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파견기간 | 2014년 2학기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중어중문학과 |
파견국가 | 중국 | 성 명 | 김한나 | |
파견대학 | TSINGHUA UNIVERSITY | 작성일 | 2015.02.27 |
1. 개요
칭화대학교는 중국 수도인 북경에 위치한 국립종합대학교로, 북경대와 함께 중국 최고 명문대학으로 꼽힙니다. 1952년 중국 정부의 고등교육기관 조정방침에 따라 문과대학교를 해체하고 공과대학교로 재편되었습니다. 현재 경영, 인문, 법과, 미술대학 등이 다시 설치되었지만 여전히 공과대학이 강세를 보이는 학교입니다. 학교 캠퍼스는 청나라 황실의 옛 유적지에 있으며, 중국 현 국가주석 시진핑, 전 국가주석 후진타오, 주룽지 전 총리 등 중국 각계의 유명인사들의 출신 학교이기도 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기숙사 신청은 학기 시작 중 방학 기간에, 수강신청은 개강 직전(학사일정에 따라 개강 직후)에 하게 됩니다. 우선 기숙사 신청부터 말씀 드리면, 학교에서 합격 서류가 도착하면 기숙사 방 종류, 가격, 신청일, 신청 방법 등이 적힌 서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의 경우 ‘亚洲青年交流中心’이라는 새 기숙사에서 살았는데, 기숙사에서 보낸 초청 메일에 답을 하는 것으로 기숙사 신청이 완료되었기 때문에 따로 기숙사 신청을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이 기숙사는 중국인+외국인 교환학생 총 2명이 룸메이트를 하는 형식이었는데, 각자 방을 쓰고 거실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존 유학생 기숙사에 비해서 중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고, 약 100명 정도의 소규모 기숙사여서 단합도 잘 되고 정말 좋았습니다. 새로 지어서 시설도 매우 좋으므로 기회가 된다면 꼭 들어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렇지만 기숙사를 따로 신청해야 하는 친구들의 경우, 서류에 나와 있는 날짜 및 시간에 해당 사이트로 접속해 선착순으로 기숙사를 신청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이 넉넉하지 않으니 서둘러서 하지 않는다면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게 되는데, 방값이 중국 물가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므로 가능하면 꼭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수강신청에 대해서는 칭화대 도착 후 등록을 하게 되면, 수강신청 날짜, 시간, 및 방법이 적힌 종이를 줍니다. 상세히 방법이 나와 있으니 그 종이에 나온대로 수강신청을 하면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또 등록을 할 때 각 과별로 오티 일정을 알려줍니다. 저의 경우 등록 때 알려준 중문과 오티에 갔을 때 중문과 수업 시간표를 알려주어서 그걸 토대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칭화대는 수강신청변경기간이 2주나 되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 수업을 자유롭게 들어보고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단, 드랍을 할 경우 과목당 중국돈으로 50원(한국돈 약 9천원)을 받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유학생 기숙사 22동 1층에 가면 교환학생을 위한 사무소가 있습니다. 그곳에 가시면 선생님 두 분이 계신데, 그 중 교환학생 담당 선생님을 찾으시면 됩니다. 등록부터 시작해서 돌아올 때 성적표 관련 문의까지 다 받아주시니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물어보시면 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중문과 전공 과목들 위주로 수강을 했습니다. 3개의 전공과목과 1개의 언어 과목을 수강했는데, 주로 중문과에 교환학생을 온 학생들을 위한 강의였습니다. 모든 수업은 중국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중국어 수준에 따라 총 4개의 단계로 나뉘는데, 저는 4단계에 있는 전공강의를 들었습니다. ‘중국개황’강의는 역사, 정치 경제, 문화 등 중국의 전반을 설명하는 강의라 매우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선생님도 열린 시각을 갖고 계셔서 외국인 학생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중시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중간고사 대체 레포트(중국어), 조별 발표가 있고,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중국현당대문학작품선독’강의는 중국 현, 당대 시기의 소설을 원문으로 읽고 토론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매주 한 편의 소설을 원문으로 읽고 수업에 참가해야 했는데, 문학작품이다 보니 난이도가 상당한 편이었습니다. 기말고사 한 번으로 성적이 결정되는데 간단한 지식을 묻는 문제와 자신의 생각을 적는 에세이식 문제를 주로 내셨습니다. ‘중국고대시가선독’은 중국 고대 시가를 원문으로 읽고 감상, 분석하는 수업이었습니다. 한국에서보다 위의 수업들을 들으면서 좋았던 점은 단순히 읽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원문을 직접 읽고 느낌으로써 중국 문학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중국인 선생님들에게 직접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중국인들의 시각으로 문학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전공과목들의 경우, 교수님들도 열심히 가르치시고 커리큘럼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언어과목의 경우 선생님에 따라 수업이 너무 달라졌고, 저의 경우는 선생님과 잘 맞지 않아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언어를 중점적으로 배우려는 목적이 있다면 칭화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하는 중국어학당을 다니는 것이 실력 향상에는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학과에서 진행하는 언어수업이 체계가 잘 잡혀 있는 것 같지 않았고, 저랑 잘 맞지 않았다고 느꼈기에 수업을 통한 외국어 실력 향상은 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언어교육원에서 진행되는 수업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중국인 룸메와 함께 살았고, 같은 기숙사에 중국인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통한 중국어 실력 향상이 컸다고 느낍니다. 중국에 오기 전에는 알고 있던 표현이라도 막상 말로 하려면 힘들게 느꼈었는데, 친구들과 계속 대화하면서 점점 말문이 트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틀리면 어쩌지’라는 생각으로 말을 하는 게 좀 두려웠는데,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에 저는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에서 배우기 힘든 실생활 속에서 중국어의 억양, 표현 등을 배울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3. 학습 방법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중국인 친구들과 최대한 많이 어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얘기를 하다가 모르는 표현이 나오면 물어보고, 이렇게 쓰는 게 맞는지 바로 물어보며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중국판 카톡인 wechat이라는 메신저를 통해서 중국어로 대화하는 것도 중국인들이 중국어를 어떻게 쓰는 지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친구들 몇 명과 함께 중국어 스터디를 했었습니다. 일주일에 2개씩 돌아가면서 뉴스기사를 선정해 딕테이션을 하고, 문장과 단어를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시 필요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여권, 비자, 학교등록서류입니다. 다른 것은 깜빡하셔도 이 세 가지는 절대 잊으면 안됩니다. 또한 북경은 매우 건조한 편이므로 핸드크림, 립밤, 팩 등 보습 제품을 가져가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미세먼지 농도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마스크도 꼭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중국약도 비싼 편이기 때문에 저의 경우는 한국에서 제가 자주 아픈(?) 증상에 대한 약은 종류별로 챙겨갔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머지는 본인 필요에 따라서 챙겨가시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대부분 물품은 현지에서 구할 수 있기 때문에(이불, 스탠드, 가습기 등등), 꼭 원래 쓰던 것을 써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서 사셔도 무방합니다. 특히 학교 옆 오도구에 한인마트도 있고 한국식당도 다 있어서(칭화대에는 한국인 유학생이 정말 많습니다. 아마 외국인 유학생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음식이 먹고 싶을 때의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중국 북경의 물가는 서울이랑 비슷하거나, 더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먹을 것의 경우는 한국보다도 저렴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