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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기간 |
2014년 2학기 – 2015년 1학기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경제학부 |
파견국가 |
캐나다 |
성 명 |
탁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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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대학 |
UBC |
작성일 |
2015. 6. 16 |
1. 개요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는 공립 종합대학으로 캐나다 내에서 3위, 세계 최상위 40위권 이내의 명문대학입니다. 벤쿠버 캠퍼스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숲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4,000,000m2 이상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중 날씨는 온화한 편이며, 비가 자주 내립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방법은 등 기타 행정적인 절차는 UBC 측에서 이메일로 상세히 안내해줍니다. 먼저 원하는 수업을 골라서 이메일로 UBC 교환학생처에 보내고 그쪽에서 대리 수강신청을 해주는 방식인데, 제 경우 대리 신청해주시는 담당자 분이 너무 많이 튕기셔서 제가 그 후에 들어가서 다시 넣었습니다. 원하는 수업을 신청하지 못하셨다면 꼭 다시 수강신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직접 넣으시길 바랍니다.
교환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기숙사는 Gage나 Fairview입니다. 혹시 비용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Marine Drive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Gage는 교통이 편리하고 아파트 식으로 관리가 잘 되는 편입니다. 주로 아시아계열 학생들이 많습니다. 저는 Fairview에 살았는데, 아기자기한 유럽식 플랫 같은 집에서 4명 혹은 6명이 같이 생활하게 됩니다. 유럽 학생들이 많고 홈 파티가 많이 열립니다. 학교가 조금 먼 대신(도보 20분, 버스 5분) 기숙사 내에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Beanery와 작은 헬스장이 있습니다. Gage에는 구비되어 있지 않은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가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단점은 보안과 소음입니다만, 도난사고는 본인이 문단속만 잘한다면 방지할 수 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 Mathew Lyle
담당부서: The Go Global Incoming Exchange Team
연락처: go.global@ubc.ca, 1-600-822-8334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POLI 316A Indigenous Politics ★★
캐나다 내 원주민들을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려고 애쓰는 ‘Indigenous peoples’ 이슈를 다루는 수업입니다. 거의 매 수업 강의 내용과 관련된 간단한 글을 써서 제출하고, 학기 후반부에는 모든 학생이 국가 혹은 비정부단체 하나씩을 맡아서 모의 UNPF를 개최하기 때문에 말할 기회가 많습니다. 중간, 기말, 영화감상문, UNPF 성명서, 수업참여 등 로드가 많은 편이지만 얻는 것도 많습니다.
POLI 327 European Integration
EU의 역사와 전망을 다루는 강의 위주 수업입니다. 출석, 퀴즈, 레포트, 기말고사로 평가되고 교수님이 큰 틀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시기 때문에 문제는 나올 법한 것들만 나옵니다. 독일식 발음이 강하신 교수님이라 수업을 듣는 데에 종종 어려움이 있었지만 교재를 읽는다면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업입니다. EU 재정위기를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POLI 366 International Political Economy ★★
국제정치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는 대형강의입니다. 강의 위주의 수업이지만 최근의 이슈들(금융위기, 다국적기업, 무역, 국제개발협력 등)을 다루는 만큼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활발히 참여하게 됩니다. 중간, 기말, 독서감상문으로 평가합니다.
POLI 369B International Politics of the Arctic ★★★
제가 UBC에서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추천해드리고 싶은 강의입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북극해 정치 전문가이신 교수님이 북극해를 둘러싼 특수한 정치, 경제적 상황과 외교 역학들을 강의하십니다. 유쾌하고 명료합니다. 레포트 한 번, 기말 한 번으로 평가해서 로드도 적은 편입니다.
POLI 332 The Politics and Government of Latin America ★
아직 민주주의가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한 라틴아메리카 각국의 정치 상황을 비교하고 지역 전체의 특수성을 살펴보는 강의입니다. 중간, 기말, 레포트로 평가합니다. 읽을 양이 조금 많지만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흥미를 가진 분에게는 좋은 강의입니다. 교수님께서 모든 시험 답안과 레포트에 꼼꼼히 피드백을 해주시는 등 학생들을 많이 배려해주십니다.
