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프랑스_Universite Paris-Sorbonne_류이레

Submitted by Editor on 17 December 2015

 I. 파견대학

 1. 개요

소르본 대학은 파리 4대학이라고도 불린다. 흔히 소르본대학교라고 생각하는 5구에 위치한 소르본 캠퍼스는 졸업반인 3학년 수업만 제공한다. 1~2학년 철학과 수업은 Clignancourt 캠퍼스, 1~2학년 불문과/불어과 수업은 Malesherbes 캠퍼스에서 이루어진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기숙사는 대부분 제공되지 않고 운이 좋으면 Cite Universitaire에 방을 배정받을 수 있다. 대부분 자취를 하게 되므로 일찍부터 프랑코레등 여러 사이트에서 방을 찾아보아야 한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필자는 철학과를 선택하여 철학과 3학년 수업을 수강하였다. 대부분 불어불문학과 학생들이나 불어교육과 학생들이 소르본 대학에 오기 때문에 철학과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많이 없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대부분 불어학이나 불문학 수업을 들어 수요가 없기 때문에 철학과에 대한 정보공급 역시 거의 없다. 하지만 혹시 철학과를 선택할 후배들을 위해 이번에 들은 수업을 설명해 보려 한다. 

철학과는 과가 작기 때문에 불문과나 불어과처럼 교환학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과가 작아서 철학과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기 쉽고 본교 학생들과도 친해지기 용이하다. 아시아 출신 교환학생은 본인밖에 없었고 교환학생들은 모두 에라스무스(유럽교환프로그램)를 통해 온 유럽 학생들이었다. 다만 학과는 교환학생에 대한 배려가 적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업에 Control Final이 있다. 또한 점수도 본교 학생들과 같은 기준에서 채점된다. (다만 교수님의 재량으로 더 관대하게 평가 받을 수 있다)


(CM과 TD, Control Continu와 Control Finale 이 무엇인지는 다른 분들이 쓰신 귀국보고서에 상세히 설명되어있으므로 설명을 생략한다. 

Commentaire은 분석의 성격이 강한 서평, Dissertation은 논문의 성격이 강한 레포트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하다. 하지만 엄밀한 개념이 아니므로 소르본에서 수학 할 시 꼭 Tutorat나 Methodologie 수업을 통해서 해당 형식을 익히도록 한다)


Ethique :  M. Michel Puech이 가르치는 과목으로 PPT를 사용한다. 또한 교환학생을 배려해 천천히 말씀하시는 교수님이시기도 하다. 윤리학이지만 정치철학에 더 가까우며 시민불복종을 중심으로 가르친다. 격주 주제를 받으면 그에 대해 한 페이지~두페이지 가량 글을 써내는 퀴즈를 보는데 이중 가장 점수가 높은 3개의 퀴즈가 Control Continu에 들어가고, 기말고사를 본다. 전통적인 정치철학가들의 텍스트를 분석하기도 하지만 위키리크스나 아노니무스, ZADISTE 등 최근의 이슈들을 다루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Logique: M. Pascal Ludwig 이 가르치는 과목으로 교수님이 에라스무스 담당자이시기에 명확하게 발음해주시고 PPT를 사용한다. 과학철학 전공 교수님이시기에 논리학 수업이라는 타이틀을 걸었지만 학기의 반은 논리학, 학기의 반은 과학 철학을 배운다. 논리학은 매우 명료하고 기호로 이루어진 것을 이해하면 되기 때문에 점수를 따기 쉽다. 과학철학은 텍스트를 많이 읽어야 하고 내용도 어렵다. 하지만 본교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어렵게 느끼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논리학 부분에 점수 비중을 더 크게 두신다. Control continu로 진행되며 논리학 문제를 푸는 중간과제 하나, 과학철학 텍스트를 코멘터리하는 기말과제 하나, 논리학과 과학철학 모두 푸는 시험 하나가 있다.


