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파견기간 |
2013학년도 2학기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
파견국가 |
영국 |
성 명 |
이영진 |
|
파견대학 |
브리스톨 대학교(University of Bristol) |
작성일 |
2015.9.11 |
이메일 주소:
핸드폰 번호:
1. 개요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집니다.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이 열리는 과 사무실에 찾아가서 담당자와 상의를 한 후 과목을 신청하게 됩니다.
기숙사는 영국으로 파견되기 전에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을 하게 되지만 원하는 기숙사를 배정받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저도 1지망과 2지망으로 기재했던 기숙사가 아니라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기숙사에 배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생활이 불편한 경우 학기 중에도 기숙사 변경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실제로 기숙사를 옮긴 학생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기숙사가 도시 전역에 퍼져 있어서 버스를 타고 3~40분 거리에 있는 기숙사에 배정을 받을 수도 있으니 유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를 신청할 때 캠퍼스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어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David Line, Nia Evans, swap-in@bristol.ac.uk
꽤 많은 시간이 흘러서 아직도 이 분들이 교환 프로그램을 담당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무척 친절하게 응대해주시기 때문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나 찾아가거나 메일을 보내는 것을 권장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주전공인 경제학부에서 “중급 거시”(Intermediate Macroeconomics) 그리고 부전공인 영문학과에서 “외국인 대상 영어 교수법”(Teaching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우리학교의 고급영어와 비슷한 “고급영어”(Advanced English)를 수강했습니다.
우선 “중급 거시”는 경제학부 전공 학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수강신청을 할 때에는 많은 경제학 과목들이 수강정원의 문제로 신청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학생을 받을 수 있는 대형 강의는 대개 미시나 거시와 같이 경제학 전공 학점 인정을 받지 못하는 수업들이었기에, 이렇게 된 이상 학점에 연연하지 않고 듣고 싶은 것을 듣기로 하여 “중급 거시”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와 다른 점은 전필 과목들이 한 학기가 아니라 일 년에 걸쳐 진행되므로, 중급 거시 역시 일 년 동안 수강해야 하는 과목이었습니다. 저 같이 한 학기만 수학하는 학생들은 한 학기만 들을 수 있도록 해 주지만 결과적으로 진도를 반만 나가다 말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은 역시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외국인 대상 영어 교수법”은 개인적으로 무척 추천하고 싶은 강의입니다. 꼭 영문학과 학생이 아니더라도 영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수업의 수강생들은 대개 자국에서 영어 교사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영어 실력이 매우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교수법 수업 답게 학생들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원이 15명 남짓한 작은 강의인 데다가 교수님도 유일한 아시아 학생인 저에게 유독 많은 신경을 써 주셨던 수업이었습니다. 페이퍼를 돌려받으러 갔다가 무심코 영국식 발음이 어색하다는 말을 한 결과 교수님께 붙들려서 개인적으로 발음 수업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영어 실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영문학 부전공 등으로 평소에 읽기나 쓰기를 꾸준히 해온 편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동안 공부한 것들을 사용할 기회라고 생각되었지, 새롭게 배우는 기회라고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수업에서보다는 차라리 플랫 메이트들이나 수업 시간에서 다른 학생들과의 사소한 잡담 등 실생활에서의 표현들에서 새로운 어휘나 표현을 많이 주워들었던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경제학부의 수업은 서울대학교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강의를 듣고 TA 세션이 있는데 TA 세션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점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과제를 하고 페이퍼를 쓰는 등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공부량은 대체로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홀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였지만 경제학부의 경우 소그룹 스터디가 많은 것 같았고, 특히 중국 학생들이 많아서 정보 교류가 활발한 듯 했으니 활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영국의 물가는 한국보다 많이 비쌉니다. 약 1.8배에서 2배에 육박한다고 보시면 되며 특히 외식비가 매우 비싸므로 직접 요리해서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외식을 하는 경우 간단히 케밥 같은 것을 사 먹더라도 기본적으로 15,000원 정도는 지출할 것을 예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좀 더 좋은 식당에 들어가는 경우 몇 만원은 훌쩍 나오기 마련입니다. Sainsbury 혹은 Waitrose 등의 마켓에서 식재료를 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공산품도 Wilkinson과 같은 생활용품점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대학도시이고 학생들이 많이 거주해서 그런지 저렴한 가격대의 물건을 파는 상점들은 많은 편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은행이 여기저기 많으며 학기 초에 학교에 방문하여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작은 설명회를 열어 계좌를 여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사족이지만, 은행에 가서 담당자와 마주보고 이야기하며 계좌를 만드는 것은 참 신기한 경험이었네요. 자꾸 보험을 들라고 권유하지만 안 만들어도 됩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카드가 있더라도 계좌를 하나 만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많은 영국 사이트에서 한국 카드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여행을 다니시려면 필수적으로 사용하게 될 National Express의 경우 영국 카드가 필요합니다.
저는 브리스톨에서는 버스를 타 본 적이 없습니다. 일단 버스비가 매우 비싸기도 하고, 필요한 시설이 걸어다닐 만한 거리에 있기 때문에 걷는 것도 추천합니다. 원래 일 년 있을 예정이었던 저는 자전거를 구입할 생각이었으나, 수학기간 단축 및 브리스톨의 지형 때문에 자전거 구입을 포기했습니다. 브리스톨 대학교는 말 그대로 언덕 위에 있으며, 그 경사도는 서울대 입구역에서 학교까지의 경사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핸드폰은 한국의 것을 들고 가서 유심칩만 갈아 끼웠습니다. 유심은 Sainsbury같은 슈퍼마켓에서도 간단히 구입할 수 있으며 대리점도 여기저기 있으니 잘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런 정보는 주변의 학생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낫습니다. 저는 원래 Orange의 유심을 사용했으나 심각한 길치였기에 밖에서도 데이터를 많이 쓸 수 있어야 안심이 되었고, 현지 친구의 도움을 받아 데이터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유심을 구입했었습니다. 현재도 이러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지는 알 수가 없으므로, 일단은 현지에 도착한 후 주변에 물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학기가 시작하기 전 일찍 영국에 들어가서 런던에 있었습니다. 런던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탓에 브리스톨에서도 주말이면 런던에 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버스로 편도 2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기에 금요일 오후에 출발해 일요일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외에도 가까운 남부의 도시는 1박 혹은 2박으로 충분히 주말에 다녀올 수 있기에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브리스톨 내에는 사실 런던처럼 박물관이나 뮤지컬 등 놀 거리가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소소한 이벤트들이 많으므로 참여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뱅크시 등 그래피티 작품이 많은 브리스톨을 한 바퀴 함께 걷는 투어 이벤트가 있었는데, 수업 시간과 겹쳐서 가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이외에도 여가라고 말하기는 무색하지만, 아침에 항구를 따라 걷는 것만큼 여유로웠던 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숙사 위치에 따라 갈매기 소리를 들으며 깨어나는 신기한 경험도 할 수 있기에 항구도시라는 브리스톨의 이점을 최대한 누려보시기를 권장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한국에 돌아와 이때의 경험을 돌이켜 보니 이만큼 즐거웠던 때가 있었나 싶습니다. 사실 영국에 있으면서 무조건 즐겁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유없이 인종 차별을 당할 때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밤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는 상황이 많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가보고 싶었던 영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고, 언젠가 다시 유럽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온갖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 자신과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굳이 영국이 아니더라도 교환학생으로 파견되는 분들 모두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 보내고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