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제네바대학교는 제네바에 있는 공립대학이고 종합대학 입니다. 제네바는 스위스에서 취리히 다음으로 두번째로 큰 도시인데, 프랑스어권이라서프랑스어를 어느정도 하는 것이 생활하는데 더 편리합니다. 하지만 지원할 때는 영어 성적으로 지원할 수있어서 저는 토플 성적으로 지원했습니다. 국제협력본부에서 선발이 되고 나면, 제네바대학교에 CV와 motivationletter, recommendation letter를 제출하게 됩니다. Letter ofmotivation은 프랑스어로 쓰라고 나와있는데, 영어로 지원했을 경우에는 영어로 써도된다고 해서 저는 영어로 작성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제네바가 프랑스어권인만큼 수업이 대부분 프랑스어로 진행됩니다. 하지만프랑스어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DELF B1수준 이상의 프랑스어 능력이 필요합니다. 영어 수업은 극도로 제한되어있는데, 제가 갔던 학기에는 들을 수있는 수업이 딱 두개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공계 전공인데, 과학단과대는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교환학생 단과대학은 듣는 수업이 이루어지는 단과대학을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응용생물화학부에 재학중이지만 현지에서는 Internationalrelations 단과대로 학생증이 발급되었습니다.
CV와 motivation letter가 확인되고 최종적으로제네바 대학측에서 답변이 오고나면 그 쪽에서 먼저 acceptance letter와 함께 메일이 옵니다. 수강신청은 메일로 어떤 수업을 들을건지 일단 먼저 물어보고, 전공등을 고려해서 일단 확정 메일이 옵니다. 어차피 학기가 시작하면 다시 수업을 신청하고 학기 중반쯤에시험 신청서를 단과대학에 내기 때문에 학기 시작이후 변경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cite universitarire 라고 다른학교 학생들도 모두 이용하는 제네바의 학생 기숙사와, BLRU라고 제네바대학교의 기숙사가 있는데, 대부분 cite에서 생활합니다. Citeuniversitaire는 나중에 메일로 신청기간 안에 신청하라는 메일이 오기 때문에 그 때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1인 1실이고 부엌 샤워실 공용인데 2주에 한번씩 청소해주고 오래된 것에 비해 시설이 좋습니다. 이불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다 주고, 이불과 수건은 2주에한번씩 교체할 수 있습니다. 제 방은 한달에 480프랑을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학생 담당자는 Claire Giordano-Kaufmann이고, 메일주소는 Claire.Giordano@unige.ch입니다. 이 메일주소로부터 acceptance letter가 왔습니다. 그리고 학생마다 학업담당자가 있는데, 그 분 메일주소는 교환학생담당자와 수강신청에 대해 이야기할때 담당자의 연락처를 알려주게 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영어로 들을 수 있는 수업이 두개밖에 없어서 Introductionto Microeconomics와 Concepts and Controversies in GlobalHealth 과목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은 프랑스어 수업 2개를 들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A2-B1 수준 Ecrit-grammaire와 Oral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수업은 제가 따라가기 적당한 수준이었고, 저는 A2를 이미 취득한 상태에서 귀국 후 B1에 응시했습니다. 프랑스어 시험은 학기말 12월에 치르게 됩니다. Microeconomics는 수업시간에는 선생님이 강의를 하시고 일주일에 한번씩 세미나 수업에서 조교와 함께문제를 풉니다. 시험기간은 학기중에는 시험을 보지 않고 1월에정해진 시험기간에 시험을 한번 보게되는데, 시험 보기전에 기출문제가 올라오기 때문에 세미나 문제와 기출문제를풀어보면 시험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GlobalHealth 수업은 제네바에 국제기구가 특히 많이 있기 ??문에 국제기구를 탐방할 수 있는 좋은 수업입니다. 강의실에서 선생님과 함께 국제 보건에 대해서 토론하고 상당히 많은 수의 국제기구를 방문하게 됩니다. 강의를 보스턴대학교 학생들과 같이 들었는데, 제네바대학교 학생의수는 열명이 채 되지않고 보스턴 대학교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학생들은 국제기구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함께 진행하면서 수업을 듣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수업은 시험을 따로 보지않고, 10개의 국제 보건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 정리하는 것과 2500자짜리기말 보고서를 내게됩니다. 참고로 저는 마지막 기말 보고서를 식량 안보에 관해 작성했고, pass/fail 수업이었기 때문에 pass를 받는 것이 많이 어렵지는않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제네바대학교에는 탄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것은 언어교환프로그램으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영어 또는 프랑스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여러명의 친구들과 탄뎀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친구도 사귀고 언어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중급프랑스어1까지 이수하고 갔지만, 프랑스어를 말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는데 듣기와 읽기, 그리고 구어체프랑스어에 익숙해지기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스위스 프랑스어는 프랑스의 그것과 거의 똑같지만 작은 차이점들이있습니다. 그리고 스위스 사람들이 프랑스어를 더 천천히 말하기 때문에 공부하기에 더 쉬운 것 같습니다. 영어는 대부분 잘하는 상태에서 나가지만, 스위스이고 특히 국제도시제네바이다보니 대부분의 친구들이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합니다. 따라서 영어실력도 물론 늘고, 일상생활에서 프랑스어 사용이 상당히 빈번하기 때문에 두 언어 모두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제네바에 가기 전, 그리고 도착 직후에 처리해야하는 서류들이모두 프랑스어로만 되어있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아예 못하는 경우에는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여러명의 탄뎀들과 일주일에 한번씩만 만나도 상당히 자주 프랑스어를 이야기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게에 가도 많은 경우에 영어를 할 수 있지만 대부분 외국인에게도 프랑스어로 말을 시작하기 때문에 연습할기회가 많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진행되는 프랑스어 수업에서도 물론 공부할 수 있고, 쓰기 과목의 경우에는 매주 과제를 제출하면 첨삭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어는정규 수업을 들으면서 늘릴 수 있고, 문화가 다른 친구들과 만나다보니 사회 현상에 대해서도 영어로 이야기하는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언어는 제네바에 한국사람이 많지 않아서 생활하면서 한국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게되다보니자연스럽게 늘게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시 필요한 물품은 옷과 주방도구들, 그리고 밥솥을 가지고오면유용합니다. 