Philosophiques en Anglais: M Fabien Chareix가 진행하는 수업이다. 영어 텍스트를 토대로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해 영어를 많이 쓸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프랑스어만 쓴다. 수업 초반 80%는 교수님의 빠른 프랑스어로 러셀에 대해 설명한다. 나머지 20%의 시간동안 가 영어 텍스트를 프랑스어로 해석하고 프랑스어로 추가 코멘터리를 한다. 러셀의 텍스트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학생이 러셀 텍스트에 대해 발표하면 교수님께서 피드백을 하시는 데, 프랑스임을 고려하고도 날이 심하게 서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교수님의 공격적이며 감정적인 성향에 본교 학생들도 놀란 눈치였다. 프랑스에서는 따로 snuev처럼 강의평가 웹사이트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러셀 텍스트를 코멘터리하는 발표 하나, 주어진 텍스트를 커멘터리하는 글 두개, 텍스트를 주고 커멘터리하는 기말 시험 하나가 있다. 


PHILOSOPHIE DE L’ART: 들었던 수업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았다. 시, 회화, 조소, 무용 등 예술의 여러가지 범주가 “예술”이라고 하나로 묶일 수 있는지, 독립적인 범주로 놔둬야 하는지를 다루는 수업이다. CM 교수님의 강의 내용은 논리적이고 훌륭하다. 하지만 PPT를 쓰지 않고 모노톤의 목소리로 강의내용을 읊으시기 때문에 필기를 빌리는 것이 좋다. 플라톤에서 딕키까지 예술철학과 미학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다룬다. 주제를 주고 dissertation을 쓰는 과제 한번, 텍스트를 커멘터리하는 발표 한번, TD를 위한 기말고사 한번, CM을 위한 기말고사 한번이 있다. TD 기말고사는 dissertation의 introduction을 쓰는 것이었고 CM은 4시간동안 dissertation 전체를 쓰는 것이었다. Dissertation과 commentaire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였는데 교수님이 따로 시간을 잡아 가르쳐 주실 만큼 열정적이셨다. 만일 교수님과의 면담을 갖게 되면 과제를 한번 더 써야 하므로 methodologie 수업을 잘 듣고 형식을 잘 익힐 것을 당부한다. 


철학과 수업에서는 Commentaire와 Dissertation을 계속 쓰게 되는데 이것들은 한국 학교에서의 서평과 레포트와 사뭇 다르다. 따라서 소르본 철학과 교환학생을 위해 Méthodologie pour étudiants étrangers수업이 열리므로 이 수업을 들으며 해당 방식을 익히는 것이 좋다. Commentaire와 Dissertation을 쓰는 엄격한 포맷이 있기 때문에 한번 배우면 오히려 더 쓰기 쉽고 아이디어를 정리하기도 좋다


철학과가 아닌 Littérature française et comparée 에서 열리는 Introduction générale au droit이라는 수업도 수강하였다. 듣는 학생들이 대부분 교환학생이고 수업이 PPT로 진행되어 따라가기 쉽다. 프랑스 대륙법은 독일 대륙법과 다른 데다 EU의 일원으로 국제법이 실체적인 효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에 한국과 차이점을 보여 흥미롭다. 학기 중간에 5가지 질문에 대답하는 쓰기 시험을 보고, 기말에 법원 (Palais de justice)을 방문 후 소감문을 써서 제출한다. 마지막 수업에는 말로 주어진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판결해야 하는지를 토론해 점수에 반영된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아직 자격시험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결론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듣기와 말하기가 늘었다. 


