시험기간에 등학교를 하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그래도 서울대 등하교에 비하면 어디든 더 낫다) 그럴 땐 학교에서 밤을 새면 된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처음 가서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 후회도 많이 했다. 차별도 당하고 괄시도 당하고 그보다 더 작아질 수가 없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기억이 훨씬 많다.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친다고 같이 마치는 게 아니니까. 교환학생을 가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겠지1년쯤 사니까 영어가 좀 들리고 말해지겠지한국 생활에서 벗어나니까 나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정리되겠지 따위의 환상들에만 집착하지 않으면(그런 환상들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정말 값진 경험이다. 하면 힘들고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 기분이라면,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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