현지 물가는 한국의 3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특히 외식이 비쌉니다. 외식은 한끼에 삼만원 정도 하는데, Migros나 COOP등 슈퍼 물가는 한국보다 약간 더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유제품은 한국보다 훨씬 싸고 종류도 많으니 많이 먹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국경 바로 옆이다보니 버스만 한번 타면 프랑스로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물가는 스위스보다 훨씬 더 싸기 때문에, 프랑스 국경을 넘어 Carrefour에서쇼핑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는 아프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스위스에서는 보험이 필수입니다. 한국에서유학생 보험을 가입하고 출국했는데, 대부분의 경우에 한국의 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처음에 도착하면 거주허가증이 나올 즈음에 보험에 가입하라는 서류가 우편으로 옵니다. 그 후 답변하지 않으면 출국 한달 전쯤에 다시 우편이 와서 가입하거나 가입증명서류를 보내지 않으면 강제로 가입시키게되는데, 담당 사무실에 전화해서 물으니 한국에서 가입했던 보험사에 특정 서류를 싸인받아 내라고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일처리가 굉장히 느리기 때문에, 그 서류가 유효했는지유효하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출국하기 전까지 다시 재촉우편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은행은 계좌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어서 만들지 않았습니다. 핸드폰은Orange 프리페이드 유심으로 생활했고, 한달에 20프랑이 기본요금으로 데이터 1기가바이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거주허가증이 나오기 전에는 정액제를 가입할수 없습니다. 하지만거주허가증은 한달정도 걸리기 때문에 그냥 프리페이드를 쓰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기숙사비는 cite 프론트에서 카드나 현금으로 낼 수 있고, 마지막에 보증금을반환받을 때도 현금으로 줍니다.
시내 교통권은 TPG 사무소에서 처음에 카드를 발급받고나면 한달에 45프랑정도의 요금으로 정기권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요금은 나이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고, 처음 등록해야하는 카드를 만들었다면 cite로비에서 또한 현금이나 카드로 지불하고 정기권을 살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버스에서 검사하는 경우가 한번도 없었는데, 연말 즈음에 TPG에서굉장히 자주 티켓을 검사했습니다. 1회권은 상당히 비싸고, 검표에걸렸을 경우 벌금이 싸지 않기 때문에 정기권을 구매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3. 여가 생활
제네바 꼬르나방 역에서 demi-tarif 라고 반값 카드를구매했습니다. 이 카드는 스위스 철도와 도시 대중교통을 반값에 탈 수 있게 해주는 카드입니다. 이 카드를 구매하면 Voie 7라는 카드를 구매할 수 있게되는데, 이 두개의 카드를 제시하면 밤 7시부터 새벽 5시까지의 기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카드로 스위스 국내여행을한다면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는데, 카드 가격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미리 여행을 계획해서 가격을 체크해보는것을 권장합니다. 스위스 열차표 가격이 생각보다 굉장히 비쌉니다. 이카드는 1년단위로 판매하기 때문에 1년권을 사야합니다.
그리고 국경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프랑스 여행하는것이 굉장히 편합니다.미리 기차표를 예매한다면 파리도 세시간 반만에 저렴한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제네바가 국제도시이다보니 제네바에서 갈 수 있는 도시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가항공을 잘 이용하면 기차보다훨씬 더 빠른 시간으로 다른 국가들을 여행하고 올 수 있습니다.
제네바 안에서는 놀 곳이 딱히 많지는 않지만, 초콜릿으로유명한 스위스이다보니 카페의 핫초코가 굉장히 맛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구시가에서 하는 축제도 있고, 여름에는 작은 콘서트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친한 친구들 사이에는집에 초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요리를 몇가지 할줄 안다면 한국어 탄뎀을 하는 친구를 초대하는것도 좋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전반적으로 치안이 좋은 편이고 사람들이 친절합니다. 생활하는데있어서 불편한점은 물가가 비싸다는 것인데, 이 또한 시간이 지나다보면 현지 물가에 적응하게 됩니다. Cite에서 생활하면 부엌에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마주치게되고, 일주일에한번이나 이주에 한번정도 맥주파티를 하기도 합니다. 기숙사에서 개최하는 파티도 한달에 한번씩 있고, Uni-party도 종종 개최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학부시절에 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제2외국어를 한다면, 그 언어를 실제로 사용하는 곳에 가서생활해보는 것이 정말 그 언어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언어교환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언어를 배우면서 현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한국에서보다 들을 수 있는 수업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훨씬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가장기억에 남는 것은 현지 친구와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왔던 것인데, 한국에서는 직항 항공편이 없기도하고굉장히 먼 곳을 제네바에서는 이지젯을 타고 아주 쉽게 갈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아닌 친구랑 새로운곳을 여행하면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많았고 추억도 많이 쌓았습니다. 비단 유럽이나 제네바 뿐만 아니라항상 생활하던 환경에서 벗어나본다는 것도 아주 큰 장점중 하나였습니다. 일상 속에서 벗어나 자신을 조금더 멀리서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