 3. 학습 방법

친했던 무리에서 영어를 아예 못하는 친구가 있어서 항상 프랑스어로 대화했기 때문에 프랑스 말하기가 늘었다. 프랑스에 출국 하기 전에는 RFI를 들으며 듣기를 연습하였는 데, 한국에서 RFI를 이해했던 만큼 강의가 들린다. 생미셸 가의 헌책방에서는 어린이 책을 20상팀이면 살 수 있는데 어린이 책을 먼저 읽고 점점 난이도를 높여가면 독해 실력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멀티탭과 빗, 거울 등이 막상 거기서 사면 비싸지만 한국에서는 싸게 구할 수 있는 물품들이다. 침구류나 식기류는 이케아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외식물가는 비싸지만 몽마르뜨나 생미셸 구역에서는 15유로 선에서 3코스 정식을 먹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파스타 소스가 6000원에 팔리지만 프랑스에서는 2유로 안팎인 것을 보아도 마트에서의 식료품 물가는 한국보다 싼 편인 듯 하다. 고기와 과일 값이 싸고, 파스타 면이나 파스타 소스 가격이 싸기 때문에 만들어 먹으면 예산 절감에 도움이 된다. Picard라는 냉동식품 판매처도 청결하고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참고한다. Lidl 이라는 마트가 저렴하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한 학기 교환학생일 경우 은행 계좌를 만들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BNP 파리바를 통해서 계좌를 열었는데, 매주 찾아가 문제가 있는지 물어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여는 데에 2개월 이상이 걸렸을 뿐더러 실제로 사용하지도 않은 돈이 빠져나갔다는 이유로 벌금을 물었다. 공짜라고 들어서 들은 보험도 한달에 10유로씩 나가는 데, 1년동안 해지를 못한다고 하여 지금도 해지를 하지 못한 상태이다. 어차피 해외송금 수수료가 많이 나가므로 하나비바체크카드를 사용하거나, 꼭 필요하다면 LCL에서 계좌를 여는 것을 추천한다. BNP 파리바는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열지 않기를 다시금 강조한다. 참고로 BNP 파리바는 계좌를 열면 30유로를 주는데, LCL은 70유로를 준다. 

Free라는 통신사에서 19.99유로 하는 상품을 사면 핸드폰이 4G일 경우 10기가까지 데이터를 주고 국제유선통신이 무료 (무선통신은 유료이다)이며 지정한 몇 개의 유럽국가(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에서 자유롭게 통신할 수 있다. 여행을 자주할 경우 각 국마다 심카드를 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하다.

의료보험은 한국에서 유학생 보험을 들고 가기를 바란다. 정말 프랑스의 행정은 최소한으로 받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막상 보험을 들어도 carte vitale을 받기까지는 어마무시한 시간이 걸리며 (필자는 결국 받지 못했다) 행정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병원에 가기 꺼리게 된다. 필자는 SMEREP 이라는 추가 보험을 들었는데 제발 한국에서 보험을 들고 가길 바란다. 

교통은 Imagine-R이라고 학생 교통카드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 신청 서류를 우편으로 보내면 약 2주정도 걸리기 때문에 일찍 신청하는 것이 좋다. 단 이 Imagine-R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프랑스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간 체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 굳이 은행계좌를 여는 수고를 하지 말고 그냥 Navigo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3. 여가 생활

코메디 프랑세즈에서는 공연 2시간 전에 시야제한석을 8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멋진 분위기에서 프랑스 연극을 감상할 수 있는 데 연극톤의 프랑스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줄거리를 알고 보는 것을 추천한다. 소르본 대학은 PARISMUS 라는 교환학생 교류 단체가 있는데, 이 단체에서 주관하는 활동을 자주 가다보면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다. Tobeerasmusparis.com라는 웹사이트를 통해서 주말 여행을 경제적인 가격에 또래 친구들과 갈 수 있으니 한번쯤 들여다 보는 것도 좋다.

 

    4. 기타 보고 사항

핸드폰은 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말고 항상 소매치기에 유의한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고생하는 만큼 배운다고 많이 고생하고 배운 한 학기였다. 꿈꿔오던 유서 깊은 학교에서 철학 전공생이 아님에도 철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음에 감사한다. 



View Count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