ECON 355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Trade
국제무역론의 기초를 배우는 이론 중심 수업으로 본연의 목적에 충실합니다. 출석, Problem Set 7번, 중간 2번, 기말 1번으로 평가됩니다. 한국의 경제학부 수업과 내용도 분위기도 매우 비슷해서 가장 이질감이 덜 느껴지는 수업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물론 개개인의 노력에 달렸지만 확실히 speaking, listening 실력은 두 학기 동안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면 어느 정도 향상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무턱대고 공부한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방법을 배웠고, 벤쿠버는 특히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조금씩 다른 영어를 구사하므로 영어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편하게 말을 틀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에세이 과제가 있는 수업을 들으면 writing을 연습할 좋은 기회가 됩니다. UBC에는 tandem이라는 1:1 언어교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딱히 한국에서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다 보니 아무래도 수업시간에 놓치는 부분들이 있어서 보충하려고 교재를 더 열심히 읽기는 했습니다.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했던 것만큼만 하셔도 pass받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벤쿠버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으니 짐은 간단하게 가져가서 상황을 보고 그때그때 현지에서 구매하는 쪽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다음 카페 ‘우리는벤쿠버유학생(우벤유)’ 나 ‘벤쿠버 사고 팔고’, ‘UBC Secondhand’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들을 통해 중고로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수업 교재는 새 것을 사려면 엄청 비싼 원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UBC Textbook 4 sale’ 등 중고 교재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학기 전에 미리 구해놓으면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가기 좋은 물품들로는 공유기, 각종 충전기(+110V 돼지코), 노트북, 여성용품, 수영복, 선글라스, 편지지, 간단한 학용품, 스타킹, 팩소주, 가을과 겨울용 옷(반팔은 더운 지역으로 여행을 갈 때 외에는 많이 필요 없습니다), 우산, 국내 브랜드 화장품(해외 브랜드 화장품은 갈 때 면세점에서 사시거나 미국 여행 갔을 때 여러 개 사서 쟁여놓는 걸 추천합니다)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현지 물가는 한국에 비해 보통 1.5배 정도 비싸다고 볼 수 있지만, 신선한 식재료는 한국에 비해 싼 편이고 외식도 가성비 좋은 식당 골라서 가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생활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카페는 캐나다가 더 쌉니다. 문화, 예술(공연 등) 관련 물가도 한국보다 싼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2.1. 식사
두 학기 파견되시는 분들은 점점 밥을 직접 해먹을 일이 많아질 텐데, 한국 식재료는 다운타운의 Hmart(위치 편리, 깔끔, 비쌈)나 Fraser & E Broadway의 Kim’s Mart(멀지만 매우 쌈)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식재료는 싸게 사시려면 NoFrills, 가깝게는 교내의 Saveons가 있습니다. NoFrills는 과일, 야채는 별로 신선하지 않으나 그 밖의 가공식품류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입니다. Macdonald & W Broadway 주변의 Persian 식료품점은 과일, 야채 직판장인데 싸고 질도 좋다고 들었습니다. 유기농 식재료를 선호하신다면 Whole Foods Market이 곳곳에 있습니다.
외식 가성비가 좋은 식당들을 몇 군데 소개해드리자면 Stepho’s(그리스음식), 교내 빌리지 지하 푸드코트의 My Home Cuisine(중식), Sushi Gallery(한국인이 운영하는 스시집), Green leaf sushi, Cheesecake etc.(치즈케익 전문점)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벤쿠버는 다양한 인종만큼 먹을 거리도 다양해서 맛집 탐방에 최적화된 도시입니다.
2.2. 의료
한 학기 파견은 학교에서 자동적으로 가입해주는 iMED로 파견 기간 중 보험혜택을 받게 되고, 두 학기 파견되시는 분들은 iMED의 유효기간이 끝난 후에 스스로 MSP라는 현지 의료보험을 신청해야 합니다. MSP 가입은 법률상 의무이지만 제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므로 저는 들지 않았습니다. 가입 시 한 달에 70달러 가량의 보험비용을 매달 내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의료보험 없이 살면 절대 아프면 안됩니다. 아프면 6개월 간 낼 보험료 합친 것보다 큰 돈을 한번에 뜯길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았지만, 스키나 여행 마음껏 다니시려면 보험을 드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3. 은행
교내에는 Scotiabank, BMO(Bank of Montreal)와 CIBC가 있습니다. 대부분 앞의 두 곳을 이용합니다. Gage에서는 Scotiabank가, Fairview에서는 BMO가 몇 발짝 더 가깝습니다. Scotiabank는 계좌 개설 시 Scotiabank Theatre의 영화관람권을 주고, BMO는 각종 SPA 브랜드 및 카페, 디저트집의 학생 할인 카드를 줍니다. Debit card 용도로만 계좌를 개설할 경우 학생은 계좌 개설비는 면제됩니다. 저는 BMO를 이용했는데, 한국에서 송금하는 비용이 1회당 만만치 않아서 가늠만 가능하다면 한꺼번에 두 학기 치를 송금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 학기만 파견된 분은 한국에서 만든 VISA나 Mastercard만 가져가서 Credit과 현금으로만 생활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미국과 달리 씨티은행이 벤쿠버에 없어서 씨티은행카드가 특별히 유용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4. 교통
교통은 UBC 학생이라면 매달 발급되는 UPass 하나로 벤쿠버 전역 제한 없이 커버 가능합니다. 씨애틀에 내려갈 때에는 보통 버스를 이용하는데, Greyhound보다 Boltbus가 깨끗하고 쌉니다.
2.5. 통신
저는 Fido 플랜을 이용했는데, 한 달에 40달러 정도 내고 문자(해외포함), 전화(캐나다) 무제한, 데이터 250MB 사용했습니다. 근데 사실상 현지에서 사귄 친구들과 가끔 문자하는 것만 빼면 한국 지인들은 페이스북이랑 카카오톡으로 연락하고 전화도 거의 쓰지 않아서 통신사 직원 말 무시하고 그냥 prepaid 플랜으로 가는 게 비용이 가장 절약되는 것 같습니다.
3. 여가 생활
벤쿠버는 산산산바다바다바다 한 곳이라 자연이나 스포츠 좋아하는 분들에게 천국입니다. 교내 누드비치를 비롯해서 곳곳에 있는 통나무 해변을 가도 좋고, 가까운 Grouse Mountain에 가서 하이킹을 하거나 겨울 전에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도 있습니다.
UBC에는 동아리가 수백 개가 있는데 학생들 국적이 정말 다양하다 보니, 국적별, 문화권별로 형성된 동아리들이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 아시아학부 소속 동아리인 UBC ASIA(Asian Studies Interest Association)의 임원으로 활동했는데, 처음에 친구들 사귀기는 더 편한 감이 있었지만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국적이나 문화권보다는 취미나 운동을 주제로 활동하는 동아리를 추천합니다.
벤쿠버는 문화, 예술 쪽으로도 왕성한 도시입니다. 콘서트, 특별강연, 아이스하키 경기 등이 수시로 있으니 부지런히 알아보면 좋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교내와 시내 곳곳에 널려 있는 Shopper’s drugmart에서는 거의 항상 초코칩 쿠키 세일을 합니다. 단 것 좋아하시는 분은 꼭 Chips Ahoy라는 쿠키를 먹어보세요.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두 학기 간 맑은 공기와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정말 푹 잘 쉬다 왔습니다. 다양한 친구, 파티, 운동, 여행, 여유로운 생각, 공부, 인턴 등 마음만 먹으면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기간 에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결국 각자 가서 경험하고 얻는 바는 모두 다르기에 무엇보다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즐겁고 편안하게 지내다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